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각막 수술: 각막 내 링 효과와 10년 추적 결과

원추각막 진단을 받으면 안경으로는 시력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콘택트렌즈도 자꾸 밀리거나 불편해 다른 방법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막 내 링은 각막 속에 얇은 반원 또는 고리 모양의 링을 넣어 뾰족하게 튀어나온 각막을 고르게 펴 보려는 수술입니다. 최근 스페인, 이란, 브라질, 레바논에서 나온 연구는 청소년 눈의 장기 경과, 고리형 링의 열 해 결과, 링 모양에 따른 차이,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은 눈의 결과를 각각 보여 줍니다. 이 글은 각 연구가 무엇을 쟀는지와 그 숫자를 어디까지 내 눈에 옮겨 읽을 수 있는지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각막 내 링은 원추각막으로 불규칙해진 각막 모양을 고르게 펴서 시력을 돕는 수술이며, 장기 추적에서 효과가 대체로 유지됐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되돌아가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법

이 글의 근거는 다섯 편입니다. 첫 번째는 원추각막과 각막 내 링에 관한 지금까지의 지식을 정리한 리뷰로1, 특정 환자 집단을 직접 따라간 연구가 아니라 여러 연구를 모아 흐름을 정리한 글입니다. 나머지 네 편은 실제 눈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설계가 모두 다릅니다. 스페인 연구는 18세 이하 환자의 눈을 최대 열 해까지 따라간 장기 추적 연구이고2, 이란 연구는 고리형 링을 넣은 눈의 기록을 거슬러 모은 과거 코호트 연구입니다3. 브라질 연구는 링의 모양을 무작위로 나눠 비교한 전향 무작위 대조 연구이고4, 레바논 연구는 한 대학병원의 기록에서 조건이 비슷한 눈끼리 짝을 지어 비교한 후향 연구입니다5.

설계가 다르면 같은 숫자라도 무게가 다릅니다. 무작위 대조 연구는 어느 눈이 어떤 링을 받을지를 연구자의 판단이 아닌 무작위 배정으로 정하므로 두 군의 출발점이 비슷하다고 볼 근거가 있습니다. 반면 기록을 거슬러 모은 연구는 실제 진료에서 의사가 판단해 고른 수술의 결과라, 어떤 눈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에 이미 선택이 섞여 있습니다. 장기 추적 연구는 오래 따라갈수록 진료실에 다시 오지 않는 사람이 생기므로, 뒤쪽 시점의 숫자는 끝까지 남아 있는 눈의 이야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점은 뒤에서 성공률을 다룰 때 다시 자세히 살핍니다.

시력 숫자를 읽는 법도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이 글의 연구들은 시력을 logMAR라는 단위로 보고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소수 시력과 달리 값이 작을수록 잘 보인다는 뜻입니다. 0에 가까울수록 시력표의 기준 줄을 읽는 시력에 가깝고, 값이 클수록 큰 글자만 겨우 읽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안경 없이 잰 시력은 나안시력, 안경이나 렌즈로 가장 잘 맞춘 상태에서 잰 시력은 교정시력이라고 부르며, 원추각막에서는 두 값이 모두 중요합니다. 교정시력이 좋아졌다는 것은 각막 모양이 고르게 되어 안경이나 렌즈로 맞출 여지가 커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과 ‘안’을 구분합니다. 안은 눈의 수를 뜻해서, 한 사람이 두 눈 모두 링을 넣으면 두 안으로 셉니다. 원추각막은 두 눈에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정도는 서로 다른 일이 흔해, 한 사람의 두 눈이 서로 다른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이란 연구처럼 사람 수와 눈의 수가 같은 연구도 있고, 스페인 연구처럼 눈의 수가 사람 수보다 많은 연구도 있으니 규모를 견줄 때 단위를 함께 확인하면 됩니다. 레바논 연구처럼 전체 기록 가운데 일부 눈만 골라 분석한 경우에는 처음 모은 눈의 수와 실제 비교에 쓴 눈의 수를 나눠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연구 결과에 자주 나오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다’는 표현도 읽는 법이 있습니다. 이는 두 군의 차이가 우연만으로 생겼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지, 차이가 크다거나 누구에게나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대상 수가 적은 연구에서는 실제로 있는 차이도 통계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를 두 방법이 똑같다는 증명으로 읽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는 문장을 만나면 몇 개의 눈을 얼마 동안 비교했는지를 함께 떠올리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원추각막과 각막 내 링 — 무엇을 고치는 수술인가

원추각막은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서 가운데나 아래쪽이 원뿔처럼 튀어나오고, 그 결과 불규칙한 난시가 생기는 진행성 질환입니다1. 정상 각막은 둥근 돔처럼 고르게 휘어 있어 빛이 한 점에 모이지만, 원추각막에서는 휘어진 정도가 자리마다 달라 빛이 여러 곳에 흩어져 맺힙니다. 그래서 글자가 여러 겹으로 겹쳐 보이거나, 밤에 불빛이 길게 번져 보이고, 안경 도수를 자주 바꿔도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근시나 난시는 고르게 휜 안경알로 바로잡을 수 있지만, 자리마다 다르게 휜 불규칙 난시는 안경알로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 원추각막의 어려움입니다.

