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두 번째 눈 수술, 꼭 해야 할까 — 연구 네 편으로 본 두 눈 기능과 낙상

한쪽 눈 백내장 수술을 마치고 나니 세상이 밝아졌는데, 나머지 눈까지 꼭 수술해야 할까요? 이 글은 두 번째 눈 수술을 다룬 무작위 연구 두 편, 한 지역 인구 전체를 살핀 기록 연구 한 편, 이를 정리한 체계적 문헌고찰 한 편을 차례로 읽으며, 숫자가 무엇을 보여 주고 무엇은 보여 주지 못하는지 정리합니다.

첫 번째 눈 수술 뒤에는 많은 분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수술한 눈 하나만으로도 글자가 또렷하고 색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눈은 하나씩 따로 쓰이지 않습니다. 계단 높이를 가늠하고, 컵에 물을 따르고,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의 거리를 재는 일은 두 눈이 함께 만들어 내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눈 수술에 대한 연구들은 시력표 한 줄보다 「두 눈으로 보는 기능」과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 그리고 「넘어짐」을 함께 살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과 기간, 재는 방식이 달라 숫자를 한 줄로 이어 붙일 수는 없습니다. 아래에서는 연구별로 설계와 결과, 한계를 나눠 읽고, 상담에서 무엇을 물으면 좋을지까지 이어 가겠습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한쪽 눈으로 잘 보인다는 느낌과 두 눈으로 보는 기능은 다른 것이어서, 연구들은 두 번째 눈 수술 뒤 시력표 숫자보다 입체감과 생활 속 불편에서 차이를 더 크게 보고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반드시 두 눈을 다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다른 쪽 눈의 상태와 생활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1. 이런 고민이라면

「한쪽 수술이 잘됐으니 다른 쪽은 더 흐려지면 하자」, 「나이가 있으니 수술은 한 번으로 끝내고 싶다」, 「한쪽만 해도 운전이나 생활은 되지 않나」. 두 번째 눈을 앞두고 흔히 듣는 고민입니다. 어느 생각도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고, 실제로 다른 쪽 눈의 백내장이 가벼워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고민에 답하려면 먼저 「두 번째 눈 수술로 무엇이 달라지는가」를 따로 따져 봐야 합니다. 첫 번째 눈 수술의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두 번째 눈은 이미 한쪽이 잘 보이는 상태에서 하는 수술이라 얻는 것이 무엇인지가 다른 질문이 됩니다. 의료비 부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두 번째 눈 수술의 가치가 따로 검토된 적이 있고1, 아래 연구들은 그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순서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두 눈에 백내장이 있으면 보통 백내장 때문에 시력이 더 많이 떨어진 눈을 먼저 수술합니다4. 그러니 두 번째 눈은 대개 상대적으로 덜 흐린 눈이고, 그만큼 수술로 더해지는 이득이 첫 번째 눈보다 작을 수 있다는 의문이 생깁니다. 두 번째 눈 연구들이 시력 숫자 하나로 끝내지 않고 두 눈 기능과 생활 불편을 함께 잰 것도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읽을 네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무작위 연구는 수술을 빨리 받는 쪽과 대기하는 쪽을 제비뽑기처럼 나눠 비교했고, 인구 기록 연구는 이미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병원 기록을 거슬러 살폈으며, 체계적 문헌고찰은 여러 연구를 모아 근거의 수준을 따졌습니다.

자료 살펴본 범위 읽을 질문
Laidlaw 1998, 무작위 연구 두 번째 눈 수술을 기다리던 다른 병 없는 환자 208명, 약 6개월 뒤 비교 시력표 밖의 기능과 생활 불편은 얼마나 달라졌나
Foss 2006, 무작위 연구 70세가 넘은 여성 239명, 넘어짐을 12개월 동안 일지로 기록 두 번째 눈 수술이 넘어짐을 줄였다고 말할 수 있나
Meuleners 2014, 인구 기록 연구 서호주에서 두 눈 수술을 받은 60세 이상 28,396명의 입원 기록 첫 수술과 두 번째 수술 사이의 시기는 어떤 시간인가
Frampton 2014, 체계적 문헌고찰 무작위 연구 세 편과 삶의 질 연구 10편 등을 모아 정리 근거 전체로 보면 무엇이 확실하고 무엇이 불확실한가

표의 네 자료는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시기, 다른 대상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한 연구의 숫자를 다른 연구의 숫자와 빼거나 더하지 않고, 각 연구 안에서 무엇을 비교했는지를 따라가며 읽습니다. 넘어짐과 백내장 수술 시기 전반은 백내장 수술 시기와 낙상을 다룬 글에서 따로 정리했으니, 여기서는 「두 번째 눈」에 초점을 맞춥니다.

2. 한 눈 시력과 두 눈 기능은 무엇이 다른가

시력표 검사는 보통 한 눈씩 가리고 가장 작은 글자를 읽게 합니다. 이 숫자는 눈 하나의 해상도를 보여 주지만, 두 눈이 함께 일할 때 생기는 기능은 담지 못합니다. 두 눈은 서로 조금 다른 각도에서 같은 장면을 보고, 뇌는 그 작은 차이를 합쳐 깊이와 거리를 계산합니다.

