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상담에서 인공수정체를 고르다 보면 「소수성 아크릴」, 「친수성 아크릴」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수술 뒤 시야가 다시 뿌옇게 되는 후발백내장이 렌즈 소재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이 글은 두 소재를 나란히 놓고 수술 뒤 수정체 주머니 뒤쪽 막이 얼마나 흐려졌는지, 레이저 치료를 받은 비율은 어땠는지를 잰 비교 연구 두 편과 메타분석 두 편을 골라,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와 소재 말고 어떤 요인이 함께 거론되는지를 정리합니다.
후발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뒤 비교적 흔하게 생기는 변화입니다. 수술할 때 혼탁한 수정체 내용물은 꺼내지만, 그 내용물을 감싸던 얇은 주머니(수정체낭)는 남겨 두고 그 안에 인공수정체를 넣습니다. 이 주머니의 뒤쪽 막에 남아 있던 세포가 시간이 지나며 자라고 퍼지면 막이 다시 흐려지는데, 이것을 후발백내장 또는 후낭혼탁(posterior capsule opacific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인공수정체는 이 막 바로 앞에 닿아 있어서, 렌즈의 소재와 모양이 세포가 퍼지는 방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이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습니다.
이 글은 레이저로 막을 여는 치료 자체보다 「렌즈 소재」라는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합니다. 같은 사람의 두 눈에 서로 다른 소재를 넣어 3년을 본 연구, 한 눈씩 무작위로 나눠 2년을 본 연구, 무작위 연구 아홉 편을 합친 메타분석, 그리고 설계가 다른 연구 열한 편을 합친 메타분석을 차례로 읽습니다. 연구마다 쓴 렌즈의 모양과 혼탁을 재는 방법이 달라 숫자를 하나로 합치지 않고, 각 연구가 무엇을 어떻게 쟀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소재가 낫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연구에 나온 수치와 그 조건만 전합니다.
여기서 살펴본 네 편은 모두 비교한 친수성 아크릴 렌즈보다 소수성 아크릴 렌즈 쪽에서 혼탁 점수나 레이저 치료 비율이 낮게 보고된 방향을 보였지만, 각 연구는 특정한 렌즈 몇 가지를 비교한 것이고 혼탁을 재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던 항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재 이름 하나로 내 눈의 후발백내장을 미리 정하지 말고, 내 눈에 쓸 렌즈의 소재와 가장자리 모양, 그리고 수술 뒤 정기 검사 계획을 상담에서 함께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1. 이런 고민이라면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렌즈 설명서를 받았는데 「소수성」, 「친수성」이라는 낯선 말이 적혀 있어 무엇이 다른지 궁금한 사람, 수술 뒤 몇 년이 지나 다시 흐려져서 레이저 치료를 받았는데 「렌즈 때문이었을까」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 한쪽 눈을 수술한 뒤 다른 쪽 눈 수술을 앞두고 같은 렌즈를 써도 되는지 묻고 싶은 사람이 이 글의 독자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어떤 렌즈는 후발백내장이 잘 안 생긴다더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 말이 어떤 연구에서 어떤 조건으로 나온 것인지도 궁금할 것입니다.
이런 고민에는 몇 가지 질문이 겹쳐 있습니다. 「소재에 따라 막이 흐려지는 정도가 달랐나」, 「레이저 치료까지 간 비율은 어땠나」, 「차이가 있었다면 수술 직후부터였나, 시간이 지나며 생겼나」, 그리고 「소재 말고 다른 요인은 무엇이 있나」입니다. 이 질문들은 연구 설계에 따라 답의 무게가 달라서, 한 편의 연구로 전체를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살펴본 연구 네 편을 정리한 것입니다. 두 편은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앞으로 따라간 비교 연구이고, 두 편은 여러 연구를 모아 다시 분석한 메타분석입니다.
