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점 마개(누점 플러그) — 안구건조증에 어떻게 쓰이고, 빠지거나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인공눈물을 하루에도 여러 번 넣는데 눈이 금방 다시 마르고 뻑뻑하다면, 안과에서 눈물점 마개라는 이름을 듣게 될 수 있습니다. 눈물점 마개는 눈 안쪽 구석의 작은 구멍을 막아 눈물이 코 쪽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으로, 진료실에서 짧은 시간 안에 넣고 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주 언급됩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은 아니고, 넣은 뒤 저절로 빠지거나 불편해서 다시 빼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글은 다섯 편의 연구가 실제로 보여 준 숫자와 그 숫자가 말하지 않는 부분을 나눠 정리합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눈물점 마개는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 눈 표면에 눈물을 오래 머물게 하는 치료로, 중등도 이상 건조증에서 증상과 검사 수치가 좋아졌다는 분석이 있지만 저절로 빠지거나 불편해 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법

이 글에 나오는 다섯 연구는 모두 눈물점 마개를 다루지만, 연구마다 대상과 질문이 서로 다릅니다. 첫 번째는 여러 연구를 한데 모아 평균적인 효과를 계산한 메타분석이고1, 두 번째는 프랑스에서 눈물 양이 아주 적은 중증 환자만 모아 마개를 넣기 전후를 비교한 연구입니다2. 세 번째는 중국에서 쇼그렌 증후군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나눠 반년 동안 지켜본 전향 연구입니다3.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한국 연구로, 마개가 얼마나 오래 붙어 있는지와 불편해서 뺀 마개에서 무엇이 나왔는지를 기록에서 되짚어 본 후향 연구입니다4,5.

그래서 각 연구의 결과를 읽을 때는 ‘누구에게서 나온 숫자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증 환자에게서 눈물띠가 크게 높아졌다는 결과를 가벼운 건조증이 있는 사람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고,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게서 마개가 자주 빠졌다는 결과를 모든 건조증에 일반화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마개를 넣기 전과 후를 비교한 연구는 같은 기간에 인공눈물이나 다른 안약을 함께 쓴 영향, 계절이나 생활 환경의 변화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무엇을 쟀느냐입니다. 건조증 연구에서는 눈이 불편한 정도를 묻는 설문 점수, 눈물막이 깨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종이띠를 눈꺼풀에 걸어 젖는 길이를 보는 쉬르머 검사, 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고인 눈물의 높이(눈물띠 높이), 형광 염료로 각막 표면의 상처를 보는 염색 검사를 주로 씁니다. 설문 점수가 좋아져도 염색 점수는 그대로일 수 있고, 반대로 검사 수치는 나아졌는데 본인이 느끼는 불편은 크게 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항목마다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를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용어도 미리 정리해 두면 읽기가 편합니다. ‘명’은 사람 수, ‘안’은 눈의 수를 뜻해서 한 사람의 두 눈을 모두 분석하면 두 안으로 셉니다. 프랑스 연구처럼 사람 수와 눈 수가 같다면 한 사람당 한쪽 눈만 분석에 넣었다는 뜻이고, 한국의 두 번째 연구처럼 눈 수가 사람 수보다 많다면 일부 환자는 두 눈의 마개를 모두 뺐다는 뜻입니다. 같은 사람의 두 눈은 반응이 닮는 경우가 많아, 눈 수가 많아 보여도 서로 독립된 정보의 양은 그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마개가 내 눈에 맞는지를 판정해 주는 글이 아닙니다. 마개를 넣을지 말지는 눈물 양과 기름샘 상태, 염증 정도, 눈꺼풀 모양, 이전에 쓴 치료에 대한 반응을 함께 본 뒤 정하는 문제이고, 같은 검사 결과라도 생활 환경과 불편의 정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진료실에서 무엇을 물어야 할지 정리하는 재료로 쓰고, 개인의 결정은 검사를 직접 본 안과 의사와 함께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은 어디로 빠져나가나 — 눈물점과 눈물길

