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수정체낭 확장링: 고도근시·난시 렌즈 효과와 부작용 분석

백내장 수술 상담에서 ‘확장링을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그것이 무엇이고 내 눈에 꼭 필요한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수정체낭 확장링은 인공수정체가 들어가는 얇은 주머니 안에 넣는 작은 고리로, 주로 섬모체소대가 약한 눈이나 고도근시 눈, 난시 교정 렌즈를 넣는 눈에서 거론됩니다. 최근 나온 메타분석 네 편과 중국의 후향 연구 한 편은 확장링이 렌즈의 기울기, 회전, 도수 예측에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지를 각각 다른 각도에서 살폈습니다. 이 글은 다섯 연구가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 그리고 서로 엇갈린 지점을 차례로 정리합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수정체낭 확장링은 렌즈를 받치는 주머니를 둥글게 펴 주는 고리로, 렌즈의 기울기와 정렬을 조금 안정시킨다는 분석이 있지만 효과 크기는 작고 원시 쪽 도수 변화 같은 고려할 점도 보고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법

이 글에서 다루는 다섯 연구 가운데 네 편은 여러 연구의 결과를 모아 다시 계산한 메타분석이고, 한 편은 중국에서 이미 끝난 수술 기록을 모아 되돌아본 후향 연구입니다. 메타분석은 흩어진 연구를 한데 모아 평균적인 경향을 보여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은 연구들의 렌즈 종류, 대상의 눈 길이, 측정 장비와 측정 시점이 서로 달라 결과를 하나의 숫자로 묶을 때 생기는 한계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질문을 다룬 메타분석이라도 어떤 연구를 포함했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고, 실제로 이 글의 두 메타분석은 렌즈 회전에 대해 서로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13.

두 번째로 볼 것은 각 연구가 무엇을 쟀느냐입니다. 어떤 연구는 렌즈가 앞뒤로 비스듬히 누운 정도인 기울기와 옆으로 비켜난 정도인 중심 이탈을 봤고, 어떤 연구는 난시 교정 렌즈의 축이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돌아갔는지, 또 어떤 연구는 수술 전에 계산한 도수와 실제 수술 뒤 도수가 얼마나 맞았는지를 봤습니다. 기울기와 회전은 각도(°)로, 도수는 디옵터(D)로, 중심 이탈과 앞방 깊이는 밀리미터(mm)로 표시됩니다. 같은 ‘안정성’이라는 말 아래에도 이렇게 서로 다른 성질의 값이 섞여 있으므로, 한 항목에서 차이가 났다고 다른 항목까지 좋아졌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규모를 읽을 때는 ‘명’과 ‘안’을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안’은 눈의 수를 뜻해서 한 사람이 두 눈을 모두 수술받으면 두 안으로 셉니다. 메타분석은 대부분 눈의 수로 규모를 보고하고, 중국 연구는 사람 수와 눈의 수를 함께 밝혔습니다. 또 연구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할 때는 차이가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은 자료로는 우연과 구분할 만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유의하게 줄었다’는 결과도 차이가 크다는 뜻은 아니어서, 줄어든 폭이 생활에서 느껴질 만한지는 따로 따져 봐야 합니다.

연구 방식의 이름도 결과의 무게를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무작위 배정 연구는 확장링을 넣을 눈과 넣지 않을 눈을 수술 전에 제비뽑기처럼 나누기 때문에, 두 군의 출발 조건이 비슷해져 차이를 확장링 쪽으로 돌리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전향 코호트 연구는 수술 전부터 대상을 정해 따라가지만 누가 확장링을 받을지는 진료 판단으로 정해지고, 후향 연구는 이미 끝난 수술의 기록을 모으는 방식이라 두 군의 차이가 처음부터 있었을 가능성을 더 크게 품습니다. 메타분석 가운데 일부는 결과마다 근거의 확실성을 ‘중간’, ‘낮음’, ‘매우 낮음’처럼 등급으로 매기는데, 이 등급은 앞으로 연구가 더해졌을 때 결론이 바뀔 여지를 가늠하게 해 줍니다.

수정체낭 확장링은 무엇이고 왜 넣나

눈 속의 수정체는 얇고 투명한 주머니(수정체낭)에 싸여 있고, 이 주머니는 둘레를 따라 붙은 가는 실 같은 섬모체소대에 매달려 눈 속 제자리에 고정됩니다. 백내장 수술은 이 주머니의 앞쪽에 둥근 창을 내고 혼탁해진 수정체 내용물을 잘게 부숴 빨아낸 뒤, 비어 있는 주머니 안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수술이 끝나면 인공수정체를 실제로 붙잡고 있는 것은 이 주머니이고, 주머니를 붙잡고 있는 것은 섬모체소대이므로, 주머니와 섬모체소대의 상태가 곧 렌즈가 놓이는 자리의 안정성을 좌우합니다.

