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어 눈의 초점 체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선택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수술 후 안경 의존도와 시각적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가이드에서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한 인공수정체의 작동 원리와 객관적인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방식의 장단점과 대가를 정직하게 비교하여 설명해 드립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인공수정체의 초점을 여러 개로 나누면 일상생활에서 안경을 벗는 편의를 얻을 수 있지만, 그 대가로 야간 빛번짐이나 선명도 저하라는 광학적 현상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의 과정입니다.목차
1. 무엇을 바꾸는 수술인가
2. 초점이 하나라는 말
3. 초점을 여럿 만드는 방식들
4. 연구 ① — 초점 하나와 여럿을 견준 결과
5. 얻는 것과 내주는 것
6. 두 눈을 다르게 맞추는 방법
7. 연구 ② — 초점 세 개와 초점 심도
8. 근거의 확실성을 읽는 법
9. 상담에서 물어볼 것
10. 흔한 오해 정리
11. 마무리
1. 무엇을 바꾸는 수술인가
백내장 수술은 노화나 기타 원인으로 인해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진 자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안구 내에 삽입하는 안과적 시술입니다. 자연 수정체는 살아있는 조직으로서 눈 내부의 근육 움직임에 따라 두께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며 가까운 곳과 먼 곳을 자유롭게 오가며 초점을 맞추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내장이 진행되어 이를 대체하게 되는 인공수정체는 정해진 광학적 특성을 가진 인공 렌즈이므로, 한번 삽입하면 자연 수정체처럼 스스로 두께를 변형시켜 초점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때는 환자 본인의 생활 패턴과 시력 목표에 가장 적합한 초점 특성을 가진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미리 결정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수술 이후의 삶에서 어떤 거리를 주로 안경 없이 볼 것인지, 그리고 그에 따른 광학적 한계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특수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평생 눈 안에 유지되므로 각 렌즈의 광학적 원리와 이점을 이해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근 안과의학의 발달로 다양한 광학 구조를 가진 인공수정체들이 개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원거리에 시력을 집중하는 기본 방식부터 여러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다초점 및 연속초점 방식까지 다양합니다. 각 방식은 명확한 광학적 이점과 함께 구조적인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환자는 본인의 직업, 취미, 야간 활동 빈도, 안경 착용에 대한 수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학적 상담을 거쳐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이 글은 그 선택을 연구 네 편으로 살펴봅니다. 단초점과 다초점을 비교한 무작위 시험 20편을 모은 코크란 체계적 고찰1, 3중 초점과 연속초점을 비교한 연구 22편의 메타분석2, 환자가 직접 렌즈를 고른 뒤 3중 초점과 단초점을 6개월 동안 비교한 다기관 시험3, 그리고 단초점·모노비전·연속초점·3중 초점 네 무리를 나란히 조사한 연구4입니다. 설계와 대상이 서로 달라 숫자를 한 줄로 이어 붙일 수는 없으므로, 연구마다 무엇을 어떻게 쟀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2. 초점이 하나라는 말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말 그대로 빛의 초점을 단 하나의 특정 거리에만 선명하게 맺히도록 설계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렌즈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시 빛을 원거리(약 5m 이상)에 맞추어 설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단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운전, TV 시청, 산책 등 먼 곳을 바라보는 일상 활동에서는 매우 선명하고 깨끗한 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빛을 한 지점으로 모아주는 광학적 구조 덕분에 빛의 손실이 없어 시각적 선명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초점 렌즈는 초점을 맞추지 않은 나머지 거리에 대해서는 시력 보완이 불가능합니다.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경우, 독서, 스마트폰 확인, 신문 읽기 등 30~50cm 내외의 근거리 작업을 수행할 때는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리게 보이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근거리 전용 안경(돋보기)을 별도로 착용해야만 명확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초점을 근거리에 맞춰 수술을 진행한다면 근거리 작업은 안경 없이 가능하지만, 먼 거리를 볼 때 원거리용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아래 표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활용하여 초점 거리를 설정할 때, 초점 위치에 따른 시력 특성과 보완용 안경 착용의 필요성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 초점 설정 위치 | 선명하게 보이는 거리 | 보완이 필요한 안경 |
|---|---|---|
| 원거리 맞춤 | 운전, TV 시청, 야외 활동 | 근거리 안경(돋보기) 착용 필요 |
| 중간거리 맞춤 | 컴퓨터 작업, 요리, 모니터 시청 | 원거리 및 근거리 안경 착용 필요 |
| 근거리 맞춤 | 독서, 스마트폰, 바느질 | 원거리 안경 착용 필요 |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지 않고 한 초점에 모으기 때문에, 초점이 여럿인 렌즈보다 야간 빛번짐이나 빛무리 현상이 적게 보고됩니다. 다만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네 종류의 렌즈를 비교한 Rodov의 2019년 연구에서도 단초점 렌즈를 넣은 50명 가운데 2%가 수술 뒤 빛무리나 눈부심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4. 야간 운전을 자주 하거나 대비감도(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구별하는 능력)가 중요한 분들이 단초점 렌즈를 먼저 검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단초점 렌즈의 대가는 안경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단초점 렌즈를 두 눈에 넣고 원거리에 맞춘 무리는 안경 없이 지낸다고 답한 비율이 36%였습니다4.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이 아니어서 다른 무리와 비교해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단초점을 넣으면 가까운 곳을 볼 때 대개 돋보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숫자로 확인시켜 줍니다. 결국 단초점을 고르는 일은 선명함과 적은 빛번짐을 얻고, 안경을 쓰는 번거로움을 받아들이는 선택입니다.