눈물은 위 눈꺼풀의 바깥쪽 위, 눈확 가장자리 안쪽에 자리한 눈물샘과 눈 표면의 여러 작은 샘에서 만들어져,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 표면 전체로 고르게 펴집니다. 쓰이고 남은 눈물은 눈 안쪽 구석, 코에 가까운 쪽 위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하나씩 있는 아주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구멍을 눈물점이라고 부르며, 거울을 보고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기면 눈 안쪽 끝 가장자리에서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물점으로 들어간 눈물은 눈꺼풀 속을 지나는 가느다란 관인 눈물소관을 따라 흐르다가, 코 옆에 있는 눈물주머니에 모인 뒤 코눈물관을 거쳐 코 안쪽으로 내려갑니다. 울고 나면 콧물이 나는 것도 이 길을 따라 눈물이 코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깜빡일 때 눈꺼풀 근육이 눈물소관과 눈물주머니를 눌렀다 풀어 주면서 일종의 펌프처럼 눈물을 끌어당긴다고 알려져 있어, 깜빡임이 줄면 눈물이 고르게 펴지지도 않고 빠져나가는 흐름도 달라집니다.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는 눈에서는 이 배수 길이 넘치는 눈물을 처리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눈물을 만드는 양 자체가 적은 눈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눈물마저 이 길로 빠져나가 눈 표면이 쉽게 마르게 됩니다. 눈물점 마개는 바로 이 출구를 막거나 좁혀서, 만들어진 눈물과 넣어 준 인공눈물이 눈 표면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방법입니다. 눈물의 양을 늘리는 치료라기보다 있는 눈물을 덜 잃게 하는 치료라는 점을 이해해 두면, 뒤에 나오는 연구 결과를 읽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위아래 눈물점 가운데 어느 쪽으로 눈물이 더 많이 빠지는지는 흔히 아래쪽이 더 큰 몫을 맡는다고 설명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아래쪽만 먼저 막아 보기도 하고, 눈물이 매우 적은 눈에서는 위아래를 모두 막기도 합니다. 뒤에서 볼 프랑스 연구는 위아래를 모두 막은 경우이고, 한국 연구는 어느 쪽 눈물점에 넣었는지에 따라 빠지는 정도가 달랐는지를 따로 분석했습니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에 문제가 생기면 반대로 눈물이 넘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면서 코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리고, 눈 안쪽에 눈곱이 자주 끼기도 합니다. 눈물점 마개는 일부러 이 출구를 막는 방법이므로, 원래 눈물이 충분하거나 배수 길이 이미 좁은 사람에게 넣으면 같은 넘침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개를 넣기 전에 평소 눈물이 넘치는 편인지, 눈 안쪽에 염증을 앓은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건조한 눈인데 눈물이 자주 흐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표면이 말라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쏟아지는데, 이 반사 눈물은 물 성분이 많고 금방 빠져나가 표면을 오래 적셔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눈물이 많이 나니 건조증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검사를 해 보면 평상시 눈물 양은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눈물이 흐르는 증상만으로는 마개가 맞는지 판단할 수 없고, 평상시 눈물 양을 따로 재 봐야 하는 까닭입니다.

눈물점 마개의 종류 — 녹는 마개와 오래 두는 마개

눈물점 마개는 크게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녹아 없어지는 마개와, 빼기 전까지 그대로 두는 마개로 나뉩니다. 녹는 마개는 콜라겐이나 녹는 고분자 물질로 만들어 며칠에서 몇 달 사이에 서서히 사라지도록 설계된 것이 많습니다. 처음 마개를 시도할 때 눈물이 넘치지는 않는지, 증상이 실제로 나아지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용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녹는 동안 효과가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효과를 느꼈다면 다음 단계로 오래 두는 마개를 상의하는 흐름이 흔합니다.

오래 두는 마개는 주로 실리콘이나 비슷한 재질로 만들며, 이 글의 한국 연구 두 편도 실리콘 마개를 대상으로 했습니다4,5. 모양은 눈물점 입구에 걸리도록 머리 부분이 바깥으로 살짝 남는 형태와, 눈물소관 안쪽으로 완전히 밀어 넣어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입구에 걸리는 형태는 눈으로 확인하기 쉽고 필요할 때 빼기도 수월한 편이지만, 머리 부분이 눈 표면에 닿아 이물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대신, 문제가 생겼을 때 빼내는 과정이 더 번거로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개의 크기와 설계도 여러 가지입니다. 눈물점 구멍의 지름은 사람마다 달라서, 진료에서는 작은 측정 도구로 크기를 가늠한 뒤 맞는 크기를 고릅니다. 너무 작으면 쉽게 빠지고 너무 크면 눈물점 주변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또 눈물 흐름을 완전히 막는 형태가 있는가 하면, 가운데에 작은 통로를 남겨 눈물이 조금은 빠져나가도록 만든 형태도 있습니다. 한국 연구에서는 이런 설계 차이가 빠지는 위험과 관련이 있었는데, 이 내용은 뒤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마개를 넣는 과정은 대개 진료실에서 눈에 마취 안약을 넣고, 눈물점을 살짝 넓힌 뒤 전용 도구로 마개를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넣는 동안 눈 안쪽 구석이 눌리는 느낌이 들 수 있고, 처음 하루 이틀은 그 자리가 신경 쓰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개 대신 열이나 수술로 눈물점을 아예 닫는 방법도 있지만,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마개로 먼저 반응을 본 뒤 논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는 마개와 오래 두는 마개 가운데 무엇을 먼저 쓸지는 기관마다 방침이 조금씩 다릅니다. 건조증이 계절에 따라 심해지는 사람이나 시력교정술 뒤 한동안만 눈물이 줄어드는 사람처럼 일시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녹는 마개가 논의되기도 하고, 쇼그렌 증후군처럼 오래 이어지는 질환에서는 처음부터 오래 두는 마개를 상의하기도 합니다. 녹는 마개는 시간이 지나 효과가 사라졌을 때 그것이 녹아서인지 증상이 다시 나빠져서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오래 두는 마개는 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 되돌릴 수 있는 방법으로 분류되지만, 관 안으로 들어간 형태는 빼낼 때 별도의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든 넣은 뒤 첫 진료에서 마개가 제자리에 있는지, 눈물이 넘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따릅니다.