수정체낭 확장링은 끝이 열린 얇은 고리 모양의 부품으로, 비어 있는 주머니의 적도부, 즉 가장 넓은 둘레에 끼워 넣습니다. 고리가 안쪽에서 바깥으로 주머니를 밀어 주기 때문에 주머니가 둥글게 펴진 모양을 유지하고, 일부 섬모체소대가 약하거나 끊어져 있어도 그 부담이 둘레 전체로 나뉘도록 돕는다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수술 중에는 주머니가 한쪽으로 처지거나 주름지는 것을 줄여 수정체 내용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돕는 용도로 쓰이고, 수술 뒤에는 주머니가 시간이 지나며 오그라들거나 한쪽으로 당겨지는 힘에 맞서 렌즈의 자리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확장링은 렌즈를 직접 붙잡는 부품이 아니라 렌즈가 들어 있는 주머니의 모양을 다듬는 부품이라, 그 효과는 주머니와 렌즈가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확장링은 모든 백내장 수술에 넣는 부품이 아니라, 주머니를 받치는 힘이 약하거나 렌즈 정렬이 특히 중요한 눈에서 검토되는 보조 도구입니다. 섬모체소대가 아주 넓은 범위에서 약해진 눈이라면 확장링만으로는 주머니를 충분히 받치기 어려워, 주머니를 눈 벽에 고정하는 다른 방법이나 렌즈를 공막에 고정하는 수술이 함께 논의되기도 합니다. 결국 확장링을 넣을지는 수술 전 검사와 수술 중 주머니의 상태를 함께 보고 정하는 판단에 가깝습니다.

확장링을 넣는 시점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주머니 앞쪽에 둥근 창을 낸 뒤 수정체 내용물을 제거하기 전에 넣어 수술 중 주머니를 받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내용물을 모두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넣기 직전에 끼워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리를 넣는 과정에서도 주머니에 힘이 가해지므로, 앞쪽 창의 가장자리가 고르게 만들어졌는지와 주머니가 찢어진 곳이 없는지를 확인한 뒤에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번 들어간 확장링은 인공수정체와 함께 눈 속에 계속 남으며, 환자가 따로 느끼거나 관리해야 하는 부품은 아닙니다. 다만 수술 기록에 확장링 사용 여부가 남아 있으면 나중에 렌즈 위치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눈 수술을 받을 때 의료진이 참고할 수 있으므로, 수술 뒤 설명을 들을 때 함께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어떤 눈에서 검토되나 — 약한 섬모체소대와 큰 주머니

확장링이 오래전부터 거론돼 온 대표적인 경우는 섬모체소대가 약한 눈입니다. 수정체 표면과 주머니 주변에 비늘 같은 물질이 쌓이는 거짓비늘증후군에서는 섬모체소대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눈을 세게 부딪힌 외상 뒤에도 섬모체소대 일부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마르판증후군처럼 몸의 결합조직에 영향을 주는 유전 질환에서도 섬모체소대가 늘어지거나 약해져 수정체가 제자리에서 비켜나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눈에서는 수술 전 검사에서 수정체가 미세하게 흔들리는지, 두 눈의 앞방 깊이가 서로 다른지, 수정체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살펴 수술 중 주머니를 받칠 준비를 미리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경우는 고도근시 눈입니다. 근시가 심한 눈은 눈 길이가 길고 눈 속 공간도 큰 편이라, 렌즈를 감싸는 주머니 역시 큰 경우가 많습니다. 주머니가 크면 표준 크기의 인공수정체가 그 안에서 단단히 자리 잡지 못하고 기울거나 돌아갈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확장링을 검토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고도근시 백내장 수술을 다룬 메타분석의 저자들도 섬모체소대 약화가 의심되거나 주머니가 큰 일부 근시 눈에서 확장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2. 다만 이것은 모든 고도근시 눈에 넣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검사에서 그런 특징이 보이는 눈을 검토 대상으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는 난시 교정 렌즈(토릭 렌즈)를 넣는 눈입니다. 난시 교정 렌즈는 각막 난시의 방향에 맞춰 렌즈의 축을 정해진 각도에 놓아야 효과를 내므로, 수술 뒤 렌즈가 돌아가면 남는 난시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즈가 덜 돌아가도록 주머니를 안정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확장링이 연구돼 왔습니다. 이 밖에 여러 초점을 가진 렌즈처럼 렌즈가 중심에서 조금만 비켜나도 보는 질에 영향을 받기 쉬운 렌즈를 넣는 경우에도 정렬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다만 이 글의 연구들이 주로 다룬 것은 고도근시 눈과 난시 교정 렌즈이므로, 다른 경우에 같은 결과를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수술 전 검사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섬모체소대가 약한 정도는 수정체 내용물을 제거하는 도중에 주머니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처지는 모습으로 비로소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수술 전에는 확장링 없이 진행할 계획이었다가 수술 중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넣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술 동의 과정에서 확장링이나 다른 보조 장치를 쓸 가능성을 미리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짓비늘증후군이 있는 눈은 수술 뒤 주머니 앞쪽 창이 점점 오그라드는 변화가 생기기 쉬운 눈으로도 알려져 있어, 확장링 사용 여부와 함께 수술 뒤 경과를 어떻게 지켜볼지도 상담에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내장 수술에 함께 넣는 수정체낭 확장링 — 고도근시·난시 렌즈에서 무엇이 확인됐나 관련 그림 1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18개 연구 메타분석 — 렌즈 기울기와 회전

