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날이면 오후쯤 눈이 뻑뻑하고 따가워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처럼, 마스크 위로 새어 나온 숨이 눈 쪽으로 올라간다는 사실은 누구나 경험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그 숨이 실제로 눈물막을 마르게 하는지, 연구로는 어디까지 확인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글은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를 다룬 종합 고찰, 대규모 온라인 설문, 착용 전후를 비교한 측정 연구 두 편을 바탕으로 원리와 숫자, 그리고 그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을 정리합니다. 개인의 눈 상태와 관리 방법은 진료에서 정해진다는 점을 전제로 읽어 주시면 됩니다.
마스크 윗부분 틈으로 새는 날숨이 눈 표면 쪽으로 흐르면 눈물막이 빨리 깨질 수 있다는 관찰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대부분 표본이 작고 짧은 기간의 연구이므로, 증상이 오래가거나 통증·시력 변화가 함께 있으면 마스크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 마스크와 눈 건조, 왜 이야기가 나왔나
마스크가 일상이 된 시기에 안과 진료실에서는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든다는 호소가 늘었다는 보고가 잇따랐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에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MADE, mask-associated dry eye)」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여러 나라에서 설문과 측정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2023년에 나온 종합 고찰은 이런 연구들을 모아 마스크 착용이 눈 표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리했습니다.2
그 고찰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는 동안 늘어난 눈 불편감은 대부분 안구건조증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근거로 제시된 변화는 건조 증상 증가, 눈물막 파괴 시간 단축, 각막 상피의 미세한 손상, 눈 주위 온도 변화, 염증 관련 물질 분비 등이었습니다.2 즉 「기분 탓」만은 아니라는 관찰이 쌓였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마스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스크는 감염병 유행 시기와 의료 현장, 먼지가 많은 작업 환경에서 꼭 필요한 보호구입니다. 연구자들이 이 주제를 다룬 이유도 눈이 불편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게 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설문 연구의 저자 역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결론에서 밝혔습니다.1
안구건조증 자체가 궁금하다면 안구건조증의 종류와 검사, 원인별 치료 방향을 먼저 읽어 두면 이 글의 용어가 훨씬 쉽게 들어옵니다. 눈물이 모자라서 생기는 수분 부족형과, 눈물이 너무 빨리 날아가서 생기는 증발형을 구분하는 것이 이후 내용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마스크와 관련된 건조는 주로 증발 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됩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마스크를 쓰던 시기에는 화면을 보는 시간도 함께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이 많아졌고, 이 역시 눈을 마르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래서 연구 결과를 읽을 때는 마스크 하나만의 효과인지, 생활 변화가 겹친 결과인지 늘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라는 이름이 붙은 뒤로 연구의 질문도 조금씩 구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면 눈이 불편하다는 사람이 실제로 많은가」를 묻는 설문이 중심이었고, 이어서 「착용 전후에 눈물막 수치가 정말 달라지는가」, 그리고 「마스크 위쪽 틈을 줄이면 수치가 되돌아오는가」를 확인하는 측정 연구가 나왔습니다. 이 글도 그 순서를 따라 설문, 착용 전후 측정, 틈을 막은 조건의 순서로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 순서로 읽으면 각 연구가 무엇을 보여 주고 무엇을 보여 주지 못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설문은 얼마나 흔한지를, 측정 연구는 실제 눈 표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려 줍니다. 어느 한 연구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여러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살펴보는 것이 근거를 읽는 기본 방법입니다.
연구의 숫자는 각 연구의 표본 수와 설계를 함께 적어 두었으니, 숫자만 따로 떼어 읽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 원리 — 위로 새는 날숨이 눈물막에 하는 일
눈 표면은 아주 얇은 눈물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가장 바깥은 기름층, 그 아래는 물층, 맨 안쪽은 점액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름층이 물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 줍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막이 새로 펴지는데, 다음 깜빡임 전에 눈물막이 깨지면 그 자리가 마르면서 뻑뻑함과 따가움이 생깁니다.
