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도 녹내장이 생길까 — 젊은 나이 녹내장과 임신·출산을 본 연구 네 편

최근 「20대에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는 한 연예인의 고백 기사가 화제가 되면서, 젊은 나이에도 녹내장이 생기는지 묻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녹내장은 흔히 나이 든 사람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검진 자료와 임신·출산을 다룬 연구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연구 네 편을 대상과 설계부터 차례로 읽어 봅니다.

먼저 기억할 한 문장 젊은 성인 검진 자료에서도 시신경 사진상 녹내장 소견이 보였고 녹내장 의심 여성은 출산 뒤 진행한 비율이 높았으므로, 젊다고 검사를 미루기보다 정확한 검사를 받고 임신 계획이 있으면 안과와 산부인과에 함께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구분 핵심
젊은 성인 검진 18~39세 16,002명 중 257명(1.61%)에서 안저 사진상 녹내장성 구조 변화, 망막 동맥경화와 관련1
40세 미만 정상안압 녹내장 26명 41눈의 후향 연구, 진행 9눈, 고도근시와 황반 혈관 밀도 감소가 진행과 관련2
녹내장 의심 여성의 출산 92명 중 53명(57.6%)이 출산 뒤 녹내장으로 진행, 임신중독증이 위험 요인3
임신 중 녹내장 안약 메타분석에서 저체중 출생과 관련(오즈비 2.12), 조산·선천 기형은 유의한 관련 없음4

이 글을 읽는 법

이 글에 나오는 연구 네 편은 대상이 서로 다릅니다. 첫 번째는 건강검진을 받은 18~39세 성인 전체를 본 자료이고, 두 번째는 이미 정상안압 녹내장 진단을 받은 40세 미만 환자의 기록입니다. 세 번째는 임신 전에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았던 여성만 모은 자료이고, 네 번째는 녹내장이 있는 임신부를 다룬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메타분석입니다. 같은 「젊은 녹내장」이라는 말로 묶이지만, 숫자가 가리키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기억하면 좋습니다.1,2,3,4

두 번째로 구분할 것은 「소견」과 「진단」입니다. 검진 자료의 녹내장은 안저 사진(눈 속 망막과 시신경을 찍은 사진)에서 녹내장처럼 보이는 구조 변화를 뜻합니다. 시야검사까지 해서 녹내장으로 확진한 사람의 비율이 아닙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시신경 유두 함몰」이나 「녹내장 의심」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며, 그 자체로 녹내장 진단과 같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관련과 원인의 차이입니다. 오즈비나 위험비(HR)는 어떤 특징이 있는 사람에게서 결과가 더 자주 보였는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그 특징이 녹내장을 직접 일으켰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래 표는 네 연구의 대상과 설계를 정리한 것입니다. 본문을 읽다가 숫자의 출처가 헷갈리면 이 표로 돌아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 설계와 대상 주로 본 것
젊은 성인 검진1 국내 대형 건강검진 코호트 단면 연구, 18~39세 16,002명 안저 사진상 녹내장 소견 비율과 관련 요인
정상안압 녹내장2 한 3차 안과 센터 후향 연구, 2006~2023년, 40세 미만 26명 41눈 시야 손상 정도, 근시, 진행 예측 인자
임신·출산3 후향 코호트, 2012~2024년, 임신 전 녹내장 의심 여성 92명 184눈 출산 뒤 녹내장 진행 비율과 위험 요인
임신 중 안약4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8편(11개 자료), 녹내장 임신부 3,713명 저체중 출생·조산·선천 기형과의 관련

녹내장은 어떤 병인가 —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병

녹내장은 눈에서 받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병입니다. 손상은 보통 시야의 가장자리부터 생기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중심 시력이 좋게 나오는 상태에서도 시신경 변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녹내장 관리는 남아 있는 시신경과 시야를 지키는 데 목표를 둡니다. 녹내장의 종류와 치료 전반은 녹내장 종합 안내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안압(눈 속 압력)은 녹내장과 가장 많이 연결되는 요인입니다. 다만 안압이 정상 범위로 측정되는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릅니다. 안압 한 가지만으로 녹내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는 시신경의 혈류, 눈의 구조 같은 다른 요인도 함께 거론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특징과 관리는 정상안압 녹내장 안내에서 따로 다룹니다.