가장 넓은 범위를 다룬 연구는 무작위 배정 연구 11개와 전향 코호트 연구 7개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입니다1. 확장링을 넣은 눈 809안과 넣지 않은 눈 822안의 결과를 합쳐 렌즈의 기울기, 회전, 앞방 깊이 같은 항목을 비교했습니다.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연구를 찾고 고른 뒤 수치를 합친 분석이라는 점, 그리고 포함 연구가 모두 수술 전부터 대상을 정해 따라간 연구라는 점에서 이 주제를 다룬 자료 가운데 짜임새가 탄탄한 편에 속합니다.

다만 모은 연구들이 모두 같은 조건은 아니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인공수정체는 지지부가 가는 고리처럼 휘어진 모양도 있고 넓적한 판 모양도 있어, 주머니 안에서 렌즈가 버티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기울기와 회전을 재는 방법도 눈 앞쪽을 단면으로 촬영하는 장비, 동공을 넓힌 뒤 렌즈 표지를 사진으로 찍어 각도를 재는 방법 등으로 다양할 수 있고, 측정 시점도 연구마다 달랐을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섞인 상태에서 평균을 내면 렌즈 종류나 눈의 특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부분이 가려질 수 있어, 저자들도 고도근시 눈과 렌즈 모양에 따라 결과를 따로 나눠 살폈습니다.

결과를 보면 전체 평균으로 렌즈 기울기는 확장링 군에서 1.04° 작았고, 렌즈 회전은 0.82° 작았습니다. 기울기는 렌즈가 앞뒤 방향으로 비스듬히 누운 정도를, 회전은 렌즈가 눈의 앞뒤 축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이나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 정도를 뜻합니다. 고도근시 눈만 따로 보면 확장링 군의 기울기가 1.43° 작았는데, 저자들은 기울기 감소를 고도근시 눈에서 확인된 결과로 한정해 정리했습니다. 회전에 대해서는 확장링이 렌즈의 회전 안정성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렌즈 모양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습니다. 지지부가 넓적한 판 모양인 판형 지지부 렌즈에서는 확장링 군의 앞방이 0.11mm 더 깊었습니다. 앞방이 깊어졌다는 것은 렌즈가 주머니 안에서 조금 더 뒤쪽에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고, 렌즈가 놓이는 깊이는 수술 뒤 도수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판형 지지부 렌즈에 확장링을 함께 넣을 때는 원시 쪽 굴절 변화를 감안해 목표 도수를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목은 뒤에서 볼 원시 쪽 이동 메타분석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가 난시 교정 렌즈를 넣는 눈이나 고도근시 눈에서 확장링 사용을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고 봤지만, 동시에 기울기와 회전이 이만큼 줄어든 것이 환자의 시력이나 보는 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이 연구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즉 각도 차이는 확인됐지만, 그 차이가 생활에서 느낄 만한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기울기와 회전의 차이를 시력이나 보는 질의 결과와 함께 보고한 연구가 더 쌓여야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 9개 연구 846안 — 도수 예측과 중심 이탈

두 번째 메타분석은 고도근시 백내장 수술만 따로 모았습니다2. 2025년 3월까지 발표된 연구를 찾아 무작위 배정 연구 4개와 코호트 연구 5개, 모두 9개 연구를 합쳤습니다. 고도근시 눈은 눈 길이가 길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이 어긋나기 쉬운 눈으로 알려져 있어, 확장링이 렌즈 위치를 안정시켜 도수 예측까지 나아지게 하는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이 분석은 도수 예측, 교정시력, 렌즈 중심 이탈을 함께 봤습니다.