종합 고찰에서 가장 흔히 제시된 기전은 날숨의 방향입니다. 마스크가 코와 뺨에 딱 붙지 않으면 숨을 내쉴 때 공기가 마스크 윗부분 틈으로 빠져나가 눈 쪽으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자연스럽지 않은 위쪽 공기 흐름이 눈 표면을 계속 스치면, 선풍기 바람을 오래 맞을 때처럼 눈물의 증발이 빨라진다는 설명입니다.2
날숨에는 바람 말고도 다른 성질이 있습니다. 고찰은 날숨의 높은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2 따뜻하고 축축한 공기라면 오히려 덜 마를 것 같지만, 공기가 계속 흐르는 것 자체가 눈물막을 흔들고, 눈 주위 온도 변화가 눈꺼풀 기름샘이나 눈 표면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논의되었습니다.
고찰은 그 밖에도 스트레스, 화면 사용 시간의 증가, 눈 표면 미생물 환경의 변화가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2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깜빡이는 횟수가 줄고, 깜빡임이 불완전해져 눈물막이 고르게 펴지지 않습니다. 마스크의 날숨과 화면 응시가 겹치면 같은 시간 동안 눈이 더 빨리 마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화면과 눈 피로의 관계는 화면을 볼 때 생기는 눈 피로와 건조 증상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이 원리를 정리하면, 문제의 중심은 마스크라는 물건보다 「마스크 위로 새는 공기의 흐름」에 있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소개할 연구들은 마스크 윗부분의 틈을 막았을 때 눈물막 지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원리가 맞다면, 틈을 줄였을 때 눈물막이 더 오래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설명은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안경알에 김이 서린다면, 그 공기가 눈 바로 앞을 지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도 마스크 윗부분에 손을 대 보면 숨을 쉴 때 공기가 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이렇게 눈앞을 지나가는 공기의 양과 방향이었습니다.
한편 마스크의 종류와 모양, 얼굴형에 따라 틈의 크기는 크게 달라집니다. 코 부분에 철사가 들어 있어 모양을 잡을 수 있는 마스크도 있고, 얼굴에 헐겁게 걸치는 천 마스크도 있습니다. 같은 마스크라도 말을 많이 하거나 고개를 자주 움직이면 위쪽이 들뜨기 쉽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을 써도 사람마다 눈이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원리에서부터 예상됩니다.
결국 원리 단계에서 정리할 수 있는 결론은 단순합니다. 같은 마스크를 같은 시간 동안 써도 위쪽으로 새는 공기가 많으면 눈물막이 더 빨리 깨질 가능성이 있고, 틈이 적으면 그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3,605명 설문 — 얼마나 많은 사람이 느꼈나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가 일반인 사이에서 얼마나 흔한지를 처음 크게 살펴본 연구 가운데 하나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온라인 설문입니다. 연구자는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름을 밝히지 않는 설문을 배포했고, 모두 3,605건의 응답을 분석했습니다. 관찰·기술·단면 연구로, 한 시점에 응답자가 스스로 느낀 증상을 묻는 방식이었습니다.1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눈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447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658명(26.9%)이 마스크를 쓸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18.3%가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를 경험한 셈이었습니다.1 바꿔 말하면 응답자 다수는 마스크를 써도 눈 증상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더 많이 느꼈는지도 분석되었습니다. 나이, 안경이나 렌즈 같은 굴절 교정 여부, 원래 있던 눈 불편감과는 뚜렷한 관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여성, 그리고 소매업 종사자에서 마스크 관련 증상을 보고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1 매장에서 오래 서서 말을 많이 하며 일하는 환경이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떠올려 볼 수 있지만, 설문만으로 이유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설문에 답한 내용은 스스로 느낀 증상이며, 눈물막 검사나 각막 염색 같은 진찰 결과가 아닙니다. 둘째, 온라인으로 자발적으로 응답한 사람들이라 눈 불편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참여했을 수 있습니다. 셋째, 단면 연구라서 마스크가 증상을 일으켰다는 인과 관계를 직접 보여 주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 설문은 의미가 있습니다. 증상을 느낀 사람의 비율이 작지 않다는 점, 그리고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는 실제 눈 표면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결론에서 눈 관리 전문가가 마스크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의 임상 징후를 확인하고 증상을 줄이는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1
설문 숫자를 조금 더 풀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3,605명 가운데 2,447명이 어떤 형태로든 눈 증상이 있다고 답했으니, 눈 불편감 자체는 응답자 사이에서 꽤 흔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그 증상이 「마스크를 쓸 때 더 심해진다」고 답한 사람은 증상이 있는 사람의 26.9%였습니다.1 다시 말해 증상이 있는 사람 가운데서도 많은 수는 마스크와 상관없이 비슷하게 느꼈다는 뜻입니다.