| 자료 | 살펴본 범위 | 읽을 질문 |
|---|---|---|
| Vasavada 20113 | 68명, 한쪽 눈에 소수성 아크릴, 다른 쪽 눈에 모양이 다른 친수성 아크릴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인도), 3년 | 같은 사람의 두 눈에서 혼탁 면적·점수·레이저 치료가 어떻게 달랐나 |
| Kugelberg 20084 | 120명의 한 눈, 가장자리가 각진 한 조각형 친수성·소수성 아크릴 렌즈를 무작위 배정, 2년 | 가장자리 모양을 비슷하게 맞췄을 때 소재에 따른 혼탁과 레이저 치료 비율 |
| Li 20132 | 1년 이상 추적한 무작위 연구 9편, 861안을 합친 메타분석 | 1년·2년 혼탁 정도와 2년 레이저 치료 비율을 합쳐 보면 |
| Zhao 20171 | 무작위·후향·코호트 연구 11편, 889안을 합친 메타분석 | 혼탁을 재는 방법별로 결과가 같았나, 시력은 달랐나 |
이 표는 연구의 질문을 모은 것이지 결과를 하나로 합친 것이 아닙니다. 두 메타분석은 서로 겹치는 연구를 포함했을 수 있고, 비교 연구 두 편이 메타분석 안에 들어갔는지도 초록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또 이 글은 초록만으로 확인한 내용이라, 초록에 적히지 않은 세부 조건(수술 방식, 대상의 나이, 렌즈 디자인의 세부)은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2. 후발백내장과 렌즈 소재의 기본 — 소수성과 친수성
인공수정체를 만드는 재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날 많이 쓰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아크릴입니다. 아크릴 렌즈는 다시 물을 거의 머금지 않는 소수성(hydrophobic) 아크릴과, 물을 일정 정도 머금는 친수성(hydrophilic) 아크릴로 나뉩니다. 「소수성」은 물과 잘 섞이지 않는 성질, 「친수성」은 물과 잘 어울리는 성질을 뜻합니다. 두 소재는 접어서 작은 절개로 넣을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표면의 성질과 렌즈 모양을 만드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후발백내장이 생기는 과정을 간단히 보면 이렇습니다. 수술 뒤 수정체 주머니 안에 남은 세포가 자라서 주머니 뒤쪽 막 쪽으로 옮겨 가고, 그 막 위에서 퍼지거나 뭉치면서 빛이 지나가는 길을 가립니다. 렌즈가 막에 얼마나 붙어 있는지, 렌즈 가장자리가 세포의 이동을 얼마나 가로막는지에 따라 세포가 퍼지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들이 렌즈 소재와 모양을 함께 살피는 이유입니다. Zhao의 2017년 메타분석도 배경에서 렌즈의 디자인과 소재가 후발백내장의 발생과 관련된다고 지목돼 왔다고 적었습니다1.
연구들이 후발백내장을 재는 방법도 알아 두면 숫자를 읽기 쉽습니다. 동공을 넓힌 뒤 뒤에서 빛을 비춰 막을 사진으로 찍고(역조명 사진), 그 사진에서 흐려진 면적이 몇 퍼센트인지, 흐린 정도가 얼마나 짙은지를 소프트웨어나 검사자가 점수로 매깁니다. 이렇게 얻은 혼탁 면적과 혼탁 점수가 하나의 지표이고, 또 하나의 지표가 「레이저로 막을 열어 주는 치료(Nd:YAG 레이저 후낭절개술)를 받은 비율」입니다. 레이저 치료 비율은 환자가 실제로 불편을 느껴 치료까지 간 경우를 세는 것이라 생활에 가까운 지표지만, 치료를 언제 권하는지 기준이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와 그 뜻을 정리한 것입니다.
| 용어 | 뜻 | 읽을 때 기억할 점 |
|---|---|---|
| 후발백내장(후낭혼탁) | 수술 뒤 남은 수정체 주머니 뒤쪽 막이 다시 흐려지는 변화 | 원래 백내장이 다시 생기는 것은 아님 |
| 소수성 아크릴 | 물을 거의 머금지 않는 아크릴 소재 | 같은 소재라도 렌즈 모양은 제품마다 다름 |
| 친수성 아크릴 | 물을 일정 정도 머금는 아크릴 소재 | 같은 소재라도 렌즈 모양은 제품마다 다름 |
| 혼탁 면적·점수 | 역조명 사진에서 흐려진 넓이와 짙기를 숫자로 매긴 값 | 재는 소프트웨어와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 |
| 레이저 후낭절개술 비율 | 흐려진 막을 레이저로 열어 준 눈의 비율 | 치료를 권하는 기준이 병원마다 다를 수 있음 |
이 표에서 특히 기억할 점은 「소재」와 「모양」이 따로 노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수성 렌즈와 친수성 렌즈를 비교한 연구라도, 실제로는 소재뿐 아니라 렌즈 가장자리 모양, 지지부(렌즈를 주머니 안에 고정하는 다리) 모양, 표면 처리까지 함께 다른 렌즈 두 개를 비교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구 결과는 「그 연구에 쓰인 렌즈끼리 비교했을 때」라는 조건을 붙여 읽어야 합니다.

후발백내장은 수술이 잘못돼 생기는 합병증이라기보다, 남겨 둔 주머니에서 시간이 지나며 생길 수 있는 변화로 설명됩니다. 흐려진 정도가 시야를 가릴 만큼이 되면 레이저로 막 가운데를 열어 빛길을 다시 확보하는 치료를 하는데, 그 치료의 과정과 치료 뒤 주의할 점은 후발백내장 레이저 치료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그 앞 단계, 곧 「막이 흐려지는 정도가 렌즈 소재에 따라 달랐는가」에 집중합니다.
