성인 근시도 진행할까, 20대 연구로 본 시력교정 수술 시기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안경을 새로 맞출 때마다 도수가 조금씩 오른다면, 시력교정 수술을 지금 해도 되는지 망설여집니다. 이 글은 성인기 근시 변화를 다룬 연구 세 편의 숫자로 성인 근시가 얼마나, 누구에게서 더 움직이는지 정리합니다. 그리고 수술 시기를 정할 때 그 숫자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은지 함께 안내합니다.

근시는 대개 초등학생 무렵 시작해 10대에 빠르게 진행합니다. 그래서 「성장이 끝나면 근시도 멈춘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 근시를 오래 따라간 자료를 보면 변화가 아예 없지는 않았고, 사람에 따라 그 폭도 달랐습니다. 아래에서는 측정 방법부터 연구별 결과, 수술 상담에서 확인할 점까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연구에서 성인 근시는 대부분 천천히 변했지만 20대 초반과 눈의 길이가 긴 고도근시에서는 변화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수술 시기는 나이 하나보다 여러 번의 검사로 확인한 굴절의 안정성을 기준으로 의료진과 판단합니다.

1. 성장이 끝나면 근시도 멈출까

키가 다 자라면 눈의 길이도 더 늘지 않고, 그러니 근시도 제자리에 머문다는 생각은 꽤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뒤나 첫 직장에 다니면서 안경점에 갔다가 도수가 또 올랐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시력교정 수술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이 차이는 가볍지 않습니다. 근시가 아직 움직이는 중이라면 지금 맞춘 교정값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어긋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안경점에서 도수가 올랐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곧 근시 진행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검사하는 날의 피로나 조명, 검사 방법에 따라 같은 눈도 조금씩 다르게 측정되고, 오래 쓴 안경이 처음부터 실제 눈보다 약하게 맞춰져 있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진짜 변화인지 가리려면 같은 조건의 검사를 여러 번 비교해야 하며, 연구들이 측정 방법과 기준을 엄격하게 정해 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성격이 서로 다른 세 편이 참고가 됩니다. 첫째는 중국 상하이의 대규모 검진 자료에서 18~25세 고도근시 눈 345개를 되돌아본 연구입니다1. 둘째는 미국·독일·일본의 장기 자료 세 묶음을 모아 20세부터 50세까지의 변화를 추정한 분석입니다2. 셋째는 18~30세 근시 354명의 검사 기록을 나이대별로 나눠 본 후향 분석입니다3. 대상의 나이, 근시 정도, 재는 방법이 저마다 달라서 숫자를 읽을 때는 어느 연구에서 나온 값인지 함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아래 표는 세 연구가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어느 나이 구간에서 살폈는지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구분상하이 고도근시 코호트20~50세 장기 자료 분석젊은 성인 근시 후향 분석
대상고도근시 345안미국 인구 자료, 독일·일본 임상 자료근시 354명
나이18~25세20~50세18~30세
측정조절마비 굴절검사와 안축장유병률과 임상 굴절 기록조절마비 없이 잰 자각 굴절검사
설계인구 기반 검진 자료를 되돌아본 코호트기존 자료 세 묶음을 다시 분석진료 기록 후향 분석
주로 답한 질문20대 초반 고도근시가 얼마나 변하고, 병적 근시와 관련이 있는가30년에 걸쳐 쌓이는 변화는 어느 정도인가나이대별 연간 변화와 진행하는 사람의 비율

세 연구 어디에도 「몇 살이 되면 수술해도 된다」는 답은 없습니다. 대신 성인 근시가 얼마나 흔하게, 어느 정도 폭으로 움직이는지, 어떤 사람에게서 더 움직이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 정보가 수술 시기 판단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8장에서 정리합니다.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늦추는 치료는 별개의 주제이므로 소아 근시 억제 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근시 변화는 무엇으로 재나

근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쓰는 잣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안경 처방에 적히는 도수, 곧 디옵터(D)입니다. 근시는 마이너스 값으로 표시하고, 숫자가 더 큰 마이너스로 갈수록 근시가 심하다는 뜻입니다. 연구에서는 구면 도수와 난시 도수를 하나로 합친 「등가구면」 값을 주로 씁니다. 굴절이상의 기본 개념은 굴절이상 안내에 따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안축장, 즉 눈의 앞뒤 길이입니다. 단위는 밀리미터(mm)입니다. 성인 근시의 대부분은 눈이 앞뒤로 길어져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면서 생깁니다. 그래서 안축장이 늘어나면 대체로 도수도 마이너스 쪽으로 움직입니다. 도수는 안경을 바꾸는 사람이 체감하는 값이고, 안축장은 눈의 구조가 실제로 변했는지를 보여 주는 값이라 두 지표를 함께 보면 해석이 단단해집니다.