이 차이는 실제 생활에서도 중요합니다. 눈이 불편할 때 「요즘 마스크를 써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설문 결과는 눈 불편감의 원인이 마스크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원인을 따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응답자의 성별과 직업에 따른 차이가 보였다는 점은, 마스크를 쓰는 환경과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이 차이를 설명하려면 실제 측정이 필요했고, 그 질문에 답한 것이 다음 연구들입니다.
4. 8시간 착용 전후 측정 연구
설문이 「느낌」을 물었다면,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전향적 연구는 실제 눈물 지표를 재었습니다.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는 52명(남성 26명, 여성 26명)의 오른쪽 눈 52안을 대상으로 했고, 평균 나이는 30.48세였습니다. 같은 사람을 세 시점에서 반복 측정해 비교하는 설계였습니다.3
측정 시점은 처음 내원했을 때(T1), 마스크를 8시간 쓴 직후(T2), 그리고 마스크 윗부분의 열린 틈을 테이프로 막은 채 하루 8시간 넘게 착용하는 생활을 15일 동안 한 뒤(T3)였습니다. 검사 항목은 눈물 분비량을 보는 쉬르머 검사, 눈물막이 깨지기까지의 시간인 눈물막 파괴 시간, 각막 염색 정도, 그리고 눈 표면 질환 설문 점수였습니다.3
눈물막 파괴 시간의 평균은 T1에서 13.03초였다가 8시간 착용 뒤인 T2에서 9.12초로 짧아졌고, 틈을 막은 T3에서는 12.78초로 처음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쉬르머 검사 평균도 T1 16.87 mm, T2 12.97 mm, T3 17.01 mm로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T1과 T2, T2와 T3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P<0.001).3
각막 염색 정도도 같은 시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고, 설문 점수는 세 시점 모두 서로 달랐습니다.3 저자들은 마스크를 부적절하게 쓰면 눈 자극과 건조 증상이 늘 수 있으며, 마스크 윗부분을 테이프로 막으면 날숨이 눈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을 막아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 볼 부분도 있습니다. 대조군 없이 같은 사람을 시간 순서대로 비교했기 때문에, 8시간 동안의 피로나 실내 환경, 화면 사용 같은 다른 요인이 함께 반영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 T3는 하루 측정이 아니라 15일 생활 뒤의 값이라 비교 조건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52명이라는 표본도 작은 편이라, 방향을 보여 주는 연구로 읽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T3의 값입니다. 마스크를 쓰는 시간은 여전히 하루 8시간 이상이었는데, 위쪽 틈을 막은 조건에서는 눈물막 파괴 시간과 쉬르머 검사 값이 처음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3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보다 날숨이 새는 방식이 눈물막 변화와 더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여기서 나옵니다. 앞에서 설명한 원리와 맞아떨어지는 관찰입니다.
참고로 눈물막 파괴 시간은 형광 염료를 넣고 눈을 뜬 상태에서 눈물막에 처음 마른 점이 생길 때까지의 시간을 재는 검사입니다. 쉬르머 검사는 아래 눈꺼풀에 얇은 종이 띠를 걸어 일정 시간 동안 젖어 든 길이를 잽니다. 두 검사는 각각 눈물막의 안정성과 눈물의 양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쓰입니다.