녹내장은 방수(눈 속을 채우는 액체)가 빠져나가는 길의 모양에 따라 크게 개방각과 폐쇄각으로 나눕니다. 개방각 녹내장은 대체로 천천히 진행하고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폐쇄각 녹내장 중에는 안압이 갑자기 크게 올라 눈 통증, 충혈, 두통, 구역이 함께 오는 급성 형태가 있습니다. 급성 증상은 응급 상황이므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 안내에서 증상을 미리 알아 두면 도움이 됩니다.

녹내장이 나이와 관련 있다는 설명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녹내장이 더 흔하게 보고됩니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에게 더 흔하다」는 말과 「젊은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는다」는 말은 다릅니다. 이 글에서 읽을 검진 자료에서도 젊은 성인 안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녹내장 소견과 관련이 있었지만, 20·30대에서도 소견이 있는 사람이 확인되었습니다.1

근시는 젊은 녹내장과 함께 자주 이야기되는 요소입니다. 근시가 심한 눈은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시신경 유두(시신경이 눈 속으로 들어오는 부위)의 모양이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진만으로는 근시에 따른 모양 변화와 녹내장성 변화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고도근시 눈의 건강 관리 전반은 고도근시 눈 건강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다음 절의 숫자를 읽으면, 왜 「사진상 소견」을 확진과 구분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녹내장 치료는 대부분 안압을 낮추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녹내장 안약, 레이저 치료, 수술이 여기에 속하며,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도 안압을 더 낮추는 것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치료를 언제 시작할지는 시신경 손상 정도와 진행 속도, 나이와 생활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젊은 나이에 진단을 받으면 앞으로 관리해야 할 기간이 길기 때문에, 진행 속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특히 중요해집니다. 이 글의 연구들도 그런 이유로 젊은 성인에서 무엇이 진행과 관련되는지를 살폈습니다.

결국 젊은 나이의 녹내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질문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젊은 성인에서 녹내장 소견이 얼마나 보이는지, 젊은 환자에서 무엇이 진행과 관련되는지, 임신과 출산 같은 젊은 시기의 사건이 녹내장 경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입니다. 다음 절부터 이 질문들을 연구 순서대로 살펴봅니다.

20·30대 1만6천 명 검진 자료 — 1.61%와 망막 동맥경화

첫 번째 연구는 국내 대형 건강검진 코호트(강남 눈 코호트)의 자료를 이용한 단면 연구입니다. 단면 연구는 한 시점에 검사한 결과를 모아 어떤 특징과 결과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보는 설계입니다. 대상은 검진을 받은 18~39세 성인 16,002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누가 녹내장으로 진행했는지를 따라간 연구가 아니라, 검진 당일의 사진과 검사 수치를 한꺼번에 살핀 자료라는 점을 먼저 확인하면 좋습니다.1

이 연구에서 녹내장은 안저 사진에서 녹내장성 구조 변화가 보이는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시야검사로 시야 손상을 확인하거나 여러 번의 진료로 확진한 것이 아닙니다. 그 기준으로 257명, 전체의 1.61%에서 녹내장 소견이 있었습니다. 이 비율은 「사진에서 녹내장처럼 보이는 변화가 있었던 사람」의 비율입니다. 이 숫자를 20·30대 가운데 녹내장 환자의 비율로 바꾸어 읽으면 연구가 측정한 것보다 넓게 해석하게 됩니다.1