두 지표가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끼었거나 각막 표면이 건조하면 각막의 굴곡이 잠시 달라져 도수가 흔들릴 수 있는데, 이때 눈의 길이는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안축장이 아주 조금 늘었어도 검사 오차에 묻혀 도수에는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축장은 빛을 이용해 눈에 닿지 않고 재는 검사로 측정하며, 시간 간격을 두고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재면 눈 자체가 변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검사 방식도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젊은 사람은 초점을 맞추는 힘(조절력)이 강해서, 검사 중 눈에 힘이 들어가면 근시가 실제보다 크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조절마비 굴절검사는 안약으로 이 조절을 잠시 풀어 둔 상태에서 재는 방법입니다. 상하이 연구는 이 방식을 썼고1, 18~30세 후향 분석은 조절마비 없이 환자가 직접 보이는 정도를 답하는 자각 굴절검사 기록을 썼습니다3. 같은 사람도 두 방법의 결과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숫자를 덜 오해합니다.

이 차이는 수술 전 검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평소 안경 처방은 대개 조절마비 없이 정해지므로, 수술을 앞두고 조절을 풀고 다시 재면 숫자가 달라졌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근시가 갑자기 변했다는 뜻인지, 검사 방식이 달라서 생긴 차이인지는 의료진에게 구분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표는 두 연구가 「근시가 진행했다」고 판단한 기준을 비교한 것입니다.

항목상하이 고도근시 코호트젊은 성인 근시 후향 분석
대상 근시고도근시등가구면 -0.5 D 이상 근시
굴절 측정조절마비 굴절검사조절마비 없는 자각 굴절검사
눈 길이 측정연간 안축장 변화 측정초록에 언급 없음
진행으로 분류한 기준도수 변화 연간 -0.50 D 이하 또는 안축장 증가 연간 0.10 mm 이상방문 사이 -0.50 D 이상 변화이면서 연간으로 환산해 -0.25 D 이상

표의 기준은 연구자가 변화가 있는 눈과 없는 눈을 나누려고 정한 분류선입니다. 「이 선을 넘지 않으면 수술해도 된다」는 개인 기준이 아니며, 두 연구의 선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그 사실을 보여 줍니다. 진행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 다르면 진행으로 분류되는 비율도 달라지므로, 뒤에서 나오는 비율을 연구끼리 바로 비교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20대 성인 연령대별 근시 변화 연구 요약
20대 성인 연령대별 근시 변화 연구 요약.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이미지 출처: OpenAI 이미지 생성 도구.

3. 18~25세 고도근시 345안의 변화

상하이 연구는 아동·청소년 대규모 안과 연구의 데이터베이스에서 18~25세 시기에 연속으로 추적 검사를 받은 고도근시 눈을 모았습니다1. 이미 쌓여 있던 검진 자료를 되돌아본 후향 연구이고, 분석 대상은 사람 수가 아니라 눈 345개입니다. 고도근시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가벼운 근시를 가진 20대에게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대신 근시가 심한 사람이 20대 초반에 어떤 변화를 겪는지 보는 데에는 좋은 자료입니다.

자료의 출처도 해석에 영향을 줍니다. 병원 진료 기록은 눈이 불편해서 찾아온 사람이 많이 포함되므로 변화가 큰 쪽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지역 단위 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런 치우침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18~25세 사이에 검사를 이어서 받은 사람만 분석에 들어갔으므로, 중간에 검진을 그만둔 사람들의 변화는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평균 도수 변화는 1년에 -0.28 D였고, 95% 신뢰구간은 -0.31에서 -0.20 D였습니다(p<0.001)1. 신뢰구간은 같은 조건에서 연구를 반복했을 때 참값이 있을 법한 범위를 말하는데, 이 범위가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평균적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안축장은 평균 1년에 0.09 mm 길어졌고, 신뢰구간은 0.09에서 0.10 mm였습니다1. 도수와 눈 길이가 함께 근시 쪽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측정 흔들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실제 변화로 해석됩니다.