3. 한 사람의 두 눈에 다른 소재를 넣고 3년을 본 연구
Vasavada의 2011년 연구는 인도의 한 백내장·인공수정체 연구소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입니다3. 이 연구의 특징은 같은 사람의 두 눈을 비교했다는 점입니다. 한쪽 눈에는 한 조각형(렌즈와 지지부가 한 덩어리로 된) 소수성 아크릴 렌즈를, 다른 쪽 눈에는 한 조각형 친수성 아크릴 렌즈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넣었습니다. 연구진은 두 친수성 렌즈가 모양(구성)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고, 이 글에서는 이를 친수성 렌즈 C군과 A군으로 부르겠습니다. 연구에는 68명이 등록됐습니다.
같은 사람의 두 눈을 비교하는 설계는 나이, 전신 상태, 생활 습관처럼 사람마다 다른 조건이 두 렌즈에 똑같이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눈 사이의 차이는 렌즈 쪽 차이와 더 가깝게 연결해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눈의 수술 시기, 수술 중의 세부 상황까지 완전히 같지는 않으므로 이 설계도 모든 차이를 지우지는 못합니다.
혼탁은 디지털 사진으로 찍은 뒤 혼탁 면적과 혼탁 점수를 매기는 방식(EPCO)으로 평가했고, 레이저 후낭절개술을 받은 비율을 함께 비교했습니다. 결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시간의 흐름입니다. 수술 1개월 뒤에는 혼탁 점수와 혼탁 면적 모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3년 뒤에는 소수성 렌즈를 넣은 눈의 혼탁 점수 중앙값과 혼탁 면적이 친수성 C군, 친수성 A군과 비교해 각각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았습니다.
레이저 치료 비율도 정리돼 있습니다. 친수성 C군에서는 31안 가운데 4안(12.9%), 친수성 A군에서는 31안 가운데 5안(16%)이 레이저 후낭절개술을 받았고, 소수성 렌즈를 넣은 눈에서는 3년 동안 레이저 치료가 필요했던 눈이 없었습니다. 이 차이도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래 표는 이 연구에서 확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항목(68명 등록, 두 눈 비교) | 결과 | 읽는 법 |
|---|---|---|
| 1개월 혼탁 점수·면적 | 그룹 사이 뚜렷한 차이 없음 | 수술 직후에는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음 |
| 3년 혼탁 점수 중앙값 | 소수성 쪽이 친수성 C군·A군보다 각각 의미 있게 낮음 | 차이는 시간이 지나며 나타났음 |
| 3년 혼탁 면적 | 소수성 쪽이 두 친수성 군보다 각각 의미 있게 작음 | 점수와 면적이 같은 방향 |
| 레이저 치료(친수성 C군) | 31안 가운데 4안(12.9%) | 3년 동안 치료까지 간 눈 |
| 레이저 치료(친수성 A군) | 31안 가운데 5안(16%) | 3년 동안 치료까지 간 눈 |
| 레이저 치료(소수성) | 치료가 필요했던 눈 없음 | 이 연구의 대상과 기간에서의 결과 |
이 표를 읽을 때 두 가지를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하나는 비교한 렌즈가 소수성 한 가지와 친수성 두 가지, 모두 특정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연구진도 결론에서 혼탁이 적었던 쪽을 「소수성 아크릴 전체」가 아니라 이 연구에 쓴 특정 소수성 렌즈로 적었습니다. 다른 소수성 렌즈나 다른 친수성 렌즈에서도 같은 차이가 날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눈이 없었다」가 3년이라는 기간과 이 연구의 대상에 한정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더 오래 따라가면 숫자가 달라질 수 있고, 「드물었다」와 「생기지 않는다」는 다른 말입니다.
또 이 연구에서 친수성 두 군 사이에도 레이저 치료 비율이 조금 달랐습니다(12.9%와 16%). 초록은 두 친수성 렌즈끼리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는지는 따로 적지 않았으므로 이 숫자로 둘을 나누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같은 친수성 아크릴이라도 모양이 다른 렌즈를 따로 나눠 비교했다는 설계 자체가, 소재만으로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연구진도 의식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4. 가장자리 모양을 맞추고 2년을 본 연구
렌즈 소재를 비교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문제는 앞에서 말한 「모양의 차이」입니다. 소재가 다른 두 렌즈의 가장자리 모양까지 다르면, 결과의 차이가 소재 때문인지 가장자리 때문인지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Kugelberg의 2008년 연구는 이 점을 줄이기 위해 두 렌즈를 모두 가장자리가 각진(sharp edge) 한 조각형 아크릴 렌즈로 골랐습니다4. 가장자리가 각졌다는 것은 렌즈 옆면과 뒷면이 만나는 모서리를 둥글게 깎지 않고 날카롭게 세운 디자인을 말합니다.
이 연구는 노년성 백내장이 있는 120명의 한쪽 눈을 수술하면서, 친수성 아크릴 렌즈와 소수성 아크릴 렌즈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넣었습니다. 수술 2년 뒤 역조명 사진을 찍어 혼탁의 면적 비율과 심한 정도를 전용 소프트웨어로 평가했고, 대비가 높은 시력표와 대비가 아주 낮은 시력표로 잰 교정 시력, 눈부심, 눈 안 염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레이저 플레어 값, 안압을 함께 쟀습니다. 레이저 후낭절개술을 받은 비율도 기록했습니다.