이렇게 두 눈의 차이로 깊이를 느끼는 능력을 입체시라고 합니다. 입체시 검사는 아주 작은 깊이 차이를 알아보는지를 보며, 결과는 각도의 단위인 「초」로 적습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더 미세한 깊이 차이를 알아본다는 뜻이고, 숫자가 클수록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대비감도는 흐릿한 회색 무늬처럼 바탕과 차이가 적은 대상을 알아보는 능력입니다. 해 질 녘 길바닥의 턱이나 흐린 날 계단 모서리처럼, 크기는 충분하지만 대비가 낮은 대상을 알아보는 데 쓰입니다. 백내장은 시력표 숫자보다 대비감도와 눈부심을 먼저 흔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눈이 함께 하는 일은 깊이 감각만이 아닙니다. 두 눈의 시야가 겹치고 이어지면서 옆으로 보이는 범위가 넓어지고, 한 눈이 놓친 것을 다른 눈이 채워 주기도 합니다. 또 수술한 눈과 백내장이 남은 눈이 같이 보고 있으면, 맑은 상과 흐린 상이 동시에 들어와 눈부심이나 번짐을 더 불편하게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한쪽 수술 뒤 「잘 보이는데 뭔가 개운하지 않다」는 표현은 이런 차이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두 눈 기능은 일반적인 시력 검사 결과지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입체시나 대비감도는 따로 검사해야 알 수 있고, 모든 진료에서 기본으로 재는 항목은 아닙니다. 그래서 「한쪽 수술 뒤 거리감이 어색하다」, 「흐린 날 계단이 잘 안 보인다」처럼 느끼는 불편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료진이 어떤 기능을 더 살펴볼지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력 숫자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이런 불편을 말하지 않고 넘길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표는 두 번째 눈 연구에서 자주 나오는 검사와 그것이 일상에서 어떤 장면과 이어지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검사·용어 무엇을 보나 일상에서 쓰이는 장면
두 눈 시력 두 눈을 모두 뜨고 읽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글자 간판, 자막, 신문 글자 읽기
대비감도 바탕과 차이가 적은 무늬를 알아보는 능력 어스름한 길, 흐린 날의 계단 모서리
입체시 두 눈의 각도 차이로 깊이를 느끼는 능력 물 따르기, 바늘에 실 꿰기, 계단 높이 가늠
생활 불편 설문 읽기·활동 등에서 스스로 느끼는 어려움 책 읽기, 바깥 활동, 취미 생활

이 표를 「입체시가 나쁘면 반드시 넘어진다」처럼 읽으면 안 됩니다. 각 검사는 서로 다른 기능을 따로 재는 도구이고, 한 검사 결과가 곧바로 특정 사고로 이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두 번째 눈 수술의 효과를 시력표 하나로만 판단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는 점, 그래서 연구들이 여러 검사를 함께 썼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다음 장의 숫자가 훨씬 잘 읽힙니다.

눈 모형 두 개 사이로 풍경이 하나로 이어진 그림
두 번째 눈 수술은 두 눈이 함께 보는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3. 무작위 연구 ① 생활 속 불편과 입체시

Laidlaw의 1998년 연구는 두 번째 눈 수술을 기다리던 환자를 무작위로 나눈 시험입니다. 대상은 다른 큰 병이 없는 환자 208명이었고, 한쪽은 6주 안에 수술을 받도록 앞당겼으며 다른 쪽은 통상 대기 기간인 7~12개월을 그대로 기다렸습니다1. 무작위로 나눴기 때문에 두 무리는 수술 시기 말고는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가는 무작위 배정 때와 약 6개월 뒤 두 번 이뤄졌습니다1. 그 시점에 앞당긴 쪽은 이미 두 번째 눈 수술을 마쳤고, 대기한 쪽은 아직 한쪽만 수술한 상태였습니다. 주요 결과는 여덟 가지로, 설문 네 항목과 시각 기능 검사 네 가지였고 모두 두 눈을 뜬 상태에서 쟀습니다1. 한 눈씩 가리고 재는 일반 시력 검사와 달리 「두 눈으로 사는 생활」을 그대로 재려 한 설계입니다.

이 설계에서 눈여겨볼 점은 대조군도 결국 수술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연구는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지금 하느냐, 통상 대기 뒤에 하느냐」를 비교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두 번째 눈 수술이 평생에 걸쳐 주는 이득이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두 눈 수술을 마친 상태와 한쪽만 수술한 상태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 줍니다. 대기하는 동안 다른 쪽 눈의 백내장이 더 진행했을 가능성도 비교 안에 함께 들어 있습니다.

결과는 검사 종류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시력과 대비감도처럼 전통적으로 백내장 수술 성공을 판단하던 검사에서는 앞당긴 쪽이 조금 나았을 뿐,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1. 이미 한쪽 눈이 잘 보이는 상태라 두 눈 시력은 크게 더 오를 여지가 적었던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면 스스로 느끼는 시각 증상과 삶의 질에서는 앞당긴 쪽에 뚜렷한 이점이 보고됐습니다1. 시각 관련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의 두 무리 차이는 활동 항목의 11%(95% 신뢰구간 4.4~17%)부터 읽기 항목의 30%(19~41%)까지 걸쳐 있었습니다1. 입체시도 앞당긴 쪽이 좋았는데, 입체시가 3000초 이상으로 나쁜 사람 비율의 두 무리 차이가 58%(47~69%)였습니다1.