녹내장 소견이 있던 257명 중 186명(72.4%)은 한쪽 눈에만 소견이 있었습니다. 양쪽 눈에 똑같이 나타나는 경우보다 한쪽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한쪽 눈이 괜찮아 보여도 다른 쪽 눈의 소견이 따로 있을 수 있으므로, 검진 결과지에 어느 쪽 눈의 소견인지 적혀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1

연구에서 녹내장 소견과 가장 강하게 관련된 요인은 망막 동맥경화였습니다. 망막 동맥경화는 안저 사진에서 망막의 작은 동맥 벽이 두꺼워지거나 모양이 변한 것으로 보이는 소견입니다. 망막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에서 녹내장 소견의 오즈비는 6.033(95% 신뢰구간 4.417~8.240)이었습니다. 동맥경화 정도에 따라 보면 1단계의 오즈비는 5.51, 2단계 이상은 13.15로 정도가 심할수록 관련이 커졌습니다.1

오즈비는 비교 집단에 비해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얼마나 다른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오즈비가 크다는 것은 두 소견이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지, 망막 동맥경화가 녹내장을 일으킨다는 증명은 아닙니다. 단면 연구는 무엇이 먼저 생겼는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 밖에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일수록, 안압이 높을수록, LDL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녹내장 소견과 관련이 있었습니다.1

저자들은 검진에서 찍는 안저 사진의 미세혈관 이상이 젊은 성인에서 녹내장 구조 변화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혈관 소견이 보이는 사람에게 시신경도 함께 살펴볼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는 검진에서 단서를 찾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며, 혈관 소견이 없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연구의 장점은 규모입니다. 1만6천 명이 넘는 젊은 성인을 같은 방식으로 검사한 자료는 흔하지 않으며, 젊은 층에서 녹내장 소견과 관련된 요인을 살펴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반면 검진 기관을 찾은 사람들의 자료이므로, 검진을 받지 않는 젊은 성인 전체를 그대로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직장 검진이나 개인 검진을 받는 사람의 특성이 결과에 반영되었을 수 있습니다.1

「사진상 소견」과 「녹내장 진단」은 다르다 — 확진에 필요한 검사

건강검진의 안저 사진은 많은 사람을 빠르게 살피는 선별 검사입니다. 선별 검사는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녹내장이 아닌데 녹내장처럼 보이는 경우와,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모두 생길 수 있습니다. 검진에서 「시신경 유두 함몰 비 증가」나 「녹내장 의심」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시신경 유두 함몰은 시신경 유두 가운데의 오목한 부분을 말합니다. 녹내장으로 시신경 섬유가 줄면 이 오목한 부분이 넓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몰이 원래 크게 타고난 사람도 있고, 근시가 심한 눈에서는 시신경 유두가 기울거나 모양이 달라 함몰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이런 차이를 모두 가려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녹내장을 진단할 때는 여러 검사를 함께 봅니다. 안압 측정은 눈 속 압력을 재는 검사입니다. OCT(빛을 이용해 망막과 시신경의 층을 단면으로 찍는 검사)는 시신경 섬유층의 두께를 측정합니다. 시야검사는 실제로 보이는 범위에 빈 곳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 밖에 앞방각 검사로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의 모양을 살피기도 합니다. 각 검사가 보는 내용은 녹내장 검사 안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검사들은 서로 보완합니다. OCT에서 신경섬유층이 얇아 보여도 시야검사가 정상일 수 있고, 근시가 심한 눈은 OCT 결과 해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시야검사는 집중력이나 검사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결과가 흔들릴 수 있어 반복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의사는 이런 결과를 모아 녹내장인지, 녹내장 의심 상태로 지켜볼지, 녹내장이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아래 표는 검진에서 자주 듣는 말과 이어서 받을 수 있는 검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검진에서 들은 말 뜻하는 것 이어서 받을 수 있는 검사
시신경 유두 함몰 비 증가 사진에서 시신경 가운데 오목한 부분이 넓어 보임 OCT로 신경섬유층 두께 확인, 시야검사, 안압 측정
녹내장 의심 녹내장일 가능성이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함 안압·OCT·시야검사·앞방각 검사를 묶어 평가
안압이 높음 눈 속 압력이 기준보다 높게 측정됨 다른 날 재측정, 각막 두께 측정, 시신경 검사
신경섬유층 결손 의심 사진에서 시신경 섬유가 줄어든 띠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음 OCT로 해당 부위 확인, 시야검사로 기능 확인
망막 동맥경화 망막 작은 동맥의 벽이 두꺼워 보이는 소견 시신경 검사와 함께 혈압·혈중 지질 등 내과 상담