고도근시 눈에서 도수 계산이 까다로운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눈 길이를 재는 값이 조금만 어긋나도 결과 도수가 달라지고, 눈 길이가 긴 눈은 낮은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계산 공식마다 결과가 갈리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도수 계산은 수술 뒤 렌즈가 눈 속 어느 깊이에 자리 잡을지를 미리 추정하는 과정을 포함하는데, 주머니가 큰 눈에서는 렌즈가 놓이는 깊이가 예상과 달라질 여지가 커집니다. 확장링이 주머니를 둥글게 펴서 렌즈가 놓이는 자리를 더 일정하게 만든다면, 그만큼 도수가 예측에 가깝게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질문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도수 예측을 볼 때는 ‘방향을 포함한 오차’와 ‘절대 오차’를 구분해야 합니다. 방향을 포함한 오차는 실제 결과가 예측보다 근시 쪽이었는지 원시 쪽이었는지를 부호까지 살린 값이라, 여러 눈을 평균하면 근시 쪽 오차와 원시 쪽 오차가 서로 상쇄될 수 있습니다. 절대 오차는 방향을 지우고 어긋난 크기만 모은 값이라,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더 직접 보여 줍니다. 이 메타분석에서 확장링은 방향을 포함한 예측 오차와 교정시력에는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절대 굴절 오차는 평균 0.12D 줄었고 렌즈 중심 이탈은 0.04mm 줄었습니다.

저자들은 확장링이 고도근시에서 도수 예측과 렌즈 안정성을 조금 개선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근거의 양과 효과의 크기가 모두 작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줄어든 폭은 안경 도수의 가장 작은 단위보다도 작은 수준이고, 중심 이탈 역시 아주 미세한 차이입니다. 교정시력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함께 놓고 보면, 이 결과는 ‘고도근시 눈이라면 확장링을 넣는 편이 시력에 확실히 유리하다’가 아니라 ‘도수가 맞는 정도와 렌즈의 위치가 조금 안정되는 경향이 보였다’ 정도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저자들의 권고도 섬모체소대 약화가 의심되거나 주머니가 큰 일부 근시 눈으로 범위를 좁혀 놓았습니다.

이 분석이 무작위 배정 연구와 코호트 연구를 함께 묶었다는 점도 결과를 읽을 때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코호트 연구에서는 확장링을 넣을지가 수술 중 주머니 상태나 의사의 판단으로 정해졌을 수 있어, 확장링을 넣은 눈이 처음부터 주머니가 더 크거나 섬모체소대가 더 약한 눈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눈이 확장링 군에 몰렸다면 확장링의 효과가 실제보다 작게 보였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조건의 차이가 결과를 부풀렸을 수도 있습니다. 포함된 연구의 수가 많지 않아 렌즈 종류나 눈 길이에 따라 결과를 더 잘게 나눠 보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난시 교정 렌즈 정렬 — 12개 연구 1,251안

난시 교정 렌즈와 확장링의 관계를 따로 모은 메타분석은 2025년 10월까지의 연구 12개를 합쳐, 확장링을 넣은 639안과 넣지 않은 612안을 비교했습니다3. 이 연구는 두 가지 값을 나눠 봤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하나는 수술 직후 렌즈 축의 위치와 마지막 추적 때 축의 위치를 비교해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보는 ‘회전’이고, 다른 하나는 수술 전에 계획한 축과 실제로 자리 잡은 축의 차이를 보는 ‘정렬 오차’입니다. 회전은 수술 뒤에 생긴 움직임만을, 정렬 오차는 수술 중 렌즈를 놓을 때의 오차까지 포함한 최종 결과를 보여 줍니다.

회전에서는 확장링이 평균 회전을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고, 5°·10°·15°를 넘게 돌아간 눈의 비율도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의 근거 확실성을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정렬 오차는 전체로 보면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렌즈 지지부의 설계별로 나눠 보면 확장링이 정렬 오차를 줄였고, 정렬 오차가 5°를 넘는 비율도 확장링 군에서 낮았습니다(위험비 0.53). 위험비가 1보다 작다는 것은 확장링 군에서 그런 눈의 비율이 더 낮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정렬 오차 분석은 매우 낮은 확실성의 관찰 연구 근거에 기대고 있어, 저자들은 무작위 배정 연구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앞의 18개 연구 메타분석과 결과가 엇갈립니다1. 그 분석은 확장링 군의 렌즈 회전이 평균 0.82° 작았다며 회전 안정성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 봤고, 이 분석은 회전을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다고 봤습니다. 두 연구는 포함한 연구의 범위가 다르고, 앞의 분석은 기울기와 회전, 앞방 깊이를 함께 본 더 넓은 범위의 분석인 반면 이 분석은 난시 교정 렌즈의 축 회전과 정렬에 집중했습니다. 회전을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 쟀는지도 연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확장링이 난시 렌즈의 회전을 줄인다’는 말은 현재 근거로는 확정하기 어렵고, 결과가 연구에 따라 갈린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회전과 정렬 오차를 나눠 보는 일은 실제 생활의 결과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정렬 오차에는 수술 전에 각막에 축을 표시하는 과정의 오차, 수술 중 렌즈를 돌려 맞출 때의 오차, 수술 뒤 렌즈가 돌아간 움직임이 모두 섞여 있습니다. 확장링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주로 주머니 안에서 렌즈가 버티는 힘과 관련된 움직임이라, 축 표시나 렌즈를 맞추는 과정의 오차까지 줄여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난시 교정 렌즈의 결과를 좌우하는 요인은 확장링 하나가 아니라 수술 전 측정, 축 표시 방법, 렌즈 설계가 함께 얽혀 있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며, 렌즈가 크게 돌아간 경우에는 다시 돌려 맞추는 추가 수술이 논의되기도 합니다.