입체시 결과를 조금 더 풀어 보겠습니다. 입체시 검사에서 숫자가 클수록 깊이 차이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뜻이므로, 「3000초 이상」은 입체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묶은 기준입니다. 연구는 이 상태에 해당하는 사람의 비율이 두 무리에서 얼마나 달랐는지를 보고했습니다. 한쪽 눈만 맑고 다른 쪽이 흐리면 뇌가 두 상을 합치기 어려워 입체감이 떨어지는데, 두 번째 눈 수술 뒤 두 상의 선명도가 비슷해지면서 이 부분이 회복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이 연구의 결과를 검사 종류별로 나눠 정리한 것입니다.

결과 갈래 약 6개월 뒤 두 무리 차이 읽을 때 붙일 조건
두 눈 시력·대비감도 앞당긴 쪽이 조금 나았음(차이 작음) 이미 한쪽이 잘 보이는 상태에서의 비교
스스로 느낀 어려움(활동) 11%(95% 신뢰구간 4.4~17%) 설문 항목, 두 무리 사이의 비율 차이
스스로 느낀 어려움(읽기) 30%(19~41%) 설문 항목, 두 무리 사이의 비율 차이
입체시 3000초 이상인 사람 비율 58%(47~69%) 두 눈을 뜨고 잰 검사

이 표의 퍼센트는 「한 사람의 불편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라, 두 무리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사람 비율이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나타냅니다. 또 대상이 「다른 병이 없는 환자」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이나 황반 질환처럼 다른 눈 병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같은 폭의 차이를 기대하기 어렵고, 연구 시기도 오래되어 지금의 수술 방식과 대기 기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두 번째 눈 수술에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결론지었지만, 그 이점이 주로 시력표가 아닌 입체시와 생활 불편에서 나왔다는 점까지 함께 읽어야 합니다.

초록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두 번째 눈 수술 뒤 합병증이 얼마나 있었는지, 6개월 뒤의 차이가 더 긴 기간에도 이어졌는지는 초록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대조군도 결국 수술을 받았으므로, 시간이 더 지나면 두 무리의 차이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연구가 보여 준 것은 「두 번째 눈 수술을 마친 상태와 기다리는 상태의 차이」이며, 수술 뒤 장기 경과는 다른 자료로 확인해야 합니다.

4. 무작위 연구 ② 넘어짐과 건강 상태

Foss의 2006년 연구는 질문을 넘어짐으로 좁혔습니다. 첫 번째 눈 수술이 넘어질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었고, 노년의 백내장은 대개 두 눈에 함께 생기며, 입체시 같은 두 눈 기능이 넘어짐과 관련 있다는 점이 출발점이었습니다2. 그렇다면 두 번째 눈 수술도 넘어짐을 줄이는지 확인하려 한 것입니다.

대상은 병원 안과로 의뢰된 70세가 넘은 여성 239명으로, 모두 수술하지 않은 백내장 눈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2. 이들을 약 4주 안에 수술하는 쪽과 통상대로 12개월을 기다리는 쪽으로 무작위로 나눴습니다2. 넘어짐은 참여자가 쓰는 일지로 확인했고, 12개월 동안 3개월마다 추적했으며, 건강 상태는 6개월 뒤에 쟀습니다2.

이 연구도 3장의 연구처럼 「지금 수술」과 「통상 대기 뒤 수술」을 비교했습니다. 다만 대기 쪽이 12개월을 기다렸고 넘어짐도 12개월 동안 추적했으므로, 추적 기간 내내 한쪽은 두 눈을 수술한 상태, 다른 쪽은 한 눈만 수술한 상태로 지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상을 70세가 넘은 여성으로 한정한 이유는 초록에 적혀 있지 않으므로, 이 결과를 남성이나 더 젊은 사람에게 옮길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시각 기능, 특히 입체시는 수술한 쪽에서 좋아졌습니다2. 그런데 넘어짐 숫자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12개월 동안 수술한 쪽에서는 48명(40%)이 한 번 이상, 22명(18%)이 두 번 이상 넘어졌고, 수술하지 않은 쪽에서는 41명(34%)이 한 번 이상, 22명(18%)이 두 번 이상 넘어졌습니다2.

넘어진 횟수를 따지는 넘어짐 발생률은 수술한 쪽에서 32% 낮았지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비율비 0.68, 95% 신뢰구간 0.39~1.19, P = 0.18)2. 신뢰구간이 1을 걸쳐 있다는 것은 「줄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범위 안에 결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연구진도 넘어짐에 미치는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2.