3. 초점을 여럿 만드는 방식들
초점을 여러 개로 분산시켜 안경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광학적 설계를 적용한 인공수정체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렌즈는 들어오는 빛을 나누어 서로 다른 거리에 동시에 초점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초점 렌즈는 회절(빛이 미세한 계단 구조를 지나며 나뉘는 현상)이나 굴절 표면 설계를 이용하여 빛을 두 개 이상의 초점으로 분할하며, 연속초점 렌즈는 초점 심도를 늘려 특정 범위 내에서 시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다초점 및 연속초점 기술은 원거리와 근거리, 혹은 중간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일상적인 안경 착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리적으로 눈으로 들어오는 전체 빛의 양을 분할하여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 초점에서의 명암 대비감도가 단초점 렌즈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분할된 빛으로 인해 정면을 볼 때 주변 빛이 링 형태로 번져 보이는 빛무리(Halo)나 눈부심(Glare) 현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초점을 여러 개 만드는 대표적인 인공수정체 설계 방식과 각각의 광학적 작동 원리 및 목표 시력 범위를 비교하여 보여줍니다.
| 렌즈 설계 방식 | 광학적 작동 원리 | 목표 시력 범위 |
|---|---|---|
| 2중 초점 (Bifocal) | 빛을 원거리와 근거리 두 곳으로 분할 | 원거리 + 명확한 근거리 |
| 3중 초점 (Trifocal) | 빛을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세 곳으로 분할 | 원거리 + 컴퓨터 거리 + 근거리 |
| 연속초점 (EDOF) | 초점 심도를 확장하여 초점영역을 띠 형태로 연장 | 원거리부터 중간거리까지 연속 시야 |
| 모노비전 (Monovision) | 단초점 렌즈로 한쪽 눈은 원거리, 다른 눈은 근거리 설정 | 두 눈의 협응을 통한 전거리 시야 |
표는 설계 원리를 정리한 것일 뿐, 위아래 순서가 성능 순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종류의 렌즈라도 제조사와 모델마다 빛을 나누는 비율이 다를 수 있고, 코크란 고찰에 포함된 시험들에서도 쓰인 렌즈의 제조사와 모델이 매우 다양했습니다1. 그래서 「3중 초점이라면 다 같다」고 읽기보다, 상담에서 실제로 넣을 렌즈가 어느 거리에 무게를 둔 설계인지를 묻는 편이 정확합니다. 연속초점 렌즈만 따로 자세히 보고 싶다면 초점심도 확장(EDOF) 렌즈 글을 함께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난시가 있는 환자들을 위해 난시 축을 교정하는 토릭(Toric) 설계가 결합된 렌즈들도 존재하지만, 난시 교정의 정확도와 회전 안정성에 관한 세부적인 의학적 정보는 별도의 난시 교정 인공수정체 글에서 다루므로 본 글에서는 초점 분할 방식에만 집중하여 설명합니다. 각 기술은 우열을 가리는 대상이 아니며, 개인의 눈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최적의 광학적 효율을 낼 수 있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4. 연구 ① — 초점 하나와 여럿을 견준 결과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초점이 여럿인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실제 임상적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 코크란(Cochrane) 체계적 고찰 연구 결과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해당 연구는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20편, 총 2,230명의 참가자(2,061명, 3,194안의 자료 분석)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1. 연구가 진행된 지역은 유럽 13편, 중국 3편, 미국 1편, 중동 1편, 인도 1편, 다국가 연구 1편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인종적·지역적 배경을 포함하고 있습니다1.