이런 눈의 시력을 돕는 방법은 여러 층으로 나뉩니다. 초기에는 안경이나 일반 콘택트렌즈로도 지낼 수 있지만, 진행되면 각막 앞에 단단한 렌즈를 올려 불규칙한 면을 렌즈와 눈물로 덮는 특수 콘택트렌즈가 흔히 쓰입니다. 렌즈를 견디기 어렵거나 렌즈로도 시력이 부족하면 각막 내 링 같은 수술을 검토하고, 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지거나 흉터가 생긴 경우에는 각막이식이 논의됩니다. 리뷰는 각막 내 링을 시력을 개선하고, 진행된 경우 각막이식을 늦추거나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덜 침습적인 수술로 자리 잡았다고 정리합니다1.

각막 내 링이 고치려는 것은 도수 자체보다 각막의 ‘모양’입니다. 링을 각막 둘레 쪽 섬유층 사이에 끼워 넣으면 그 부분이 살짝 들리면서 각막 둘레의 호가 짧아지는 효과가 생기고, 그 결과 튀어나온 가운데가 상대적으로 평평해져 들쑥날쑥하던 굴곡이 조금 더 고르게 펴집니다. 각막이 고르게 될수록 빛이 흩어지는 정도가 줄어 교정시력이 좋아지고, 남은 도수를 안경이나 렌즈로 맞추기 쉬워집니다. 렌즈를 다시 편하게 낄 수 있게 되는 것도 기대하는 효과 가운데 하나인데, 튀어나온 꼭짓점이 낮아지면 렌즈가 각막 위에 더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막 내 링은 원추각막 때문에 안경으로 잘 보이지 않는 눈, 렌즈를 끼기 힘든 눈, 이식까지는 아직 아닌 눈에서 검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각막이 링을 넣을 터널을 만들기 어려울 만큼 얇거나, 가운데에 진한 흉터가 있어 모양을 펴도 시력이 오르기 어려운 눈은 다른 방법을 먼저 이야기하게 됩니다.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각막 두께 지도와 굴곡 지도, 지금까지의 렌즈 착용 경험을 함께 놓고 판단하는 검사 항목이며, 같은 원추각막이라도 사람마다 검토 대상이 되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추각막은 흔히 사춘기 무렵부터 젊은 성인기 사이에 드러나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단순한 근시나 난시로 여겨져 안경 도수만 바꾸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력교정술 상담에서 각막 지형 검사를 받다가 처음 알게 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런 눈은 각막을 깎는 시력교정술이 각막을 더 약하게 할 수 있어 검토 대상에서 빠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라식이나 라섹을 알아보다 원추각막 진단을 받았다면, 각막 내 링 같은 방법이 치료 흐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 두는 것이 다음 상담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링은 어떻게 넣나 — 각막 속 터널과 링의 모양

수술은 각막 가운데를 피해 둘레 쪽 실질층 깊숙한 곳에 좁은 터널을 만들고, 그 안으로 링을 밀어 넣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터널은 각막 두께의 깊은 쪽에 만들어야 링이 표면으로 밀려 나오지 않고, 지나치게 깊으면 각막 뒤쪽을 다칠 수 있어 정확한 깊이가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기구를 손으로 돌려 터널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펨토초 레이저로 정해진 깊이와 폭에 맞춰 만드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리뷰는 펨토초 레이저 같은 기술 발전으로 수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이 높아지고 합병증이 줄었다고 정리합니다1.

링의 모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원의 일부만 차지하는 부분 링으로, 튀어나온 위치와 모양에 따라 한 개 또는 두 개를 넣습니다. 다른 하나는 각막 둘레를 한 바퀴 도는 360도 고리형 링으로, 이란 연구가 이 방식을 다뤘습니다3. 부분 링 안에서도 두께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대칭형과,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갈수록 두께가 점점 변하는 비대칭형이 있으며, 브라질 연구는 이 두 가지를 직접 비교했습니다4. 링의 이름보다 이런 모양의 차이를 이해해 두면 상담에서 듣는 설명을 따라가기가 한결 쉽습니다.

