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는 나이 들며 방향이 바뀐다 — 백내장 수술 뒤 8년 이상 난시 변화와 토릭 렌즈를 본 연구 네 편

백내장 수술에서 난시 교정 렌즈(토릭 인공수정체)를 권유받으면 「지금 난시를 딱 맞추면 평생 그대로 가나」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연구들을 보면 각막 난시는 나이가 들수록 천천히 가로 방향 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이 움직임은 수술한 눈과 수술하지 않은 눈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수술 날의 난시뿐 아니라 앞으로 난시가 움직일 방향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각막 난시는 나이가 들며 집단 평균으로 가로 방향(도난시)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이 변화는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했으므로, 토릭 렌즈 상담에서는 「지금의 난시」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을 의사와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구분 핵심
나이와 난시 방향 3,769명의 오른눈을 한 번씩 잰 단면 연구에서, 나이대가 높을수록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에 가까웠고 그 기울기는 중년에서 가장 컸습니다.1
수술한 눈과 안 한 눈 백내장 수술 390안과 대조 390안을 8년 이상 추적했을 때 평균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0.2~0.3D 움직였고, 수술 여부·난시 유형에 따른 차이는 없었습니다.2
토릭 렌즈 8년 176안 후향 분석에서 수술 전 도난시 눈은 5년·8년에 교정 효과가 줄었고, 직난시·사난시 눈은 8년 동안 유지되었습니다.3
2년까지의 종합 19편 1,564안을 모은 체계적 고찰에서 2년까지 난시 감소 효과가 유지되었고, 그보다 긴 자료는 부족했습니다.4

이 글을 읽는 법

이 글은 백내장 수술과 난시를 오래 지켜본 연구 네 편을 순서대로 읽습니다. 첫 번째는 나이대가 다른 많은 사람의 각막을 한 번씩 재서 나이와 난시 방향의 관계를 본 연구입니다. 두 번째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눈과 받지 않은 눈을 8년 이상 따라가 각막 난시의 움직임을 비교한 연구입니다. 세 번째는 토릭 인공수정체를 넣은 눈을 8년까지 다시 살펴본 후향 연구이고, 네 번째는 토릭 렌즈 연구 여러 편을 모은 체계적 고찰입니다.1,2,3,4

네 연구는 묻는 질문이 조금씩 다릅니다. 첫 두 연구는 「각막 난시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뒤의 두 연구는 「토릭 렌즈로 줄인 난시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를 다룹니다. 두 질문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토릭 렌즈는 눈 속에 고정된 렌즈이고 각막은 살아 있는 조직이라, 렌즈가 제자리에 있어도 각막 쪽 난시가 움직이면 눈 전체의 난시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숫자를 읽을 때는 세 가지를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그 숫자가 몇 명·몇 눈에서 나왔는지, 한 사람을 시간에 따라 따라간 것인지 아니면 여러 나이대를 한 번에 잰 것인지, 그리고 집단의 평균인지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변화 속도와 남은 난시 값은 모두 집단 평균이며, 한 사람의 눈이 앞으로 얼마나 바뀔지를 예측하는 값이 아닙니다.

난시 단위인 D(디옵터)는 렌즈가 빛을 꺾는 힘의 단위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0.2D나 0.45D 같은 값은 작게 보일 수 있지만, 난시 교정을 목표로 한 눈에서는 이런 차이가 안경 없이 볼 때의 선명도와 연결될 수 있어 연구자들이 관심을 두고 살폈습니다. 토릭 렌즈의 기본 원리는 토릭 인공수정체 안내에서 먼저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연구 설계 대상 기간 주로 본 것
나이별 각막 난시1 단면 연구 3,769명의 오른눈 한 시점 측정 나이 구간별 도난시 쪽 이동 속도, 각막 뒷면 난시
수술한 눈과 대조 눈2 추적 비교 수술 390안(유형별 130안씩) + 대조 390안 난시 안정 시점부터 8년 이상 평균 각막 난시의 이동, 유형·수술 여부에 따른 차이
토릭 렌즈 장기 경과3 후향 분석 176명 176안 수술 전, 1개월, 1·3·5·8년 수술 전 난시 방향별 교정 효과와 안경 없이 본 시력
토릭 렌즈 종합4 체계적 고찰(19편) 1,180명 1,564안 평균 29.9±23.7개월(12~96개월) 남은 난시, 렌즈 회전, 위치 재조정

