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채로 수술을 받는다는데, 정말 아프지 않을까」. 백내장 수술을 앞둔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이 글은 백내장 수술에서 쓰는 마취의 종류와, 각 방식에서 수술 중 통증이 실제로 얼마나 달랐는지를 세 편의 체계적 문헌고찰로 정리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전신 마취 없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눈과 그 주변만 마취하는 국소 마취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수술 동안 의료진의 목소리가 들리고, 밝은 빛이 보이며, 눈을 누르는 느낌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감각이 「아픔」과 어떻게 다른지, 마취 방법을 바꾸면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알고 나면 수술 당일의 긴장이 한결 덜해집니다. 아래에서는 안약 마취, 눈 주위 주사 마취, 눈 속 마취제 추가, 그리고 진정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연구들에서 마취 방식에 따라 통증 점수 차이는 있었지만 그 폭은 대체로 작았고, 어떤 방식이든 약간의 불편감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취 방식은 내 눈의 상태와 내 긴장도에 맞춰 의료진과 함께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백내장 수술 마취, 무엇을 막는 것인가
백내장 수술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잘게 부수어 빼낸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입니다. 수술 자체의 흐름은 노안과 백내장 기본 안내에서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감각이 생길 수 있는 곳은 크게 세 군데입니다. 각막과 흰자 표면처럼 작은 절개가 들어가는 눈 겉면, 수정체를 다루는 동안 자극을 받는 홍채 같은 눈 속 구조, 그리고 눈알을 감싸고 움직이게 하는 눈 주위 조직입니다.
마취 방법마다 이 세 곳 가운데 어디를 주로 막는지가 다릅니다. 안약 마취는 점안액으로 눈 겉면의 감각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사 바늘이 들어가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는 이유로 여러 나라에서 널리 쓰입니다2. 다만 눈알의 움직임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수술 중에는 환자가 빛을 바라보며 눈을 가만히 두는 협조가 필요합니다. 눈 주위 주사 마취의 한 형태인 테논낭 아래 마취는 눈 흰자 아래의 얇은 막 밑으로 마취제를 넣어 눈 주변을 더 넓게 마취하는 방법입니다1.
여기에 두 가지 선택지가 더해집니다. 하나는 안약 마취에 더해 수술 중 눈 속 앞쪽 공간(앞방)에 마취제를 조금 넣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진정입니다. 진정은 통증 신호를 막는 마취와 달리 긴장과 불안을 낮추는 역할이어서, 마취를 대신하지 않고 마취 위에 더해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깨어 있는 국소 마취가 기본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는 분들은 대개 나이가 많아, 온몸을 재우지 않고 눈만 마취하면 몸 전체에 주는 부담이 적고 수술 뒤 바로 일어나 걸을 수 있습니다. 또 깨어 있으면 수술 중 「아래를 보세요」 같은 안내에 따라 시선을 옮길 수 있어 수술자와 협력하기도 쉽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다루는 네 갈래 방법이 어디에 쓰이고 주로 무엇을 줄이는지를 일반적인 설명 수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 방법 | 어디에 | 주로 줄이는 것 | 이 글의 근거 |
|---|---|---|---|
| 안약 마취 | 눈 겉면(각막·흰자)에 점안 | 절개 부위 표면의 통증 | 근거 1, 2 |
| 눈 주위 주사 마취(테논낭 아래) | 눈 흰자 아래 얇은 막 밑 | 눈 주변의 더 넓은 범위 감각 | 근거 1 |
| 안약 마취 + 눈 속 마취제 | 수술 중 눈 속 앞쪽 공간 | 홍채 등 눈 속 구조를 다룰 때의 감각 | 근거 2 |
| 진정(먹는 약 또는 정맥 주사) | 온몸 | 긴장과 불안, 그에 따른 불편감 | 근거 3 |
표에서 보듯 네 방법은 서로 경쟁하는 선택지라기보다 겹쳐 쓸 수 있는 층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안약 마취에 눈 속 마취제를 더하고 가벼운 진정을 함께 쓰는 조합도 연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2. 어떤 층을 얼마나 쌓을지는 눈 상태와 병원 체계에 따라 정해집니다.

2. 안약 마취와 눈 주위 주사 마취를 비교한 연구
안약 마취와 테논낭 아래 주사 마취를 직접 비교한 연구들은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하나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정해진 기준으로 연구를 빠짐없이 찾아 질을 평가한 뒤 결과를 한데 모아 다시 분석하는 방법이고, 코크란은 이런 고찰을 엄격한 절차로 내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입니다. 이 고찰은 2007년에 처음 발표되었고 2014년에 갱신되었으며, 마지막 문헌 검색은 2014년 11월이었습니다1.