리뷰는 링의 두께, 호의 길이, 넣는 위치를 환자의 각막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수술의 특징으로 꼽습니다1. 일반적으로 링이 두꺼울수록 각막을 평평하게 하는 힘이 커지고, 호의 길이에 따라 근시를 줄이는 효과와 난시를 줄이는 효과의 비중이 달라진다고 설명됩니다. 원뿔의 꼭짓점이 가운데에 가까운지,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난시의 방향과 원뿔의 위치가 맞물려 있는지에 따라 같은 도수라도 다른 조합이 선택됩니다. 그래서 수술 계획에는 각막 굴곡 지도와 두께 지도가 바탕이 되고, 링이 지나갈 자리의 두께가 충분한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링 재료는 대부분 몸 안에 넣는 용도로 쓰이는 합성 소재지만, 최근에는 기증받은 각막 조직으로 링을 만들어 넣는 동종 각막 링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리뷰에 따르면 동종 각막 링은 사람 조직이라 몸과 잘 맞고 링이 밖으로 밀려 나오는 돌출 위험이 낮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발전 중인 방법이라 장기 평가가 더 필요합니다1. 합성 링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합병증으로는 링이 표면 쪽으로 밀려 나오는 돌출이나 터널 주변의 감염 같은 것이 있으며, 흔하지 않더라도 수술 뒤 정기 검진에서 이런 변화가 없는지 살피게 됩니다.

수술 직후에는 이물감과 눈부심, 시력의 오르내림이 있을 수 있고, 각막이 링에 적응하는 동안 시력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경이나 렌즈 처방은 시력이 안정된 뒤 다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술 직후의 시력만 보고 결과를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밤에 링 가장자리 때문에 불빛이 번지거나 둥근 테가 보이는 증상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 밤 운전이 잦다면 이런 증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미리 물어 둘 만합니다.

원추각막에 넣는 각막 내 링 — 어떤 눈에서 검토되고 10년 뒤에는 어땠나 관련 그림 1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링이 하지 못하는 일 — 진행 억제와 시력 교정은 다르다

각막 내 링에 관해 자주 생기는 오해는 링을 넣으면 원추각막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각막 내 링은 원추각막의 진행을 멈추는 치료라기보다 각막 모양을 고르게 해 보는 질을 돕는 수술이어서, 진행 여부는 따로 확인합니다. 링은 각막을 이루는 섬유 자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생긴 굴곡을 물리적으로 받쳐 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링을 넣은 뒤에도 각막이 계속 얇아지고 가팔라지는 변화가 있는지는 정기적인 각막 지형 검사로 따로 지켜봐야 합니다.

진행을 늦추는 목적으로 쓰이는 치료는 교차결합술입니다. 각막에 리보플라빈 성분의 안약을 적신 뒤 자외선을 쬐어 각막 섬유 사이의 연결을 늘리고, 그 결과 각막을 단단하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진행 중인 원추각막에서는 교차결합술로 진행을 붙잡고 링으로 모양을 펴는 두 가지를 순서를 두거나 함께 계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은 눈에 나중에 링을 넣어도 개선이 비슷했는지는 레바논 연구가 다뤘고5, 교차결합술 자체의 자세한 내용은 교차결합술 안내 글에서 따로 다룹니다.

링이 라식 같은 시력교정술과 다르다는 점도 알아 둬야 합니다. 라식이나 라섹은 정상 각막의 도수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각막 내 링은 불규칙하게 휜 각막을 덜 불규칙하게 만드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이 잘 됐더라도 근시와 난시가 어느 정도 남는 경우가 많고, 수술 뒤에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링을 넣은 뒤의 목표를 안경 없이 보기로 잡기보다, 안경이나 렌즈로 더 잘 보이게 되기와 렌즈를 다시 편하게 끼기로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링은 얇아진 각막을 원래 두께로 되돌리지 못하고, 이미 생긴 흉터를 없애지도 못합니다. 각막 가운데에 진한 혼탁이 있으면 모양이 고르게 펴져도 빛이 흐린 부분을 지나야 하므로 시력 회복에 한계가 생깁니다. 아래 표는 원추각막에서 흔히 논의되는 방법들이 각각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를 정리한 것으로, 실제로는 한 가지만 고르기보다 여러 방법을 시기에 따라 이어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법 주된 목표 진행 억제 이후에도 필요할 수 있는 것
안경·일반 렌즈 남은 도수 교정 목표 아님 진행하면 도수가 자주 바뀜
특수 콘택트렌즈 불규칙한 면을 렌즈로 덮어 보는 질 개선 목표 아님 착용 적응, 정기 점검
교차결합술 각막을 단단하게 해 진행 늦추기 주된 목표 시력 개선은 따로 필요할 수 있음
각막 내 링 각막 모양을 고르게 펴기 목표 아님 안경·렌즈, 진행 여부 확인
각막이식 얇아지거나 흉터 진 각막 바꾸기 해당 없음 긴 회복 기간, 거부 반응 관찰

링을 넣은 뒤 렌즈를 다시 끼려면 바뀐 각막 모양에 맞춰 렌즈를 새로 맞춰야 합니다. 링이 들어간 자리 위로 렌즈 가장자리가 지나가면 마찰이 생길 수 있어, 각막을 직접 누르지 않고 흰자위에 얹히는 큰 렌즈를 쓰는 방법이 함께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렌즈 적응이 어려워 수술을 고민하게 된 사람이라면, 수술 뒤에 어떤 렌즈를 쓰게 될지까지 수술 전에 함께 들어 두어야 링으로 얻은 모양 변화를 실제 시력으로 이어 가기 쉽습니다.