결과는 이렇게 정리됐습니다. 친수성 렌즈를 넣은 사람들은 소수성 렌즈를 넣은 사람들보다 혼탁 면적 비율과 혼탁의 심한 정도가 모두 컸고,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레이저 후낭절개술을 받은 비율은 친수성 쪽이 42%, 소수성 쪽이 10%였습니다. 시력 쪽에서도 소수성 렌즈를 넣은 사람들이 대비가 높은 시력과 낮은 시력 모두 더 좋게 측정됐고, 눈부심도 덜했습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친수성 렌즈 쪽에서는 남녀 사이에 혼탁 차이가 없었지만, 소수성 렌즈 쪽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혼탁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많았습니다. 초록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이 글도 원인을 짐작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같은 렌즈를 넣은 사람들 안에서도 혼탁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달랐다는 점은, 렌즈 말고도 사람 쪽 요인이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이 연구의 주요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 항목(120명의 한 눈, 2년) | 결과 | 읽는 법 |
|---|---|---|
| 렌즈 조건 | 두 렌즈 모두 가장자리가 각진 한 조각형 아크릴 | 가장자리 모양을 비슷하게 맞춘 설계 |
| 혼탁 면적·심한 정도 | 친수성 쪽이 소수성 쪽보다 큼, 통계적으로 의미 있음 | 이 연구에 쓴 두 렌즈 사이의 차이 |
| 레이저 후낭절개술 비율 | 친수성 42%, 소수성 10% | 2년 동안 치료까지 간 비율 |
| 대비 높은·낮은 시력 | 소수성 쪽이 더 좋게 측정됨 | 혼탁 차이와 같은 방향 |
| 눈부심 | 소수성 쪽이 덜함 | 혼탁이 빛을 흩뜨리는 것과 관련될 수 있음 |
| 성별 | 소수성 쪽에서만 여성이 남성보다 혼탁이 많았음 | 이유는 초록에 적혀 있지 않음 |
이 표에서 42%와 10%라는 숫자는 눈에 띄지만, 조건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이 비율은 2008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당시 쓰인 특정 렌즈 두 가지를 2년 동안 비교한 결과입니다. 이후 만들어진 렌즈들은 소재의 세부 성분이나 가장자리 가공 방식이 달라졌을 수 있어, 오늘날의 같은 소재 렌즈에 이 숫자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또 레이저 치료 비율은 연구 기관이 언제 치료를 권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숫자입니다.
그래도 이 연구가 주는 정보는 분명합니다. 가장자리 모양을 비슷하게 맞춘 조건에서도 이 연구에 쓰인 두 렌즈 사이에는 혼탁과 레이저 치료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가장자리 모양만 같으면 소재는 상관없다」는 단순한 설명이 이 연구의 렌즈들에서는 맞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같은 각진 가장자리라도 모서리를 얼마나 날카롭게 가공했는지까지 같았는지는 초록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5. 무작위 연구 아홉 편을 합친 메타분석
한두 편의 연구는 대상 수가 적고 특정 렌즈에 묶여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연구를 모아 다시 분석하는 메타분석이 필요합니다. Li의 2013년 메타분석은 초음파로 수정체를 꺼내고 인공수정체를 넣은 환자를 대상으로, 소수성 아크릴과 친수성 아크릴을 비교하면서 1년 이상 따라간 전향적 무작위 대조시험만 골랐습니다2. 그 결과 9편, 861안이 포함됐습니다.
이 메타분석은 혼탁의 심한 정도를 표준화 평균차(standardized mean difference)로, 레이저 치료 비율을 상대위험(relative risk)으로 합쳤습니다. 표준화 평균차는 연구마다 혼탁을 재는 척도가 달라도 함께 묶을 수 있도록, 두 그룹의 평균 차이를 각 연구의 흩어진 정도로 나눠 단위를 없앤 값입니다. 상대위험은 한 그룹에서 어떤 일이 생긴 비율을 다른 그룹의 비율로 나눈 값입니다.
결과에서 혼탁의 심한 정도는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이었고, 표준화 평균차는 1년 추적에서 1.72, 2년 추적에서 1.79로 보고됐습니다. 2년 추적의 95% 신뢰구간은 0.95에서 2.64였습니다. 1년 추적의 신뢰구간은 초록에 0.20에서 1.23으로 적혀 있는데, 이 범위가 점추정값 1.72를 포함하지 않아 초록 표기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1년 값은 방향만 참고하겠습니다. 2년 추적의 레이저 치료 비율은 친수성 쪽을 소수성 쪽과 비교한 상대위험이 6.96(95% 신뢰구간 3.69~13.11)이었습니다.