직난시·도난시·사난시 — 난시의 ‘방향’이란

난시는 눈의 굴절력이 방향에 따라 달라 빛이 한 점에 모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각막을 공에 비유하면, 난시가 없는 각막은 어느 방향으로 잘라도 휜 정도가 같은 축구공에 가깝고, 난시가 있는 각막은 한 방향이 더 많이 휜 럭비공에 가깝습니다. 이때 「어느 방향이 더 휘었는가」가 난시의 방향, 흔히 말하는 난시 축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난시는 더 많이 휜 방향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직난시는 세로 방향이 더 휜 난시입니다. 도난시는 가로 방향이 더 휜 난시입니다. 사난시는 더 휜 방향이 세로나 가로가 아니라 비스듬한 난시입니다. 같은 크기의 난시라도 방향이 다르면 글자의 가로획이 번지는지 세로획이 번지는지처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향을 따로 따지는 이유는 난시가 크기와 방향을 함께 가진 값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세로 방향 난시가 조금 있던 각막이 시간이 지나며 가로 방향 쪽으로 움직이면, 처음에는 난시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느 시점을 지나면 반대 방향의 난시가 늘어나는 모습이 됩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난시의 크기만 보지 않고 「도난시 쪽으로 얼마나 이동했는가」처럼 방향을 포함한 값으로 변화를 계산합니다.

각막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고, 두 면 모두 난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각막 곡률 검사는 주로 앞면을 재고 뒷면은 추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서 읽을 3,769명 연구는 앞면·뒷면·전체 각막 난시를 따로 쟀습니다.1 뒷면 난시가 계산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각막 뒷면 난시 안내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백내장 수술에서 난시를 줄이는 방법에는 토릭 인공수정체 외에도 각막 가장자리를 조금 절개해 휜 정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각막 절개 방법은 각막 윤부 이완 절개 안내에서 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수술하는 날의 난시 방향과 크기」를 기준으로 계획한다는 점은 같고, 이 글은 그 기준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정리하면, 난시를 이야기할 때는 「몇 디옵터인가」와 함께 「어느 방향인가」를 묻는 것이 기본입니다. 같은 검사표에도 직난시인지 도난시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경과를 다르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에서 내 난시가 어느 방향인지부터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검사표에서 난시는 보통 크기와 축으로 적힙니다. 축은 각도로 표시되는데, 같은 난시라도 검사 방식에 따라 「더 휜 방향」을 적기도 하고 「덜 휜 방향」을 적기도 해서 숫자만 보고 방향을 판단하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내 검사표의 축이 어느 방향을 뜻하는지, 그래서 직난시인지 도난시인지를 말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각막 난시와 눈 전체의 난시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의 난시는 각막뿐 아니라 수정체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꾸므로, 수술 뒤에는 원래 수정체가 가졌던 난시가 사라지고 각막 난시와 인공수정체의 영향이 남습니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의 난시 계획은 주로 각막 난시를 기준으로 세우고, 이 글의 연구들도 각막 난시의 움직임에 주목합니다.

3,769명의 눈 — 나이에 따라 난시 방향이 움직이는 속도

첫 번째 연구는 3,769명의 오른눈에서 각막 앞면·뒷면·전체 난시를 잰 단면 연구입니다.1 단면 연구는 여러 나이대의 사람을 한 시점에 한 번씩 재서 나이대별 차이를 보는 방법입니다. 같은 사람을 몇십 년 동안 따라간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말하는 「변화 속도」는 나이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이어 붙여 계산한 기울기입니다.

연구진은 전체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나이 구간별로 계산했습니다. 18~35세 구간에서는 10년에 0.13D, 36~68세 구간에서는 10년에 0.45D였고, 69세 이후에는 그 속도가 줄었습니다. 속도가 꺾이는 나이는 36세와 69세로 계산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주로 각막 앞면에서 나타났습니다.1

이 숫자를 읽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0.45D는 「36~68세 사이의 사람들을 나이 순으로 늘어놓았을 때, 나이가 10년 많은 집단일수록 평균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그만큼 가까웠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한 사람의 눈이 10년마다 정확히 0.45D씩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반대 방향의 경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집단 평균은 경향을 보여 줄 뿐 개인의 미래를 정하지 않습니다.

단면 연구에는 고유한 약점도 있습니다. 나이대마다 자라 온 환경이나 생활 습관이 다를 수 있어, 나이대 사이의 차이가 모두 노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많은 사람을 넓은 나이 범위에서 고르게 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어느 나이 구간에서 기울기가 가팔라지는가」 같은 큰 모양을 그려 보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각막 뒷면 난시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뒷면 난시의 평균은 -0.33D였고, 전체의 14.27%에서 0.50D를 넘었습니다.1 뒷면 난시는 앞면 측정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앞면 값만 보고 계획하면 실제 각막 전체의 난시와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논의됩니다. 이 연구는 뒷면을 직접 잰 값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참고가 됩니다.