눈물점 마개(누점 플러그) — 안구건조증에 어떻게 쓰이고, 빠지거나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관련 그림 1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어떤 건조증에 검토되나 — 눈물 양이 부족한 경우

안구건조증은 하나의 병이라기보다 여러 원인이 겹쳐 나타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크게 보면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 물 성분의 양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 표면을 덮는 기름층이 부실해서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경우로 나눕니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줄지어 있는 기름샘(마이봄샘)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 양은 충분해도 금방 말라 버리고, 실제로는 두 가지가 섞여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눈물점 마개는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는 방법이므로, 이론적으로는 눈물 양 자체가 부족한 쪽에서 쓸모가 큽니다. 기름층 문제가 중심인 눈에서는 눈물을 오래 붙잡아 두어도 기름층이 부실한 한 증발은 계속되고, 염증이 심한 눈에서는 염증 물질이 섞인 눈물이 오히려 눈 표면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런 이유로 눈물점 마개는 눈물 양이 부족한 건조증에서 검토되는 방법이고, 눈꺼풀 기름샘 문제나 염증이 주된 원인인 경우에는 다른 치료와 함께 고려합니다. 기름샘 치료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안약을 먼저 쓰고 마개를 덧붙이는 순서를 택하는 경우도 그래서 생깁니다.

눈물 양이 심하게 부족해지는 대표적인 경우가 쇼그렌 증후군입니다. 쇼그렌 증후군은 면역 체계가 눈물샘과 침샘을 공격해 눈과 입이 함께 마르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이 글의 연구 세 편이 쇼그렌 증후군 환자를 포함하거나 그들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2,3,4. 골수나 조혈모세포 이식 뒤 생기는 이식편대숙주병도 눈물샘을 상하게 해 심한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프랑스 연구는 이 두 질환으로 눈물이 아주 적은 환자만을 모았습니다2.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 같은 시력교정술 뒤에도 각막 신경이 회복되는 동안 눈물 분비가 줄어 건조증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고, 이때 인공눈물로 충분하지 않으면 마개가 선택지로 논의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 글의 연구들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으므로, 여기 나온 숫자를 수술 뒤 건조증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수술 전 검사에서 건조증이 발견된 사람이라면 수술 계획과 함께 건조증 관리 순서를 먼저 상의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어느 쪽 건조증인지 가리는 데는 몇 가지 검사가 함께 쓰입니다. 쉬르머 검사로 눈물 양을 대략 가늠하고, 눈물띠 높이를 보면 평소 눈 표면에 고여 있는 눈물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눈물막 파괴 시간과 기름샘 촬영, 눈꺼풀을 눌러 기름이 나오는 모양을 보는 검사는 증발 쪽 문제를 살피는 데 쓰입니다. 결과지에 이 항목들이 함께 적혀 있다면, 마개가 검토되는 이유가 눈물 양 지표 때문인지 다른 지표 때문인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한두 번의 검사 값은 그날의 컨디션이나 실내 공기에 따라 흔들릴 수 있어 여러 번 잰 값을 함께 보는 경우가 많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검사 전에 렌즈를 빼 두라는 안내를 받기도 합니다.