연간 -0.28 D라는 크기도 감각적으로 이해해 둘 만합니다. 안경 도수는 보통 일정한 간격의 단계로 처방되므로, 1년 사이의 이 정도 평균 변화는 당장 안경을 바꿔야 할 만큼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은 한 번 정한 값으로 각막을 고치는 일이라, 해마다 조금씩 쌓이는 변화가 몇 년 뒤의 선명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비율을 읽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가 정한 기준으로 「성인 근시 진행」에 해당한 눈은 64안, 18.6%였습니다1. 한편 안축장이 길어진 것으로 관찰된 눈은 138안, 40.0%였습니다1.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지표에서 나온 값입니다. 앞의 것은 진행 분류선을 넘은 눈의 비율이고, 뒤의 것은 눈 길이가 늘어난 눈의 비율입니다. 「고도근시 20대의 40%가 근시가 진행한다」고 바꿔 말하면 정확하지 않으며, 두 값 모두 이 지역 고도근시 눈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도 같이 기억해야 합니다.

아래 표는 이 연구의 핵심 수치와 읽는 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표값읽는 법
평균 도수 변화연간 -0.28 D (95% 신뢰구간 -0.31 ~ -0.20)마이너스는 근시 쪽으로 움직였다는 뜻
진행으로 분류된 눈64안 (18.6%)연구가 정한 분류선을 넘은 눈
평균 안축장 변화연간 0.09 mm (95% 신뢰구간 0.09 ~ 0.10)눈의 앞뒤 길이가 조금씩 늘어남
안축장이 길어진 눈138안 (40.0%)진행 분류와는 다른 지표
변화와 관련된 요인나이, 처음 잰 안축장어릴수록, 눈이 길수록 변화가 컸음

평균이 연간 -0.28 D라고 해서 모든 눈이 그만큼 변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눈은 분류선 아래에 머물렀고 일부 눈이 더 크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니 이 숫자는 「고도근시라면 20대 초반에도 변화를 확인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근거로 읽는 것이 알맞습니다. 내 눈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평균이 아니라 내 검사 기록의 흐름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고도근시 안에서도 누가 더 변하는지를 따로 분석했습니다. 18~25세라는 좁은 구간 안에서도 나이가 어릴수록, 처음 잰 눈의 길이가 길수록 도수와 안축장의 변화가 컸습니다1. 6장에서 이 요인을 다른 연구들과 함께 다시 살펴봅니다.

4. 18~30세 근시 354명의 나이대별 변화

두 번째로 살펴볼 자료는 18~30세 젊은 성인 근시 354명의 검사 기록을 거슬러 분석한 연구입니다3. 등가구면 -0.5 D 이상의 근시를 대상으로 했고, 여성이 230명(64.7%), 평균 나이는 22.2세(표준편차 3.8)였습니다3. 상하이 연구와 달리 근시 정도를 고도근시로 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20대 근시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상하이 연구의 평균과 이 연구의 평균을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쪽은 고도근시 눈만, 다른 쪽은 가벼운 근시까지 포함한 사람 단위 자료이고, 측정 방법과 진행 기준도 다릅니다. 그래도 두 연구 모두 20대 근시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쪽으로 조금씩 움직였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1년 단위로 환산한 평균 변화는 18~21세 -0.10 D(표준편차 0.21), 22~26세 -0.08 D(표준편차 0.2), 27~30세 -0.04 D(표준편차 0.21)였습니다3. 나이대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고(P = .003), 짝을 지어 비교했을 때는 18~21세와 27~30세의 차이만 유의했습니다(P = .05)3. 표준편차가 평균보다 큰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평균은 작지만 사람마다 흩어짐이 커서, 거의 변하지 않은 사람과 눈에 띄게 변한 사람이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연구는 방문 사이에 -0.50 D 이상 변했고 연간으로 환산해 -0.25 D 이상인 사람을 「진행자」로 분류했습니다. 그 비율은 18~21세 18.3%(95% 신뢰구간 14.9~21.7%), 21세 초과~26세 10.9%(7.1~14.7%), 26세 초과~30세 8.8%(4.4~13.1%)였습니다3. 나이가 많은 집단일수록 진행자 비율이 낮아지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신뢰구간까지 함께 보면 이 흐름이 더 분명해집니다. 18~21세의 신뢰구간과 26세 초과~30세의 신뢰구간은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가운데 나이대의 신뢰구간은 18~21세와는 겹치지 않고 26세 초과~30세와는 겹쳐서, 21세 전후에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비율 역시 연구가 정한 분류선에 따른 값이므로, 분류선을 다르게 잡으면 비율도 달라진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두십시오.