고찰에는 무작위 비교 연구 8편이 포함되었지만 실제 분석에 쓸 수 있었던 것은 7편, 617명의 눈 742안이었습니다1. 이 가운데 2편은 한 사람이 두 방법을 차례로 받아 보는 교차 연구로 125명을, 5편은 사람을 나누어 한 가지 방법씩 받게 한 평행 연구로 492명을 다뤘습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연구에 따라 71.5~83.5세였고, 여성 비율은 54~76%였습니다. 실제로 백내장 수술을 많이 받는 연령대가 고르게 들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두 설계는 장단점이 다릅니다. 교차 연구는 같은 사람이 두 방법을 모두 경험하므로 통증을 느끼는 개인차가 결과에 덜 섞이지만, 첫 수술의 기억이 두 번째 수술의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평행 연구는 그런 영향이 없는 대신 사람마다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는 점이 결과에 그대로 남습니다. 고찰은 이 두 종류를 함께 모아 분석했습니다.
한 가지 더 알아 둘 점은 「안약 마취」 무리 안에 눈 속 마취제를 더한 경우와 더하지 않은 경우가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1. 따라서 이 고찰의 결과는 「점안만 하는 마취」와 주사 마취를 순수하게 비교했다기보다, 주사를 쓰지 않는 마취 전략 전반과 주사 마취를 비교한 것에 가깝습니다. 눈 속 마취제만 따로 떼어 본 결과는 4장에서 살펴봅니다.
비교한 두 방법은 안약 마취(눈 속 마취제를 더한 경우 포함)와 테논낭 아래 주사 마취입니다. 결과는 두 시점에서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수술하는 동안의 통증은 안약 마취 쪽이 더 높았고, 0~10점 척도로 환산하면 1.1점에 해당하는 차이였습니다1. 반대로 수술 24시간 뒤의 통증은 안약 마취 쪽이 더 낮았는데, 같은 척도에서 0.2점에 해당했습니다. 연구진은 두 차이 모두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기에는 작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안약 마취는 아프고 주사 마취는 안 아프다」처럼 받아들일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아래 표는 이 고찰에서 살펴본 결과 항목을 방향과 근거 수준(연구진이 매긴 확실성 등급)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결과 항목 | 안약 마취 쪽 방향 | 크기 | 근거 수준 |
|---|---|---|---|
| 수술 중 통증 | 더 높음 | 0~10점 척도에서 1.1점 | 높음 |
| 수술 24시간 뒤 통증 | 더 낮음 | 같은 척도에서 0.2점 | 중간 |
| 마취제를 넣는 순간의 통증 | 두 방법 사이 차이 있음 | 초록에 방향과 크기 없음 | 낮음 |
| 수술자 만족도 | 더 낮은 경향 | — | 낮음 |
| 환자 만족도 | 더 낮은 경향 | — | 중간 |
| 수술 중 합병증 | 판단할 근거 부족 | — | — |
표의 마지막 줄은 「차이가 없었다」가 아니라 「어느 쪽이 더 많은지 말할 만큼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의 결론은 두 방법 모두 인정되고 안전한 백내장 수술 마취법이며, 어느 쪽을 택하든 수술 중 어느 정도의 불편감은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1.

3. 1점 남짓한 차이를 어떻게 읽을까
0~10점 통증 척도에서 1.1점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이런 척도는 0을 「전혀 아프지 않음」, 10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으로 두고 환자가 직접 점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평균이 1점 남짓 다르다는 것은, 같은 수술을 받은 두 무리를 놓고 보면 한쪽이 평균적으로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적었다는 뜻이지, 한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통증을 겪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연구진이 이 차이를 임상적으로 크지 않다고 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1.
「통계적으로 유의하다」와 「몸으로 느낄 만큼 다르다」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앞의 것은 차이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고, 뒤의 것은 그 차이가 환자의 경험을 바꿀 만큼 큰지에 대한 판단입니다. 742안처럼 여러 연구를 모으면 아주 작은 차이도 통계적으로 확인되기 쉬워지므로, 숫자의 크기를 함께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수술 24시간 뒤의 0.2점 차이는 더욱 그렇습니다.
근거 수준이라는 표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수술 중 통증은 「높음」, 24시간 뒤 통증과 환자 만족도는 「중간」, 마취제를 넣는 순간의 통증과 수술자 만족도는 「낮음」으로 평가되었습니다1. 높음은 앞으로 연구가 더 나와도 결론이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고, 낮음은 새 연구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주사 마취가 만족도가 높다」는 문장은 근거 수준이 중간이나 낮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읽어야 합니다. 여기서 수술자 만족도는 환자의 편안함이 아니라 수술하기에 조건이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한 수술자의 평가이고, 환자 만족도는 통증 조절에 대한 환자의 평가로, 서로 묻는 내용이 다릅니다.