17개 연구 1,658명 메타분석 — 무엇이 좋아졌나

2025년 1월까지 발표된 연구를 찾아 모아 성인 건조증 환자에게 눈물점 마개를 넣은 결과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있습니다1. 무작위 배정 연구와 코호트 연구를 합쳐 17개 연구, 1,658명의 자료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메타분석은 개별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일정한 방식으로 합쳐 평균적인 효과의 크기를 계산하므로, 한 연구만 볼 때보다 우연에 따른 흔들림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를 보면 눈물막이 깨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8초 늘었고, 쉬르머 검사에서 종이띠가 젖은 길이는 평균 3.1mm 늘었습니다. 눈이 불편한 정도를 묻는 건조증 설문 점수는 평균 20.6점 줄었고, 각막 염색 점수도 줄었습니다. 즉 본인이 느끼는 증상, 눈물의 양과 안정성, 각막 표면 상태라는 서로 다른 세 방향의 지표가 모두 좋아지는 쪽으로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마개를 넣은 상태로 유지된 비율은 86%였고, 한 가지 설계의 마개에서는 97.3%로 더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근거 수준을 중간에서 높음 사이로 평가했지만, 일부 코호트 연구는 중간 정도의 편향 위험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코호트 연구는 마개를 넣을 사람을 무작위로 정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효과가 있을 법한 환자를 골라 넣었을 가능성이 결과에 섞일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눈물점 마개가 중등도에서 중증 건조증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라고 결론지었는데, 이는 여러 연구를 평균한 결론이라 개인마다 반응의 폭이 크다는 점까지 지워 주지는 않습니다.

숫자를 생활 감각으로 옮겨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눈물막이 깨지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은 눈을 뜨고 화면을 보는 동안 표면이 마르기 시작하는 순간이 조금 늦춰졌다는 뜻에 가깝고, 설문 점수가 줄었다는 것은 뻑뻑함이나 화끈거림, 흐려 보임 같은 불편을 덜 느꼈다는 응답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평균값은 많이 좋아진 사람과 거의 변화가 없던 사람을 합친 값이므로, 내 눈에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지는 검사에서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메타분석이 유지율을 함께 계산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마개는 제자리에 있어야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효과 수치와 유지율은 늘 함께 읽어야 합니다. 유지율은 연구마다 관찰 기간과 마개 종류가 다른 자료를 합친 값이라,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했느냐에 따라 실제 체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뒤에서 볼 한국의 쇼그렌 증후군 연구에서 저절로 빠지는 비율이 더 높게 나온 것도, 대상 질환과 관찰 기간, 연구 방식의 차이를 함께 놓고 봐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설계의 마개가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는 결과는 그 마개가 모든 눈에 더 낫다는 뜻이 아니라, 모인 연구들 안에서 그렇게 관찰됐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마개의 형태는 눈물점 크기와 모양에 맞춰 고르는 것이므로, 같은 설계를 써도 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넣고 10분 뒤 눈물띠가 두 배로 — 24안

프랑스 연구는 쇼그렌 증후군이나 이식편대숙주병으로 눈물 양이 심하게 부족한 환자를 연속으로 모은 연구입니다2. 대상은 24명 24안으로 평균 나이는 61세였고, 평균 7개월 동안 추적했습니다. 분석한 눈은 모두 위아래 눈물점을 함께 막은 경우였습니다. 가벼운 건조증이 아니라 두 질환으로 눈물 양이 심하게 부족한 중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결과를 해석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할 부분입니다.

이 연구에서 주로 본 지표는 앞에서 설명한 눈물띠 높이, 즉 아래 눈꺼풀 가장자리를 따라 고인 눈물이 얼마나 높이 차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눈물띠 높이는 마개를 넣기 전 0.19mm에서 넣고 10분 뒤 0.41mm로 높아졌고, 마지막 추적 때는 0.46mm였습니다. 넣은 직후 바로 높아진 눈물띠가 몇 달 뒤에도 줄지 않고 유지됐다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 결과입니다. 배수 길을 막으면 그 효과가 짧은 시간 안에 눈물 고임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 준 셈입니다.