아래 표는 나이대별 평균 변화와 진행자 비율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나이대연간 평균 변화 (표준편차)진행자 비율 (95% 신뢰구간)
18~21세-0.10 D (0.21)18.3% (14.9~21.7%)
22~26세 (진행자 비율은 21세 초과~26세)-0.08 D (0.2)10.9% (7.1~14.7%)
27~30세 (진행자 비율은 26세 초과~30세)-0.04 D (0.21)8.8% (4.4~13.1%)

이 연구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조절마비 없이 잰 자각 굴절검사 기록이라, 젊은 사람의 조절력이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작은 값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연간 10분의 1 디옵터 이하의 변화는 이런 흔들림과 구분하기 쉽지 않고, 연구진도 변화율과 진행자 비율이 작아 앞으로의 연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3. 그래서 연구의 결론은 「성인기 근시는 큰 폭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특히 21세 이후 그렇다」는 데에 머뭅니다. 21세 전후의 차이는 집단의 경향이고, 생일을 기준으로 근시가 멈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 남는 메시지를 한 줄로 줄이면 「평균은 작지만 0은 아니고, 젊을수록 진행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입니다. 가벼운 근시를 가진 20대 후반이라면 이 결과가 비교적 안심할 만한 근거가 되고, 20대 초반이라면 내 기록을 한 번 더 확인할 이유가 됩니다. 어느 경우든 연구의 비율을 내 확률로 바로 옮기기보다, 내 눈이 그 비율 안의 어느 쪽에 있는지를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5. 20세부터 50세까지 길게 보면

1년 단위의 변화가 작더라도 수십 년 동안 쌓이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고 연구진은 성인 굴절 변화를 오래 담은 자료 세 묶음을 찾아 다시 분석했습니다2. 같은 사람을 30년 동안 따라간 단일 연구가 아니라, 성격이 다른 자료를 모아 추정한 결과라는 점이 이 분석을 읽는 출발점입니다.

미국 자료에서 쓴 방법은 직관적으로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세대에서 일정 도수보다 심한 근시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나이가 들면서 늘어났다면, 그 사이에 많은 사람의 도수가 근시 쪽으로 옮겨 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변화를 직접 잰 것이 아니라 집단 분포의 이동을 보고 거꾸로 계산한 값이라, 정밀한 숫자보다 방향과 크기의 대략을 보여 주는 자료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인구 기반 유병률 자료입니다. 1971~1972년에 18~24세였던 집단과, 같은 세대가 1999~2004년에 45~54세가 되었을 때의 근시 유병률을 비교했습니다. 여러 굴절 기준에서 유병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통계적으로 변환해 진행량을 거꾸로 추정했고, 그 결과 20~50세 사이 변화는 출발 굴절이 -1 D이면 -1.1 D, -3 D이면 -1.4 D, -6 D이면 -1.9 D로 계산되었습니다2. 두 번째인 독일 임상 자료는 20~49세를 5년 단위 연령대와 굴절 정도별로 나누어 5~10년 진행을 본 것으로, 추정치는 -1.0에서 -2.9 D 범위였고 출발 근시가 클수록 커졌습니다2. 임상 자료는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의 기록이라 변화를 느껴 병원을 찾은 사람이 더 많이 담겼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세 번째인 일본 임상 자료는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나눈 5년 진행률로 20~50세 사이 변화를 추정한 결과 가중평균은 남성 -1.0 D, 여성 -0.9 D였지만, 근시가 클수록 진행은 오히려 작아졌습니다2. 미국과 독일 자료에서는 근시가 심할수록 더 많이 진행했는데 일본 자료에서는 반대 방향이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근시가 심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반드시 더 많이 진행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이 분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세 자료의 성격과 추정치를 비교한 것입니다.

자료성격20~50세 사이 추정 변화근시 정도와의 관계
미국두 시점의 인구 유병률을 비교해 거꾸로 추정-1.1 / -1.4 / -1.9 D (출발 -1 / -3 / -6 D)근시가 클수록 큼
독일임상 자료, 5~10년 진행-1.0 ~ -2.9 D근시가 클수록 큼
일본임상 자료, 5년 진행률남성 -1.0 D, 여성 -0.9 D (가중평균)근시가 클수록 작음