내 지역의 백내장 수술 안과 찾아보기 확장링을 쓸지는 수술 전 검사에서 주머니와 섬모체소대의 상태를 보고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근시나 난시 교정 렌즈 상담을 앞두고 있다면 지역별 안과 목록에서 진료 과목과 위치를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에 함께 넣는 수정체낭 확장링 — 고도근시·난시 렌즈에서 무엇이 확인됐나 관련 그림 2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확장링을 넣으면 도수가 원시 쪽으로 움직일까 — 407안

확장링을 넣을 때 함께 거론되는 고려 사항 가운데 하나는 수술 뒤 도수가 예측보다 원시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질문을 따로 다룬 메타분석은 8개 연구를 모아 확장링을 함께 넣은 눈과 넣지 않은 눈의 굴절 예측 오차를 비교했습니다4. 확장링을 함께 넣은 군에서는 예측 오차가 원시 쪽으로 이동했는데, 그 폭은 수술 뒤 1개월 이내에 0.16D, 3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 0.19D였습니다. 반면 고도근시 소군에서는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0.03D), 원시 쪽 이동은 주로 근시가 아닌 눈에서 나타난 경향이었습니다.

원시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수술 뒤 초점이 계획보다 조금 더 뒤쪽에 맺혀, 계획보다 근시가 덜하거나 원시가 생기는 쪽으로 기운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수술 뒤 먼 곳을 또렷하게 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약간의 원시 쪽 오차가 생겨 먼 곳도 가까운 곳도 완전히 맞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고, 한쪽 눈을 살짝 근시로 남겨 가까운 곳을 보게 하려던 계획이라면 그 눈의 근거리 보기가 기대보다 덜할 수 있습니다. 앞의 18개 연구 메타분석에서 판형 지지부 렌즈에 확장링을 넣었을 때 앞방이 더 깊어진 결과는1, 렌즈가 조금 더 뒤쪽에 놓이며 도수가 원시 쪽으로 움직였을 가능성과 같은 방향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 소군에서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메타분석이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광학 원리로 거론될 수 있는 설명은, 눈 길이가 긴 눈에서는 낮은 도수의 렌즈를 쓰는 경우가 많고 렌즈 도수가 낮을수록 렌즈가 앞뒤로 조금 움직여도 최종 도수의 변화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눈 길이가 보통이거나 짧은 눈은 높은 도수의 렌즈를 쓰게 되어 같은 위치 변화에도 도수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설명이 실제 연구 결과의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고, 고도근시 소군 역시 포함된 눈의 수가 많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저자들은 근시가 아닌 백내장 환자에게 확장링을 함께 넣을 계획이라면 이런 원시 쪽 이동 가능성을 목표 도수를 정할 때 고려하라고 정리했습니다. 동시에 모은 연구가 많지 않아 해석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 폭이 렌즈 모양, 확장링을 넣는 시점, 측정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도 이 분석의 요약 결과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실제 상담에서는 확장링을 넣을 가능성이 있는 눈이라면 도수 계산에 그 점을 반영하는지, 반영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수술 중에야 확장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때 도수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고도근시 169안 — 오히려 기울기가 커진 소군

중국에서 나온 후향 연구는 고도근시 백내장 환자 91명의 눈을 모아 확장링을 넣은 86안과 넣지 않은 83안을 비교했습니다5. 눈 길이(안축장)에 따라 26~30mm 소군과 30mm 이상 소군으로 나눠 따로 분석한 것이 이 연구의 특징입니다. 두 군 모두 수술 뒤 교정시력이 좋아졌고, 굴절 예측 오차는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체로 보면 렌즈의 기울기와 중심 이탈도 확장링을 넣은 눈과 넣지 않은 눈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눈길을 끈 것은 소군 결과입니다. 두 소군 가운데 안축장이 비교적 짧은 쪽 소군에서는 수술 석 달 뒤 렌즈 기울기가 확장링 군에서 5.275°로, 확장링을 넣지 않은 군의 3.846°보다 컸습니다. 같은 소군에서 수술 일주일 뒤 황반 두께의 변화도 확장링 군은 8.831µm 늘어난 반면 넣지 않은 군은 -4.270µm로 오히려 얇아졌습니다. 저자들은 이 소군에서 확장링이 잠재적인 위험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고, 이는 고도근시 안에서도 눈 길이에 따라 확장링과 관련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관찰입니다.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에서 글자를 읽고 얼굴을 알아보는 섬세한 시력을 맡는 부위입니다. 백내장 수술 뒤에는 눈 속 염증 반응으로 황반이 붓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수술 뒤 초기에 빛을 이용한 단층 촬영으로 황반 두께를 재서 변화를 살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반 두께가 조금 늘었다는 결과는 수술 뒤 반응의 정도가 군마다 달랐을 가능성을 보여 주지만, 늘어난 폭이 부종으로 진단할 만한 수준이었는지, 시간이 지나며 원래대로 돌아왔는지는 이 결과만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고도근시 눈은 원래 망막이 얇고 늘어나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전후 황반 검사가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눈이기도 합니다.