소아·청소년 107안 — 최대 10년 추적

스페인 연구는 18세 이하에 각막 내 링을 넣은 원추각막 환자 85명 107안을 수술 뒤 첫해, 다섯 해, 일곱 해, 열 해 시점에 살펴봤습니다2. 어린 나이에 발견된 원추각막은 일반적으로 어른보다 진행이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어, 청소년기에 넣은 링의 효과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지는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시점별로 분석에 남은 눈은 다섯 해에 89안, 일곱 해에 69안, 열 해에 36안으로 줄어, 시간이 갈수록 분석 대상이 작아졌습니다.

첫해의 시력 변화는 뚜렷했습니다. 안경 없이 잰 나안시력은 logMAR 0.64에서 1년 뒤 0.34로, 가장 잘 맞춘 교정시력은 0.19에서 0.08로 좋아졌습니다. 같은 시점에 교정시력이 시력표에서 줄 단위로 떨어진 눈은 없었고, 74.8%의 눈은 읽을 수 있는 줄이 늘어났습니다. 교정시력이 좋아졌다는 것은 링이 각막 모양을 고르게 해 안경이나 렌즈로 맞출 수 있는 시력의 한계가 올라갔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나안시력도 좋아졌지만 평균값은 여전히 0과 거리가 있었고, 이 연구가 수술 뒤 안경이나 렌즈 사용 여부를 따로 보고한 것은 아니므로 이 숫자를 안경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는 뜻으로 옮겨 읽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난시 변화도 함께 보고됐습니다. 수술 전에는 61.7%의 눈이 3.00D 이상의 난시를 갖고 있었는데, 1년 뒤에는 76.6%의 눈이 3.00D 미만으로 내려왔습니다. 큰 난시는 안경으로 맞추면 상이 찌그러져 보여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범위라, 난시가 줄어들면 안경 처방의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다만 두 숫자는 각 시점에 전체 눈 가운데 기준을 넘거나 밑돈 눈의 비율을 따로 센 것이어서, 개별 눈이 어떻게 옮겨 갔는지는 보여 주지 않으므로 수술 전 큰 난시가 있던 눈이 모두 기준 아래로 내려왔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기억할 점도 있습니다. 대상이 모두 청소년 이하였다는 점은 자녀에게 링을 고려하는 가족에게 직접적인 자료가 되지만, 같은 결과가 성인에게 그대로 옮겨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 이 연구는 링을 넣은 눈만 따라간 연구여서, 링을 넣지 않은 비슷한 눈과 비교한 결과는 아닙니다.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과 알레르기 질환은 일반적으로 원추각막과 관련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청소년의 경우 수술 뒤에도 눈 비비기를 줄이고 알레르기를 관리하는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가 알아 둘 점도 있습니다. 청소년은 시력 변화를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불편을 참는 경우가 있어,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는 말이나 한쪽 눈을 찡그리며 보는 모습, 잦은 눈 비비기를 보호자가 먼저 알아채는 일이 많습니다. 링을 넣은 뒤에도 이런 모습이 다시 보이면 정기 검진 날짜와 관계없이 검사를 앞당겨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연구의 장기 결과는 꾸준히 진료실에 온 눈에서 얻은 것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학교 일정 때문에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 분명해집니다.

성공 84.3%·85.5%·88.9%가 뜻하는 것

제목의 세 숫자는 스페인 연구에서 연구진이 정한 성공 기준을 만족한 눈의 비율로, 차례대로 다섯 해, 일곱 해, 열 해 시점의 값입니다2. 이 밖에 조건부 성공으로 분류된 눈이 약 8%였고, 실패로 분류된 눈은 6안으로, 열 해까지의 누적 실패는 10% 미만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시간이 갈수록 성공률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을 오래 지날수록 눈이 더 좋아졌다는 뜻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성공률이 올라간 모양은 눈의 변화보다 계산의 바탕이 된 눈의 수가 달라진 데서 생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분모에 있습니다. 성공률은 그 시점까지 추적된 눈을 기준으로 계산되는데, 앞에서 본 것처럼 남은 눈은 다섯 해 89안에서 열 해 36안으로 줄었습니다. 진료실에 계속 온 사람과 중간에 오지 않게 된 사람이 같은 경과를 보였는지는 이 숫자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경과가 좋아 병원에 올 필요를 덜 느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른 치료를 받은 사람도 있을 수 있어, 남은 눈만의 비율은 어느 방향으로든 전체의 실제 경과와 어긋날 수 있습니다.