넘어짐이 연구하기 까다로운 결과라는 점도 함께 알아 둘 만합니다. 넘어짐에는 눈 말고도 다리 힘, 균형 감각, 복용하는 약, 집 안의 문턱과 조명, 바깥 활동량 같은 여러 요인이 겹칩니다. 눈이 좋아져 바깥 활동이 늘면 넘어질 기회 자체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일지에 스스로 적는 방식은 일상의 작은 넘어짐까지 잡아낼 수 있지만, 빠뜨리거나 기억이 흐려질 여지도 있습니다.

건강 상태 쪽 결과는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수술한 쪽에서 자신감, 시각 장애, 생활 속 불리함이 대조군보다 모두 좋아졌고, 연구진은 두 번째 눈 수술이 시각 장애와 전반적 건강 상태를 개선한다고 정리했습니다2. 즉 이 연구는 「넘어짐은 불확실, 생활 기능과 건강 상태는 개선」이라는 두 문장을 함께 남겼고, 둘 중 하나만 옮기면 연구 내용이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이 연구의 넘어짐 결과와 건강 상태 결과를 나눠 정리한 것입니다.

결과 수술한 쪽 수술하지 않은 쪽
12개월 동안 한 번 이상 넘어짐 48명(40%) 41명(34%)
12개월 동안 두 번 이상 넘어짐 22명(18%) 22명(18%)
넘어짐 발생률 비교 32%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없음(비율비 0.68, 95% 신뢰구간 0.39~1.19)
자신감·시각 장애·생활 불리함 수술한 쪽에서 모두 개선

이 표에서 「한 번 이상 넘어진 사람 비율」과 「넘어짐 발생률」이 서로 다른 방향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을 세느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의 것은 사람 수를, 뒤의 것은 넘어진 횟수를 기간에 맞춰 센 값입니다. 어느 쪽으로도 「두 번째 눈 수술이 넘어짐을 줄인다」 또는 「늘린다」고 말할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이 연구에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시각 장애와 전반적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점이고, 대상이 70세가 넘은 여성으로 한정됐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5. 인구 기록 연구: 두 수술 사이의 시기

무작위 연구는 대상 수가 수백 명이라 넘어짐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을 확실히 가르기 어렵습니다. Meuleners의 2014년 연구는 반대로 한 지역의 인구 전체 기록을 썼습니다. 서호주에서 2001~2008년에 두 눈 백내장 수술을 받은 60세 이상 28,396명의 입원 기록과 사망 등록 자료를 거슬러 살핀 후향 코호트 연구입니다3.

연구진은 한 사람의 시간을 세 구간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눈 수술 전 2년, 첫 번째와 두 번째 수술 사이, 두 번째 수술 뒤 2년입니다3. 그리고 입원이 필요할 만큼 다친 넘어짐이 각 구간에서 얼마나 있었는지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 비교했습니다3. 같은 사람의 앞뒤 시기를 비교하는 방식이라 사람 사이의 차이는 어느 정도 걸러지지만, 그 사이에 나이가 들고 건강이 바뀌는 효과까지 모두 걸러지지는 않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수술 사이의 시기에 입원이 필요한 넘어짐 위험이 첫 수술 전 2년보다 두 배로 높았습니다(위험비 2.14, 95% 신뢰구간 1.82~2.51)3. 두 번째 수술 뒤 2년에도 첫 수술 전 2년보다 입원이 필요한 넘어짐 건수가 34% 많았습니다(위험비 1.34, 95% 신뢰구간 1.16~1.55)3.

이 연구가 센 것은 「입원이 필요할 만큼 다친 넘어짐」뿐이라는 점을 먼저 짚어야 합니다. 집에서 미끄러졌다가 툭툭 털고 일어난 넘어짐, 외래 진료만 받은 넘어짐은 기록에 잡히지 않습니다. 대신 병원 기록을 쓰기 때문에 기억에 기대지 않고, 한 지역 인구 전체를 다뤄 대상 수가 매우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작위 연구와 인구 기록 연구는 이렇게 강점과 약점이 서로 반대여서, 한쪽 결과로 다른 쪽을 지우기보다 나란히 놓고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래 표는 이 연구가 나눈 세 시기를 비교 기준과 함께 정리한 것입니다.

시기 첫 수술 전 2년과 비교한 결과 해석할 때 주의
첫 수술 전 2년 비교 기준 백내장이 진행하던 시기
첫 수술과 두 번째 수술 사이 위험비 2.14(1.82~2.51) 입원이 필요한 넘어짐만 셈, 원인 단정 불가
두 번째 수술 뒤 2년 34% 증가, 위험비 1.34(1.16~1.55) 그사이 나이가 들었다는 점을 함께 고려

이 표를 「수술을 하면 넘어진다」로 읽으면 잘못입니다. 위험비는 같은 사람들의 시기별 상대값이지 개인이 넘어질 확률이 아니고, 관찰 연구라 수술 자체가 원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연구진이 강조한 것은 두 수술 사이의 시기가 넘어짐에 취약한 시간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두 번째 눈 수술을 제때 하는 일과 두 수술 사이의 굴절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3. 굴절 관리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7장에서 이어서 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이 연구가 직접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석할 때 떠올려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여럿입니다. 비교 기준인 첫 수술 전 시기보다 뒤의 시기에 사람들이 더 나이가 들었다는 점, 수술을 결정할 만큼 백내장이 진행한 시기였다는 점, 한쪽 눈만 새 도수가 된 상태에 적응하는 과정이 있었을 수 있다는 점 등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얼마나 작용했는지는 관찰 연구로는 가를 수 없으므로, 어느 하나를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연구를 정확히 읽는 방법입니다.