세 자료에 공통된 결과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평균 진행 속도가 줄었고, 진행의 대부분은 20~30세 사이에 일어났습니다2. 연구진은 세 자료 모두 20~50세 사이 약 -1 D 진행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이 값은 30년에 걸친 집단 평균 추정치이므로, 내 눈이 앞으로 얼마나 변할지 계산하는 데 쓸 수는 없습니다. 근시 정도에 따른 차이마저 일본 자료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나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값을 모든 사람에게 같은 크기로 적용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연구진이 언급한 「성인기 진행을 늦추는 개입」도 앞으로 검토할 과제로 제시된 것이지, 효과가 확인된 성인용 치료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분석이 주는 의미는 「변화가 20대에 몰려 있다」는 부분입니다. 30년 동안의 변화가 고르게 퍼져 있는 것이 아니라 20~30세 사이에 많이 일어났다면, 20대 초반에 맞춘 교정값은 그 뒤 몇 년 사이에 영향을 받을 여지가 더 큽니다. 반대로 이미 20대 후반을 지나 기록상 변화가 작았다면, 남은 변화 폭도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개인의 실제 흐름은 검사 기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6. 누가 더 변하나

평균만으로는 내 눈을 설명할 수 없으니, 연구들이 변화와 관련 있다고 본 요인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일관된 요인은 나이입니다. 상하이 연구에서 나이는 도수 변화와 안축장 변화 모두와 관련이 있었고, 어린 쪽일수록 변화가 컸습니다1. 18~30세 후향 분석에서도 18~21세의 평균 변화와 진행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3, 장기 자료에서도 변화의 대부분이 20대에 몰려 있었습니다2. 세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20대 초반은 아직 변화가 남아 있을 수 있는 시기」라는 해석은 비교적 단단합니다.

두 번째는 처음 잰 안축장입니다. 상하이 연구에서 기준 안축장이 길수록 이후 도수가 더 많이 변하고 눈도 더 많이 길어졌습니다1. 안축장은 일반 시력검사로는 나오지 않고 별도의 측정 장비로 재는 값이라, 고도근시라면 수술 전 검사에서 이 수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 근시 정도(도수) 자체와 진행의 관계는 장기 자료 안에서도 방향이 엇갈렸습니다2.

도수와 안축장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여기서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6 D라도 각막이 가파른 사람과 눈이 긴 사람이 있고, 연구에서 변화와 더 분명하게 연결된 것은 눈의 길이였습니다. 그러니 「내 도수가 높으니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짐작하기보다, 안축장을 재어 보고 그 값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듣는 편이 더 정확한 정보를 줍니다.

세 번째는 생활 환경입니다. 18~30세 분석에서 대학 등 고등교육·학술 환경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의 진행자 비율은 16.2%였고, 비학술 환경과 비교한 진행의 오즈비는 2.07(95% 신뢰구간 1.15~3.74, P = .02)이었습니다3. 오즈비는 두 집단의 가능성을 비교한 상대적인 값이라, 실제로 진행한 사람의 비율인 16.2%와 함께 보아야 크기를 오해하지 않습니다. 학업 환경의 어떤 점이 관련됐는지는 이 연구로 알 수 없습니다. 근거리 작업 시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연구는 그것을 직접 재지 않았으므로, 「공부를 하면 근시가 나빠진다」는 인과로 읽지 않습니다. 같은 분석에서 성별과 민족은 진행에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3.

아래 표는 요인별로 어떤 연구가 무엇을 보였는지, 그리고 해석할 때 무엇을 조심할지 정리한 것입니다.

요인연구 결과해석할 때 조심할 점
나이세 연구 모두 젊을수록 변화가 큼집단의 경향이며 특정 나이에서 멈춘다는 뜻은 아님
처음 잰 안축장길수록 도수·눈 길이 변화가 큼 (고도근시 대상)고도근시 자료에서 나온 결과
근시 정도미국·독일 자료는 클수록 큼, 일본 자료는 클수록 작음방향이 엇갈려 단정할 수 없음
학업·학술 환경진행자 비율 16.2%, 오즈비 2.07관련성이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음
성별·민족유의한 영향 없음한 연구의 결과

이 요인들은 「변화 가능성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볼 사람」을 짚어 줄 뿐, 어느 하나만으로 수술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22세 대학원생이면서 고도근시라면 여러 요인이 겹치므로 검사 간격을 두고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런 경우 한 번의 검사로 결정하기보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재어 비교하는 편이 판단을 훨씬 단단하게 해 줍니다. 반대로 요인이 겹치지 않는 사람도 기록으로 안정성을 확인하는 원칙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7. 근시 진행과 병적 근시