열 해 시점에 남은 눈은 처음 수술받은 눈의 일부일 뿐이라, 이 시점의 비율 하나가 전체 환자의 장기 경과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상 수가 줄면 눈 몇 개의 결과만 달라져도 비율이 크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기 성공률은 높은 비율이 이어졌다는 방향의 신호로 받아들이되, 정확한 숫자보다는 추적이 이어진 눈 가운데 실패가 드물었고 대부분에서 효과가 이어졌다는 흐름으로 읽는 것이 연구에 충실한 해석입니다. 같은 연구 안에서도 시점마다 분석된 눈이 다르다는 점을 함께 적어 두면 숫자를 오해할 일이 줄어듭니다.

조건부 성공과 실패라는 분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연구마다 성공의 기준을 시력, 각막 굴곡, 추가 수술 여부 등으로 다르게 정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연구의 성공률과 숫자를 바로 견주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개인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질문은 내 눈이 링을 넣은 뒤 어떤 경과를 보일 때 효과가 부족하다고 보고 다른 방법을 검토하는가입니다. 링을 넣은 뒤 어떤 변화가 보이면 링을 바꾸거나 빼거나 다른 치료로 넘어가는지 그 기준을 미리 들어 두면, 정기 검진 결과를 들을 때 무엇을 봐야 할지 분명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링의 효과가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링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링으로 교체하거나 빼는 방법이 검토되고, 각막이 계속 진행하면 교차결합술이나 각막이식이 논의됩니다. 이 연구에서 실패로 분류된 눈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여기서 정리한 자료에 담겨 있지 않으므로, 링이 실패하면 곧 이식이라는 식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링은 각막 조직을 깎아 내지 않는 수술이라 다음 단계의 선택지를 비교적 넓게 남겨 둔다는 점이 흔히 장점으로 꼽힙니다.

원추각막 진료가 가능한 안과 찾아보기 각막 내 링은 각막 굴곡·두께 검사와 수술 장비를 갖춘 안과에서 상담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 안과 목록에서 진료 과목과 위치를 함께 살펴보고, 수술 뒤 정기 검진을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거리인지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추각막에 넣는 각막 내 링 — 어떤 눈에서 검토되고 10년 뒤에는 어땠나 관련 그림 2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고리형 링 29안 — 5년 뒤 좋아지고 그 뒤 조금 되돌아가다

이란 연구는 360도 고리형 링을 넣은 원추각막 환자 29명 29안의 기록을 거슬러 모아, 수술 뒤 다섯 해와 열 해 시점의 결과를 정리한 과거 코호트 연구입니다3. 한 사람당 한 눈씩 들어가 있어 사람 수와 눈 수가 같고, 고리형 링이라는 한 가지 방식만 다뤘기 때문에 부분 링을 넣은 눈과 비교한 결과는 아닙니다. 대상 수가 많지 않지만 열 해 시점의 결과까지 담고 있어, 시간에 따라 수술 효과가 어떤 모양으로 바뀌는지를 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시력과 도수는 다섯 해 시점에 크게 좋아졌습니다. 나안시력은 logMAR 1.25에서 0.36으로, 교정시력은 0.50에서 0.18로 좋아졌고, 근시와 난시를 합쳐 하나의 값으로 나타낸 등가구면은 -9.38D에서 -2.70D로 줄었습니다. 수술 전 나안시력은 시력표의 큰 글자도 읽기 어려운 수준이고 등가구면도 고도근시에 해당하는 값이었으니, 비교군 없는 기록이긴 하지만 수술 뒤 시력과 도수가 크게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등가구면이 줄었다는 것은 안경으로 맞춰야 하는 도수의 부담이 그만큼 가벼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열 해 시점에는 숫자가 조금 되돌아갔습니다. 나안시력은 0.48, 교정시력은 0.25, 등가구면은 -3.29D로, 수술 전보다는 여전히 좋았지만 다섯 해 시점보다는 나빠졌습니다. 각막 모양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였는데, 다섯 해에 평평해졌던 각막이 열 해에는 다시 약간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고, 각막 두께도 다섯 해 뒤에는 늘었다가 열 해에는 반대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연구진은 초기 개선은 뚜렷하지만 열 해에는 일부가 되돌아가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생활에서 보면 이런 되돌아감은 몇 해에 한 번 안경 도수를 다시 맞춰야 하는 변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술 뒤 한동안 잘 맞던 안경이 다시 흐릿하게 느껴지거나 렌즈가 예전보다 쉽게 밀린다면, 각막 모양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란 연구에서도 열 해 시점의 값은 여전히 수술 전보다 좋았다는 점을 함께 기억하면, 되돌아감을 곧 수술 실패로 받아들이기보다 관리가 필요한 신호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되돌아간 이유를 이 연구가 밝힌 것은 아닙니다. 원추각막 자체가 계속 진행했을 수도 있고, 링이 받쳐 주는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줄었을 수도 있으며, 나이에 따른 각막 변화가 섞였을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인지는 이 자료로 가를 수 없습니다. 기록을 거슬러 모은 연구라 수술 뒤 다른 치료나 렌즈 착용 같은 사정이 결과에 얼마나 섞였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실용적으로는 링을 넣고 몇 해 동안 결과가 좋았더라도 그것으로 관리가 끝났다고 보지 않고, 굴곡과 두께, 시력을 정기적으로 다시 재서 변화를 일찍 발견하는 것이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대칭형 vs 비대칭형 링 64안 무작위 연구