또 하나의 단서는 시기입니다. 이 고찰에 실린 연구들은 1997~2005년에 발표되었습니다1. 그 뒤로 절개 크기, 수술 기구, 수술에 걸리는 시간 등이 꾸준히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 수술실의 경험이 그때와 똑같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참가자 평균 나이가 71.5~83.5세였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더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는 분이라면 체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마취제를 넣는 순간의 통증은 두 방법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만 보고되었고, 초록에서는 어느 쪽이 더 아팠는지가 숫자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주사 마취는 마취를 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시술이고, 안약 마취는 점안할 때 잠깐 따끔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어느 쪽이 더 힘들다고 미리 단정하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래 표는 이 장에서 다룬 숫자를 읽을 때 확인할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 숫자 또는 표시 | 이렇게 읽습니다 | 이렇게 읽지 않습니다 |
|---|---|---|
| 수술 중 1.1점 차이 | 두 무리의 평균 점수가 조금 달랐다 | 안약 마취를 받으면 견디기 어렵다 |
| 24시간 뒤 0.2점 차이 | 통계로만 확인되는 아주 작은 차이 | 안약 마취가 회복을 앞당긴다 |
| 근거 수준 높음·중간·낮음 | 결론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대한 등급 | 효과가 얼마나 큰지에 대한 등급 |
| 1997~2005년 발표 연구 | 그 시기의 수술 환경에서 얻은 결과 | 지금 수술실에서도 똑같은 결과 |
| 평균 나이 71.5~83.5세 | 고령 환자가 중심인 자료 | 모든 연령에 그대로 적용되는 값 |
정리하면 이 고찰은 「어느 쪽이 확실히 덜 아프다」보다 「두 방법 모두 쓸 만하며, 차이는 작고, 약간의 불편감은 어느 쪽에서나 생길 수 있다」를 말해 줍니다. 그러니 마취 방식 하나만 바꾸면 수술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내려놓고, 그 대신 수술 중 불편할 때 어떻게 알릴지를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4. 안약 마취에 눈 속 마취를 더하면
안약 마취는 눈 겉면을 잘 마취하지만, 수술 도중 눈 속 구조를 건드리는 단계에서는 감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수정체를 부수고 빼내는 동안 홍채가 움직이거나 눈 속을 채우는 액체의 흐름과 압력이 빠르게 바뀌면 묵직하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일부 수술자들이 안약 마취에 더해 수술 중 눈 속에 마취제를 조금 넣는 이유가 바로 이 단계의 불편감을 줄이려는 데 있습니다2.
이 방법의 효과를 따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은 2006년에 처음 나왔고 2020년에 갱신되었습니다. 2020년 2월까지 문헌을 검색했고, 이번 갱신에서 새 연구 5편이 추가되었습니다2. 최종적으로 무작위 대조 연구 13편, 2,355명의 2,388안이 포함되었으며, 연구가 이루어진 나라는 영국·미국·호주·이탈리아·캐나다·대만·싱가포르·인도·파키스탄으로 다양했습니다. 1편은 한 사람의 두 눈에 서로 다른 방법을 써서 비교했고, 참가자의 나이는 34~95세에 걸쳐 있었습니다.
포함 기준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고찰은 위험이 낮은 사람만 골라내고 단단한 백내장이나 작은 동공처럼 어려운 수술을 뺀 연구는 제외했습니다2. 쉬운 눈만 모아 본 연구로는 실제 진료 현장의 모습을 보여 주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또 먹는 진정이나 정맥 진정을 함께 쓴 연구도 포함했기 때문에, 결과는 진정을 곁들인 실제 상황까지 어느 정도 반영합니다.
수술 중 통증을 10점 척도의 평균으로 비교한 8편, 1,692안에서는 눈 속 마취를 더한 쪽이 평균 0.26점 낮았습니다(95% 신뢰구간 -0.39~-0.13, 근거 수준 중간)2. 신뢰구간은 참값이 있을 법한 범위를 뜻하며, 여기서는 범위 전체가 0보다 작아 차이가 우연일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같은 수술 중 통증을 「조금이라도 아팠다」와 「전혀 아프지 않았다」로 나누어 본 7편, 1,268안에서는 아팠다고 답할 오즈비가 0.40이었습니다(95% 신뢰구간 0.29~0.57). 오즈비는 두 무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의 비를 나타내는 값으로, 연구진은 이를 「통증을 느낄 오즈가 60% 낮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통증의 세기가 60% 줄었다는 말이 아니며, 실제 점수 차이는 평균 0.26점이었고 두 방법 모두 통증 점수가 일관되게 낮았다는 점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연구진도 연속 점수에서 본 효과의 크기는 임상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래 표는 수술 중 통증에 대한 두 가지 분석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 분석 방식 | 연구·눈 수 | 결과 | 근거 수준 | 읽는 법 |
|---|---|---|---|---|
| 10점 척도 평균 비교 | 8편 · 1,692안 | 평균 0.26점 낮음 (95% 신뢰구간 -0.39~-0.13) | 중간 | 점수 차이 자체는 작음 |
| 통증 유무로 나눈 비교 | 7편 · 1,268안 | 오즈비 0.40 (95% 신뢰구간 0.29~0.57) | 중간 | 「조금이라도 아팠다」는 응답이 덜 나옴 |
왜 같은 통증을 두 방식으로 보았을 때 인상이 이렇게 다를까요. 통증 점수가 대부분 0이나 1 근처에 몰려 있으면, 평균은 거의 움직이지 않아도 「0점」과 「1점」 사이를 오가는 사람의 비율은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즈비는 바로 이 경계선의 움직임을 크게 보여 주는 지표이고, 평균 점수는 전체 통증의 세기를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어느 하나만 보면 효과를 과장하거나 지나치게 깎아내리게 됩니다.