연구진은 2016년 6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시험을 찾았고, 근거 확실성은 GRADE(근거의 질을 등급으로 매기는 방법)로 평가했습니다1. 포함된 시험들은 대부분 다초점과 단초점을 비교했고, 2편은 다초점과 모노비전을 비교했습니다. 쓰인 렌즈의 제조사와 모델은 매우 다양했습니다1. 또 렌즈 종류를 참가자와 평가자에게 숨기기 어려워, 연구진은 시험들 전체에 수행·평가 치우침(어느 렌즈인지 알아서 생기는 기대나 기록의 차이)의 위험이 있다고 보았습니다1.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정 없이 측정한 원거리 시력에서는 단초점 그룹과 다초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교정 없이 6/6보다 나쁠 위험비 0.96, 95% 신뢰구간 0.89~1.03; 682안·8편 데이터, 근거 확실성 중등도)1. 반면, 근거리 시력의 경우 초점이 여럿인 다초점 그룹이 단초점 그룹에 비해 근거리 시력이 나쁠 위험이 현저히 낮았습니다(위험비 0.20, 95% 신뢰구간 0.07~0.58; 782안·8편, 근거 확실성 낮음, I²=93%)1. 신뢰구간이 넓고 연구 사이 편차도 컸지만, 포함된 연구가 모두 다초점 쪽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는 점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1. 이에 따라 수술 후 안경에 의존할 위험 역시 다초점 그룹에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습니다(위험비 0.63, 95% 신뢰구간 0.55~0.73; 1,000안·10편, 근거 확실성 낮음)1. 이 결과는 치우침 위험과 출판 치우침의 흔적 때문에 확실성이 낮게 매겨졌습니다1.
아래 표는 코크란 체계적 고찰에서 단초점 렌즈 대비 다초점 렌즈의 주요 시력 결과와 광학적 불편감을 비교 산출한 위험비 수치입니다1.
| 평가 항목 | 위험비 (95% 신뢰구간) | 분석 대상 (안/연구 수) | 근거 확실성 |
|---|---|---|---|
| 원거리 시력 불량 위험 | 0.96 (0.89 ~ 1.03) | 682안 (8편) | 중등도 |
| 근거리 시력 불량 위험 | 0.20 (0.07 ~ 0.58) | 782안 (8편) | 낮음 |
| 안경 의존 위험 | 0.63 (0.55 ~ 0.73) | 1,000안 (10편) | 낮음 |
| 눈부심 발생 위험 | 1.41 (1.03 ~ 1.93) | 544안 (7편) | 낮음 |
| 빛무리 발생 위험 | 3.58 (1.99 ~ 6.46) | 662안 (7편) | 중등도 |
표의 위험비는 모두 「나쁜 결과가 생길 위험」을 단초점과 견준 값입니다. 그래서 1보다 작으면 다초점 쪽에서 그 나쁜 결과가 적었다는 뜻이고, 1보다 크면 다초점 쪽에서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원거리 시력의 신뢰구간(0.89~1.03)은 1을 끼고 있어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근거리 시력과 안경 의존은 1보다 작은 쪽, 눈부심과 빛무리는 1보다 큰 쪽에 놓여 있습니다1. 표 한 장 안에 「얻는 것」과 「내주는 것」이 함께 들어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안경 이탈이라는 편의성의 대가로 시각적 불편감이 명확히 증가한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다초점 렌즈를 이식한 그룹은 단초점 그룹에 비해 눈부심을 겪을 위험비가 1.41(95% 신뢰구간 1.03~1.93; 544안·7편, 근거 확실성 낮음)이었으며, 빛무리를 겪을 위험비는 3.58(95% 신뢰구간 1.99~6.46; 662안·7편, 근거 확실성 중등도)로 나타나 빛무리 현상이 훨씬 흔하고 환자들에게 더 큰 괴로움을 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1.
5. 얻는 것과 내주는 것
앞서 제시된 체계적 고찰 결과는 인공수정체 선택에서 무엇을 저울에 올려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점은 ‘안경 의존도의 감소’입니다. 독서, 스마트폰 사용, 메뉴판 확인 등 일상적인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안경을 챙겨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므로 생활의 편의성이 대폭 향상됩니다1. 이러한 편의성은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강력한 장점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 편의성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동일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대상자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는 안경을 벗는 대신 빛무리(Halo)와 눈부심(Glare)이라는 광학적 부작용을 내주어야 한다는 점을 입증합니다1.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는 회절 마이크로 구조는 야간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가로등을 볼 때 빛 주변으로 동그란 띠가 형성되는 빛무리를 유발합니다. 위험비 3.58이라는 수치는 단초점 렌즈를 기준으로 다초점 렌즈 쪽에서 빛무리를 보고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그만큼 높았다는 뜻입니다1.
아래 표는 동일한 무작위 배정 연구들을 통해 확인된, 다초점 인공수정체 선택 시 얻게 되는 편의적 이점과 내주어야 하는 광학적 감수 요인을 대조한 내용입니다1.
| 얻는 이점 (편의성) | 내주는 요인 (광학적 부작용) |
|---|---|
| 안경 의존 위험 감소(위험비 0.63) | 야간 가로등, 차 불빛 주변의 빛무리(Halo) 증대 |
| 독서·스마트폰 사용 시 돋보기 착용 빈도 감소 | 밝은 빛 노출 시 눈부심(Glare) 현상 증가 |
| 야외 활동 시 일상적인 원·근거리 통합 시야 확보 | 빛 분할로 인한 대비감도(선명도) 저하 가능성 |
표의 왼쪽과 오른쪽은 같은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돋보기 없이 휴대전화를 보게 된 사람이, 밤에 맞은편 차의 전조등 둘레에 둥근 띠를 함께 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 무게가 더 큰지는 사람마다 다르며, 코크란 연구진도 결론에서 이득이 불편을 넘어서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안경에서 벗어나려는 동기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1.