아래 표는 이 메타분석의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 항목(무작위 연구 9편, 861안) | 결과 | 읽는 법 |
|---|---|---|
| 포함 기준 | 1년 이상 추적한 전향적 무작위 대조시험 | 설계가 비교적 단단한 연구만 모음 |
| 1년 혼탁 정도 | 표준화 평균차 1.72,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 | 초록의 신뢰구간 표기가 점추정값과 맞지 않아 방향만 참고 |
| 2년 혼탁 정도 | 표준화 평균차 1.79(0.95~2.64) | 단위 없는 값이라 혼탁 면적 몇 퍼센트로 바꿀 수 없음 |
| 2년 레이저 치료 비율 | 친수성 대 소수성 상대위험 6.96(3.69~13.11) | 신뢰구간이 넓어 크기는 불확실함 |
| 연구진의 제언 | 표준화된 방법으로 더 오래 따라간 무작위 연구가 더 필요함 | 2년 뒤의 흐름은 이 분석으로 알 수 없음 |
상대위험 6.96은 숫자가 커서 「일곱 배쯤 많다」처럼 읽고 싶어지지만, 그렇게 바꿔 읽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상대위험은 두 그룹의 비율을 나눈 값이라, 원래 비율이 얼마였는지에 따라 같은 상대위험도 실제 차이는 크게 달라집니다. 또 신뢰구간이 3.69에서 13.11까지 넓게 걸쳐 있어, 「친수성 쪽에서 레이저 치료 비율이 높은 방향이었다」는 방향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그 크기는 불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초록은 각 그룹의 실제 레이저 치료 비율을 따로 적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2년 추적에서 소수성 쪽이 혼탁과 레이저 치료 비율을 줄이는 방향이었다고 정리하면서도, 표준화된 방법으로 더 오래 따라간 무작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분석에 들어간 연구들이 어떤 렌즈 제품을 썼는지, 가장자리 모양이 같았는지는 초록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이 결과도 「소재만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6. 연구 열한 편을 합친 메타분석 — 재는 방법에 따라 엇갈린 결과
Zhao의 2017년 메타분석은 여러 의학 데이터베이스를 2016년 8월까지 검색해, 무작위 대조시험뿐 아니라 후향 연구와 코호트 연구까지 포함했습니다1. 모두 11편, 889안 또는 889명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무작위가 아닌 연구까지 함께 묶었다는 점에서 Li의 분석보다 범위는 넓지만, 설계가 다른 연구가 섞인 만큼 결과를 읽을 때 조심할 부분도 늘어납니다.
이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혼탁을 재는 방법별로 결과를 나눠 보여 줬다는 점입니다. 레이저 후낭절개술 비율은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과 관련됐고 오즈비는 0.38(95% 신뢰구간 0.16~0.91)이었습니다. 검사자가 눈으로 보고 매긴 주관적 혼탁 점수는 평균 차이 -1.32(-2.39~-0.25), 추정 혼탁 점수는 평균 차이 -2.23(-3.80~-0.68)으로 모두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이었습니다. 그런데 객관적 혼탁 점수는 평균 차이 -0.075(-0.18~0.035)로, 두 소재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력도 함께 합쳐 봤습니다. 시력은 두 소재 사이에 비슷했고, 평균 차이는 -0.016(-0.041~0.009)으로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혼탁 점수와 레이저 치료 비율은 렌즈 소재의 영향을 받았고 소수성 쪽이 이를 낮추는 방향이었지만, 시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정리했습니다.
아래 표는 이 메타분석의 결과를 재는 방법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 지표(11편, 889안·명) | 결과(소수성 대 친수성) | 읽는 법 |
|---|---|---|
| 레이저 후낭절개술 비율 | 오즈비 0.38(0.16~0.91) |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과 관련, 몇 배로 바꿔 읽지 않음 |
| 주관적 혼탁 점수 | 평균 차이 -1.32(-2.39~-0.25) |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 |
| 추정 혼탁 점수 | 평균 차이 -2.23(-3.80~-0.68) |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 |
| 객관적 혼탁 점수 | 평균 차이 -0.075(-0.18~0.035) | 뚜렷한 차이 없음 |
| 시력 | 평균 차이 -0.016(-0.041~0.009) | 뚜렷한 차이 없음 |
이 표가 보여 주는 것은 「무엇으로 재느냐」에 따라 결론의 단단함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같은 분석 안에서도 주관적 점수와 추정 점수, 레이저 치료 비율은 소수성 쪽이 낮은 방향이었지만, 객관적 점수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록은 객관적 점수가 어떤 소프트웨어나 방식으로 잰 값인지, 몇 편의 연구에서 나온 값인지를 따로 적지 않았으므로, 왜 엇갈렸는지는 이 글에서 짐작하지 않겠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시력입니다. 혼탁 점수와 레이저 치료 비율에서 차이가 보였는데도 합쳐 본 시력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혼탁이 생겼더라도 시력을 많이 가리기 전에 레이저 치료를 받았거나, 혼탁의 차이가 시력표의 숫자로 드러날 만큼 크지 않았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가능한 설명일 뿐, 초록이 직접 밝힌 내용은 아닙니다. Kugelberg의 연구에서는 시력도 소수성 쪽이 더 좋게 측정됐으므로, 연구마다 결과가 같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둡니다4.