두 줄을 함께 보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눈 속 마취를 더하면 「살짝 불편했다」고 답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은 있지만, 원래 점수가 낮은 상태에서 조금 더 낮아지는 정도입니다. 연구의 약점도 있습니다. 3편은 수술자가 어느 방법을 쓰는지 알고 있어 수행 비뚤림이 높다고 평가되었고, 여러 편에서 무작위 배정 방법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2.
5. 수술 뒤 통증, 만족도, 추가 마취
수술 중이 아니라 수술이 끝난 뒤의 통증은 어땠을까요. 4편, 751안을 모은 분석에서 눈 속 마취를 더해도 수술 뒤 통증에는 추가 이득이 없었습니다(평균 차이 0.12점, 95% 신뢰구간 -0.29~0.05, 근거 수준 중간)2. 이번에는 신뢰구간이 0을 걸쳐 있어, 두 방법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됩니다. 눈 속에 넣은 마취제는 수술 중의 순간적인 감각을 겨냥한 것이므로, 수술 다음 날의 불편감까지 줄여 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과와도 맞아떨어집니다.
수술 뒤의 이물감이나 뻐근함은 마취 방식보다 상처 회복과 염증 조절, 안약 사용과 더 관련이 깊습니다. 수술 뒤 관리 일정과 주의할 점은 백내장 수술 뒤 관리 안내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이 글에서는 마취와 관련된 부분만 짚습니다.
환자 만족도는 판단이 더 조심스럽습니다. 이 항목을 조사한 연구가 60안을 다룬 1편뿐이었기 때문입니다2. 그 연구는 두 방법 사이에 차이가 없음을 시사했지만(평균 차이 0.1점, 95% 신뢰구간 -0.47~0.27), 근거 수준이 낮아 결론이 불확실하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만족도는 같다」고 정리하기보다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 연구, 그것도 60안이라는 작은 규모에서 나온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술 도중 마취가 부족해 추가로 마취를 해야 했던 경우도 살펴보았습니다. 7편, 1,161명의 1,194안에서 오즈비는 0.88(95% 신뢰구간 0.56~1.39)로 두 무리 사이에 차이를 보이지 못했고, 근거 수준은 낮았습니다2. 신뢰구간이 1을 사이에 두고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은, 눈 속 마취를 더하면 추가 마취가 줄어들 수도, 비슷할 수도, 오히려 늘 수도 있다는 범위를 모두 배제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초록에는 추가 마취가 실제로 몇 안에서 필요했는지 같은 절대 빈도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이 오즈비만으로 「추가 마취가 얼마나 흔한가」를 짐작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이 결과가 주는 의미는 오히려 단순합니다. 처음 정한 마취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면 수술 중에도 마취를 보강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판단은 환자가 불편을 알려야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불편을 참느라 몸에 힘을 주거나 눈을 찡그리는 것보다, 미리 정한 방법으로 알리는 편이 수술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보강 방법을 쓸 수 있는지는 병원과 수술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상담에서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아래 표는 이 장의 세 가지 결과를 「차이 없음」과 「불확실」로 구분해 정리한 것입니다.
| 결과 | 연구·눈 수 | 수치 | 판정 | 근거 수준 |
|---|---|---|---|---|
| 수술 뒤 통증 | 4편 · 751안 | 평균 차이 0.12점 (95% 신뢰구간 -0.29~0.05) | 추가 이득 없음 | 중간 |
| 환자 만족도 | 1편 · 60안 | 평균 차이 0.1점 (95% 신뢰구간 -0.47~0.27) | 불확실 | 낮음 |
| 수술 중 추가 마취 | 7편 · 1,194안 | 오즈비 0.88 (95% 신뢰구간 0.56~1.39) | 차이를 보이지 못함 | 낮음 |
「차이 없음」과 「불확실」은 비슷해 보여도 다릅니다. 수술 뒤 통증은 비교적 여러 연구에서 중간 수준의 근거로 이득이 없다고 나온 반면, 만족도와 추가 마취는 자료가 부족하거나 결과의 폭이 넓어 아직 판단을 미뤄야 하는 상태입니다. 상담에서 「눈 속 마취를 더하면 만족도가 높아지느냐」고 물었을 때 의료진이 단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근거의 현재 상태를 정직하게 전하는 답일 가능성이 큽니다.