브라질 연구는 비대칭형, 즉 원뿔이 한쪽으로 치우쳐 타원형으로 튀어나온 원추각막 환자 47명의 눈 64개를 두 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비교한 전향 무작위 대조 연구입니다4. 한 군 33안은 링 전체의 두께가 고른 대칭형 링을, 다른 군 31안은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갈수록 두께가 점점 변하는 비대칭형 링을 받았습니다. 원뿔 모양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으니 링도 그 모양에 맞춰 두께를 달리하면 더 고르게 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무작위 배정으로 확인한 연구입니다.

연구가 끝난 12개월 시점에 비대칭형 링 군은 각막 곡률, 각막의 비구면성, 수직 코마, 구면수차가 줄어든 폭이 대칭형 군보다 컸습니다. 각막 곡률은 각막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비구면성은 가운데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휘는 정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나타냅니다. 수직 코마는 빛이 위아래 한쪽으로 끌리듯 번지는 수차로, 원뿔이 아래쪽으로 치우친 원추각막에서 두드러지는 성분이라 이 값이 줄었다는 것은 치우침이 덜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구면수차가 줄었다는 결과는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커질 때 생기는 번짐과 관련된 성분이 덜해졌다는 뜻입니다.

교정시력도 비대칭형 군이 더 높았고, 그 차이는 6개월 시점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두 군 모두 링과 관련된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력 차이가 통계적으로 확인된 것은 중간 시점이었으므로, 연구가 끝난 시점에 시력 차이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같은 무게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연구 기간이 한 해였기 때문에 각막 모양의 차이가 몇 해 뒤에도 유지되는지 역시 이 연구 범위 밖의 질문으로 남습니다.

이 연구가 주는 의미는 링을 고르는 일이 원뿔의 모양과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원추각막이라도 원뿔이 가운데에 둥글게 솟은 눈과 한쪽으로 기울어 타원형으로 솟은 눈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고, 이 연구는 후자에서 두께가 변하는 링이 모양을 고르게 하는 데 앞선 결과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한 연구, 비교적 적은 수의 눈, 한 해의 추적이라는 한계가 있어 비대칭형 원추각막에는 반드시 비대칭형 링이라는 결론까지 가기는 어렵습니다. 상담에서는 내 원뿔이 어떤 모양으로 분류되는지, 그 모양에 맞춰 어떤 두께와 길이의 링을 생각하는지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원뿔의 모양은 각막 굴곡 지도에서 색으로 확인합니다. 가파른 부분은 따뜻한 색, 평평한 부분은 차가운 색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가운데에 둥근 섬처럼 붉은 부분이 있는지, 아래쪽으로 치우쳐 반달이나 눈물방울 모양으로 번져 있는지를 보면 원뿔의 모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비와 표시 방식에 따라 색의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상담에서 지도를 함께 보며 내 원뿔이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있는지 설명을 들어 보면 링 계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원추각막에 넣는 각막 내 링 — 어떤 눈에서 검토되고 10년 뒤에는 어땠나 관련 그림 3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은 눈도 같았을까 — 짝지은 64안

레바논의 한 대학병원 연구는 경도에서 중등도 원추각막으로 각막 내 링을 넣은 198안의 기록을 거슬러 살펴본 후향 연구입니다5. 이 가운데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은 뒤 링을 넣은 32안과, 교차결합술 없이 링을 넣은 32안을 성향점수라는 방법으로 짝지어 모두 64개의 눈을 비교했습니다. 교차결합술을 받은 각막은 섬유가 단단해져 있으므로, 같은 링을 넣어도 모양이 덜 바뀌지 않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연구는 바로 그 궁금증에 가까운 질문을 실제 기록으로 따져 본 자료입니다.