저자들은 결론에서 변화 속도가 젊을 때와 아주 나이 들었을 때는 낮고 중년에 높은 비선형 모양이라고 정리하고, 난시 교정 수술을 계획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1 비선형이라는 말은 나이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직선처럼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구간마다 기울기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 결과만으로 「나이가 들면 누구나 도난시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고, 평균적인 경향이 그렇게 관찰되었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표본 수가 크다는 점은 이 연구의 강점입니다. 3,769명이라는 많은 눈을 재면 나이 구간마다 충분한 사람이 들어가, 구간별 기울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 대상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예를 들어 이미 눈 수술을 받은 사람이 포함되었는지는 공개된 요약만으로 자세히 알기 어렵습니다. 오른눈만 분석한 것은 한 사람의 두 눈이 서로 닮아 결과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려는 흔한 방법입니다.

수술한 눈 390안과 안 한 눈 390안 — 8년 뒤 비교

두 번째 연구는 질문을 한 걸음 더 좁혔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눈에서도 각막 난시가 나이에 따라 움직이는가, 그리고 그 움직임이 수술받지 않은 눈과 다른가」입니다. 연구진은 백내장 수술을 받은 390안과 수술을 받지 않은 대조 390안을 비교했습니다. 수술군 390안은 수술 전 난시 유형에 따라 도난시 130안, 직난시 130안, 사난시 130안으로 같은 수씩 나뉘었습니다.2

추적은 수술 뒤 각막 난시가 안정된 날부터 시작해 8년 이상 이어졌습니다.2 수술 직후에는 절개 상처가 아물면서 각막 모양이 잠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회복 기간을 지나 안정된 시점을 출발점으로 삼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술 상처의 회복 영향과 나이에 따른 느린 변화를 어느 정도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결과는 평균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0.2~0.3D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움직임이 세 가지 난시 유형 사이에 차이가 없었고, 수술한 눈과 수술하지 않은 눈 사이에도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2 즉 이 자료에서는 백내장 수술 자체가 장기적인 난시 이동을 크게 바꾼다기보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나이에 따른 비슷한 이동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연구와 연결해서 읽으면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첫 번째 연구는 여러 나이대를 한 번에 잰 단면 자료였고, 두 번째 연구는 같은 눈을 8년 이상 따라간 추적 자료입니다. 설계가 다른 두 연구가 모두 「도난시 쪽으로의 이동」이라는 같은 방향을 보고했다는 점은 이 경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1,2 다만 대상과 측정 방법이 달라, 두 연구의 숫자를 서로 맞춰 계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수술하지 않은 대조 눈을 함께 둔 설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수술한 눈만 보면 시간이 지나며 생긴 변화가 수술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기간 수술하지 않은 눈에서도 비슷한 이동이 보였다면, 그 이동의 상당 부분은 수술이 아닌 다른 요인, 예를 들어 나이에 따른 각막 변화로 설명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저자들은 장기 변화가 난시 유형과 관계없이 비슷했으므로, 난시 유형에 따라 수술 계획을 달리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습니다.2 이 해석은 뒤에서 읽을 세 번째 연구 저자의 의견과 방향이 다릅니다. 같은 현상을 두고 연구자들의 해석이 갈리는 부분이므로, 뒤에서 두 해석을 나란히 정리합니다.

0.2~0.3D라는 값은 8년 이상에 걸친 집단 평균입니다. 이 값 역시 개인의 눈이 같은 기간에 같은 만큼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술 뒤 몇 년이 지나 「조금 흐려졌다」고 느낄 때, 각막 난시의 움직임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 주는 자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 원인은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연구가 백내장 수술을 앞둔 사람에게 주는 의미는 「수술 날 난시를 최대한 줄여 맞추는 것」과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이 별개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수술 직후 결과가 좋아도, 각막이 나이에 따라 움직이면 몇 년 뒤 측정값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술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눈이 계속 변하는 조직이라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수술 뒤 정기 검사에서 난시를 다시 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난시 유형별로 같은 수의 눈을 모은 설계도 장점입니다. 한 유형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유형 사이의 비교가 흔들릴 수 있는데, 세 유형을 130안씩 맞춰 두어 유형별 차이가 있는지를 더 공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2

astigmatism-drift-after-cataract-guide 관련 그림 1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토릭 렌즈 176안 8년 — 도난시 눈에서 줄어든 효과