결국 이 연구는 「8시간 착용 뒤 눈물 지표가 나빠졌고, 틈을 막은 조건에서는 처음 수준과 비슷했다」는 관찰을 남겼습니다. 이 관찰이 다른 나라, 다른 마스크에서도 반복되는지를 확인한 것이 다음 연구입니다.

5. 마스크 윗부분을 막았을 때의 변화
인도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는 의료 현장에서 N95 등급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쓰는 의료진 50명, 50안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26.7세였습니다. 설계는 전향적 중재 전후 비교로, 같은 사람이 하루는 테이프 없이, 다음 날은 테이프를 붙이고 근무한 뒤의 눈 상태를 비교했습니다.4
첫날에는 8시간 근무가 끝난 뒤, 마스크 윗부분을 막지 않은 상태에서 눈 표면 지표와 건조 증상 점수, 시력을 쟀습니다. 다음 날에는 근무를 시작할 때 마스크 윗부분을 콧등에 테이프로 붙였고, 같은 8시간 근무가 끝난 뒤 다시 측정했습니다. 주된 평가 항목은 기구로 비접촉 측정한 눈물막 파괴 시간의 변화였습니다.4
테이프를 붙인 날에는 비접촉 눈물막 파괴 시간, 염색약을 쓰는 눈물막 파괴 시간, 눈물 기름층 두께가 모두 의미 있게 좋아졌습니다(P < .001). 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고인 눈물의 높이, 각막 염색 점수, 눈물 삼투압도 개선 방향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면 시력, 쉬르머 검사, 눈 표면 질환 설문 점수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습니다.4
증상 쪽에서는 별도의 건조 증상 척도로 물었을 때 68%가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했고, 이 변화는 눈물막 파괴 시간과 기름층 두께 같은 지표의 변화와 함께 움직였습니다.4 저자들은 마스크 윗부분을 막으면 눈 표면 안정성이 좋아지고 이것이 건조 증상 감소와 잘 연결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두 측정 연구는 나라와 마스크 종류, 대상자가 달랐지만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위로 새는 공기를 줄였을 때 눈물막이 더 오래 유지되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 연구 역시 대조군이 없는 전후 비교이고, 하루 차이로 측정했기 때문에 그날의 업무량이나 실내 공기 상태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 테이프가 맞는지, 오래 붙여도 괜찮은지 같은 문제도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법이 개인에게 맞는지는 진료에서 상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연구에서 쓰인 여러 지표의 뜻을 알아 두면 결과가 더 잘 읽힙니다. 눈물 기름층 두께는 눈물의 증발을 막는 바깥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눈물 삼투압은 눈물이 얼마나 짙어졌는지를 보여 줍니다. 눈물이 빨리 증발하면 남은 눈물이 짙어져 삼투압이 올라가는데, 이것이 눈 표면 자극과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됩니다. 테이프를 붙인 날 이 지표들이 함께 좋아졌다는 점은 증발이 줄었다는 해석과 연결됩니다.4
반대로 눈물 분비량을 보는 쉬르머 검사가 바뀌지 않았다는 결과도 같은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은 그대로인데, 표면에서 날아가는 속도가 달라졌다고 보면 두 결과가 모순 없이 이어집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해석이며, 더 큰 규모의 연구로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이 연구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고밀착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는 직업적 상황은 일반인의 일상과 다르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를 짧게 쓰는 사람에게 같은 크기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6.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
마스크와 안구건조를 다룬 연구는 대부분 감염병 유행 시기에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위 배정 연구보다 설문 연구와 전후 비교 연구가 많고, 표본도 수십 명 단위인 경우가 흔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두 측정 연구도 각각 52명, 50명이었습니다.34 방향을 보여 주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효과의 크기를 일반화하기에는 조심스러운 규모입니다.