성향점수 짝짓기는 후향 연구에서 두 군의 출발점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쓰는 통계 방법입니다. 원추각막의 유형과 정도처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을 하나의 점수로 묶은 뒤, 점수가 비슷한 눈끼리 한 쌍씩 짝을 지어 비교합니다. 무작위 배정만큼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록에 남아 있는 조건의 차이는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록에 남지 않았거나 짝짓기에 쓰이지 않은 조건은 맞출 수 없어, 예컨대 눈을 비비는 습관이나 렌즈 착용 이력 같은 차이가 두 군 사이에 있었다면 그 영향은 남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과는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수술 뒤 6개월에 두 군 모두 시력, 굴절 도수, 각막 지형, 고위수차가 의미 있게 좋아졌고, 좋아진 폭은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질환의 유형과 정도를 맞추면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링 삽입 뒤 비슷한 개선이 나타났다고 정리했습니다. 교차결합술로 진행을 먼저 붙잡은 눈이라도 나중에 링으로 모양을 펴는 길이 막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결과입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관찰 기간이 반년이라 두 군의 경과가 몇 해 뒤에도 같은지는 알 수 없고, 대상이 경도에서 중등도 원추각막이라 더 진행된 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 대학병원의 기록이라는 점도 다른 기관과 다른 링에서 같은 결과가 반복될지 판단할 때 고려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결과는 교차결합술을 받았다고 링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정도의 근거로 받아들이고, 두 치료를 어떤 순서로 할지는 진행 속도와 각막 두께를 보고 정하는 문제로 남겨 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두 치료의 순서는 기관과 눈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정해집니다. 교차결합술을 먼저 해 각막을 안정시킨 뒤 링을 넣기도 하고, 링을 넣은 뒤 교차결합술을 하거나 같은 시기에 함께 계획하기도 합니다. 이 연구는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은 눈과 받지 않은 눈을 비교했을 뿐, 어느 순서가 더 나은지를 견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구분해 두어야 합니다. 이미 교차결합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때의 검사 기록과 받은 시기를 챙겨 가면, 링을 검토할 때 각막이 얼마나 안정됐는지 판단하는 자료가 됩니다.

상담에서 물을 질문

상담의 첫 질문은 내 원추각막이 지금 진행 중인지입니다. “최근 몇 차례 검사에서 각막 굴곡과 두께가 바뀌었나요?”, “진행 중이라면 링보다 교차결합술을 먼저 생각해야 하나요, 아니면 함께 계획하나요?”처럼 물으면, 링이 진행을 멈추는 치료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전 병원에서 받은 각막 지형 결과지가 있다면 가져가 비교를 부탁하는 것이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과지가 없다면 시간을 두고 몇 차례 다시 재서 변화를 보자는 설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결과의 범위입니다. “제 눈에서 링을 넣으면 교정시력이 어느 정도 좋아질 것으로 보나요?”, “수술 뒤에도 안경이나 렌즈가 필요할 가능성이 큰가요?”, “지금 낄 수 없는 렌즈를 다시 낄 수 있게 될 가능성은 어떤가요?” 같은 질문입니다. 링은 도수를 없애는 수술이 아니므로, 목표를 시력 숫자 하나로만 잡지 않고 안경 처방이 수월해지는지, 렌즈 착용이 편해지는지까지 함께 이야기해 두면 수술 뒤 만족을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세 번째는 링의 종류와 계획입니다. “부분 링과 한 바퀴 도는 고리형 링 중 어느 쪽을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원뿔은 가운데형인가요, 한쪽으로 치우친 타원형인가요?”, “링의 두께와 길이는 무엇을 보고 정하나요?”, “터널은 펨토초 레이저로 만드나요?”처럼 물어볼 수 있습니다. 동종 각막 링에 관심이 있다면 아직 장기 평가가 쌓이는 중인 방법이라는 점을 전제로, 내 눈에서 합성 링과 비교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수술 뒤 관리입니다. “정기 검진은 어느 간격으로 하고, 몇 해 동안 이어 가나요?”, “링이 밀려 나오거나 감염이 생기면 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나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몇 해 뒤 되돌아가면 링을 바꾸거나 빼는 선택지가 있나요?”를 물어 둡니다. 이란 연구에서 다섯 해 뒤 좋아졌던 값이 열 해에 조금 되돌아갔다는 점을 떠올리면, 수술 직후 결과뿐 아니라 장기 관리 계획을 처음부터 함께 듣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자녀가 청소년이라면 학교생활 중 눈 비비기를 줄이는 방법과 알레르기 관리도 함께 물어보면 좋습니다.

상담 전에 준비해 가면 좋은 것도 있습니다. 단단한 렌즈를 쓰고 있다면 렌즈가 각막 모양을 눌러 검사값을 흐릴 수 있으므로, 검사 전에 렌즈를 얼마 동안 빼고 와야 하는지 미리 전화로 물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쓰는 안경과 렌즈, 가족 중 원추각막이나 각막이식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눈을 자주 비비는지와 알레르기 치료 여부를 메모해 가면 설명을 듣는 시간이 알차집니다. 들은 내용은 링의 종류, 기대하는 변화, 검진 일정, 비용처럼 항목별로 적어 두면 가족과 상의할 때 기억에 기대지 않아도 됩니다.

정리와 체크리스트

다섯 근거를 묶어 보면, 각막 내 링은 원추각막으로 불규칙해진 각막을 고르게 펴 교정시력과 난시를 개선하는 수술이고, 펨토초 레이저와 맞춤 설계로 정밀도가 높아져 왔습니다1. 스페인의 청소년 연구에서는 첫해의 시력 개선과 함께 장기 성공률이 높게 이어졌지만 열 해 시점의 분석 대상이 크게 줄었고2, 이란의 고리형 링 연구에서는 다섯 해의 개선이 열 해에 일부 되돌아갔습니다3. 브라질의 무작위 연구에서는 치우친 원뿔에 두께가 변하는 링의 모양 개선 폭이 컸고4, 레바논의 짝지은 비교에서는 교차결합술을 먼저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비슷한 개선이 나타났습니다5.