세 번째 연구는 토릭 인공수정체를 넣은 176명 176안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뒤 1개월, 1년, 3년, 5년, 8년의 기록을 거꾸로 모아 분석한 후향 연구입니다.3 후향 연구는 이미 진료 기록에 남은 자료를 나중에 정리하는 방식이라, 모든 환자가 정해진 시점에 빠짐없이 검사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같은 눈을 8년까지 살핀 자료는 드물어 장기 경과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연구진은 수술 전 난시 방향에 따라 눈을 나누어 결과를 보았습니다. 수술 전 도난시였던 눈에서는 수술 뒤 시간이 지나며 도난시 쪽으로의 이동이 뚜렷했습니다. 그 결과 5년과 8년 시점의 난시 교정 효과가 수술 뒤 1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줄었고, 안경 없이 본 시력도 5년과 8년에 유의하게 나빠졌습니다.3

여기서 「교정 효과가 줄었다」는 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릭 렌즈는 수술 때 측정한 각막 난시를 상쇄하도록 방향을 맞춰 넣습니다. 도난시인 각막에 맞춰 넣은 렌즈는 가로 방향의 휜 정도를 상쇄합니다. 그런데 수술 뒤 각막이 계속 도난시 쪽으로 움직이면, 렌즈가 상쇄하는 양보다 각막의 가로 방향 난시가 더 커져 다시 난시가 남게 됩니다. 렌즈는 같은 일을 계속하는데 각막 쪽 조건이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토릭 렌즈가 실패했다」로 읽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 연구에 쓰인 여러 토릭 렌즈 모델 사이에는 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3 렌즈 종류와 관계없이 수술 전 난시 방향에 따라 경과가 갈렸다는 점은, 변화의 중심이 렌즈보다 각막 쪽에 있었다는 해석과 어울립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움직였다는 결과와도 이어집니다.2,3

「유의하게」라는 표현도 읽는 법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것은 관찰된 차이가 우연만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지, 그 차이가 누구에게나 크게 느껴질 정도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연구의 공개된 요약에서는 도난시 눈의 교정 효과가 몇 디옵터 줄었는지 같은 구체적인 크기를 확인할 수 없어, 「줄었다」는 방향과 「유의했다」는 판단까지만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결과는 수술 전 도난시였던 눈이라면 수술 몇 년 뒤 다시 조금 흐려졌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수술 뒤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난시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수술 뒤 몇 년이 지나 흐려졌다고 느낀다면 난시 변화만 떠올리기보다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를 근거로, 도난시 눈에서는 수술 때 과교정(측정된 난시보다 조금 더 많이 교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3 앞으로 각막이 도난시 쪽으로 움직일 것을 미리 감안하자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것은 이 연구 저자들의 의견이며, 다른 연구자는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이 차이는 다음 절에서 이어서 봅니다.

후향 연구의 결과를 해석할 때는 수술 당시의 계획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연구 대상이 된 눈들이 수술 당시 어떤 목표로 교정되었는지, 예를 들어 남은 난시를 어느 방향으로 조금 남기도록 계획했는지에 따라 장기 결과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개된 요약에서는 이런 세부 계획을 확인할 수 없어, 결과는 「그 시기의 일반적인 진료 속에서 관찰된 경과」로 읽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점은 시력의 변화가 난시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8년이라는 기간 동안에는 눈물막 상태, 인공수정체 뒤쪽 막의 혼탁, 망막 변화 등 다른 요인도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이 난시 방향별로 차이를 보인 점은 난시 변화와의 관련을 시사하지만, 개인의 시력 저하 원인은 검사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직난시·사난시 눈은 왜 유지됐나

같은 176안 연구에서 수술 전 직난시와 사난시였던 눈은 결과가 달랐습니다. 이 눈들에서는 난시 교정 효과와 시력이 8년 동안 유지되었습니다.3 같은 기간, 같은 종류의 렌즈를 넣었는데 수술 전 난시 방향에 따라 장기 경과가 갈린 것입니다.

이 차이는 각막이 움직이는 방향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각막이 평균적으로 도난시 쪽으로 움직인다고 할 때, 처음부터 도난시였던 눈은 같은 방향으로 난시가 더 쌓이게 됩니다. 반면 직난시였던 눈은 각막이 반대 방향으로 조금 움직이면, 수술 뒤 남아 있던 작은 직난시가 오히려 줄어드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난시 눈은 비스듬한 방향이라 가로 방향 이동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연구 결과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의 틀이며, 개별 눈이 반드시 이렇게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두 번째 연구는 조금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390안 연구에서는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움직이는 정도가 도난시·직난시·사난시 세 유형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2 즉 「각막이 얼마나 움직였는가」는 유형과 관계없이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연구의 「도난시 눈에서 효과가 줄었다」는 결과는 움직임의 양이 달랐다기보다, 같은 움직임이 출발점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두 연구 저자의 해석은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세 번째 연구의 저자는 도난시 눈에서 수술 때 과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3 두 번째 연구의 저자는 장기 변화가 유형과 관계없이 비슷하므로 난시 유형별로 계획을 달리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습니다.2 같은 「도난시 쪽 이동」이라는 현상을 두고, 한쪽은 유형별 대응을, 다른 쪽은 유형과 무관한 동일한 접근을 이야기한 셈입니다.