중요한 점은 위험비 3.58이라는 수치가 ‘전체 환자 중 몇 명’에게 발생했는가를 나타내는 절대적 인원수나 비율이 아니라, 단초점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 위험의 배수’라는 사실입니다1. 즉, 단초점 렌즈에서도 빛번짐이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다초점 렌즈 구조상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괴로움을 느낄 상대적 확률이 3.58배 높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1. 따라서 야간 운전이 필수적인 직업이거나 어두운 곳에서 정밀한 작업을 해야 하는 분들은 이러한 감수 요인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상대값만으로는 「실제로 몇 명쯤이 불편했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가늠하게 해 주는 것이 Modi의 2021년 다기관 시험입니다3. 22세 이상 두 눈 백내장 환자 243명이 스스로 렌즈를 골라 3중 초점 129명, 단초점 114명으로 나뉘었고, 두 눈에 같은 렌즈를 넣은 뒤 6개월을 따라갔습니다. 결과 평가자는 렌즈 종류를 몰랐지만,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환자 선택이었다는 점이 이 연구의 큰 한계입니다.
아래 표는 이 시험의 6개월 결과입니다. 시력 차이는 logMAR(숫자가 작을수록 잘 보이는 시력 단위)로 적었습니다.
| 평가 항목 | 결과 | 읽을 점 |
|---|---|---|
| 교정 원거리 시력(4 m) | 3중 초점이 단초점보다 정해 둔 한계 이상 나쁘지 않음 | 먼 거리 교정 시력은 비슷한 범위3 |
| 원거리 교정 상태의 근거리 시력(40 cm) | 차이 0.42 logMAR, P<0.001 | 3중 초점 쪽 근거리 시력이 좋았음3 |
| 원거리 교정 상태의 중간거리 시력(66 cm) | 차이 0.26 logMAR, P<0.001 | 3중 초점 쪽 중간거리 시력이 좋았음3 |
| 최근 7일 동안 안경을 전혀 쓰지 않음 | 3중 초점 80.5%, 단초점 8.2% | 환자 스스로 답한 설문 결과3 |
| 빛 번짐 증상으로 매우 괴로움 | 3중 초점에서 5% 미만(6개월) | 별 모양 번짐·빛무리·눈부심이 「심함」으로 가장 자주 꼽힘3 |
이 표는 코크란 고찰의 상대값과 서로 보완해서 읽어야 합니다. 3중 초점에서 빛 번짐은 「심한 증상」으로 가장 자주 꼽혔지만, 6개월 시점에 그 때문에 매우 괴롭다고 답한 사람은 5% 미만이었습니다3. 「자주 보인다」와 「생활이 괴로울 만큼 불편하다」가 다른 질문이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다만 환자가 스스로 렌즈를 고른 시험이라, 안경을 벗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이 3중 초점 쪽에 많이 모였을 수 있습니다.

6. 두 눈을 다르게 맞추는 방법
다초점 렌즈의 빛번짐 현상을 피하면서 안경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모노비전(Monovision)’ 방식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양쪽 눈에 모두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되,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비주시안(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눈)은 약간의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어 수술하는 방식입니다. 두 눈의 시력 차이를 뇌에서 합성하여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보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코크란 체계적 고찰에 포함된 2편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모노비전 방식과 양안 다초점 렌즈 이식 방식을 직접 비교하였습니다1. 분석 결과, 거리별 시력(원거리 및 근거리 나안시력)에 있어서는 모노비전 방식과 다초점 렌즈 방식 사이에 뚜렷한 통계적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1. 한 연구(186안)에서 원거리 시력의 평균차는 0.02 logMAR, 근거리 시력은 -0.04 logMAR였고, 중간거리 시력(181안)은 0.07 logMAR였는데, 연구진은 어느 거리에서도 중요한 차이의 근거는 없다고 정리했습니다1. 다만 안경 의존도 면에서는 다초점 렌즈를 양눈에 넣은 쪽이 모노비전 방식보다 안경에 의존할 위험이 낮았습니다(안경 의존 위험비 0.40, 95% 신뢰구간 0.30~0.53; 262안·2편)1.