아직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링의 효과가 되돌아가는 이유가 질환의 진행인지 링 효과의 감소인지, 비대칭형 링의 이점이 한 해 이후에도 유지되는지, 동종 각막 링이 합성 링과 장기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이 글의 근거로 답할 수 없습니다. 또 각 연구가 한 나라의 경험이고 대상 수도 크지 않아, 다른 기관과 다른 환자군에서 같은 결과가 반복되는지는 앞으로 쌓일 자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연구는 링을 넣을지 말지의 정답보다는, 링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따로 챙겨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참고 자료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각막 내 링에 관한 새 연구를 볼 때도 같은 틀로 읽으면 됩니다. 어떤 모양의 링을 어떤 원뿔에 넣었는지, 진행 중인 눈이었는지 안정된 눈이었는지, 교차결합술을 함께 받았는지, 그리고 마지막 시점까지 몇 개의 눈이 남았는지를 차례로 확인하면 제목의 숫자만 보고 기대를 키우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짧은 기간의 비교 연구는 몇 해 뒤의 경과까지 말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아래 표의 결과도 각 연구의 관찰 기간 안에서 읽게 됩니다.

연구(나라) 설계 대상 관찰 기간 주요 결과
리뷰 문헌 정리 해당 없음 해당 없음 맞춤 설계 가능, 펨토초 레이저로 정밀도 향상, 동종 각막 링은 장기 평가 필요
스페인 장기 추적 18세 이하 85명 최대 열 해 첫해 시력·난시 개선, 장기 성공률 높게 이어짐(추적 눈 감소)
이란 과거 코호트 고리형 링 29명 열 해 다섯 해에 개선, 열 해에 일부 되돌아감
브라질 무작위 대조 비대칭 원추각막 47명 한 해 비대칭형 링의 모양 개선 폭이 큼, 링 관련 합병증 없음
레바논 후향·성향점수 짝짓기 경도~중등도, 짝지은 눈 64개 반년 교차결합술 선행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한 개선
  • 최근 검사에서 원추각막이 진행 중인지, 교차결합술이 먼저 필요한지 들었는가
  • 링으로 기대하는 목표(교정시력, 렌즈 착용, 안경 처방)를 구체적으로 정했는가
  • 수술 뒤에도 안경이나 렌즈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는가
  • 내 원뿔의 모양과 그에 맞춘 링의 종류·두께·길이를 확인했는가
  • 링 돌출이나 감염이 의심될 때의 증상과 연락 방법을 알고 있는가
  • 몇 해에 걸친 정기 검진 계획과 결과가 되돌아갈 때의 선택지를 들었는가

각막 내 링을 넣은 뒤 눈이 갑자기 아프거나 충혈이 심해지고 누런 눈곱이 생기면 터널 주변의 감염일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 날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수술받은 안과나 가까운 안과에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거울로 볼 때 각막 가장자리에 링이 비쳐 보이거나 이물감이 계속되면 링이 표면 쪽으로 밀려 나오는 변화일 수 있어 빠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원추각막이 있는 눈에서 시력이 며칠 사이에 갑자기 뿌옇게 떨어지거나 빛을 보기 힘들 만큼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에도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각막 내 링 상담이 가능한 안과 검색 눈가이드는 전국 안과 검색·눈건강 정보 포털입니다. 지역과 진료 과목으로 안과를 찾고, 이 글의 질문 목록과 이전 검사 결과지를 함께 들고 상담에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근거 자료

  1. Morales P, Durán JA. J Clin Med 2025;14(13):4454 — 원추각막과 각막 내 링 치료의 발전을 정리한 리뷰
  2. Fernández-Vega-Cueto L, Lisa C, Alfonso-Bartolozzi B, et al. Eur J Ophthalmol 2026;36(5):1301-1312 — 18세 이하 원추각막의 각막 내 링 최대 10년 추적(스페인, 85명 107안)
  3. Khorrami-Nejad M, Jadidi K, Hasan ZF, et al. Cornea 2026;45(3):269-275 — 360도 고리형 링의 5년·10년 결과, 과거 코호트(이란, 29명 29안)
  4. Nassaralla BA, Soares JSB, Campos M. Eur J Ophthalmol 2026;36(2):211-223 — 대칭형과 비대칭형 링의 12개월 무작위 비교(브라질, 47명 64안)
  5. Kozhaya K, Assaf JF, El Salloukh NA, et al. J Cataract Refract Surg 2026;52(2):185-189 — 교차결합술 선행 여부에 따른 링 결과, 성향점수 짝짓기(레바논 한 대학병원, 198안 중 64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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