수술 전 난시 방향 390안 장기 추적에서 보인 경향2 토릭 렌즈 176안 8년 후향 분석에서 보인 경향3
도난시(가로 방향이 더 휨) 평균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이동, 다른 유형과 차이 없음 도난시 쪽 이동이 뚜렷, 5년·8년 교정 효과가 1개월보다 유의하게 줄고 안경 없이 본 시력도 유의하게 나빠짐
직난시(세로 방향이 더 휨) 평균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이동, 다른 유형과 차이 없음 교정 효과와 시력이 8년 동안 유지
사난시(비스듬한 방향) 평균 각막 난시가 도난시 쪽으로 이동, 다른 유형과 차이 없음 교정 효과와 시력이 8년 동안 유지
저자 해석 유형별로 계획을 달리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 도난시 눈은 과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

두 해석 중 어느 쪽이 맞는지를 이 자료만으로 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연구는 대상 눈, 측정한 값(각막 난시인지 눈 전체의 교정 효과인지), 설계가 서로 다릅니다. 과교정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직접 비교한 결과는 이 네 편의 연구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난시라면 과교정해야 한다」는 식의 규칙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주제라는 점을 알고 상담에 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실제 계획은 각막 앞면과 뒷면의 측정값, 수술 절개가 만드는 난시 변화, 계산 공식, 다른 눈의 상태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계산 과정에 대해서는 토릭 계산 공식과 절개 유발 난시 안내에서 더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내 눈에 어떤 목표를 둘지는 검사 결과를 본 의사와 상의해 정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두 연구가 공통으로 보여 주는 사실은 「각막은 수술 뒤에도 도난시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고, 갈리는 부분은 「그것을 수술 계획에 어떻게 반영할까」입니다. 현상에 대한 관찰과 대응에 대한 의견을 나눠서 읽으면, 상담에서 무엇을 물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19편 1,564안 — 2년까지의 남은 난시와 회전

네 번째 자료는 토릭 인공수정체 연구를 모은 체계적 고찰입니다. 체계적 고찰은 정해진 방법으로 관련 논문을 찾아 모아 결과를 정리하는 연구입니다. 포함된 연구는 19편으로, 코호트 연구 15편, 증례군 연구 3편, 증례 보고 1편이었습니다. 전체 대상은 1,180명 1,564안이었고, 평균 추적 기간은 29.9±23.7개월(12~96개월)이었습니다.4

이 고찰에서 남은 난시의 평균은 수술 1년에 -0.65±0.39D, 2년에 -0.80±0.54D였습니다.4 「±」 뒤의 숫자는 표준편차로, 눈마다 값이 평균에서 얼마나 흩어져 있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1년과 2년의 값이 나란히 제시되었지만, 각 시점에 자료를 낸 연구와 눈이 똑같지는 않을 수 있어 두 숫자의 차이를 그대로 「1년 사이 늘어난 양」으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렌즈 회전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토릭 렌즈는 정해진 방향으로 넣어야 효과가 나기 때문에, 눈 안에서 렌즈가 돌아가면 교정 효과가 줄어듭니다. 평균 회전은 1년에 2.27±1.40도, 2년에 2.82±1.73도였습니다. 위치를 다시 맞추는 수술(재조정)이 필요했던 렌즈는 12개로 0.77%였습니다.4 회전과 재조정의 일반적인 내용은 토릭 인공수정체 안내에, 수술 전 축 표시 방법은 토릭 렌즈 축 표시 안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토릭 렌즈의 난시 감소 효과가 2년까지는 유지되었다고 결론 내리면서, 그보다 긴 기간의 자료는 부족하다고 직접 적었습니다.4 평균 추적 기간이 2년 남짓이고 96개월까지 본 연구는 일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고찰은 「2년까지의 경과」를 보여 주는 자료이며, 이를 근거로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늘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고찰을 앞의 연구들과 함께 읽으면 역할이 나뉩니다. 고찰은 수술 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렌즈가 제자리를 지키고 난시를 줄이는지를 넓게 보여 주고, 8년 이상 추적한 두 연구는 그 이후 각막 쪽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2,3,4 렌즈의 회전이 작게 유지되더라도 각막 난시가 움직이면 남은 난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두 종류의 자료를 이어 주는 고리입니다.