정밀 검사 뒤 「녹내장 의심」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녹내장으로 진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정상으로 보기에도 애매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경우 의사는 같은 검사를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 변화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한 번의 검사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가 판단에 더 많은 정보를 주기 때문입니다. 다음 검사 시기는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사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진 결과를 들고 안과에 갈 때는 결과지와 안저 사진을 함께 가져가면 비교에 도움이 됩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받은 검사 기록이 있다면 같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사람의 사진을 시간 순서로 비교하면 함몰이 원래 큰 것인지, 변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는 데 단서가 됩니다.

정밀 검사 결과 녹내장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그 판단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기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 검진에서 같은 소견이 다시 나왔을 때 이전 검사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30대도 녹내장이 생길까 — 젊은 나이 녹내장과 임신·출산을 본 연구 네 편 관련 그림 1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40세 미만 정상안압 녹내장 — 근시와 진행

두 번째 연구는 한 3차 안과 센터에서 2006~2023년 사이에 진료한 기록을 돌아본 후향 연구입니다. 후향 연구는 이미 쌓인 진료 기록을 나중에 모아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40세 미만에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진단된 26명 41눈이었고, 평균 나이는 32±5.1세, 여성은 22.5%였습니다. 양쪽 눈에 녹내장이 있는 사람이 12명, 한쪽 눈에만 있는 사람이 14명이었습니다.2

녹내장이 있는 눈의 시야 평균 편차는 -10±8.1 dB, 시야 지수는 78±25.9%였습니다. 반대쪽 눈은 각각 -1±1.1 dB, 92±7.8%였습니다. 시야 평균 편차는 같은 나이의 정상 시야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얼마나 덜 보이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음수 쪽으로 클수록 손상이 큽니다. 시야 지수는 남아 있는 시야 기능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진단 당시 녹내장 눈은 이미 시야 손상이 상당히 있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2

이 숫자에서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진단된 사람들도 진단 시점에 시야 손상이 꽤 진행된 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으로 나오고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시야 손상이 생긴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3차 센터로 의뢰된 환자의 기록이므로, 진행된 경우가 더 많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시 정도를 보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근시가 72%였고, 6디옵터를 넘는 고도근시는 6눈(3명)이었습니다. 추적 중 진행한 눈은 9눈이었고, 진행 속도는 -3±1.9 dB였습니다. 진행한 9눈 가운데 5눈이 고도근시 눈이었습니다. 고도근시 눈 6눈 중 5눈이 진행한 눈에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수는 적지만 고도근시와 진행 사이의 관련이 눈에 띕니다.2

연구자들은 진행을 예측하는 인자로 고도근시와 OCT 혈관 촬영상 황반 혈관 밀도 감소를 꼽았습니다. OCT 혈관 촬영은 조영제 없이 망막의 미세 혈관을 영상으로 보는 검사이고, 황반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망막 부위입니다. 황반 주변의 혈관 밀도가 낮은 눈에서 진행이 더 관찰되었다는 것은, 정상안압 녹내장에서 혈류가 함께 거론되는 배경과 연결됩니다. 앞의 검진 연구에서 망막 동맥경화가 관련된 것과 같은 방향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두 연구는 대상과 측정 방법이 달라 직접 이어 붙이기는 어렵습니다.1,2