렌즈 기울기가 실제로 무엇과 연결되는지도 알아 두면 이 결과를 읽기가 쉬워집니다. 인공수정체가 비스듬히 누우면 렌즈를 지나는 빛이 한쪽으로 치우쳐 꺾이면서 원래 없던 난시나 빛 번짐이 조금 더해질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커질 때 그 영향이 더 드러나기 쉽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기울기부터 불편으로 느껴지는지는 렌즈 종류와 사람에 따라 달라, 이 연구의 각도 차이가 실제 보는 질의 차이로 이어졌는지는 이 결과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두 군 모두 교정시력이 좋아졌다는 점도 함께 놓고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결과는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후향 연구라 확장링을 넣을지가 미리 무작위로 정해지지 않았고, 실제 진료에서 주머니 상태나 수술 중 상황을 보고 넣었을 가능성이 있어 두 군의 출발점이 같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또 여러 소군으로 나눠 분석하면 우연히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황반 두께 변화가 시력 저하 같은 불편으로 이어졌는지도 이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확장링이 해롭다’는 근거가 아니라, 앞의 메타분석에서 고도근시 눈의 기울기가 평균 1.43° 작았다는 결과와 다른 방향의 관찰도 있다는 점, 그리고 고도근시 안에서도 눈 길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자료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백내장 수술에 함께 넣는 수정체낭 확장링 — 고도근시·난시 렌즈에서 무엇이 확인됐나 관련 그림 3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효과가 작다는 말을 어떻게 읽을까

다섯 연구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확장링과 관련해 확인된 차이는 대부분 작은 편입니다. 기울기와 회전은 각도로 몇 분의 일에서 한 도 남짓, 도수 예측은 디옵터의 몇 분의 일, 중심 이탈은 밀리미터의 아주 작은 단위입니다. 이런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다는 것은 ‘우연만으로 생겼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지 ‘눈으로 느낄 만큼 크다’는 뜻이 아닙니다. 18개 연구 메타분석의 저자들도 각도 차이를 확인하면서 그 임상적 의미는 판단할 수 없다고 했고1, 고도근시 메타분석의 저자들도 효과가 작아 신중히 해석하라고 했습니다2.

그렇다고 작은 차이가 언제나 의미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난시 교정 렌즈는 축이 어긋날수록 교정 효과가 줄어드는 성질이 있어, 난시가 큰 눈일수록 작은 각도 차이에도 결과가 민감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 초점을 가진 렌즈처럼 중심 정렬이 보는 질에 영향을 주기 쉬운 렌즈에서도 같은 각도 차이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초점 렌즈를 넣고 난시가 거의 없는 눈이라면 같은 차이가 생활에 주는 영향은 작을 수 있습니다. 효과의 크기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내 눈의 조건과 렌즈 종류를 함께 놓고 읽어야 합니다.

평균이라는 숫자의 성질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평균 차이가 작다는 것은 대부분의 눈에서 차이가 작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대부분은 차이가 없는데 일부 눈에서 크게 달랐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렌즈의 위치 문제로 실제 불편을 겪는 사람은 평균 근처의 눈보다 크게 기울거나 크게 돌아간 소수의 눈인 경우가 많으므로, 일정 각도를 넘게 어긋난 눈의 비율을 따로 본 분석이 실제 생활과 더 가깝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난시 렌즈 메타분석이 일정 회전 각도를 넘은 눈의 비율과 정렬 오차가 큰 눈의 비율을 따로 계산한 것도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의 연구에서도 이런 비율 결과가 함께 보고되는지를 살펴보면 좋습니다.

근거의 확실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난시 렌즈 메타분석은 회전 결과를 중간 확실성으로, 정렬 오차 결과를 매우 낮은 확실성으로 평가했습니다3. 원시 쪽 이동 메타분석은 모은 연구가 적다는 한계를 밝혔고4, 중국 연구는 후향 연구 한 편 안에서 나온 소군 결과입니다5. 이처럼 확실성이 낮다는 평가는 결과가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연구가 더해지면 결론이 바뀔 여지가 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근거는 ‘확장링이 필요한 눈을 고르는 데 참고하는 자료’로 쓰는 것이 알맞고, 모든 눈에 넣거나 반대로 모든 눈에서 피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옮기기에는 이릅니다.