포함된 연구의 설계도 결과를 읽을 때 고려할 부분입니다. 대부분이 코호트 연구이고 증례군과 증례 보고도 섞여 있어, 연구마다 렌즈 종류·측정 방법·추적 시점이 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연구를 모으면 대상 수는 늘어나지만, 각 연구의 차이가 평균 속에 섞여 들어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수 있습니다.

회전 각도의 의미도 짚어 둘 만합니다. 토릭 렌즈는 정해진 축에서 벗어날수록 난시를 줄이는 효과가 작아지는데, 평균 회전이 몇 도 수준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렌즈가 넣은 방향 가까이에 머물렀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평균은 많이 돌아간 소수의 렌즈를 가리기도 하므로, 표준편차와 재조정이 필요했던 렌즈 수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조정 비율 0.77%는 이 고찰에 포함된 연구들에서의 값입니다.4

남은 난시 값이 음수로 적힌 것은 난시를 표기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라 난시를 음수 형태로 적는 경우가 많아, 부호보다 크기를 중심으로 읽으면 됩니다. 이 값은 렌즈를 넣고도 남은 눈 전체의 난시를 뜻하며, 앞에서 본 각막 난시의 이동과는 측정 대상이 다릅니다.

astigmatism-drift-after-cataract-guide 관련 그림 2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수술 전 상담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법

네 편의 연구를 모아 보면 상담에서 꺼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정리됩니다. 첫째, 각막 난시는 나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도난시 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1,2 둘째, 그 움직임은 수술한 눈과 수술하지 않은 눈에서 비슷했습니다.2 셋째, 토릭 렌즈를 넣은 눈 가운데 수술 전 도난시였던 눈에서는 장기적으로 교정 효과가 줄어든 자료가 있습니다.3 넷째, 토릭 렌즈 효과가 2년까지 유지된다는 종합 자료가 있지만 그 뒤의 자료는 부족합니다.4

이 내용을 상담에 옮길 때는 「지금의 난시」와 「앞으로의 방향」을 나눠 묻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의 난시는 크기와 방향, 앞면과 뒷면, 측정이 반복해서 일치하는지에 관한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내 난시 유형에서 장기적으로 어떤 경과를 예상하는지, 그 예상을 계획에 반영하는지에 관한 질문입니다.

특히 수술 전 도난시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장기 연구에서 도난시 눈의 교정 효과가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는 점을 알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3 동시에 유형별로 계획을 달리할 필요가 없다는 다른 해석이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 두면 좋습니다.2 의사가 어떤 근거로 목표를 정했는지 듣고, 내 눈에서는 어느 쪽 판단을 따르는지 이유를 설명받는 것이 상담의 핵심입니다. 결정은 검사 결과를 본 의사와 함께 내리는 부분입니다.

난시가 크지 않은 눈에서 토릭 렌즈를 쓸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장기적인 각막 변화까지 고려하면 판단이 더 복잡해질 수 있어, 낮은 난시와 토릭 렌즈 안내를 함께 읽어 보면 질문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 뒤를 위한 질문도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몇 년 뒤 다시 흐려진다면 어떤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지, 난시 변화가 원인이라면 안경 등 어떤 보정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장기 변화 가능성을 미리 들어 두면, 나중에 시력 변화를 느꼈을 때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확인할 순서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상담에서 들은 내용은 간단히 적어 두면 좋습니다. 내 난시의 크기와 방향, 각막 뒷면 측정 여부, 수술 목표로 잡은 남은 난시, 장기 변화에 대한 설명을 한 장에 정리해 두면 수술 뒤 정기 검사에서 비교할 기준이 됩니다. 다른 쪽 눈을 나중에 수술하게 될 때도 첫 눈의 기록이 참고 자료가 됩니다.

백내장 상담 가능한 안과 찾기 각막 난시의 크기와 방향, 앞으로의 경과를 함께 놓고 수술 계획을 상의할 수 있습니다.