둘째, 「통계적으로 의미 있음」과 「몸으로 느낄 만큼의 차이」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눈물막 파괴 시간이 13.03초에서 9.12초로 줄었다는 결과는 통계적으로 뚜렷했지만,3 그 차이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불편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같은 수치라도 원래 눈물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크게 느껴지고, 눈물이 넉넉한 사람에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지표마다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테이프 연구에서는 눈물막 안정성 지표가 좋아졌지만 쉬르머 검사와 일부 설문 점수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습니다.4 이는 날숨이 주로 눈물의 「양」보다 「증발」과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는 원리와 맞아떨어지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연구마다 쓰는 검사와 척도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습니다.
넷째, 혼란 요인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마스크를 쓰던 시기에는 화면 사용, 실내 생활, 스트레스가 함께 늘었습니다. 종합 고찰도 이런 요인이 마스크와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2 그래서 「마스크만 바꾸면 해결된다」고 단정하기보다, 생활 습관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설문 결과의 18.3%라는 숫자는 「온라인 설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스스로 그렇게 느낀 비율」입니다.1 전체 인구에서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가 진단되는 비율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숫자를 볼 때는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오래 살펴본 결과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이 원칙은 다른 눈 건강 연구를 읽을 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연구를 읽을 때 또 하나 생각해 볼 점은 「누구를 대상으로 했는가」입니다. 측정 연구 두 편은 모두 평균 나이가 비교적 젊은 성인이었고, 한 편은 의료진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34 나이가 많아 원래 눈물이 적은 사람, 눈꺼풀 질환이 있는 사람, 렌즈를 오래 끼는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이 연구들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런 한계는 연구의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짧은 기간에 같은 사람을 반복 측정한 연구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 주는 데 유용하고, 여러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그만큼 설명에 힘이 실립니다. 다만 숫자 하나를 내 눈에 그대로 대입하기보다는, 「이런 경향이 관찰되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실제 상태는 검사로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근거의 수준을 간단히 말하면, 원리와 소규모 측정 연구는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만 아직 「가능성이 높은 설명」의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연구가 나오면 그 크기와 범위가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7. 상황별로 정리한 마스크와 눈
연구에서 관찰된 내용을 생활 속 상황에 맞춰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표의 내용은 연구가 보여 준 경향을 설명한 것이며, 개인에게 맞는 관리 방법은 눈 상태를 진찰한 뒤 정하게 됩니다.
| 상황 | 연구에서 관찰된 점 | 생각해 볼 점 |
|---|---|---|
| 하루 8시간 넘게 마스크를 쓰는 직장인 | 8시간 착용 뒤 눈물막 파괴 시간과 눈물 분비 지표가 줄어든 결과가 보고됨 | 오후에 증상이 심해지는지, 화면 사용이 겹치는지 기록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됨 |
| 안경을 쓰면서 마스크도 쓰는 사람 | 안경에 김이 서린다면 날숨이 위로 새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음 | 마스크가 코와 뺨에 잘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음 |
| 의료진처럼 고밀착 마스크를 오래 쓰는 경우 | 윗부분을 막은 날 눈물막 안정성 지표가 좋아졌다는 전후 비교 연구가 있음 | 피부 상태와 근무 환경에 맞는 방법인지 상의가 필요함 |
|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 | 설문에서는 원래 있던 눈 불편감과 뚜렷한 관련이 보이지 않았음 | 개인 차이가 커서, 기존 치료를 이어 가며 증상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함 |
| 소매업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종 | 설문에서 증상 보고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남 | 설문이라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음 |
| 렌즈를 끼는 사람 | 설문에서는 굴절 교정 여부와 뚜렷한 관련이 보이지 않았음 | 렌즈 착용 시간과 건조 증상은 따로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음 |
표를 보면 공통으로 떠오르는 주제는 「날숨이 눈 쪽으로 새는가」입니다. 안경에 김이 서리는지, 오후로 갈수록 눈이 더 불편한지 같은 단서는 스스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찰을 메모해 두면 진료에서 원인을 좁히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관찰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루 중 마스크를 쓴 시간과 벗은 시간을 나누어 눈 상태를 비교해 보고, 실내 난방이나 냉방이 강한 곳에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화면을 오래 본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기록은 마스크가 원인인지, 다른 요인이 더 큰지를 구분하는 단서가 됩니다.