이 결과를 생활에 옮긴다면 「두 수술 사이의 기간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정도가 알맞습니다. 이 시기에는 집 안 조명을 밝게 하고, 욕실과 계단에 미끄럼 방지와 손잡이를 갖추고, 밤에 화장실 가는 길을 비춰 두는 것처럼 넘어짐 예방에서 흔히 권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챙겨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수술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는 다른 쪽 눈의 상태와 함께 상담에서 정합니다.

6. 체계적 문헌고찰이 내린 정리와 한계

Frampton의 2014년 고찰은 영국 국가 보건의료 기술평가 사업으로 진행됐고, 두 번째 눈 수술의 임상 효과와 비용 효과를 함께 따졌습니다4. 연구진은 의학 문헌 데이터베이스 열두 곳을 각 데이터베이스가 시작된 때부터 2013년 4월까지 찾았고, 2013년 7월에 검색을 한 번 더 갱신했습니다4. 두 명의 검토자가 따로 논문을 고르고 자료를 옮기며 치우침의 위험을 평가했습니다4.

기준에 맞은 자료는 임상 효과를 본 무작위 연구 세 편, 비용 효과 연구 세 편, 건강 관련 삶의 질 연구 10편이었습니다4. 연구들끼리 설계와 측정이 너무 달라 숫자를 하나로 합치는 메타분석은 하지 못했고, 대신 내용을 서술로 정리했습니다4. 이 점부터가 「두 번째 눈 수술의 효과는 몇 퍼센트」처럼 한 숫자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 줍니다.

정리된 결론은 세 갈래였습니다. 두 눈 시력과 대비감도의 개선은 작아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4. 반면 입체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로 좋아졌습니다4. 건강 관련 삶의 질에서는 두 번째 눈 수술이 뚜렷한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없었고, 한 무작위 연구에서 정신 건강 영역이 좋아진 것이 예외였습니다4.

여기서 3장의 결과와 엇갈려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Laidlaw 연구는 삶의 질에서 큰 이점을 보고했는데, 고찰은 삶의 질 근거가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두 결과는 무엇을 재었느냐로 나눠 읽을 수 있습니다. 읽기·활동처럼 「눈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을 묻는 설문과, 통증·이동·정신 건강 등 「건강 전반」을 묻는 삶의 질 척도는 서로 다른 것을 잽니다. 눈 관련 불편은 줄어도 건강 전반 점수까지 움직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구분할 것은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다」와 「효과가 없다는 근거가 있다」의 차이입니다. 고찰이 삶의 질에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모인 연구들의 규모와 측정 방식으로는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전혀 없다고 증명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찰 스스로도 일부 척도는 어느 정도 변해야 의미 있는 변화인지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4.

아래 표는 고찰이 결과 갈래별로 내린 판단과 스스로 밝힌 한계를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갈래 고찰의 판단 함께 밝힌 한계
두 눈 시력·대비감도 개선이 작아 임상적 의미는 낮음 수술 전 시력이 좋았던 환자가 많았음
입체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임상 효과 연구가 모두 9년도 더 전에 수행됨
건강 관련 삶의 질 뚜렷한 영향의 근거 없음(한 연구의 정신 건강 영역은 예외) 일부 척도는 의미 있는 변화의 기준이 불분명함
비용 효과 대부분의 가정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고 판단 지금의 환자를 반영한 새 무작위 연구가 필요함

이 표에서 비용 효과 결론은 영국의 공공 의료 체계를 전제로 한 경제 모형의 결과입니다. 모형에서 두 번째 눈 수술은 질보정수명으로 0.68만큼의 이득을 냈다고 계산됐지만4, 이는 개인이 얻는 건강의 양을 약속하는 숫자가 아니라 정책 판단을 위한 모형 값입니다. 한국의 진료 환경이나 개인 비용에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찰 스스로 근거가 오래됐고 대상이 수술 전 시력이 좋았던 환자들이어서 지금의 모든 환자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점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4.

근거가 오래됐다는 한계는 두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술 기구와 인공수정체, 마취 방식이 바뀌었고 회복도 빨라졌기 때문에, 지금의 두 번째 눈 수술은 당시와 다른 경험일 수 있습니다. 또 수술을 결정하는 시점도 달라져, 예전보다 백내장이 덜 진행한 단계에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었다면 두 번째 눈에서 얻는 차이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새 연구가 나와야 알 수 있으므로, 지금은 「방향은 참고하되 크기는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는 태도가 알맞습니다.