고도근시가 걱정스러운 이유는 안경 도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눈이 많이 길어지면 망막과 그 아래 맥락막이 얇게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렇게 눈 뒤쪽에 변화가 생긴 상태를 병적 근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근시가 진행하면 병적 근시로 이어지는가」는 고도근시를 가진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상하이 연구는 이 질문도 함께 살폈습니다1. 병적 근시 여부는 망막 사진을 정해진 단계로 분류한 결과와 빛간섭단층촬영(OCT, 빛으로 망막의 단면을 찍는 검사) 영상을 함께 보고 판정했습니다. 그 결과 병적 근시가 있는 눈과 없는 눈 사이에 연간 도수 변화(95% 신뢰구간 -0.08~0.11, p=0.759)와 안축장 변화(95% 신뢰구간 -0.04~0.01, p=0.190)의 차이가 없었습니다1. 두 지표를 더해도 병적 근시를 가려내는 능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래 표는 병적 근시 여부에 따른 비교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지표병적 근시가 있는 눈과 없는 눈의 차이 (95% 신뢰구간)p 값뜻
연간 도수 변화-0.08 ~ 0.110.759뚜렷한 차이를 찾지 못함
연간 안축장 변화-0.04 ~ 0.010.190뚜렷한 차이를 찾지 못함
병적 근시 판별두 지표 모두 판별력을 높이지 못함—진행 속도로 병적 근시를 가려내기 어려움

이 결과를 어느 한쪽으로 과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대에 근시가 진행하면 망막병이 생긴다」는 말은 이 연구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연구 대상 345안 가운데 병적 근시가 있던 눈과 없던 눈의 변화 속도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진행해도 눈 건강에는 상관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신뢰구간이 0을 사이에 두고 있다는 것은 이 자료에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고, 추적 기간이 20대 초반의 몇 년에 한정된 점을 생각하면 더 긴 시간에 걸친 관계까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실용적인 의미도 하나 있습니다. 해마다 도수나 안축장 변화를 재는 것만으로는 병적 근시가 생기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연구에서 두 지표를 더해도 판별력이 나아지지 않았으므로, 망막의 상태는 망막을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도수가 안정됐으니 망막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두 질문은 서로 다른 검사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정기 검진에서는 보통 동공을 넓혀 망막 주변부까지 살피는 검사와, 필요하면 황반 부위의 단면을 찍는 검사를 함께 합니다. 검사 간격은 눈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정하므로, 고도근시라는 사실과 이전 검진 시기를 상담 때 알려 주면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실제로 챙길 일은 단순합니다. 고도근시라면 근시가 변하든 그대로이든 눈 뒤쪽의 정기 검진이 필요하고, 그 필요성은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뒤에도 그대로 남습니다. 수술은 각막의 모양을 바꿔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 길어진 눈의 길이를 되돌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도근시 눈에서 주의할 망막 변화와 검진 방법은 고도근시 눈 건강 안내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알아 둘 신호도 있습니다. 한쪽 눈으로 볼 때 중심이 흐리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느낌, 갑자기 늘어난 날파리 같은 점이나 번쩍임은 안경 도수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를 가진 사람은 이런 변화가 생겼을 때 다음 안경을 맞출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8. 수술 시기를 정할 때의 의미

세 연구를 수술 시기와 연결할 때 먼저 짚어 둘 사실이 있습니다. 라식·라섹·스마일 같은 각막 굴절수술은 수술하는 날의 굴절을 기준으로 각막을 깎거나 조직을 빼내 초점을 맞춥니다. 그 뒤에 눈이 계속 길어지면 새로 생긴 근시만큼 다시 흐려질 수 있고, 수술이 눈의 성장을 멈춰 주지는 않습니다. 성인 근시가 아직 움직이는 중인지가 수술 시기 판단에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대개 한 번의 검사가 아니라 시간 간격을 둔 여러 번의 검사 결과로 굴절이 안정됐는지를 봅니다. 연구들이 보여 준 「젊을수록, 안축장이 길수록 변화가 크다」는 경향은 이 확인 과정을 누구에게 더 꼼꼼히 적용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몇 살이면 충분하다는 기준은 연구에서 나오지 않았으므로, 나이보다 내 기록의 흐름이 판단의 중심이 됩니다.

실제 상황을 하나 떠올려 보겠습니다. 20대 중반에 고도근시로 수술 상담을 받았는데 최근 두 번의 검사 사이에 도수가 조금 움직였다면, 그 자체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변화가 측정 차이인지 실제 진행인지 가리기 위해 조절을 풀고 다시 재거나, 안축장을 함께 재고, 일정 기간 뒤 같은 검사를 반복해 보자는 권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권고는 연구들이 보여 준 경향과 맞닿아 있는 신중한 절차입니다.

기다리는 쪽과 서두르는 쪽의 부담도 함께 따져 볼 만합니다. 변화가 남아 있는 시기에 수술하면 나중에 다시 흐려져 추가 교정을 고민해야 할 수 있고, 추가 교정은 남아 있는 각막 두께 같은 조건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반면 확인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 생기는 불편은 대개 안경이나 렌즈를 조금 더 쓰는 정도입니다. 어느 쪽이 나에게 맞는지는 기록의 흐름과 생활의 사정을 함께 놓고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면 됩니다.