효과가 작게 나온 데에는 또 다른 배경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의 인공수정체는 대부분의 눈에서 주머니 안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때문에, 원래 문제가 적은 눈이 많이 섞인 비교에서는 확장링이 더해 줄 수 있는 몫이 처음부터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섬모체소대가 뚜렷하게 약한 눈처럼 확장링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은 연구에 따라 포함 기준이 달랐을 수 있어, 메타분석의 평균에는 그런 눈의 결과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 효과가 작다는 결과와, 특정한 눈에서는 확장링이 수술을 안정적으로 끝내는 데 쓰인다는 진료 현장의 판단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상담에서 물을 질문

먼저 내 눈이 확장링의 검토 대상인지를 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검사에서 섬모체소대가 약해 보이는 소견이 있나요?”, “제 눈 길이와 주머니 크기는 확장링을 고려할 만한 정도인가요?”, “예전에 눈을 다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수술 계획에 영향을 주나요?”처럼 구체적으로 물으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설명을 듣기 쉽습니다. 거짓비늘증후군이 있다는 말을 들었거나 한쪽 눈만 유난히 앞방 깊이가 다르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면 상담 초반에 미리 알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난시 교정 렌즈를 검토한다면 정렬에 관한 질문이 중심이 됩니다. “제 난시는 어느 정도이고, 렌즈 축이 조금 돌아가면 남는 난시는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요?”, “렌즈가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확장링 외에 어떤 것을 고려하나요?”, “수술 뒤 렌즈 축이 어긋났다면 어떤 시점에 어떤 방법으로 바로잡나요?” 같은 질문입니다. 연구 결과가 회전에 대해 엇갈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확장링을 넣는다는 사실보다 기관이 렌즈 축을 어떻게 확인하고 관리하는지가 더 실용적인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도수에 관한 질문도 빼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확장링을 넣을 가능성이 있다면 도수 계산에 그 점을 반영하나요?”, “판형 지지부 렌즈를 쓰는 경우 목표 도수를 조정하나요?”, “수술 중에 확장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리 정한 렌즈와 도수는 어떻게 되나요?”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라면 “제 눈 길이에서 확장링이 기울기를 줄이는 쪽인지, 오히려 다른 고려가 필요한 쪽인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수술 뒤 황반 상태는 언제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요?”를 덧붙이면 앞서 본 연구들의 쟁점이 그대로 질문이 됩니다. 들은 설명은 렌즈 종류, 목표 도수, 확장링 사용 여부와 이유처럼 항목별로 적어 두면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 쉽습니다.

상담 전에 준비해 가면 좋은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각막 모양이 바뀌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방식이 달라지므로, 당시의 수술 기록이나 수술 전 도수를 알고 있으면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눈을 먼저 수술하고 다른 눈을 나중에 하는 계획이라면, 첫 눈의 수술 결과와 렌즈 위치를 보고 두 번째 눈의 렌즈와 도수를 조정하는지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수술 뒤 정기 검진에서 렌즈의 기울기나 축을 따로 촬영해 확인하는지, 확인한다면 어느 시점에 하는지를 알아 두면 연구에서 다룬 항목을 내 눈에서도 직접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물어 둘 것이 있습니다. “이번 수술에서 확장링을 넣었나요, 넣었다면 어떤 이유였나요?”, “넣은 인공수정체의 종류와 도수를 적어 주실 수 있나요?” 같은 질문입니다. 일부 기관은 넣은 렌즈의 정보를 카드나 문서로 따로 건네주기도 하는데, 이런 기록은 나중에 다른 안과에서 진료를 받거나 반대쪽 눈을 다른 시기에 수술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수술 뒤 시야가 기대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렌즈 위치나 기울기를 촬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나요?”라고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막연히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것보다 원인을 좁혀 가는 데 유리합니다.

정리와 체크리스트

다섯 연구를 묶어 보면, 확장링은 렌즈의 기울기와 회전, 도수 예측을 조금 안정시키는 방향의 결과를 보였지만 그 폭은 작고 연구마다 결과가 갈렸습니다. 18개 연구 메타분석은 회전이 작아졌고 기울기 감소는 고도근시 눈에서 확인됐다고 했고1, 고도근시 메타분석은 절대 오차와 중심 이탈이 조금 줄었다고 했으며2, 난시 렌즈 메타분석은 회전은 줄지 않았고 정렬 오차는 일부 분석에서만 줄었다고 했습니다3. 원시 쪽 이동은 근시가 아닌 눈에서 고려할 점으로 보고됐고4, 중국 후향 연구의 한 소군에서는 오히려 기울기가 커진 관찰도 있었습니다5.