7. 두 수술 사이에 생기는 두 눈 도수 차이

5장의 연구진이 말한 「두 수술 사이의 굴절 관리」는 쉽게 말해 두 눈의 도수 차이를 어떻게 다룰지의 문제입니다. 백내장 수술 때는 흐려진 수정체를 빼고 인공수정체를 넣는데, 이때 인공수정체 도수를 정하면서 눈의 초점도 함께 다시 맞춰집니다. 원래 근시나 원시가 있던 사람은 수술한 눈과 수술하지 않은 눈의 도수가 갑자기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근시 안경을 쓰던 사람이 한쪽 눈을 먼 곳에 초점이 맞도록 수술하면, 수술한 눈은 안경 없이도 멀리가 보이지만 다른 눈은 여전히 근시 상태로 남습니다. 이렇게 두 눈의 도수가 크게 다른 상태를 부등시라고 합니다. 안경 렌즈 두 장의 도수 차이가 크면 두 눈에 맺히는 상의 크기가 달라져 어지럽거나 거리감이 흐트러질 수 있어, 안경만으로는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거론됩니다. 수술하지 않은 눈에 콘택트렌즈를 쓰는 방법, 불편을 감수하고 임시 안경을 쓰는 방법, 두 번째 수술까지의 간격을 짧게 잡는 방법 등입니다. 어느 방법이 맞는지는 두 눈의 도수 차이, 콘택트렌즈 사용 경험, 다른 쪽 눈 백내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첫 수술 전에 미리 물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도수 차이가 크지 않더라도 이 시기에는 낯선 감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한 눈은 색이 하얗고 밝게, 수술하지 않은 눈은 누렇고 어둡게 보여 두 눈의 색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까운 곳을 볼 때 어느 눈을 주로 쓰는지가 바뀌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대개 위험한 신호라기보다 적응 과정이지만, 계단이나 연석처럼 발 디딤이 중요한 곳에서는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손잡이를 잡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노년 부부가 계단 난간을 잡고 함께 내려가는 뒷모습
연구들은 두 번째 눈 수술 뒤 거리감과 낙상 관련 지표를 살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첫 번째 눈의 결과는 두 번째 눈 계획에도 쓰입니다. 첫 번째 눈에서 목표한 도수와 실제 결과가 얼마나 어긋났는지를 보고 두 번째 눈의 인공수정체 도수를 조정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은 인공수정체 도수 예측 오차를 다룬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두 눈을 일부러 서로 다른 거리에 맞추는 계획도 있는데, 이 방식이 어떤 사람에게 맞고 어떤 적응 과정을 거치는지는 백내장 수술 뒤 모노비전 글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첫 번째 눈의 목표 도수를 정할 때부터 두 번째 눈을 염두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 눈을 곧 할 계획이라면 두 눈을 같은 목표로 맞추는 쪽으로, 두 번째 눈을 한동안 미룰 가능성이 크다면 그 사이 두 눈 차이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 상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원래 도수, 안경을 써 온 습관, 가까운 곳과 먼 곳 가운데 무엇을 더 많이 보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첫 수술 상담에서 두 번째 눈 계획을 함께 묻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두 번째 눈 수술은 「할지 말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첫 수술 뒤 두 눈을 어떤 상태로 지낼지」와 이어진 문제입니다. 두 눈 도수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 사이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두 번째 눈 수술 시기를 정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래 도수가 작아 두 눈 차이가 크지 않다면 기다리는 동안의 불편이 덜할 수도 있습니다.

진료실 책상에서 노년 여성이 의료진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장면
두 번째 눈을 할지와 시기는 첫 번째 눈의 결과를 보고 상담에서 정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8. 내 상황에 연구를 옮겨 읽는 법

연구 결과를 내 결정에 쓰려면 먼저 그 연구의 대상이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 글의 무작위 연구 두 편 가운데 한 편은 다른 병이 없는 환자, 다른 한 편은 병원으로 의뢰된 70세가 넘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인구 기록 연구는 서호주의 60세 이상 전체였고, 고찰은 수술 전 시력이 비교적 좋았던 환자가 많은 연구들을 모았습니다.

아래 표는 각 연구의 대상 조건과, 그 결과를 개인 상황에 옮길 때 주의할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연구 대상 조건 내 상황에 옮길 때 주의
Laidlaw 1998 다른 병이 없는 두 번째 눈 대기 환자 다른 눈 질환이 있으면 같은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움
Foss 2006 병원으로 의뢰된 70세가 넘은 여성 남성이나 더 젊은 사람의 넘어짐 결과는 따로 확인되지 않음
Meuleners 2014 서호주의 두 눈 수술 60세 이상 전체 입원이 필요한 넘어짐만 셌고, 관찰 연구라 원인 단정 불가
Frampton 2014 수술 전 시력이 좋은 환자가 많은 연구 모음 시력이 많이 떨어진 눈의 효과는 따로 따져야 함

이 표를 「나는 조건이 다르니 연구가 의미 없다」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상 조건은 결과의 크기를 그대로 옮기지 말라는 신호이지, 방향까지 버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무작위 연구 두 편과 고찰이 함께 가리키는 것은 두 번째 눈 수술의 이득이 주로 입체시처럼 두 눈이 함께 쓰는 기능에서 나타났다는 점이고, 이 방향은 개인 상담에서 출발점으로 삼을 만합니다.