아이와 청소년도 학교에서 마스크를 오래 쓰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소개한 연구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거나 충혈이 잦다면 마스크 탓으로만 생각하기보다 진료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나 근시 진행 같은 다른 문제가 함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시간 자체를 줄이기 어려운 직업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쉬는 시간에 잠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눈을 감고 쉬거나, 의식적으로 천천히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눈물막을 다시 고르게 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됩니다. 다만 이런 방법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 글에서 다룬 자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증상이 계속된다면 진료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8. 바로 진료가 필요한 신호
마스크를 쓸 때 느끼는 가벼운 뻑뻑함은 마스크를 벗고 쉬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눈 불편감이 건조 때문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탓으로 생각하고 기다리기보다 안과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눈이 심하게 아프거나 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심이 생긴 경우입니다. 각막에 상처나 염증이 생겼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는 흐림이 계속되는 경우입니다. 안구건조로 인한 흐림은 보통 깜빡이면 잠시 좋아지는데, 그렇지 않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한쪽 눈만 유난히 충혈되고 누런 눈곱이 끼는 경우입니다. 감염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일 가능성이 있어 진찰이 필요합니다. 넷째, 렌즈를 끼는 사람이 렌즈를 뺀 뒤에도 통증과 충혈이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렌즈 관련 각막 감염은 빨리 확인할수록 좋습니다. 다섯째, 눈꺼풀이 붓거나 열감이 있는 경우도 진찰 대상입니다.
또 마스크를 벗고 쉬는 날에도 증상이 그대로라면 마스크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눈꺼풀 기름샘 기능 저하, 알레르기, 갑상선 관련 눈 질환, 전신 질환이나 먹는 약의 영향 등은 진찰과 검사를 통해서만 구분됩니다. 몇 주 동안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안구건조증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원인을 찾는 지름길입니다.
인공눈물을 쓰고 있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하루에 아주 여러 번 넣어야 할 정도라면 그 사실 자체가 진료에서 알려야 할 정보입니다. 인공눈물의 성분과 보존제 차이는 인공눈물 성분과 보존제를 확인하는 기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떤 제품이 맞는지는 눈 상태를 본 의사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있습니다. 눈이 불편하다고 손으로 세게 비비면 각막 표면에 상처가 날 수 있고, 손에 묻은 세균이 눈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 집에 남아 있던 다른 사람의 안약이나 오래된 안약을 임의로 넣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안약은 눈 상태에 따라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진찰 뒤에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스크와 관련된 건조는 대체로 서서히 생기고, 착용을 멈추면 누그러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갑자기 생긴 강한 통증,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 빛 번짐이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은 건조와는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증상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대상이 아니라 당일 확인이 필요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전한 판단입니다.
수술 뒤 회복 중인 눈도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이나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뒤에는 눈 표면이 예민한 시기가 있고, 이때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불편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수술 뒤 마스크를 쓰는 방법이나 안약 사용은 수술한 병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며, 통증이나 시력 저하가 생기면 정해진 진료일을 기다리지 말고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진료에서 물어볼 것
마스크와 관련된 눈 불편감으로 진료를 받는다면, 짧은 진료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미리 정리해 가면 좋은 질문과, 그 질문이 왜 필요한지를 함께 적은 것입니다.