6. 눈 속에 마취제를 넣어도 괜찮은가
눈 속에 약을 넣는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은 눈 속 조직이 상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각막 안쪽을 덮고 있는 각막내피세포는 한 번 줄면 다시 늘지 않아, 눈 속에 들어가는 물질이 이 세포에 해가 되는지가 중요한 확인 지점입니다. 각막내피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각막내피세포 안내에 따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눈 속 마취를 더한 고찰은 이 점을 직접 살폈습니다. 4편, 221명의 254안에서 수술 전후 각막내피세포 수의 변화율을 비교했더니 두 무리의 평균 차이는 0.89%(95% 신뢰구간 -1.12%~2.9%)로 차이가 없었고, 근거 수준은 중간이었습니다2.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눈 속 마취제를 더해도 눈 속 독성의 지표인 각막내피세포 손실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근거가 중간 수준으로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254안이라는 규모는 아주 드문 손상을 잡아내기에는 작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이 지표를 읽는 방법도 짚어 두겠습니다. 각막내피세포 수는 각막 안쪽 세포층을 확대 촬영해 일정 면적의 세포를 세는 검사로 확인하며, 백내장 수술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연구는 「줄었는가」가 아니라 「수술 전후에 줄어든 비율이 두 무리 사이에 다른가」를 비교했고, 신뢰구간이 0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걸쳐 있어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수술 중 이상 사건은 훨씬 조심스럽게 읽어야 합니다. 8편, 1,726안에서 오즈비는 1.00(95% 신뢰구간 0.32~3.16)이었고 근거 수준은 낮았습니다2. 숫자만 보면 「똑같다」처럼 보이지만, 연구진은 이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하라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이상 사건의 정의가 연구마다 분명하지 않았고, 사건 자체가 적게 일어났으며, 연구 사이의 차이가 컸고, 신뢰구간이 넓었기 때문입니다. 초록에는 이상 사건이 몇 안에서 생겼는지 같은 절대 빈도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드문 부작용을 살피기에는 무작위 연구보다 대규모 관찰 연구가 더 알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약 마취와 주사 마취를 비교한 고찰에서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수술 중 합병증이 어느 쪽에서 더 많거나 적다고 말할 근거가 부족했습니다1. 즉 안약 마취와 주사 마취를 연구진이 「인정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본 것은 맞지만, 눈 속 마취 추가를 포함해 드문 합병증까지 정밀하게 비교한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현재 근거의 정확한 모습입니다.
아래 표는 안전성과 관련된 지표를 결과와 한계로 나누어 정리한 것입니다.
| 지표 | 결과 | 근거 수준 | 한계 |
|---|---|---|---|
| 각막내피세포 수 변화(눈 속 마취 추가) | 평균 차이 0.89%, 차이 없음 | 중간 | 4편 · 254안으로 드문 손상을 보기엔 작은 규모 |
| 수술 중 이상 사건(눈 속 마취 추가) | 오즈비 1.00 (95% 신뢰구간 0.32~3.16) | 낮음 | 정의 불명확, 사건 수 적음, 연구 간 차이 큼, 넓은 신뢰구간 |
| 수술 중 합병증(안약 마취 vs 주사 마취) | 어느 쪽이 많은지 판단할 근거 부족 | — | 1997~2005년 연구, 분석 가능한 연구 7편 |
그러니 「눈 속 마취는 완전히 안전하다」도, 「눈 속에 약을 넣으니 위험하다」도 근거를 넘어선 말입니다. 상담에서는 「제 눈에서 눈 속 마취를 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각막내피세포 수가 원래 적은 편인지」를 물어보시면 의료진이 내 눈에 맞춘 판단을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7. 진정은 필요한가: 정맥 진정·먹는 진정·진정 없음
마취가 통증 신호를 막는다면, 진정은 마음의 긴장을 낮춥니다. 수술대에 누워 밝은 빛을 바라보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이 적지 않고, 긴장이 높으면 같은 자극도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에 따라 정맥 주사로 진정을 하기도 하고, 먹는 진정약을 쓰기도 하며, 진정 없이 국소 마취만으로 수술하기도 합니다3. 정맥 진정은 팔에 주사 통로를 잡고 약을 넣으며 대개 호흡과 맥박을 지켜보는 준비가 함께 따르고, 먹는 진정은 수술 전에 정해진 약을 삼키는 방식이어서 준비 과정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이 세 가지를 비교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2024년 7월까지의 문헌을 검색해, 검증된 통증 척도로 통증을 쟀거나 수술 전후 합병증을 보고한 무작위 대조 연구만 모았습니다3.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의 결과를 통계적으로 합쳐 하나의 추정치를 내는 방법입니다. 최종적으로 12편, 1,130명이 분석에 들어갔고, 연구 사이의 차이를 감안하는 무작위효과 모형을 썼습니다.