반대로 연구가 답하지 않은 질문도 분명히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전 시력이 이미 꽤 좋은 두 번째 눈에서 수술을 몇 해 미루면 어떻게 되는지,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두 눈을 서로 다른 거리에 맞춘 경우에도 입체시가 같은 폭으로 좋아지는지는 이 네 자료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질문은 연구 숫자 대신 내 눈의 검사 결과로 답을 들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 상황에서 함께 따질 조건도 있습니다. 첫째, 다른 쪽 눈의 백내장이 지금 얼마나 진행됐는지와 그 눈으로 느끼는 불편입니다. 둘째, 운전이나 야간 활동처럼 두 눈 기능이 많이 쓰이는 생활입니다. 운전과 백내장의 관계는 백내장과 운전을 다룬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셋째, 녹내장·황반 질환·당뇨망막병증처럼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눈 질환입니다.

두 번째 눈도 하나의 수술이라는 점 역시 판단에 들어갑니다. Frampton 고찰의 경제 모형은 두 번째 눈 수술 뒤의 합병증까지 넣어 계산했는데4, 이는 이득을 따질 때 수술에 따르는 위험도 함께 저울에 올린다는 뜻입니다. 감염이나 수술 중 합병증은 드물지만 첫 번째 눈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눈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쪽 눈의 백내장이 아직 가벼워 생활 불편이 거의 없다면, 기다리면서 정기적으로 다시 판단하는 것도 연구 결과와 어긋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눈을 같은 날 수술하는 방식도 선택지로 거론됩니다. 이 방식은 두 수술 사이의 기간 자체를 없애지만, 첫 번째 눈의 결과를 확인하고 두 번째 눈 계획을 고칠 기회도 함께 사라집니다. 같은 날 수술의 근거와 조건은 양눈 당일 백내장 수술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날을 나눌지 함께 할지는 그 글과 이 글을 함께 놓고 상담에서 정하시면 됩니다.

9. 상담에서 물어볼 것

두 번째 눈 수술을 결정하는 자리에서는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 하나보다, 무엇이 달라질 수 있고 무엇은 크게 변하지 않을지를 나눠 묻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표는 상황별로 물어볼 말과 그 질문으로 확인하려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상황 물어볼 말 확인하려는 내용
첫 수술 전 「수술 뒤 두 눈의 도수 차이가 얼마나 날 것으로 보시나요?」 두 수술 사이 안경·콘택트렌즈 사용 계획
첫 수술 전 「두 번째 눈은 언제쯤 다시 판단하게 되나요?」 다른 쪽 눈의 백내장 정도와 재평가 시점
첫 수술 뒤 「첫 눈의 결과를 두 번째 눈 도수 계산에 어떻게 반영하나요?」 목표 도수와 실제 결과의 차이 활용 여부
두 번째 눈 결정 때 「제 다른 쪽 눈에서 두 눈 기능이 얼마나 좋아질 것으로 보시나요?」 입체시·대비감도에 대한 기대 범위
다른 눈 질환이 있을 때 「녹내장이나 황반 상태가 두 번째 눈 결과에 영향을 주나요?」 기대할 수 있는 개선 폭의 한계
넘어짐이 걱정될 때 「두 수술 사이에 특히 조심할 생활 상황이 있나요?」 계단·야간 이동 등 생활 속 주의점
같은 날 수술을 고민할 때 「제 경우 날을 나누는 것과 같은 날 하는 것 사이에 무엇이 다른가요?」 첫 눈 결과를 확인할 기회와 회복 일정의 차이
운전을 계속해야 할 때 「한쪽만 수술한 상태에서 운전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두 눈 도수 차이와 야간 눈부심에 대한 설명
기다리기로 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면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다시 상담할 신호와 정기 검진 간격

이 질문들은 정답을 미리 정해 두려는 것이 아니라, 내 눈과 생활에 맞는 설명을 끌어내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다른 쪽 눈의 상태와 생활 습관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담 전에 미리 정리해 가면 좋은 정보도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한 일이 있었는지, 계단이 많은 집에 사는지, 밤에 운전하는지, 수면제나 혈압약처럼 어지러움과 관련될 수 있는 약을 먹는지 같은 내용입니다. 이런 정보는 수술 여부를 정하는 기준이라기보다, 두 수술 사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데 쓰입니다. 첫 번째 눈 수술 뒤 생활에서 달라진 점과 여전히 불편한 점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적어 가면 설명을 듣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수술 뒤 회복 기간의 주의 사항은 백내장 수술 뒤 관리 글을 함께 참고하시면 첫 수술과 두 번째 수술 사이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백내장을 진료하는 안과 찾기 →

각 병원이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를 기준으로 표시한 것이며, 표시가 없다고 해서 그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두 번째 눈 수술을 둘러싸고는 연구의 일부만 떼어 낸 말이 자주 돕니다. 아래 표는 흔한 오해를 연구 내용에 비춰 구분해 읽을 점과 함께 정리한 것입니다.