아래 표는 단초점 렌즈를 활용한 모노비전 방식과 다초점 렌즈 양안 이식 방식을 임상 수치에 기반하여 비교한 결과입니다1.
| 비교 항목 | 모노비전 vs 다초점 결과 | 대상 수 및 근거 |
|---|---|---|
| 거리별 시력 차이 | 두 그룹 간 뚜렷한 시력 차이 없음 | 2편의 임상 연구1 |
| 안경 의존도 | 다초점 그룹의 안경 의존 위험비 0.40 | 262안 (2편)1 |
| 눈부심 발생률 | 다초점 그룹이 눈부심 위험비 1.41로 더 높음 | 187안 (1편)1 |
| 첫 해 렌즈 교환 | 다초점 6명, 모노비전 0명 | 1편의 관찰 기록1 |
광학적 불편감 측면에서는 다초점 렌즈 그룹이 모노비전에 비해 눈부심 현상을 더 많이 호소하였습니다(위험비 1.41, 95% 신뢰구간 1.14~1.73; 187안·1편)1. 모노비전은 단초점 렌즈를 사용하므로 다초점 특유의 빛무리 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눈의 초점 차이로 인해 양안 입체시(입체감 및 거리감)가 다소 떨어질 수 있고 뇌가 이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연구는 대상 안(262안 및 187안)과 연구 편수(1~2편)가 다소 적다는 조건이 있으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합니다1.
표의 마지막 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수술 뒤 첫 해에 렌즈를 다른 렌즈로 바꾸는 수술을 받은 사람이 다초점 쪽 6명, 모노비전 쪽 0명이었습니다1. 숫자가 작고 교환한 이유도 초록에는 나와 있지 않아 비율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다초점 렌즈를 넣은 뒤 교환 수술로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는 점은 상담에서 함께 짚어 둘 만합니다. 다초점 렌즈 뒤의 불만족과 교환에 대해서는 다초점 렌즈 불만족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모노비전의 실제 모습은 Rodov의 연구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연속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단초점(원거리), 단초점 모노비전, 연속초점, 3중 초점 네 무리로 나눠 무리마다 50명(100안)을 조사했습니다4. 모노비전 무리는 안경 없이 지낸다는 응답이 70%, 빛무리나 눈부심을 경험한 비율이 6%였고, 그 가운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답한 사람은 0%였습니다4. 연구진은 연속초점 렌즈와 모노비전이 빛 번짐을 덜 동반하면서 부분적인 안경 독립을 제공했다고 정리했습니다4.
7. 연구 ② — 초점 세 개와 초점 심도
최근에는 다초점 렌즈 중에서도 초점을 세 개로 만든 3중 초점(Trifocal) 렌즈와 초점 심도를 늘린 연속초점(EDOF) 렌즈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 렌즈 기술의 결과 차이와 광학적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2023년 발표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22편 연구, 총 2,200안 대상)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2.
이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3중 초점 방식은 연속초점(EDOF) 방식에 비해 수술 후 잔여 굴절력 측면에서 구면 도수(평균차 -0.23; P=.001)와 구면대응치(평균차 -0.11; P=.0001)가 0에 더 가깝게 측정되었습니다2. 또한 가까운 거리를 보는 근거리 나안시력은 3중 초점 렌즈를 이식한 그룹 쪽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좋았고(평균차 0.12, P<.00001), 원거리를 교정한 상태의 근거리 시력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평균차 0.12, P=.002)2. 난시나 원주 도수 측면에서는 두 방식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평균차 -0.03; P=.25)2.
아래 표는 3중 초점 렌즈와 연속초점(EDOF) 렌즈를 이식받은 2,200안의 메타분석 평가 항목별 통계 수치를 비교하여 정리한 결과입니다2.
| 평가 항목 | 3중 초점 vs 연속초점(EDOF) 측정 결과 | P 값 (통계적 유의성) |
|---|---|---|
| 구면 도수 차이 | 3중 초점 그룹이 평균차 -0.23으로 0에 더 가까움 | P = .001 (유의함)2 |
| 구면대응치 차이 | 3중 초점 그룹이 평균차 -0.11로 0에 더 가까움 | P = .0001 (유의함)2 |
| 근거리 나안시력 | 3중 초점 그룹 쪽 결과가 좋음 (평균차 0.12) | P < .00001 (유의함)2 |
| 난시·원주 도수 | 두 방식 간 차이 없음 (평균차 -0.03) | P = .25 (유의하지 않음)2 |
| 나안 원거리·중간거리 시력 | 두 방식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없음 (평균차 0.00, 0.01) | P = .84, P = .682 |
| 교정 원거리 시력 | 연속초점 그룹 쪽 결과가 좋음 (평균차 -0.01) | P = .01 (유의함)2 |
| 빛무리 및 눈부심 | 두 방식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없음 | 빛무리 P = .102 |
| 시각의 질 설문·안경 독립 | 3중 초점 그룹 쪽 결과가 좋음 (설문 평균차 1.24, 안경 독립 오즈비 0.26) | P = 0.03, P = .022 |
눈여겨볼 점은 원거리 나안시력과 중간거리(컴퓨터 모니터 거리) 나안시력에서는 두 렌즈 방식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2. 반대로 안경으로 교정한 원거리 시력은 연속초점 쪽이 근소하게 좋았고(평균차 -0.01, P=.01), 거리별 초점 곡선은 근거리에서는 3중 초점, 중간거리에서는 연속초점 쪽으로 기울었습니다2. 더욱이 환자들이 호소하는 야간 빛무리(Halo)와 눈부심(Glare) 발생 비율 및 불편감 정도에서도 3중 초점 렌즈와 연속초점 렌즈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2. 즉, 근거리 시력 면에서는 3중 초점 쪽 결과가 좋았지만, 나안 중간거리 시력이나 야간 빛번짐에 있어서는 두 방식 사이에 통계적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이 메타분석을 읽을 때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초록에는 포함된 22편이 무작위 시험인지 관찰 연구인지, 어떤 모델을 비교했는지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또 교정 원거리 시력의 평균차 -0.01처럼 아주 작은 차이도 대상이 많으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올 수 있어, 「유의하다」와 「생활에서 느낄 만큼 크다」는 따로 따져야 합니다.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역시 두 렌즈가 똑같다는 증명이 아니라, 이 자료로는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같은 비교를 다른 방식으로 본 자료가 Rodov의 네 무리 연구입니다4. 아래 표는 이 연구에서 무리별로 보고된 비율이며, 각 무리는 50명입니다.