결과를 읽으려면 표준화 평균 차이(SMD)라는 값을 알아야 합니다. 연구마다 통증을 재는 척도가 달라서, 서로 다른 척도의 차이를 한 기준으로 맞춘 값입니다. 0에서 멀어질수록 차이가 크고, 음수는 정맥 진정 쪽 통증이 낮았다는 뜻입니다. 이 값은 점수나 퍼센트로 바로 옮길 수 없으니 방향과 신뢰구간을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
정맥 진정은 진정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통증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SMD -0.98, 95% 신뢰구간 -1.68~-0.29)3. 그러나 정맥 진정과 먹는 진정을 비교했을 때는 환자가 느낀 통증에 차이가 없었습니다(SMD -0.54, 95% 신뢰구간 -1.60~0.52). 두 결과를 함께 놓으면, 정맥 진정은 진정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통증이 낮았지만 「진정을 정맥으로 할 것인가, 먹는 약으로 할 것인가」는 통증만 놓고 보면 비슷했다는 뜻이 됩니다. 먹는 진정과 진정 없음을 직접 비교한 결과는 이 분석의 초록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진정 없이 하면 반드시 아프다는 뜻도, 정맥 진정이 언제나 낫다는 뜻도 아닙니다.
수술 중 합병증은 정맥 진정과 먹는 진정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오즈비 0.68, 95% 신뢰구간 0.27~1.73)3. 초록에는 합병증이 실제로 몇 명에게서 생겼는지 같은 절대 빈도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이 오즈비를 「합병증이 줄었다」로 읽지 않고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연구진의 결론도 합병증은 진정 방식과 관계없이 비슷한 비율로 일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표는 진정 방식끼리의 비교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 비교 | 결과 항목 | 수치 | 뜻 |
|---|---|---|---|
| 정맥 진정 vs 진정 없음 | 통증 | SMD -0.98 (95% 신뢰구간 -1.68~-0.29) | 정맥 진정 쪽 통증이 유의하게 낮음 |
| 정맥 진정 vs 먹는 진정 | 통증 | SMD -0.54 (95% 신뢰구간 -1.60~0.52) | 차이 없음 |
| 정맥 진정 vs 먹는 진정 | 수술 중 합병증 | 오즈비 0.68 (95% 신뢰구간 0.27~1.73) | 유의한 차이 없음, 절대 빈도는 초록에 없음 |
진정에 쓰는 약은 병원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한 절차에 따라서만 투여됩니다. 긴장된다는 이유로 집에서 수면제나 안정제를 미리 먹고 오는 일은 수술 중 협조와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수술 전에 목록을 알리고 진정 여부는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8. 내게 맞는 마취는 어떻게 정해지나
세 편의 고찰을 종합하면 방식 사이의 통증 차이는 대체로 작았고 각 방식 모두 쓸 만한 선택지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마취를 쓸지는 무엇으로 정해질까요. 연구 평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눈과 내 상황입니다. 수술자는 백내장이 얼마나 단단한지, 동공이 약으로 얼마나 커지는지, 눈이 깊이 들어가 있는지, 이전에 다른 눈 수술을 받았는지 등을 보고 수술이 얼마나 까다로울지를 미리 가늠합니다. 수술이 길어지거나 눈 속 조작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마취를 더 넓게 하거나 보강할 준비를 하는 식으로, 마취 계획은 수술 계획과 함께 세워집니다.
안약 마취는 수술 중 눈을 스스로 고정해야 하므로, 오래 누워 있기 어렵거나 지시를 따르기 힘든 상황에서는 다른 방식이 검토될 수 있습니다. 허리나 목이 불편해 반듯이 눕기 어렵거나, 기침이 잦거나, 귀가 어두워 지시를 듣기 힘든 경우가 그 예입니다.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이 떨어져 협조가 어려운 경우의 고려 사항은 백내장과 치매 안내에서 따로 다룹니다.
연구가 어떤 눈을 대상으로 했는지도 판단에 참고가 됩니다. 눈 속 마취 고찰은 단단한 백내장이나 작은 동공 같은 어려운 수술을 뺀 연구를 제외했으므로, 결과가 지나치게 쉬운 눈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2. 그래도 각 연구의 평균 결과가 특정 개인의 눈에서 그대로 재현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진정 연구 역시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을 전제로 했다는 점을 연구진이 밝히고 있습니다3.
전신 마취나 눈 뒤쪽 깊숙이 놓는 주사 마취도 선택지로 들어 보셨을 수 있습니다. 이 두 방식은 이 글에서 살펴본 세 편의 고찰이 비교하지 않은 방식이어서, 여기서 효과나 위험을 말할 근거가 없습니다. 필요한 상황인지는 수술하는 의료진과 직접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또 레이저를 쓰는 백내장 수술처럼 수술 방식에 관한 선택은 마취 방식과 별개의 문제이니, 궁금하시면 레이저 백내장 수술 안내를 따로 보시면 됩니다.