오해 구분해서 읽을 점 이어 확인할 부분
한쪽이 잘 보이면 두 번째 눈은 의미가 없다 두 번째 눈 수술의 이득은 시력표보다 입체시와 생활 불편에서 주로 보고됨 3장, 6장
두 번째 눈 수술을 하면 넘어짐이 줄어든다 무작위 연구에서 넘어짐 감소는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음 4장
백내장 수술을 하면 오히려 넘어진다 인구 기록 연구는 관찰 연구로, 수술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음 5장
누구나 반드시 두 눈을 다 해야 한다 연구 대상 조건이 제한적이며, 다른 쪽 눈 상태와 생활을 함께 봐야 함 8장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눈 관련 불편 설문과 건강 전반 척도의 결과가 다르게 나옴 6장
두 번째 눈은 덜 흐리니 수술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시력 숫자의 변화는 작아도 입체시는 의미 있게 좋아졌다고 정리됨 2장, 6장
두 수술 사이에는 안경만 쓰면 된다 두 눈 도수 차이가 크면 안경만으로 맞추기 어려울 수 있음 7장

이 표의 오해들은 대개 연구의 한 문장만 기억하거나, 서로 다른 연구를 하나로 섞을 때 생깁니다. 무작위 연구의 「넘어짐 감소 불확실」과 인구 기록 연구의 「두 수술 사이 위험 증가」는 서로 모순되는 결과가 아니라, 다른 질문에 다른 방법으로 답한 결과입니다. 숫자를 볼 때마다 「누구를, 얼마 동안, 무엇과 비교했나」를 함께 붙여 읽으면 이런 오해를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듣는 경험담도 같은 방식으로 걸러 들으면 좋습니다. 「두 번째 눈을 하고 나서 확 달라졌다」는 말과 「별 차이 없더라」는 말은 둘 다 사실일 수 있습니다. 두 눈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던 사람과, 다른 쪽 눈의 백내장이 가벼워 원래 입체감이 남아 있던 사람은 같은 수술에서도 느끼는 변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은 질문거리를 만드는 데 쓰고, 결정은 내 눈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11. 마무리

네 자료를 함께 놓으면 비교적 분명한 부분과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나뉩니다. 두 번째 눈 수술 뒤 두 눈 시력과 대비감도의 개선 폭은 작았지만, 입체시는 뚜렷하게 좋아졌고 읽기·활동 같은 생활 불편 설문에서도 차이가 보고됐습니다. 반면 넘어짐을 줄이는지, 건강 전반의 삶의 질을 바꾸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인구 기록 연구는 다른 각도의 질문을 남깁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수술 사이의 시기에 입원이 필요한 넘어짐이 많았다는 관찰은, 두 번째 눈을 할지 여부만큼이나 그 사이를 어떻게 지낼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두 눈 도수 차이를 어떻게 다룰지, 언제 다시 판단할지를 첫 수술 전에 미리 이야기해 두면 그 시기를 덜 불편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연구들은 대부분 오래전, 특정 조건의 환자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해야 한다」나 「하지 않아도 된다」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다른 쪽 눈의 백내장 정도와 다른 눈 질환, 운전과 계단 같은 생활 조건을 함께 놓고 정하는 것이 연구가 실제로 보여 준 내용에 가깝습니다. 한쪽으로 잘 보인다는 느낌과 두 눈으로 보는 기능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고 상담에 들어가시면 질문이 훨씬 구체적이 됩니다.

고찰이 지적했듯이 지금의 환자와 수술 방식을 반영한 새 연구는 아직 더 필요합니다. 그 사이에는 이 글의 숫자를 개인의 예상 결과로 받아들이기보다, 어떤 기능을 검사로 확인하고 어떤 생활 장면을 이야기할지 정하는 길잡이로 쓰시길 권합니다. 두 번째 눈에 대한 결정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 눈의 변화에 따라 다시 판단할 수 있는 결정이기도 합니다.

수술한 눈이 갑자기 다시 흐려지거나, 통증과 충혈이 심해지거나, 시야에 커튼이 드리운 듯한 변화가 생기면 다음 진료 날짜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수술한 안과에 연락하세요. 두 수술 사이에 어지러움으로 넘어질 뻔한 일이 잦다면 그 사실도 진료 때 알려 주세요.

근거 자료

  1. Laidlaw DA, Harrad RA, Hopper CD, Whitaker A, Donovan JL, Brookes ST, et al. Randomised trial of effectiveness of second eye cataract surgery. Lancet. 1998;352(9132):925-929. PMID: 9752814. DOI: 10.1016/s0140-6736(97)12536-3 PubMed
  2. Foss AJ, Harwood RH, Osborn F, Gregson RM, Zaman A, Masud T. Falls and health status in elderly women following second eye cataract surgery: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Age Ageing. 2006;35(1):66-71. PMID: 16364936. DOI: 10.1093/ageing/afj005 PubMed
  3. Meuleners LB, Fraser ML, Ng J, Morlet N. The impact of first- and second-eye cataract surgery on injurious falls that require hospitalisation: a whole-population study. Age Ageing. 2014;43(3):341-346. PMID: 24192250. DOI: 10.1093/ageing/aft177 PubMed
  4. Frampton G, Harris P, Cooper K, Lotery A, Shepherd J. The clinical effectiveness and cost-effectiveness of second-eye cataract surgery: a systematic review and economic evaluation. Health Technol Assess. 2014;18(68):1-205, v-vi. PMID: 25405576. DOI: 10.3310/hta18680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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