아래 표는 상황별로 연구 결과와 연결되는 점, 그리고 의료진과 확인해 볼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상황연구에서 연결되는 점의료진과 확인할 점
20대 초반이다18~21세의 진행자 비율이 가장 높았음이전 검사와 비교해 도수가 아직 움직이는지
고도근시이고 눈이 긴 편이다기준 안축장이 길수록 변화가 컸음안축장 측정값과 이후 재측정 계획, 망막 검진
대학원·연구직 등 학술 환경에 있다진행자 비율 16.2%, 오즈비 2.07최근 몇 년의 도수 변화 기록
최근 도수 기록이 전혀 없다변화 여부를 판단할 비교 자료가 없음시간을 두고 다시 검사할지
20대 후반 이후이고 기록상 변화가 작다나이가 들수록 평균 변화가 작아졌음남은 변화 가능성과 수술 뒤 정기 검사

수술 뒤에 근시 쪽으로 다시 움직이는 현상에는 눈의 길이 변화 말고도 각막 상피의 반응 같은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수술 뒤 근시 퇴행 안내에서 따로 다루고, 다시 생긴 도수를 교정하는 방법은 추가 교정 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도근시라 각막 굴절수술 외의 방법까지 함께 비교해야 한다면 고도근시 수술 선택지가 도움이 됩니다.

시력교정 수술 시기를 나이보다 반복 검사 기록으로 확인하는 과정
시력교정 수술 시기를 나이보다 반복 검사 기록으로 확인하는 과정.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이미지 출처: OpenAI 이미지 생성 도구.

9. 상담에서 물어볼 것

성인 근시의 변화 여부는 결국 내 기록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니 상담에 가기 전에 예전 안경 처방전이나 안경점 기록, 다른 안과에서 받은 검사지를 찾아 두면 좋습니다. 날짜가 적힌 도수 기록이 두세 번만 있어도 의료진이 변화의 흐름을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렌즈를 오래 끼어 왔다면 각막 모양이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렌즈 중단 기간도 미리 물어 두십시오. 수술 전 검사 항목 전반은 수술 전 검사 안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기록이 전혀 없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첫 상담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기준으로 삼은 뒤, 일정 기간이 지나 같은 검사를 다시 받으면 그때부터 내 흐름이 생깁니다. 이때 처음과 같은 병원, 같은 방식으로 재야 비교가 의미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십시오. 검사지는 받아서 보관해 두면 나중에 다른 병원에서 상담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상담에서 해 볼 만한 질문과 그 질문이 필요한 이유를 정리한 것입니다.

질문이 질문이 필요한 이유
제 도수가 아직 변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나요?안정성 판단은 반복 검사 비교에서 나오기 때문
조절마비 굴절검사도 하나요?젊은 눈은 조절력 때문에 근시가 크게 측정될 수 있음
제 안축장은 얼마이고, 긴 편인가요?처음 잰 안축장이 길수록 변화가 컸다는 연구가 있음
시간을 두고 다시 검사한 뒤 결정하는 편이 나을까요?20대 초반은 변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큼
수술 뒤 근시가 다시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수술은 눈이 길어지는 것을 멈추지 않음
수술 뒤에도 망막 검진이 필요한가요?고도근시의 눈 뒤쪽 위험은 수술과 별개로 남음
지금 수술하면 나중에 추가 교정이 가능한 각막 조건인가요?변화가 남아 있을 경우 다시 교정할 여지가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음
오늘 검사 결과지를 받아 갈 수 있나요?다음 검사와 비교할 기준 자료가 됨

답을 들을 때는 「괜찮다」는 결론보다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함께 듣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검사와 비교해 도수 차이가 작고 안축장도 비슷하다」는 설명은 내 기록에 근거한 판단입니다. 반대로 시간을 두고 다시 보자는 권고를 받았다면, 몇 번째 검사에서 무엇을 비교할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다음 방문의 목적이 분명해집니다.