7. 소재 말고 함께 거론되는 요인 — 가장자리 모양과 시간
이 글의 네 연구는 소재를 중심에 놓고 비교했지만, 후발백내장에는 소재 말고도 여러 요인이 함께 거론됩니다. 가장 자주 이야기되는 것이 렌즈 가장자리 모양입니다. 앞서 본 것처럼 가장자리를 각지게 만든 디자인은 수정체 주머니 뒤쪽 막에 렌즈 모서리가 눌려 닿으면서 세포가 렌즈 뒤쪽 가운데로 옮겨 오는 길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돼 왔습니다. Kugelberg의 연구가 두 렌즈를 모두 각진 가장자리로 고른 것도 이 요인을 맞춰 두려는 설계였습니다4.
다만 이 글의 네 초록 가운데 가장자리 모양 자체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가 어떤 모양이면 혼탁이 얼마나 줄었다」는 숫자는 이 글에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Vasavada의 연구에서 모양이 다른 친수성 렌즈 두 가지를 따로 나눠 비교한 것3, Zhao의 메타분석이 배경에서 디자인과 소재를 함께 지목한 것1이 이 요인이 연구자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점을 보여 주는 정도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시간입니다. Vasavada의 연구에서 수술 1개월 뒤에는 소재에 따른 차이가 없었고 3년 뒤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3. Li의 메타분석도 1년과 2년 추적을 나눠 봤고, 더 오래 따라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2. 후발백내장은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변화이므로, 짧게 따라간 연구일수록 소재의 차이가 드러나기 전에 끝났을 수 있고, 아주 오래 따라가면 숫자가 다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람 쪽 요인입니다. Kugelberg의 연구에서 같은 소수성 렌즈를 넣은 사람들 안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혼탁이 많았습니다4. 이 글의 초록들은 나이, 당뇨 같은 전신 질환, 눈 안 염증의 이력, 수술 방식의 세부를 요인으로 따로 분석하지 않았으므로 이 글도 그 관련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렌즈라도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아래 표는 소재와 함께 거론되는 요인과, 이 글의 연구에서 그 요인을 어떻게 다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 요인 | 이 글의 연구에서 다룬 방식 | 읽을 때 기억할 점 |
|---|---|---|
| 렌즈 소재 | 네 편 모두 비교의 중심 | 특정 렌즈끼리의 비교라는 조건이 붙음 |
| 가장자리 모양 | 한 편은 두 렌즈를 모두 각진 가장자리로 맞춤,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음 | 모양별 수치는 이 글에서 말하지 않음 |
| 렌즈 전체 구성 | 한 편은 모양이 다른 친수성 렌즈 두 가지를 따로 비교 | 같은 소재라도 렌즈마다 다를 수 있음 |
| 시간(추적 기간) | 1개월에는 차이 없고 3년에 차이, 1년·2년을 나눠 분석 | 더 긴 기간의 흐름은 알 수 없음 |
| 사람 쪽 요인 | 한 편에서 같은 렌즈 안의 남녀 차이 보고 | 다른 전신·눈 요인은 초록에서 다루지 않음 |
이 표는 요인의 중요도 순서가 아니라, 이 글의 자료가 각 요인을 어디까지 보여 줬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실제 수술에서는 소재와 모양뿐 아니라 렌즈가 주머니 안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수정체 내용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정리했는지 같은 수술 쪽 요인도 함께 이야기됩니다. 렌즈 종류 전반은 인공수정체 종류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8.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
이 글에 나온 숫자는 종류가 여러 가지라, 한데 섞어 읽으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먼저 레이저 치료 비율입니다. Vasavada 연구의 12.9%와 16%, Kugelberg 연구의 42%와 10%는 각 연구의 대상과 기간에서 실제로 치료를 받은 비율입니다3,4. 두 연구는 나라, 렌즈, 추적 기간(3년과 2년), 치료를 권한 기준이 서로 달라서, 한 연구의 비율을 다른 연구의 비율과 나란히 놓고 크다 작다를 말할 수 없습니다.
다음은 메타분석의 숫자입니다. Zhao 분석의 오즈비 0.38과 Li 분석의 상대위험 6.96은 서로 다른 지표이고, 비교 방향도 반대입니다1,2. 오즈비 0.38은 소수성 쪽을 친수성 쪽과 비교한 값이고, 상대위험 6.96은 친수성 쪽을 소수성 쪽과 비교한 값입니다. 오즈비는 확률이 아니라 오즈(일이 생길 확률을 생기지 않을 확률로 나눈 값)끼리의 비라서 상대위험과 같은 뜻이 아닙니다. 두 숫자 모두 「몇 배」로 바꾸지 않고 방향과 신뢰구간의 넓이를 함께 읽는 것이 맞습니다.