아래 표는 상황별로 의료진과 함께 이야기해 볼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 내 상황 | 마취와 관련해 이야기할 점 |
|---|---|
| 수술 생각만 해도 긴장이 심함 | 진정을 더할 수 있는지, 먹는 진정과 정맥 진정 가운데 그 병원은 어떤 체계인지 |
| 반듯이 오래 눕기 어렵거나 기침이 잦음 | 안약 마취로 눈을 고정하기 어려울 때의 대안 |
| 귀가 어둡거나 지시를 따르기 어려움 | 수술 중 소통 방법, 보호자 동반 여부 |
| 백내장이 많이 진행됐거나 동공이 잘 커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음 | 수술 시간이 길어질 때 마취를 어떻게 보강하는지 |
| 평소 먹는 약이 많음 | 진정과 함께 써도 되는지, 수술 당일 복용 여부 |
표의 어느 항목에도 「이런 사람은 반드시 이 마취」라는 답은 적지 않았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병원 체계와 수술자의 경험, 그날의 눈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상황을 미리 정확히 알리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준비입니다.
9. 상담에서 물어볼 것
마취 방식은 수술 동의 과정에서 짧게 지나가기 쉬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수술 당일의 경험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몇 가지 질문을 미리 준비해 두면 막연한 걱정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특히 연구에서 「어느 방식이든 약간의 불편감은 예상해야 한다」고 했으므로1, 불편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은 종이에 적어 가고, 들은 답도 그 자리에서 짧게 받아 적어 두면 수술 당일 아침에 다시 확인할 수 있어 편합니다.
두 눈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면 마취 경험이 두 번째 수술에도 이어집니다. 첫 수술 때 불편했던 점을 기록해 두었다가 두 번째 수술 전에 알리면 마취나 진정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눈을 같은 날 수술하는 경우의 장단점은 두 눈 같은 날 백내장 수술 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표는 마취 상담 때 꺼내 볼 만한 질문을, 각 질문이 수술 당일 무엇을 바꾸는지와 함께 묶어 둔 것입니다.
| 질문 | 왜 묻는가 |
|---|---|
| 제 수술에는 어떤 마취를 쓰나요? | 안약 마취, 눈 주위 주사, 눈 속 마취 추가 가운데 무엇인지 알면 당일 감각을 예상할 수 있음 |
| 눈 속 마취제를 더하나요? | 더하면 「조금이라도 아팠다」는 응답이 줄었지만 점수 차이는 작았음2 |
| 수술 중 불편하면 어떻게 알리나요? |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신호하는 방법을 미리 약속해야 함 |
| 마취를 추가할 수 있나요? | 추가 마취가 필요한 상황과 방법을 알아 두면 안심이 됨 |
| 진정을 하나요? 한다면 먹는 약인가요, 정맥 주사인가요? | 정맥 진정과 먹는 진정은 통증에서 차이가 없었음3 |
| 수술 당일 식사, 평소 약, 보호자 동반은 어떻게 하나요? | 진정 여부에 따라 병원 안내가 달라짐 |
| 마취가 언제쯤 풀리고, 그 뒤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요? | 눈 속 마취는 수술 뒤 통증에 추가 이득이 없었으므로2 귀가 뒤 관리 방법을 따로 들어 두어야 함 |
| 수술 중에 무엇이 보이고 느껴지나요? | 빛, 물 흐르는 느낌, 눌리는 느낌을 미리 알면 놀라서 움직이는 일이 줄어듦 |
질문 가운데 「수술 중 불편하면 어떻게 알리나요」는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중에는 머리나 눈을 갑자기 움직이는 것이 가장 피해야 할 일이어서, 손을 들거나 말로 알리는 등 병원마다 정해 둔 방법이 있습니다. 진정을 하는 경우에는 수술 뒤 혼자 귀가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보호자 동반 안내도 함께 받아 두십시오. 부모님 수술을 함께 준비하는 자녀라면, 부모님이 긴장이 심한 편인지, 오래 눕는 것을 힘들어하시는지를 미리 의료진에게 전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취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백내장 수술 마취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많은 만큼 오해도 적지 않습니다. 「누구는 주사를 맞았는데 하나도 안 아팠다더라」, 「눈 속에 약을 넣는 건 위험하다더라」 같은 이야기는 한 사람의 경험이거나 근거의 일부만 떼어 낸 말일 때가 많습니다. 세 편의 고찰이 실제로 보여 준 내용과 나란히 놓아 보면 정리가 됩니다. 한 사람의 경험담은 그 사람의 눈 상태, 수술 난이도, 그날의 긴장도가 모두 섞인 결과여서, 같은 마취를 받아도 내 경험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아래 표는 마취를 두고 주변에서 자주 오가는 말을 왼쪽에, 세 고찰의 결과를 오른쪽에 놓아 맞대어 본 것입니다.