한 눈의 결과가 다른 눈의 계획에 주는 의미도 상담 거리입니다. 두 눈을 시간 차이를 두고 수술한다면, 먼저 수술한 눈의 실제 결과는 다음 눈의 계산을 다듬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첫 눈의 남은 난시가 예상과 어떻게 달랐는지, 그 차이를 다음 눈에서 어떻게 고려하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수술 전 검사를 받은 뒤 시간이 꽤 지나 수술하게 된다면, 그 사이 측정값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다시 확인해 볼지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 연구들의 한계

네 편의 연구는 설계가 모두 다릅니다. 3,769명 연구는 단면 연구라 한 사람을 따라간 자료가 아닙니다.1 나이대 사이의 차이를 노화에 따른 변화로 해석하는 데에는 가정이 들어가며, 세대마다 다른 환경 요인이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변화 속도」라는 표현은 이런 설계 위에서 계산된 값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390안 연구는 같은 눈을 8년 이상 따라간 자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대조군이 수술받지 않은 눈이라 두 집단의 나이나 다른 눈 상태가 완전히 같았는지는 공개된 요약만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2 또한 이 연구가 본 것은 각막 난시의 움직임이며, 토릭 렌즈를 넣은 눈의 교정 효과나 시력을 직접 본 것은 아닙니다.

176안 토릭 렌즈 연구는 후향 연구입니다.3 기록에 남은 자료를 모았기 때문에 8년 시점까지 검사를 받은 눈이 처음 176안 전부였는지, 중간에 빠진 눈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요약만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오래 추적할수록 검사를 계속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특성이 달라질 수 있어, 장기 결과에는 이런 선택의 영향이 섞일 수 있습니다. 도난시 눈의 효과가 얼마나 줄었는지 구체적인 크기도 요약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체계적 고찰은 대상 수가 많지만, 포함된 19편이 대부분 코호트와 증례 연구였습니다.4 무작위 배정 연구가 아니어서 연구마다 환자 선택 방식이 달랐을 수 있습니다. 평균 추적 기간도 2년 남짓이라 그 뒤의 경과는 저자 스스로 자료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마다 대상이 된 사람들의 나이 분포, 측정 장비, 난시를 계산한 방법이 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가 이루어진 지역이나 인종 구성도 각막 모양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읽은 요약에는 그런 정보가 충분히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연구의 숫자를 한 줄에 놓고 크고 작음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교정을 한 눈과 하지 않은 눈의 장기 결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 네 편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과 유형별로 달리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은 각각 관찰 자료에서 나온 해석이며, 어느 쪽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이 자료만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2,3

측정 시점의 차이도 비교를 어렵게 합니다. 어떤 연구는 수술 뒤 1개월을 기준으로, 어떤 연구는 각막 난시가 안정된 날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2,3 출발점이 다르면 같은 「8년」이라도 담긴 변화의 범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교정 효과」, 「남은 난시」, 「각막 난시의 이동」은 서로 다른 값이라, 같은 단위인 D로 적혀 있어도 직접 더하거나 빼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이런 한계가 있다고 해서 연구들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설계가 다른 여러 연구가 같은 방향의 경향을 보고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그 경향을 개인에게 옮길 때는 반드시 내 눈의 측정값과 의사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이 절의 요점입니다.

상담에서 물어볼 것

아래 질문은 수술 전 상담과 수술 뒤 정기 검사에서 쓸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모든 질문을 다 할 필요는 없고, 내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검사표를 함께 보며 질문하면 숫자와 설명을 연결하기 쉽습니다.

  1. 제 난시는 어느 방향인가요? 직난시, 도난시, 사난시 중 무엇인가요?

    장기 연구에서 수술 전 난시 방향에 따라 경과가 다르게 보고된 자료가 있어, 방향을 아는 것이 질문의 출발점이 됩니다.

  2. 각막 뒷면 난시도 직접 쟀나요?

    앞면만 잰 값과 전체 각막 난시는 다를 수 있고, 뒷면 난시가 계획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측정을 여러 번 했을 때 값이 일치했나요?

    계획의 기준이 되는 값이 안정적인지 알면 예상 결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수술 뒤 목표로 하는 남은 난시는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잡았나요?

    앞으로의 각막 변화를 계획에 반영했는지, 반영했다면 어떤 이유인지 들을 수 있습니다.

  5. 제 난시 유형에서 장기적으로 어떤 경과를 예상하나요?

    도난시 쪽 이동에 대한 연구가 있다는 점을 알고, 내 눈에 대한 의사의 판단을 구체적으로 들어 볼 수 있습니다.

  6. 장기 변화를 고려해 교정량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갈리는 부분이라, 어떤 근거로 판단하는지 설명을 듣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7. 토릭 렌즈 대신 또는 함께 쓸 수 있는 다른 난시 교정 방법이 있나요?

    각막 절개 등 다른 방법과 각각의 고려점을 들어 두면 선택의 폭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8. 렌즈가 돌아갔는지는 언제, 어떻게 확인하나요?

    수술 뒤 초기에 확인하는 항목과 장기적으로 확인하는 항목을 구분해 알아 둘 수 있습니다.