각막 표면 상태도 달라졌습니다. 각막 염색 점수의 중앙값은 3에서 1로 낮아졌고, 67%(16명)가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나머지 환자는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구진은 눈물띠가 높을수록 염색 점수와 증상 점수가 낮은 관련성이 있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둘이 함께 움직였다는 관찰이지 눈물띠가 높아진 것만으로 증상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이 연구는 비교군 없이 같은 환자의 전후를 비교했고 대상 수도 적어, 중증 건조증에서 마개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관찰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눈물이 아주 적은 눈에서는 위아래를 모두 막는 방식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가벼운 건조증에서 한쪽 눈물점만 막았을 때도 비슷한 폭의 변화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눈물 양 검사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물띠 높이가 왜 중요한지도 짚어 둘 만합니다. 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고인 눈물은 깜빡일 때 눈 표면으로 다시 펴지는 일종의 저수지 역할을 하므로, 이 저수지가 얕으면 깜빡여도 표면을 충분히 적시지 못합니다. 눈물띠 높이는 아프지 않게 잴 수 있고 짧은 간격으로 반복해서 비교하기 좋아, 마개를 넣기 전후의 변화를 보기에 알맞은 지표입니다. 다만 눈물띠가 높아졌다는 것은 눈물이 고였다는 뜻이지, 그 눈물의 질이 좋아졌다는 뜻까지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염증 물질이 많은 눈물이 고이는 경우도 있어 표면 상태와 증상을 함께 보는 것이고, 마개를 넣은 날 눈물 고임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결과를 가벼운 건조증과 견줘 생각할 때 기억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출발점의 눈물띠가 매우 낮은 눈일수록 마개로 붙잡아 둘 수 있는 변화의 여지가 크게 보일 수 있고, 이미 눈물이 어느 정도 있는 눈에서는 같은 처치를 해도 수치상 변화가 작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의 변화 폭은 중증 환자에게서 관찰된 값으로만 읽는 편이 맞습니다.

건조증 검사가 가능한 안과 찾기 눈물 양 검사와 기름샘 검사를 함께 받아 보면 마개가 내 눈의 검토 대상인지 가늠하기 쉬워집니다. 지역별로 안과를 찾아 검사 항목을 미리 문의해 보세요.

눈물점 마개(누점 플러그) — 안구건조증에 어떻게 쓰이고, 빠지거나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관련 그림 2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기름샘 기능도 달라졌을까 — 50명 6개월

중국에서 진행된 전향 연구는 눈물 양이 부족한 건조증 환자 50명을 쇼그렌 증후군 군과 비쇼그렌 군으로 나눈 뒤, 마개를 넣고 2주, 2개월, 6개월에 다시 검사했습니다3. 전향 연구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정해진 시점에 같은 검사를 반복하기 때문에, 이미 쌓인 기록을 되짚는 연구보다 검사 시점과 방법이 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연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눈물 양뿐 아니라 눈꺼풀 기름샘의 상태까지 함께 살폈다는 점입니다.

두 군 모두 증상 설문 점수가 방문할 때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좋아졌고, 눈물띠 높이와 쉬르머 검사 값도 나아졌습니다. 다만 쇼그렌 군에서는 마지막 방문인 반년 시점에 눈물막이 깨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각막 염색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눈물 양을 나타내는 지표는 올라갔지만 눈물막의 안정성과 각막 표면 회복은 같은 폭으로 따라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를 이 연구가 밝힌 것은 아니지만, 쇼그렌 증후군은 눈 표면 염증이 이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마개 외의 치료를 함께 살피는 이유로 흔히 설명됩니다.

기름샘 쪽 결과는 섞여 있었습니다. 기름샘이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보는 탈락 정도는 변화가 없었고, 눈꺼풀을 눌렀을 때 기름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와 그 기름의 질을 보는 점수는 일부 시점에서 좋아졌습니다. 이미 줄어든 기름샘이 되살아나지는 않았지만, 남아 있는 샘의 배출은 어느 정도 나아졌을 가능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결과만으로 마개가 기름샘 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기름샘 문제가 있다면 따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앞의 설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비쇼그렌 군은 증상 점수, 눈물띠 높이, 기름층 두께 같은 일부 지표에서 쇼그렌 군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같은 ‘눈물 양 부족’이라도 원인 질환에 따라 마개에 대한 반응의 폭이 다를 수 있다는 관찰입니다. 쇼그렌 증후군이 있다면 마개를 넣은 뒤에도 류마티스내과 진료와 안과의 다른 치료를 이어 가는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눈물 양이 부족한 사람도 기름샘 기능이 함께 떨어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기름샘 지표를 함께 본 이 연구의 결과는 참고할 만합니다. 다만 눈물이 오래 머무는 것이 기름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이 연구가 원리까지 밝힌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점마다 지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관찰한 것입니다. 기름층 두께는 눈물 표면을 덮은 기름막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재는 값으로, 얇을수록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쇼그렌 군에서 이 값이 더 좋아졌다는 결과는 눈여겨볼 만하지만, 두 군의 출발점이 같았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서 읽어야 합니다. 반년이라는 관찰 기간은 마개의 초기 반응을 보기에는 의미가 있지만, 몇 해에 걸친 경과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저절로 빠지는 마개 — 쇼그렌 증후군 163명