| 물어볼 것 | 왜 필요한가 |
|---|---|
| 제 건조는 눈물이 모자란 쪽인가요, 빨리 마르는 쪽인가요? | 원인 유형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지고, 마스크 날숨은 주로 증발과 관련된다고 설명됨 |
| 눈물막 파괴 시간이나 각막 염색 검사를 받아 볼 수 있을까요? | 스스로 느끼는 증상과 실제 눈 표면 상태가 다를 수 있어 객관적인 확인이 도움이 됨 |
| 마스크를 쓰는 방식에서 바꿔 볼 만한 점이 있을까요? | 날숨이 새는 정도는 마스크의 모양과 착용 방법에 따라 달라짐 |
| 지금 쓰는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계속 써도 될까요? | 보존제 여부, 넣는 횟수, 다른 약과의 관계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음 |
| 렌즈를 계속 껴도 괜찮을까요? | 건조한 상태에서 렌즈를 오래 끼면 각막 부담이 커질 수 있음 |
| 어떤 증상이 생기면 다시 와야 하나요? | 통증, 시력 저하, 한쪽 충혈처럼 다시 진료가 필요한 기준을 미리 알 수 있음 |
진료 전에 하루 마스크 착용 시간, 화면을 보는 시간, 증상이 심해지는 시간대, 지금 쓰는 안약을 적어 가면 대화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먹는 약이 있다면 그 이름도 함께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전신 약은 눈물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약을 바꾸거나 줄이는 일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서 정해야 합니다.
진료에서는 보통 세극등 현미경으로 눈 표면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눈물막 파괴 시간, 쉬르머 검사, 각막 염색 같은 검사를 합니다. 일부 진료 환경에서는 눈물 기름층 두께나 눈꺼풀 기름샘 상태를 기구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어떤 검사를 할지는 증상과 진찰 소견에 따라 의사가 정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인공눈물, 눈꺼풀 관리, 염증을 다스리는 치료 등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들은 내용을 그날 바로 메모해 두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검사 결과가 어느 쪽 유형에 가까운지, 다음 진료는 언제인지, 어떤 변화가 있으면 일찍 와야 하는지를 적어 두면 이후 관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마스크 착용 방식을 바꿔 본 뒤 증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다음 진료 때 알려 주면, 원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에서 마스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어색하게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마스크와 함께 보내는 생활은 눈 상태를 판단하는 데 의미 있는 정보이며, 설문 연구의 저자도 마스크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의 눈을 실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1 생활 환경을 구체적으로 알려 줄수록 의사가 원인을 좁히고 관리 방향을 정하기 쉬워집니다.
진료를 받은 뒤에도 증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사실을 다음 진료에서 그대로 전하는 것이 관리 방향을 다시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마스크와 눈 건조에 대해서는 경험담이 많은 만큼 오해도 쌓이기 쉽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흔한 생각 | 연구로 본 실제 |
|---|---|
| 마스크를 쓰면 누구나 눈이 마른다 | 3,605명 설문에서 마스크 관련 증상을 느낀 비율은 18.3%였고, 응답자 다수는 변화가 없다고 답함 |
| 날숨은 따뜻하고 축축하니 눈에 좋다 | 공기가 계속 눈 쪽으로 흐르는 것 자체가 증발을 늘릴 수 있다는 기전이 제시됨 |
| 마스크 때문이라면 눈물 양이 줄어든다 | 한 연구에서는 눈물막 안정성 지표가 주로 변했고, 쉬르머 검사는 의미 있게 달라지지 않음 |
| 나이가 많을수록 마스크 건조가 심하다 | 설문에서는 나이와 뚜렷한 관련이 보이지 않았음 |
| 마스크를 벗으면 바로 다 낫는다 | 틈을 막은 조건에서 지표가 회복된 연구가 있지만, 다른 원인이 겹치면 증상이 이어질 수 있음 |
| 마스크로 눈이 불편하면 마스크를 안 쓰는 게 낫다 | 연구자들은 마스크 사용을 유지하면서 불편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함 |
오해를 정리할 때 중요한 것은 「연구가 보여 준 경향」과 「내 눈의 상태」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연구의 평균값은 많은 사람을 묶어 본 결과이고, 실제 내 눈이 어떤 상태인지는 검사로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마스크를 써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어떤 사람은 불편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눈이 나빠진다」는 말도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소개한 연구들은 눈물막과 눈 표면의 상태를 다루었을 뿐, 시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결과를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테이프 연구에서도 시력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습니다.4 건조로 인해 순간적으로 흐려 보이는 것과 시력이 실제로 나빠지는 것은 다른 문제이므로, 흐림이 계속된다면 그 원인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 「인공눈물만 넣으면 마스크 건조는 해결된다」는 생각도 일부만 맞습니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불편을 덜어 줄 수 있지만, 날숨이 계속 눈 쪽으로 흐르는 상황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원인과 관리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어떤 