혼탁 점수도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혼탁 점수는 연구마다 다른 소프트웨어나 평가 방식으로 매겨서 단위와 범위가 다르고, 그래서 메타분석은 단위를 없앤 표준화 평균차나 연구별 평균 차이를 썼습니다. 이 값들은 「혼탁 면적이 몇 퍼센트 줄었다」로 옮길 수 없습니다. 또 Zhao의 분석에서 본 것처럼 객관적 점수에서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으므로, 점수 하나만 골라 결론을 내리면 그림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가 쓰인 시기입니다. 이 글의 연구들은 2008년부터 2017년 사이에 발표됐고, 그 안에 포함된 연구들은 더 이전에 수술한 환자들을 다뤘을 수 있습니다. 인공수정체는 같은 소재 이름 아래에서도 성분과 가공 방식이 꾸준히 바뀌어 왔으므로, 오늘 상담에서 듣는 렌즈가 연구에 쓰인 렌즈와 같은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친수성 렌즈를 쓰면 몇 퍼센트가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처럼 개인의 예측 숫자로 바꾸는 것은 이 연구들이 허락하지 않는 읽기입니다.
그리고 렌즈 소재는 후발백내장 하나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렌즈의 소재와 모양은 빛 번짐 같은 시각 증상, 렌즈가 주머니 안에서 자리 잡는 방식, 눈의 다른 조건과의 관계까지 함께 따져서 정해집니다. 이 글은 그 가운데 후발백내장이라는 한 가지 측면만 다뤘으므로, 이 글의 숫자만으로 렌즈를 고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렌즈 가장자리와 관련된 빛 증상은 인공수정체 빛 증상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9. 상담에서 물어볼 것
렌즈 소재에 대한 상담은 「어느 소재가 좋은가요」보다 「제 눈에 쓸 렌즈는 어떤 소재와 모양이고, 수술 뒤 후발백내장은 어떻게 확인하나요」로 묻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표는 상황별로 물어볼 말과 그 질문으로 확인하려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상황 | 물어볼 말 | 확인하려는 내용 |
|---|---|---|
| 렌즈 설명을 들을 때 | 「제게 쓸 렌즈는 소수성인가요, 친수성인가요?」 | 렌즈의 소재 |
| 렌즈 모양이 궁금할 때 | 「이 렌즈의 가장자리와 지지부는 어떤 모양인가요?」 | 소재 말고 모양 쪽 요인 |
| 렌즈를 고른 이유가 궁금할 때 | 「제 눈의 어떤 조건 때문에 이 렌즈를 쓰시나요?」 | 후발백내장 말고 함께 고려한 요소 |
| 수술 뒤 계획 | 「후발백내장은 수술 뒤 언제,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요?」 | 정기 검사 일정 |
| 몇 년 뒤 다시 흐려질 때 | 「지금 흐린 것이 후발백내장인지, 다른 원인인지 확인할 수 있나요?」 | 흐림의 원인 구분 |
| 두 번째 눈 수술 전 | 「첫 번째 눈과 같은 렌즈를 쓰나요, 다르다면 이유가 무엇인가요?」 | 두 눈의 렌즈 선택 이유 |
질문을 준비할 때는 렌즈 정보를 적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수술 뒤 받는 인공수정체 카드나 진료 기록에는 렌즈의 종류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다른 안과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이 정보가 도움이 됩니다. 다른 눈의 수술 시기를 정할 때 어떤 점을 함께 보는지는 두 번째 눈 백내장 수술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수술 뒤에는 시야의 변화를 스스로 느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발백내장은 대개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돼, 「처음보다 조금씩 뿌옇다」, 「밝은 빛에서 눈부심이 늘었다」, 「글자의 선명함이 떨어졌다」처럼 서서히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가 느껴지면 정기 검사를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 검사에서는 동공을 넓혀 막의 상태를 직접 보고, 필요하면 사진으로 이전 검사와 비교하기도 하므로 검사 일정을 지켜 두면 변화를 일찍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렌즈를 쓸지는 이 글의 숫자로 정하지 않고, 눈 검사 결과와 생활 방식, 다른 눈의 상태를 함께 놓고 상담에서 정합니다. 연구에서 본 소재별 차이는 그 상담에서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재료로 쓰는 것이 알맞습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렌즈 소재와 후발백내장은 설명이 짧게 전해지기 쉬운 주제라 오해도 생깁니다. 아래 표는 자주 듣는 말과, 이 글의 연구를 바탕으로 구분해서 읽을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 오해 | 구분해서 읽을 점 | 이어 확인할 부분 |
|---|---|---|
| 「소수성 렌즈를 넣으면 후발백내장이 생기지 않는다」 | 한 연구에서 3년 동안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눈이 없었지만, 대상과 기간이 한정된 결과이고 다른 연구에서는 소수성 쪽에서도 치료가 있었음 | 수술 뒤 정기 검사 계획 |
| 「친수성 렌즈를 넣으면 반드시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 | 연구마다 비율이 달랐고, 치료를 받지 않은 눈이 더 많았던 연구도 있음 | 내 렌즈의 소재와 모양 |