한국의 한 대학병원 연구진은 2013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실리콘 마개를 넣은 쇼그렌 증후군 환자 163명의 기록을 되짚어, 마개가 얼마나 오래 붙어 있었는지를 분석했습니다4. 마개의 평균 유지 기간은 12.8개월이었고, 중앙값은 7.07개월이었습니다. 평균보다 중앙값이 짧다는 것은 오래 유지된 일부 마개가 평균을 끌어올렸고, 절반가량의 마개는 평균보다 훨씬 이른 중앙값 시점 이전에 유지가 끝났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마개가 저절로 빠진 경우는 58%, 의사가 뺀 경우는 14%였습니다. 연구가 빠진 순간의 상황까지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마개는 본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어느 날 다시 눈이 마르기 시작하거나 진료에서 마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는 식으로 알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마개를 빼는 가장 흔한 이유는 눈물이 넘쳐 흐르는 증상으로, 5.6%로 보고됐습니다. 눈물을 붙잡아 두려고 넣은 마개가 너무 잘 막아서 오히려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리는 불편을 만든 경우입니다.

연구진은 빠지는 위험과 관련된 요인도 찾았습니다. 이전에 마개를 넣은 횟수가 많을수록, 아래쪽보다 위쪽 눈물점에 넣었을 때, 작은 크기의 마개일 때, 그리고 눈물 흐름을 완전히 막는 형태보다 일부 흐름을 남기는 형태일 때 빠지는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전 삽입 횟수가 관련된 이유를 연구가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번 빠졌던 눈이라면 다시 넣을 때 크기와 위치, 형태를 더 꼼꼼히 상의해 볼 근거가 됩니다.

이 연구는 쇼그렌 증후군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고 실리콘 마개에 한정됐기 때문에, 다른 원인의 건조증이나 녹는 마개에 같은 비율을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의 메타분석에서 유지율이 높게 나온 것과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도 대상과 관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마개가 빠졌는지 스스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 진료에서 마개 자리를 함께 봐 달라고 요청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는 마개를 넣는 사람에게 실제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평균만 보면 한 해 남짓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앙값을 함께 보면 상당수는 그보다 이른 시점에 마개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마개를 넣고 몇 달 뒤 다시 눈이 마르기 시작했다면 건조증이 나빠졌다고 단정하기 전에 마개가 아직 제자리에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개가 빠진 뒤 다시 넣는 일은 흔하지만, 같은 연구에서 이전 삽입 횟수가 빠짐 위험과 관련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번 같은 방식을 반복하기보다 이전 경과를 놓고 방법을 다시 고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마개가 빠졌는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관 안으로 들어간 형태는 처음부터 겉에서 보이지 않고, 입구에 걸리는 형태도 머리 부분이 매우 작아 거울로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개를 넣은 직후의 눈 상태와 증상을 기억해 두었다가, 비슷한 뻑뻑함이 다시 돌아오면 그 변화를 진료에서 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눈물점 마개(누점 플러그) — 안구건조증에 어떻게 쓰이고, 빠지거나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관련 그림 3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불편해서 뺀 마개에서 나온 것 — 64안

또 다른 한국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불편감 때문에 실리콘 마개를 뺀 건조증 환자 58명 64안을 되짚어 본 후향 연구입니다5. 이 연구는 마개를 넣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불편해서 뺀 사람’만을 모았으므로, 마개를 넣은 사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대신 불편이 생겼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마개를 뺀 이유 가운데 많았던 것은 마개가 눈물점 밖으로 튀어나온 돌출이었습니다. 염증성 덩어리인 육아종 없이 돌출만 있었던 경우가 32.8%, 육아종을 동반한 돌출이 29.7%였습니다. 육아종은 이물질이나 지속적인 자극에 몸이 반응해 생기는 붉은 살덩이 같은 조직으로, 눈 안쪽 구석이 부어 보이거나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돌출한 마개 머리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 표면을 건드리면 이물감과 충혈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뺀 마개를 세균 배양 검사에 보냈을 때 양성으로 나온 비율은 42.2%였습니다. 즉 불편해서 뺀 마개에서 세균이 자란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결과는 세균이 불편의 원인이었다는 것까지 증명하지는 않고, 마개를 빼는 과정에서 눈 주변의 세균이 묻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불편해서 마개를 빼는 경우 미생물 검사가 항생제를 고르는 데 필요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생활에서 기억할 부분은 마개를 넣은 뒤 눈 안쪽 구석이 점점 붓거나 붉어지고, 눌렀을 때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며, 이물감이 며칠이 지나도 줄지 않는다면 그냥 참고 지낼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증상은 마개 돌출이나 육아종, 눈물길 감염과 관련될 수 있어 마개를 넣은 안과에 알리고 확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손으로 마개를 직접 빼려고 하면 눈물점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연구의 숫자를 읽을 때는 비율의 분모가 ‘불편해서 뺀 눈’이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돌출과 육아종이 많았다는 것은 불편해서 뺀 눈 가운데서의 비율이지, 마개를 넣은 눈 전체에서 그만큼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균 배양 양성률도 마찬가지로 이미 불편이 생긴 눈에서 뺀 마개를 대상으로 한 값입니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마개가 오래 몸 안에 머무는 이물질이라는 점, 그리고 불편이 생겼을 때 단순히 빼고 끝내기보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세균이 자란 경우에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안약을 고를 수 있으므로, 마개를 뺄 때 검사를 함께 하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마개를 뺀 뒤의 계획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육아종은 원인이 된 마개를 빼면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오래 남으면 따로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마개를 빼더라도 건조증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다시 마개를 시도할지, 다른 형태로 바꿀지, 마개 없이 안약과 다른 치료로 관리할지를 그 자리에서 함께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상담에서 물을 질문