  9. 몇 년 뒤 다시 흐려지면 어떤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어떤 방법이 있나요?

    난시 변화 외의 원인도 있을 수 있어, 확인 순서와 보정 방법을 미리 들어 두면 나중에 판단하기 쉽습니다.

  10. 다른 쪽 눈을 나중에 수술한다면 첫 눈의 결과를 어떻게 참고하나요?

    두 눈의 균형과 첫 눈의 경과가 다음 계획에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답변은 「지금의 측정값」과 「앞으로의 예상」을 나누어 적어 두면 좋습니다. 예상은 집단 연구에 바탕을 둔 설명이라 개인의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이해해 둘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할 때는 「좋은가 나쁜가」보다 「왜 그렇게 판단하는가」를 묻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검사 결과를 두고도 연구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고 계획을 세웠는지 들으면 결정 과정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정리와 체크리스트

각막 난시는 나이가 들수록 평균적으로 가로 방향인 도난시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단면 연구에서는 그 기울기가 중년에서 가장 컸고, 8년 이상 추적한 연구에서는 이 움직임이 수술한 눈과 수술하지 않은 눈에서 비슷했습니다.1,2 백내장 수술로 난시를 줄여도 각막은 계속 나이를 먹는다는 점이 이 연구들의 공통된 메시지입니다.

토릭 렌즈를 넣은 눈에서는 수술 전 도난시였던 눈의 교정 효과가 장기적으로 줄었고, 직난시·사난시 눈은 8년 동안 유지된 자료가 있습니다.3 이 차이는 렌즈보다 각막 쪽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도난시 눈에서 과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과 유형별로 달리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함께 있으므로, 목표 설정은 검사 결과를 본 의사와 상의해 정하는 부분입니다.2,3

여러 연구를 모은 고찰에서는 토릭 렌즈 효과가 2년까지 유지되었지만, 그 뒤의 자료는 부족했습니다.4 따라서 수술 상담에서 「지금 난시」를 정확히 재는 것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과 몇 년 뒤의 대처 방법까지 이야기해 두는 것이 현실적인 준비입니다.

수술 뒤 몇 년이 지나 「조금 흐려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이 흐름 안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막 난시의 움직임이 원인일 수 있지만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당시의 기록과 현재 검사를 비교해 원인을 확인하고 안경 등 보정 방법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주의 수술 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통증·충혈이 심해지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 보이면 난시 변화로 넘기지 말고 수술한 안과에 바로 연락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상담 전후에 아래 항목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 내 난시의 크기와 방향(직난시·도난시·사난시)을 들었습니다.
  • ☐ 각막 뒷면 난시를 측정했는지 확인했습니다.
  • ☐ 수술 목표로 잡은 남은 난시와 그 이유를 설명받았습니다.
  • ☐ 내 난시 유형에서 예상하는 장기 경과를 물어보았습니다.
  • ☐ 장기 변화를 계획에 반영하는지, 어떤 근거인지 들었습니다.
  • ☐ 렌즈 회전을 확인하는 시점과 방법을 알아 두었습니다.
  • ☐ 몇 년 뒤 다시 흐려질 때 확인할 검사와 보정 방법을 들었습니다.
  • ☐ 수술 전 측정값과 상담 내용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백내장 상담 가능한 안과 찾기 지금의 난시와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놓고 토릭 렌즈 계획을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

  1. Shao X, Zhou KJ, Pan AP 등. 3,769명의 오른눈에서 각막 앞면·뒷면·전체 난시를 측정해 나이에 따른 난시 방향 차이를 분석한 단면 연구. J Refract Surg 2017;33(10):696-703. DOI 10.3928/1081597X-20170718-04. PMID 28991338
  2. Hayashi K, Sasaki H, Hirata A, Yoshimura K. 백내장 수술 390안과 수술하지 않은 대조 390안의 각막 난시를 8년 이상 추적한 연구. Br J Ophthalmol 2023;107(7):920-926. DOI 10.1136/bjophthalmol-2021-321026. PMID 35301217
  3. Oshika T, Nakano S, Fujita Y 등. 토릭 인공수정체 176안의 난시 교정 효과를 수술 전 난시 방향별로 8년까지 분석한 후향 연구. Sci Rep 2022;12(1):8457. DOI 10.1038/s41598-022-12426-8. PMID 35589932
  4. Lam CC, Tsang ZYA, Mok E 등. 토릭 인공수정체의 장기 남은 난시와 렌즈 회전을 19편 1,564안으로 정리한 체계적 고찰. J Cataract Refract Surg 2026;52(6):616-622. DOI 10.1097/j.jcrs.0000000000001917. PMID 4173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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