| 「소재만 같으면 결과도 같다」 | 같은 친수성이라도 모양이 다른 두 렌즈를 따로 비교한 연구가 있고, 연구들은 특정 제품끼리의 비교임 | 렌즈의 가장자리와 전체 구성 |
| 「메타분석에서 몇 배 많다고 나왔다」 | 오즈비와 상대위험은 관련성의 크기이고, 신뢰구간이 넓은 값도 있어 배수로 바꿔 읽지 않음 | 숫자의 방향과 불확실성 |
| 「혼탁 점수가 다르면 시력도 그만큼 다르다」 | 한 메타분석에서 혼탁 점수 차이가 있었어도 합쳐 본 시력은 비슷했음 | 시력과 혼탁을 따로 확인 |
| 「후발백내장은 백내장이 재발한 것이다」 | 남겨 둔 주머니 막이 흐려지는 변화로, 원래 수정체가 다시 생기는 것은 아님 | 흐림의 원인 구분 |
표의 공통점은 「소재 이름 하나로 결과를 정하지 않는다」입니다. 연구들이 보여 준 방향은 비교적 한쪽을 가리켰지만, 그 방향에는 특정 렌즈, 특정 기간, 특정 측정 방법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또 같은 렌즈 안에서도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들을 쓰는 바른 방법은 내 눈의 조건과 렌즈의 세부를 상담에서 확인하고, 수술 뒤 변화를 정기 검사로 지켜보는 것입니다. 수술 뒤 다시 흐려져 다른 처치를 받는 경우는 백내장 재수술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11. 마무리
인공수정체 소재와 후발백내장을 다룬 네 연구는 모두 같은 방향을 보였습니다. Vasavada의 연구에서는 3년 뒤 소수성 렌즈를 넣은 눈의 혼탁 면적과 점수가 낮았고 레이저 치료가 필요했던 눈이 없었습니다. Kugelberg의 연구에서는 가장자리 모양을 맞춘 조건에서도 2년 뒤 레이저 치료 비율이 친수성 쪽 42%, 소수성 쪽 10%였습니다. 두 메타분석도 소수성 쪽에서 혼탁과 레이저 치료 비율이 낮은 방향을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에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연구들은 특정 렌즈 몇 가지를 비교했고, 수술 1개월 뒤에는 차이가 없다가 시간이 지나며 차이가 나타났으며, Zhao의 분석에서는 객관적 혼탁 점수와 시력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Li의 분석에서는 1년 신뢰구간의 표기가 맞지 않았고 2년 레이저 치료의 상대위험도 신뢰구간이 넓었습니다. 이런 조건을 빼고 「어느 소재가 낫다」로 줄이면 연구의 내용과 멀어집니다.
소재 말고 함께 거론되는 요인도 있었습니다. 렌즈 가장자리 모양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요인으로 이야기돼 왔지만 이 글의 초록에는 모양 자체를 직접 비교한 자료가 없었고, 같은 렌즈 안에서도 남녀 차이가 보고됐습니다. 렌즈의 소재와 모양, 사람 쪽 조건, 그리고 시간이 함께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이 연구들을 균형 있게 읽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내 눈에 쓸 렌즈의 소재와 모양을 묻고, 수술 뒤 정기 검사로 변화를 지켜본다」입니다. 후발백내장이 생기더라도 레이저로 막을 여는 치료가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면, 렌즈를 고르는 단계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렌즈 선택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눈 검사와 상담으로 정합니다.
근거 자료
- Zhao Y, Yang K, Li J, Huang Y, Zhu S. Comparison of hydrophobic and hydrophilic intraocular lens in preventing posterior capsule opacification after cataract surgery: An updated meta-analysis. Medicine (Baltimore). 2017;96(44):e8301. PMID: 29095259. DOI: 10.1097/md.0000000000008301 PubMed
- Li Y, Wang J, Chen Z, Tang X. Effect of hydrophobic acrylic versus hydrophilic acrylic intraocular lens on posterior capsule opacification: meta-analysis. PLoS One. 2013;8(11):e77864. PMID: 24223736. DOI: 10.1371/journal.pone.0077864 PubMed
- Vasavada AR, Raj SM, Shah A, Shah G, Vasavada V, et al. Comparison of posterior capsule opacification with hydrophobic acrylic and hydrophilic acrylic intraocular lenses. J Cataract Refract Surg. 2011;37(6):1050-1059. PMID: 21596247. DOI: 10.1016/j.jcrs.2010.12.060 PubMed
- Kugelberg M, Wejde G, Jayaram H, Zetterström C. Two-year follow-up of posterior capsule opacification after implantation of a hydrophilic or hydrophobic acrylic intraocular lens. Acta Ophthalmol. 2008;86(5):533-536. PMID: 18081899. DOI: 10.1111/j.1600-0420.2007.01094.x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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