마개를 권유받았다면 먼저 내 건조증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묻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눈은 눈물 양이 부족한 쪽인가요, 기름샘 문제가 큰 쪽인가요, 아니면 둘 다인가요?”라는 질문에 쉬르머 검사나 눈물띠 높이, 기름샘 검사 결과를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마개가 왜 검토되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염증이 있다면 마개보다 염증 치료를 먼저 하는지도 함께 물어볼 만합니다.

마개 자체에 대해서는 녹는 마개로 먼저 시험해 볼 수 있는지, 오래 두는 마개라면 눈물점 입구에 걸리는 형태인지 관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인지, 위아래 가운데 어느 쪽을 막는지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한국 연구에서 위쪽 눈물점과 작은 크기, 일부 흐름을 남기는 형태가 빠지는 위험과 관련 있었으므로4, 이전에 마개가 빠진 적이 있다면 그 사실을 꼭 알리고 이번에는 크기와 위치를 어떻게 정할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넣은 뒤의 관리도 미리 물어 두면 당황할 일이 줄어듭니다. 언제 다시 진료를 받아 마개 자리를 확인하는지, 마개가 빠졌는지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눈물이 넘치면 어떻게 하는지를 들어 두면 좋습니다. 눈물이 넘치는 불편은 마개를 빼거나 한쪽만 남기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참지 말고 알려야 할 증상인지도 확인해 둘 만합니다. 인공눈물과 처방 안약은 마개를 넣은 뒤에도 그대로 쓰는지, 횟수를 바꾸는지도 함께 물어보세요.

불편이 생겼을 때의 대응도 질문 목록에 넣어 둘 만합니다. 눈 안쪽이 붓거나 분비물이 나올 때 마개를 빼면서 세균 검사를 함께 하는지, 육아종이 생기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묻는 것은 지나친 질문이 아닙니다. 시력교정술을 앞두고 있거나 받은 뒤라면 수술 일정과 마개를 넣는 시점이 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상의해 두면 좋습니다.

질문을 정리할 때는 지금 쓰고 있는 안약과 생활 습관을 함께 적어 가면 좋습니다. 인공눈물을 하루에 얼마나 자주 넣는지, 보존제가 없는 제품을 쓰는지, 화면을 오래 보는 일을 하는지, 에어컨이나 난방이 강한 곳에서 지내는지 같은 정보는 의사가 마개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마개를 넣은 뒤 렌즈 착용을 어떻게 할지도 질문 목록에 올려 둘 만하고, 류마티스 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이식 경험처럼 건조증과 관련될 수 있는 전신 질환이 있다면 진료 초기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마개를 넣는 비용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인지, 녹는 마개와 오래 두는 마개의 비용이 어떻게 다른지도 미리 확인해 두면 결정을 내리기가 수월합니다. 진료 시간이 짧다면 가장 궁금한 질문 두세 가지를 먼저 고르고, 나머지는 다음 진료에서 이어 묻는 식으로 나눠도 괜찮습니다.

정리와 체크리스트

눈물점 마개는 눈물의 출구를 막아 눈 표면에 있는 눈물을 덜 잃게 하는 치료입니다. 여러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증상 설문, 눈물막 안정성, 눈물 양, 각막 표면 상태가 모두 좋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였고1, 중증 환자를 모은 프랑스 연구에서는 눈물띠가 넣은 직후부터 높아져 유지됐습니다2. 반면 중국 연구의 쇼그렌 증후군 군에서는 반년 시점에 눈물막 파괴 시간과 각막 염색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고3, 한국 연구에서는 저절로 빠지거나 불편해서 빼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4,5.