| 무리 | 안경 없이 지냄 | 빛무리·눈부심 경험 (그중 생활 지장) | 같은 렌즈를 다시 고르겠다 |
|---|---|---|---|
| 단초점(원거리) | 36% | 2% (2%) | 64% |
| 단초점 모노비전 | 70% | 6% (0%) | 72% |
| 연속초점 | 74% | 14% (6%) | 78% |
| 3중 초점 | 92% | 38% (10%) | 76% |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안경 없이 지내는 비율이 높은 무리일수록 빛무리·눈부심을 경험한 비율도 높은 경향이 보입니다. 그런데 「같은 렌즈를 다시 고르겠다」는 비율은 그 순서대로 늘지 않았습니다4.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연속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을 렌즈별로 나눠 조사한 것이어서 무리 사이 순위를 매기는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다만 만족이 시력 숫자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보여 줍니다.
8. 근거의 확실성을 읽는 법
의학 연구 논문을 읽을 때 수치 옆에 표기된 ‘근거 확실성(Certainty of Evidence)’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크란 고찰 등에서 제시하는 ‘중등도(Moderate)’나 ‘낮음(Low)’이라는 표현을 ‘효과가 적다’거나 ‘치료법으로서 실패했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근거 확실성은 해당 임상 연구의 설계, 무작위 배정의 완전성, 대상자 수, 연구 간 결과의 일치성 등을 종합 평가하여 연구진이 제시한 결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1.
근거 확실성이 ‘낮음’으로 평가되었다는 것은 “현재 연구 데이터로 볼 때 이러한 경향성이 관찰되지만, 향후 더 잘 설계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추가로 이루어질 경우 현재의 수치나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1. 예를 들어 근거리 시력 결과는 포함된 연구들의 치우침 위험과 큰 편차(I², 이질성 지수 93%) 때문에, 안경 의존 결과는 치우침 위험과 출판 치우침의 흔적 때문에 근거 확실성이 낮게 매겨졌습니다. 안경 의존 결과의 I²는 67%였습니다1. 이는 연구 수치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과학적 표현입니다.
출판 치우침은 「결과가 좋게 나온 연구가 더 잘 발표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코크란 연구진은 연구 크기와 결과를 점으로 찍은 그림(깔때기 그림)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을 보고 이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1. 그렇다면 실제 효과는 모인 숫자보다 작을 수도 있습니다. 위험비 0.63을 읽을 때 「다초점 쪽 안경 의존이 줄었다는 방향은 일관되지만, 크기는 덜 확실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합니다.
아래 표는 의학 연구를 해석할 때 오류를 줄이고 객관적 사실을 판별하기 위해 독자가 확인해야 할 4가지 안전장치 요소를 정리한 것입니다.
| 확인 요소 | 독자가 읽고 평가해야 할 해석 기준 |
|---|---|
| 비교의 기준 설정 | 대조군(단초점 등)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상대적 수치임을 인지함 |
| 신뢰구간 (95% CI) | 수치의 변동 범위를 확인하여 효과의 불확실성 유무를 파악함 |
| 근거 확실성 수준 | ‘낮음’은 효과 없음이 아니라 향후 연구로 결론 변경 가능성을 의미1 |
| 연구 수행 시점 | 임상 데이터가 수집된 시점과 최신 기술 변화 가능성을 함께 고려1 |
또한 본 가이드에서 인용된 코크란 데이터는 2016년에 출판된 자료로, 수집된 무작위 배정 시험의 데이터는 그 이전에 측정된 것들입니다1. 논문 저자들 역시 “연구에 사용된 이식 렌즈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고 기술하였습니다1. 그 이후 광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신 렌즈들이 대거 출시되었으나, “최신 렌즈이므로 과거 연구 수치보다 무조건 뛰어날 것이다”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추측일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1.