| 흔한 말 | 근거로 본 실제 |
|---|---|
| 안약 마취는 아프고, 주사 마취를 해야 안 아프다 | 수술 중 통증 차이는 0~10점 척도에서 1.1점으로,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기엔 작을 것으로 봤음1 |
| 눈 속 마취를 더하면 통증이 60% 줄어든다 | 60%는 「아팠다」고 답할 오즈에 대한 표현이고, 실제 점수 차이는 평균 0.26점이었음2 |
| 눈 속 마취를 더하면 수술 다음 날도 덜 아프다 | 수술 뒤 통증에는 추가 이득이 없었음2 |
| 눈 속에 약을 넣으면 각막이 상한다 | 각막내피세포 변화에 차이가 없었음(근거 수준 중간)2 |
| 정맥 진정을 해야 제대로 된 수술이다 | 먹는 진정과 통증·합병증 모두 차이를 보이지 못했음3 |
| 진정 없이 수술하면 무조건 아프다 | 진정 없음보다 정맥 진정에서 통증이 낮았지만(SMD -0.98), 먹는 진정과 정맥 진정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음(SMD -0.54). 진정 여부는 긴장도와 병원 체계를 보고 정하는 선택임3 |
| 주사 마취를 하는 병원이 더 꼼꼼하다 | 두 방법 모두 인정되는 마취법이며, 어떤 방식을 쓰는지는 병원의 수준이 아니라 눈 상태와 진료 체계에 따른 선택임1 |
| 오래된 연구라도 숫자는 지금과 같다 | 안약 마취와 주사 마취 비교 연구는 1997~2005년 발표분이라 지금의 수술 환경과 다를 수 있음1 |
| 마취만 잘하면 아무 느낌도 없다 | 어느 방식이든 어느 정도의 불편감은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1 |
표의 마지막 줄이 특히 중요합니다. 수술 중에 눌리는 느낌, 차가운 물이 흐르는 느낌, 밝은 빛에 눈이 부신 느낌은 마취가 잘 되어 있어도 남을 수 있는 감각입니다. 이를 미리 알고 있으면 「마취가 풀린 것 아닌가」 하는 불안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점점 커지는 아픔은 참을 대상이 아니라 알려야 할 신호입니다. 둘을 구분하는 기준을 상담에서 한 번 더 확인해 두면, 수술대 위에서 「이 정도는 말해도 되나」 망설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11. 마무리
백내장 수술 마취에 관해 세 편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알려 주는 핵심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안약 마취와 눈 주위 주사 마취는 수술 중 통증과 수술 뒤 통증에서 방향이 엇갈리는 작은 차이를 보였고, 두 방법 모두 인정되는 안전한 방법이었습니다1. 둘째, 안약 마취에 눈 속 마취제를 더하면 수술 중 「조금이라도 아팠다」는 응답이 줄었지만 점수 차이는 작았고, 각막내피세포에 대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셋째, 정맥 진정은 진정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통증이 낮았지만, 먹는 진정과 비교하면 통증 조절은 비슷했습니다3.
세 편 모두 여러 무작위 연구를 모은 고찰이라는 점에서 개별 연구 하나보다 단단한 근거이지만, 근거 수준이 항목마다 달랐고 일부는 오래된 연구에 기대고 있다는 한계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 결과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완벽하게 감각을 없애는 방법을 찾기」보다 「약간의 불편감을 예상하고 준비하기」입니다. 내 긴장도와 눕는 자세, 귀나 허리의 불편함, 평소 먹는 약을 솔직하게 알리고, 수술 중 신호 방법을 약속해 두는 것이 어떤 마취를 고르는가만큼이나 수술 당일을 편하게 만듭니다. 수술 뒤의 불편감은 마취보다 회복 과정과 더 관련이 있으므로, 귀가 뒤에는 병원이 정한 안약과 생활 수칙을 따르는 데 집중하시면 됩니다. 아직 수술 시기 자체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백내장 수술 시기 안내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근거 자료
- Guay J, Sales K. Sub-Tenon’s anaesthesia versus topical anaesthesia for cataract surger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CD006291. PMID: 26308931. DOI: 10.1002/14651858.cd006291.pub3 PubMed
- Minakaran N, Ezra DG, Allan BD. Topical anaesthesia plus intracameral lidocaine versus topical anaesthesia alone for phacoemulsification cataract surgery in adult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0;7:CD005276. PMID: 35658539. DOI: 10.1002/14651858.cd005276.pub4 PubMed
- Hanna A, Armstrong JJ, Kiatos-Tsioros E, Rocha G, Hutnik CML, Ahmed IIK. Intravenous vs nonintravenous sedation for cataract surger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ataract Refract Surg. 2025;51(8):723-730. PMID: 40277410. DOI: 10.1097/j.jcrs.0000000000001679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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