연구 방식·규모 확인된 것 읽을 때 주의할 점
렌즈 기울기·회전 메타분석 무작위·전향 코호트 18개 연구 확장링 군의 회전이 작음, 기울기 감소는 고도근시에서 확인, 판형 지지부 렌즈에서 앞방이 깊음 임상적 의미는 판단 못 함
고도근시 메타분석 9개 연구 절대 굴절 오차와 중심 이탈이 조금 줄어듦 교정시력 차이 없음, 효과 작음
난시 교정 렌즈 메타분석 12개 연구 회전 감소 없음, 정렬 오차는 지지부 설계별 분석에서만 줄어듦 정렬 오차 근거는 매우 낮은 확실성
원시 쪽 이동 메타분석 8개 연구 확장링 군의 예측 오차가 원시 쪽으로 이동, 고도근시 소군은 차이 없음 모은 연구가 적음
중국 고도근시 연구 후향, 91명 전체 차이 없음, 눈 길이가 짧은 쪽 소군에서 기울기가 큼 소군 결과, 해롭다는 결론 아님

아직 모르는 것도 분명합니다. 각도와 도수의 작은 차이가 실제 시력과 보는 질, 생활 만족으로 이어지는지, 확장링을 넣은 눈의 렌즈 위치가 여러 해 뒤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고도근시 안에서 어떤 눈 길이와 주머니 크기의 눈이 가장 도움을 받는지는 이 글의 자료로 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확장링은 수술 전 검사로 주머니와 섬모체소대의 상태, 렌즈 종류, 목표 도수를 함께 따져 쓰임새를 정하는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근거에 가장 가까운 정리입니다.

앞으로 확장링에 관한 새 연구를 접할 때도 같은 틀로 읽으면 됩니다. 비교한 눈이 고도근시 눈인지 보통 길이의 눈인지, 넣은 렌즈가 난시 교정 렌즈인지 단초점 렌즈인지, 렌즈 지지부가 어떤 모양인지, 무엇을 언제까지 쟀는지를 차례로 확인하면 제목만 보고 ‘확장링이 좋다’ 또는 ‘확장링이 나쁘다’고 받아들이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회전과 정렬 오차처럼 비슷해 보이는 값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점, 그리고 평균 차이와 크게 어긋난 눈의 비율이 다른 정보를 준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 섬모체소대가 약해 보이는 소견이나 눈 외상 경력이 있는지 확인했는가
  • 내 눈 길이와 주머니 크기가 확장링 검토 대상인지 설명을 들었는가
  • 난시 교정 렌즈라면 렌즈 축 확인과 회전 대처 방법을 물었는가
  • 확장링을 넣을 경우 목표 도수에 원시 쪽 이동을 반영하는지 물었는가
  • 수술 중 확장링이 필요해질 때의 렌즈·도수 계획을 확인했는가
  • 고도근시라면 수술 뒤 황반 검사 일정을 들었는가

백내장 수술 뒤 갑자기 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참기 어려운 눈 통증과 심한 충혈, 두통과 구역감이 함께 생기면 정기 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수술받은 안과나 가까운 안과에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고도근시 눈은 수술 뒤에도 망막이 떨어지는 문제에 주의가 필요하므로, 눈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번쩍이는 빛이 보이고 시야 한쪽이 커튼처럼 가려지면 즉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체가 갑자기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시야 가장자리에 렌즈 테두리 같은 선이 새로 보인다면 렌즈 위치가 바뀌었을 수 있으므로 이 역시 미루지 말고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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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자료

  1. Lin H, Zhang Y, Xie X, et al. JAMA Ophthalmol 2025;143(8):643-651 — 수정체낭 확장링과 렌즈 기울기·회전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무작위 11개·전향 코호트 7개, 확장링 809안 vs 미사용 822안)
  2. Chang YM, Chien KH, Wu CJ. Am J Ophthalmol 2026;283:109-119 — 고도근시 백내장 수술에서 확장링의 도수 예측·렌즈 안정성 메타분석(9개 연구 846안)
  3. Liu D, Hu L, Qin R, et al. Semin Ophthalmol 2026;41(7):826-836 — 난시 교정 렌즈의 회전·정렬 오차와 확장링 메타분석(12개 연구 1,251안)
  4. Xu S, Zhang Y, Li X, et al. Semin Ophthalmol 2025;40(3):162-168 — 확장링과 굴절 예측 오차의 원시 쪽 이동 메타분석(8개 연구 407안)
  5. Chen DJ, Zhao ZW, Zhang JS, et al. BMC Ophthalmol 2026;26(1):450 — 고도근시 백내장에서 확장링 사용 후향 비교(중국, 후향, 91명 169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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