9. 상담에서 물어볼 것
백내장 수술을 위한 안과 진료 및 상담 시, 단순히 “어떤 렌즈가 가장 비싸고 좋은가요?”라고 묻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닙니다. 인공수정체 선택은 본인의 일상생활 방식과 안구 구조에 맞는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입니다. “내 삶에서 가장 자주 쓰는 거리가 어디이며, 그 거리를 얻기 위해 야간 빛번짐이나 선명도 저하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본인의 직업적 특성, 야간 운전 빈도, 취미 생활(독서, 골프, 스마트폰 사용 등), 그리고 평소 안경 착용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를 의료진에게 상세히 전달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 나타난 각막 난시 정도, 건조증 상태, 황반이나 시신경의 건강도에 따라 특정 인공수정체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의학적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래 표는 안과 방문 시 의사 및 전문 상담원에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하고 적절한 렌즈를 안내받기 위해 제안하는 질문 체크리스트입니다.
| 상담 주제 | 의료진에게 던져야 할 구체적 질문 내용 |
|---|---|
| 생활 거리 및 직업 특성 | “제 일상에서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길고 야간 운전도 자주 하는데, 어떤 초점 방식이 가장 안전할까요?” |
| 감수해야 할 광학 현상 | “이 렌즈를 선택할 경우 야간 빛무리(Halo)나 눈부심(Glare)을 느낄 확률은 얼마나 되며, 적응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
| 안경 착용 가능성 확인 | “수술 후에도 세밀한 글씨를 보거나 야간 운전을 할 때 안경을 추가로 착용해야 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요?” |
| 안구 건강 상태 연관성 | “제 각막 지형도나 망막, 건조증 상태가 다초점 렌즈의 빛 분할 방식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인가요?” |
| 모노비전을 고민할 때 | “제 주시안은 어느 쪽이고, 수술 전에 두 눈 도수를 다르게 맞춰 보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나요?” |
| 적응이 어려울 때의 대처 | “빛번짐에 끝내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방법이 있고, 렌즈 교환이 필요해지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
표의 질문들은 「어느 렌즈가 좋은가」 대신 「내 생활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감수하게 되는가」를 묻도록 짜여 있습니다. 상담 전에 하루 동안 안경 없이 보고 싶은 장면을 적어 가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장 볼 때 가격표」, 「밤 운전」, 「컴퓨터 화면」처럼 구체적으로 적으면, 의료진도 그 장면에 맞춰 각 렌즈의 장단점을 설명하기 쉽습니다.
연구에서 나온 숫자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연구에서 3중 초점의 빛 번짐이 자주 보고됐다던데, 그중 생활에 지장을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됐나요」처럼 물으면, 막연한 불안 대신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 숫자는 연구 대상 전체의 결과이므로, 내 눈에 그대로 적용되는 확률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럴 때는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안과에 연락하십시오
수술 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채도 감소가 나타나는 경우, 눈에 심한 통증이나 충혈이 동반되는 경우, 시야 일부가 검게 가려져 보이거나 번쩍이는 불빛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즉시 수술 받은 안과나 응급 안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각 병원이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를 기준으로 표시한 것이며, 표시가 없다고 해서 그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인공수정체 선택과 관련하여 환자들이 흔히 가지는 대표적인 오해 일곱 가지를 바로잡아 정직한 사실을 전달해 드립니다.
첫째, “다초점 렌즈를 넣으면 수술 후 안경이 완전히 필요 없다.”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다초점 렌즈는 안경 착용 비율과 의존도를 대폭 낮춰주는 도구일 뿐, 모든 빛 조건과 정밀한 작업에서 안경을 100%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1. 아주 작은 글씨를 오랫동안 읽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작업할 때는 보조적으로 안경을 써야 할 수 있습니다1.
둘째, “야간 빛무리와 빛번짐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100%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뇌가 부작용 신호에 적응하는 ‘뇌 적응(Neuroadaptation)’ 과정을 거쳐 불편감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렌즈 자체의 회절 광학 구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1. 사람에 따라 적응 정도에 차이가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야간 빛무리가 지속적인 불편 요소로 남을 수 있습니다1.
셋째, “초점이 많은 렌즈가 무조건 항상 누구에게나 좋은 렌즈다.”
그렇지 않습니다. 초점이 많아질수록 빛이 분할되어 명암 대비감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야간 운전을 많이 하거나 망막 질환, 녹내장 등이 있어 선명도가 중요한 환자에게는 단초점 렌즈가 먼저 검토되기도 합니다. 네 무리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같은 렌즈를 다시 고르겠다는 비율이 초점 수 순서대로 늘지는 않았습니다4.
넷째, “근거 확실성이 낮다는 것은 수술 효과나 렌즈의 성능이 없다는 뜻이다.”
아닙니다. 근거 확실성 ‘낮음’은 효과의 유무가 아니라, 기존 연구들의 표본 크기나 이질성 때문에 미래에 더 잘 설계된 대규모 임상 시험이 나올 경우 통계적 결과 수치가 일부 변동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학술적 평가입니다1.