연구 대상 주로 본 것 읽을 때 기억할 점
메타분석 성인 건조증, 무작위·코호트 연구 종합 증상·눈물막·쉬르머·염색 모두 개선 방향 일부 코호트 연구는 편향 위험 중간
프랑스 중증 눈물 부족, 위아래 모두 막음 눈물띠 높이, 각막 염색, 증상 비교군 없는 전후 비교, 중증만 대상
중국 쇼그렌·비쇼그렌 두 군 증상, 눈물 양, 기름샘 지표 쇼그렌 군은 일부 지표 변화 뚜렷하지 않음
한국(한 대학병원) 쇼그렌 증후군, 실리콘 마개 유지 기간, 빠지는 위험 요인 위쪽·작은 크기·일부 흐름 형태가 위험
한국 불편해서 마개를 뺀 눈 뺀 이유, 세균 배양 뺀 사람만 모아 불편 빈도는 알 수 없음

다섯 연구를 함께 놓고 보면, 마개는 눈물 양이 부족한 눈에서 눈물을 붙잡아 두는 변화가 비교적 꾸준히 관찰된 반면, 그 효과는 마개가 제자리에 남아 있어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효과를 본 사람과 불편을 겪은 사람이 같은 치료 안에 함께 있다는 점에서, 마개는 넣는 순간보다 넣은 뒤의 관리가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술 뒤 건조증이나 다른 원인의 건조증에 대해서는 이 글의 연구들이 직접 답하지 않으므로, 그런 경우에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치료와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수치가 좋아졌는데도 불편이 남아 있다면 마개 외의 원인, 예를 들어 기름샘 문제나 눈꺼풀 염증, 화면 작업 습관 같은 요인이 함께 있는지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증상은 나아졌는데 마개 자리가 붓거나 이물감이 이어진다면, 효과와 불편을 함께 저울질해 마개를 유지할지 바꿀지 상의하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변화를 느낀 시점과 증상을 메모해 두면 진료에서 설명하기가 쉬워집니다.

마개를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 항목을 하나씩 점검해 보세요. 검사 결과지를 받아 두면 다음 진료에서 변화를 비교하기 쉽고, 다른 안과에서 상담할 때도 같은 기준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마개는 한 번 넣고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상태를 보며 조절해 가는 치료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 내 건조증이 눈물 양 부족인지, 기름샘 문제인지 검사로 확인했는가
  • 녹는 마개로 먼저 시험해 볼 수 있는지 물었는가
  • 어느 쪽 눈물점에, 어떤 크기와 형태의 마개를 넣는지 들었는가
  • 이전에 마개가 빠진 적이 있다면 그 사실을 알렸는가
  • 눈물 넘침, 이물감, 붓기가 생기면 언제 다시 오는지 확인했는가
  • 인공눈물과 다른 안약을 마개와 함께 어떻게 쓰는지 들었는가

눈물점 마개를 넣은 뒤 눈물이 계속 넘쳐 흐르거나, 눈 안쪽 구석이 붓고 붉어지며 눌렀을 때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다음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마개를 넣은 안과나 가까운 안과에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물감이 며칠이 지나도 줄지 않거나 마개 머리가 눈 표면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 보일 때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 통증, 빛을 보기 힘든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각막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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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자료

  1. Chen KY, Chan HC, Chan CM. Cont Lens Anterior Eye 2025;48(5):102438 — 성인 건조증의 눈물점 마개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17개 연구 1,658명)
  2. Hallali G, Guindolet D, Gabison EE, et al. Cornea 2024;43(7):890-894 — 중증 눈물 부족 환자의 위아래 눈물점 마개 뒤 눈물띠 변화(프랑스, 24명 24안)
  3. Liu T, Liu S, Gan M, et al. Front Med (Lausanne) 2022;9:849700 — 쇼그렌·비쇼그렌 건조증의 마개 뒤 눈물·기름샘 지표 전향 연구(중국, 50명)
  4. Kim NE, Ahn H, Jun I, et al. Yonsei Med J 2023;64(8):505-510 — 쇼그렌 증후군 실리콘 마개 유지 기간과 빠짐 위험 요인(한국 한 대학병원, 163명)
  5. Jung I, Yoon JS, Ko BY. J Clin Med 2022;11(9):2326 — 불편감으로 뺀 실리콘 마개의 이유와 세균 배양 결과(한국, 58명 64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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