상담 내용을 그 자리에서 다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측정한 도수와 안축장 값, 다음 검사 시기, 수술을 미루거나 진행하는 이유를 짧게 메모해 두면 몇 달 뒤 다시 방문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 스스로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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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병원이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를 기준으로 표시한 것이며, 표시가 없다고 해서 그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성인 근시에 관한 이야기는 「다 컸으니 끝났다」와 「평생 계속 나빠진다」라는 양 극단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세 연구는 그 사이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대부분은 천천히 변하거나 거의 변하지 않지만, 일부는 20대에도 눈에 띄게 움직입니다. 특히 숫자를 옮겨 말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조건이 빠지면 오해가 생기기 쉬우므로, 자주 듣는 말을 연구 결과와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아래 표는 흔한 오해와 연구가 실제로 보여 준 내용을 짝지어 정리한 것입니다.

흔한 오해연구가 보여 준 것
성인이 되면 근시는 완전히 멈춘다18~30세에서도 연간 평균 변화가 있었고, 18~21세 진행자 비율은 18.3%였음3
고도근시 20대의 40%가 근시가 진행한다40.0%는 안축장이 길어진 눈의 비율이고, 진행 분류에 해당한 눈은 18.6%였음1
누구나 50세까지 정확히 1디옵터 더 나빠진다약 -1 D는 30년에 걸친 집단 평균 추정치이며 자료마다 범위가 달랐음2
근시가 심할수록 성인기에도 무조건 더 진행한다미국·독일 자료와 일본 자료의 방향이 엇갈렸음2
성인기에 진행하면 병적 근시가 된다진행 속도와 병적 근시 사이 뚜렷한 연관을 찾지 못했지만, 고도근시 검진은 여전히 필요함1
공부를 많이 하면 근시가 두 배로 나빠진다학술 환경의 진행자 비율 16.2%, 오즈비 2.07은 관련성일 뿐 원인을 밝힌 것이 아님3
21세가 지나면 근시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21세 이후 변화가 작아지는 경향이었을 뿐, 26세 초과~30세에서도 진행자가 8.8% 있었음3
성인 근시 진행을 늦추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성인기 개입은 장기 분석에서 앞으로의 과제로 언급되었을 뿐 효과가 확인된 것이 아님2
수술을 하면 근시 진행이 멈춘다수술은 그 시점의 굴절을 고칠 뿐 눈의 길이 변화를 막지 않음

표의 오른쪽 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숫자마다 대상과 기준이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몇 퍼센트」나 「몇 디옵터」만 떼어 기억하면 금방 오해로 바뀝니다. 수술 뒤 도수가 다시 생긴 경우의 대처는 이미 다른 글에서 다루었으니, 여기서는 수술이 진행을 막지 못한다는 점만 기억해 두시면 충분합니다.

오해를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숫자를 들을 때 세 가지를 함께 묻는 것입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했는지, 무엇으로 쟀는지, 얼마 동안 지켜봤는지입니다. 같은 「성인 근시 진행」이라도 고도근시 눈의 1년 변화인지, 가벼운 근시를 가진 사람의 나이대별 비율인지, 30년에 걸친 집단 추정인지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11. 마무리

성인이 되었다고 근시가 곧바로 멈추지는 않습니다. 세 연구를 함께 보면 20대의 근시는 대부분 작은 폭으로 움직였고, 나이가 들수록 그 폭과 진행하는 사람의 비율이 줄었습니다. 다만 20대 초반이거나 눈의 길이가 긴 고도근시라면 변화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기억해 둘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연구의 평균과 비율은 집단의 경향이며 내 눈의 미래를 계산해 주지 않습니다. 둘째, 시력교정 수술은 그 시점의 굴절을 고치는 것이지 근시 진행을 멈추게 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셋째, 고도근시라면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눈 뒤쪽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연구들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 지역의 고도근시 자료, 조절마비 없이 잰 진료 기록, 유병률에서 거꾸로 추정한 장기 자료라는 각자의 약점이 있고, 연구진 스스로 성인 근시 변화가 작아서 연구하기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이 숫자들은 결론이라기보다 상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알려 주는 안내판에 가깝습니다.

결국 수술 시기를 정하는 가장 믿을 만한 방법은 나이를 세는 것이 아니라, 날짜가 적힌 검사 기록을 모아 의료진과 함께 흐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변화가 잦아든 것을 확인한 뒤 결정하면, 수술 뒤 시력에 대한 기대도 더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이미 변화가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그 결과를 믿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됩니다. 확인하는 과정은 수술을 막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수술 뒤의 시력을 오래 지키기 위한 준비입니다.

성인이 된 뒤 시력이 며칠 사이에 갑자기 떨어지거나, 날파리 같은 점이 갑자기 늘고 번쩍임이 보이거나, 시야 한쪽이 커튼처럼 가려지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면 안경 도수 문제로 넘기지 말고 바로 안과 진료를 받으십시오.

근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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