다섯째, “한쪽 눈은 원거리, 한쪽 눈은 근거리를 맞추는 모노비전은 적응이 불가능하다.”
모노비전 방식은 오래 써 온 시력 교정 기법 중 하나입니다. 수술 전 콘택트렌즈 착용 시험 등으로 두 눈 도수 차이에 적응할 수 있는지 미리 가늠해 보기도 하며, 다초점 렌즈처럼 빛을 나누지 않으면서 안경 의존도를 낮추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1. 다만 코크란 고찰에서 다초점 렌즈보다 안경 의존 위험은 높았으므로1, 기대하는 안경 독립의 정도를 미리 맞춰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한번 선택하여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언제든 쉽게 다른 렌즈로 교체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 교체 수술(재수술)은 수정체 낭과의 유착 등으로 인해 초기 백내장 수술보다 기술적으로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따릅니다. 따라서 처음 수술을 결정할 때 신중하고 정밀한 검사를 거쳐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일곱째, “빛번짐이 자주 보고된 렌즈라면 대부분이 괴로워한다.”
「보인다」와 「괴롭다」는 다릅니다. 3중 초점과 단초점을 비교한 시험에서 빛 번짐은 3중 초점의 심한 증상으로 가장 자주 꼽혔지만, 6개월 시점에 매우 괴롭다고 답한 사람은 5% 미만이었습니다3. 반대로 「드물다」고 해서 내게 생기지 않는다는 뜻도 아니므로, 야간 활동이 많다면 이 부분을 상담에서 따로 짚는 것이 좋습니다.
11. 마무리
백내장 수술에서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선택하는 과정은 완벽한 하나의 정답을 찾는 시험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눈의 생체 구조적 조건, 하루 중 주로 사용하는 시야 거리, 야간 활동의 비율, 그리고 광학적 부작용에 대한 민감도 등을 종합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단초점 렌즈는 빛번짐이 상대적으로 적고 선명한 시력을 제공하는 대신 근거리 안경 착용이라는 감수 요인이 존재합니다1. 반면 다초점 및 연속초점 렌즈는 안경을 벗는 일상적 편의를 선사하는 대신, 빛 분할에 따른 야간 빛무리나 눈부심 현상을 대가로 내주어야 합니다1. 얻는 편의와 내주는 광학적 감수 요인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합니다1.
네 연구를 함께 놓으면 하나의 흐름이 보입니다. 다초점과 단초점을 견준 코크란 고찰에서 다초점 쪽은 안경 의존이 줄어든 대신 빛무리와 눈부심 보고가 늘었고1, 네 무리 연구에서도 초점을 여럿 만들수록 안경 없이 지내는 비율과 빛무리·눈부심을 경험한 비율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4. 3중 초점과 연속초점 사이에서는 근거리와 중간거리 중 어디에 무게가 실리는지가 달랐을 뿐, 나안 원거리·중간거리 시력과 빛번짐에서는 통계적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그리고 만족은 이 숫자들만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4.
어떤 렌즈가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적용되는 만능 렌즈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 수치가 보여주는 장단점을 정직하게 이해하고, 검증된 안과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나누어 본인의 삶에 가장 편안한 시력을 선사할 최선의 선택을 내리시기를 권장합니다.
함께 읽을 글
근거 자료
- de Silva SR, Evans JR, Kirthi V, Ziaei M, Leyland M. Multifocal versus monofocal intraocular lenses after cataract extract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6;12:CD003169. DOI: 10.1002/14651858.CD003169.pub4. PMID: 27943250. PubMed
- Karam M, Alkhowaiter N, Alkhabbaz A, et al. Extended Depth of Focus Versus Trifocal for Intraocular Lens Implantation: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Ophthalmol. 2023;251:52-70. DOI: 10.1016/j.ajo.2023.01.024. PMID: 36736751. PubMed
- Modi S, Lehmann R, Maxwell A, et al. Visual and Patient-Reported Outcomes of a Diffractive Trifocal Intraocular Lens Compared with Those of a Monofocal Intraocular Lens. Ophthalmology. 2021;128(2):197-207. DOI: 10.1016/j.ophtha.2020.07.015. PMID: 33004211. PubMed
- Rodov L, Reitblat O, Levy A, Assia EI, Kleinmann G. Visual Outcomes and Patient Satisfaction for Trifocal, Extended Depth of Focus and Monofocal Intraocular Lenses. J Refract Surg. 2019;35(7):434-440. DOI: 10.3928/1081597X-20190618-01. PMID: 31298723. PubMed
이 글에 대해 알려주실 것이 있나요?수정할 내용 · 더 다뤘으면 하는 내용 · 질문 | 공개되지 않고 운영자에게만 전달됩니다
이 글을 읽다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셨거나, 더 다뤘으면 하는 내용,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병원·의료진께서 보내주시는 정정 요청도 환영합니다.
여기에 적으신 내용은 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
병원 정보(주소·전화·수술 종류·보유 장비) 수정은 병원 정보 수정·등록 요청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