방법이 내 눈에 맞는지는 검사 결과를 보고 의사와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 관련 연구는 대부분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이후 장기간의 변화를 본 연구는 많지 않아, 몇 년 동안 마스크를 쓴 사람의 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테이프만 붙이면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테이프 연구에서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68%였으니, 나머지 사람은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4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피부 자극 같은 다른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오해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경험담보다 검사 결과와 연구의 설계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11. 마무리
마스크 관련 안구건조는 마스크 위로 새는 날숨이 눈 표면 쪽으로 흘러 눈물의 증발을 늘린다는 설명으로 요약됩니다. 종합 고찰은 증상 증가와 눈물막 파괴 시간 단축, 각막 상피 손상 같은 변화를 근거로 정리했고,2 온라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18.3%가 마스크 관련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1
측정 연구 두 편은 8시간 착용 뒤 눈물막 지표가 나빠졌다가 윗부분 틈을 막은 조건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했습니다.34 연구마다 대상과 방법은 달랐지만, 위로 새는 공기를 줄였을 때 눈물막이 더 오래 유지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원리와 관찰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근거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대부분 수십 명 규모의 전후 비교이거나 스스로 답한 설문이었고, 장기간 추적한 연구나 무작위 배정 연구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마스크가 안구건조증을 일으킨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방식이 눈물막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찰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근거에 맞습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안경에 김이 서리는지, 오후에 증상이 심해지는지 관찰하고, 화면을 볼 때 의식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도 불편이 이어진다면 안구건조증 검사를 통해 원인 유형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방식과 안약 사용을 진료에서 함께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마스크는 필요한 상황에서 몸을 지켜 주는 도구입니다. 눈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포기하기보다, 불편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줄이는 쪽이 연구자들이 제안한 방향과도 맞습니다. 통증이나 시력 변화처럼 건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호가 있다면 그때는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마스크와 안구건조에 관한 연구는 날숨의 방향이라는 단순한 원리에서 출발해 설문과 측정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대체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숫자를 읽을 때는 표본과 설계를 함께 보고, 내 눈의 상태는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길입니다.
눈가이드에는 안구건조증의 유형, 화면 사용과 눈 피로, 인공눈물 성분에 관한 글도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스크와 관련된 불편을 계기로 내 눈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검사 결과를 알면 마스크를 쓰는 날과 쓰지 않는 날 모두 눈을 편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불편이 가볍더라도 오래 이어진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 두는 것이 이후의 관리를 쉽게 만듭니다.
근거 자료
- Boccardo L. Self-reported symptoms of mask-associated dry eye: A survey study of 3,605 people. Cont Lens Anterior Eye. 2022;45(2):101408. PMID: 33485805. DOI: 10.1016/j.clae.2021.01.003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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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soy M, Simsek M. Evaluation of Ocular Surface and Dry Eye Symptoms in Face Mask Users. Eye Contact Lens. 2021;47(10):555-558. PMID: 34393179. DOI: 10.1097/icl.0000000000000831 PubMed
- Nair S, Kaur M, Sah R, Titiyal JS. Impact of Taping The Upper Mask Edge On Ocular Surface Stability and Dry Eye Symptoms. Am J Ophthalmol. 2022;238:128-133. PMID: 35038414. DOI: 10.1016/j.ajo.2022.01.006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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