이 연구는 26명 41눈의 소규모 자료입니다. 고도근시 눈은 6눈, 진행한 눈은 9눈으로 숫자가 작아, 한두 눈의 결과가 바뀌어도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후향 연구라 검사 간격이나 치료 내용이 사람마다 달랐을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가 있으면 녹내장이 진행한다」고 단정하기보다, 고도근시가 있는 젊은 녹내장 환자는 진행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이유가 있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숫자가 말하는 범위입니다.2

이 연구의 대상은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진단된 사람이므로, 근시가 있는 젊은 사람 전체에서 녹내장이 얼마나 생기는지를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근시 눈은 녹내장 없이 지냅니다. 다만 근시가 심한 눈에서 녹내장이 생기면 시신경 모양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고, 이 연구처럼 진행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어 정기적인 관찰의 의미가 커집니다. 근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걱정하기보다, 시신경 상태를 한 번 정확히 확인해 두는 쪽이 도움이 됩니다.

시야 평균 편차의 진행 속도 -3±1.9 dB도 같은 방식으로 읽습니다. 이는 진행한 9눈의 평균값이며, 진행하지 않은 눈까지 포함한 전체의 평균이 아닙니다.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같은 진단을 받아도 오랫동안 변화가 거의 없는 눈이 있고 비교적 빨리 변하는 눈도 있습니다. 젊은 환자에게 시간에 따른 시야 변화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2

녹내장 의심 여성의 임신·출산 — 57.6%와 임신중독증

세 번째 연구는 2012~2024년 기록을 이용한 후향 코호트 연구입니다. 대상은 임신 전에 이미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았던 여성 92명 184눈이었습니다. 코호트 연구는 같은 조건의 사람들을 시간 순서에 따라 따라가며 결과를 보는 설계이며, 이 연구는 그 기록을 나중에 모아 분석했습니다. 임신을 한 여성 전체가 아니라, 출발점에서 이미 녹내장 의심 상태였던 사람들이라는 점이 해석의 중심입니다.3

추적 결과 출산 뒤 녹내장으로 진행한 사람은 53명, 57.6%였습니다. 진행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42±1.97년이었습니다. 이 비율은 녹내장 의심 여성 가운데 진행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출산을 한 여성 전반에서 녹내장이 생기는 비율이 아니며, 임신이나 출산이 녹내장을 일으킨다는 뜻도 아닙니다. 또한 출산하지 않은 녹내장 의심 여성과 비교한 자료가 아니므로, 같은 기간에 출산과 상관없이 진행했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이 결과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3

위험 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확인되었습니다. 하나는 추적 기간의 평균 안압으로, 평균 안압이 높을수록 진행 위험이 컸습니다(HR 1.37). 다른 하나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임신 중 혈압이 오르고 단백뇨 등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으로, 임신중독증을 겪은 여성의 위험비는 4.30(95% 신뢰구간 2.33~7.93)이었습니다. 위험비는 시간에 따라 결과가 생기는 속도를 비교 집단과 견준 값입니다.3

임신중독증과 안압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있었습니다. 상호작용은 두 요인이 함께 있을 때 각각 따로 있을 때와 다른 방식으로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뜻합니다. 임신중독증이 있었던 경우 안압과 진행의 관계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임신중독증은 혈관에 영향을 주는 상태로 알려져 있어, 앞에서 본 혈관 관련 소견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 기전을 이 연구가 직접 밝힌 것은 아닙니다.3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진행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HR 0.91). 이 결과를 체중을 늘리는 것이 눈에 좋다는 뜻으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체질량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다른 요인이 있었을 수 있고, 후향 자료에서 관찰된 관련일 뿐입니다. 체중 관리는 임신 경과 전체를 보며 산부인과에서 상의할 내용입니다.3

저자들은 임신중독증을 겪은 녹내장 의심 여성은 출산 뒤 안압을 더 촘촘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는 안과 진료가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출산 뒤에도 안과 추적을 이어 갈 계획을 세우고, 임신 중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았다면 그 사실을 안과에 알리는 것이 이 연구의 결과와 연결되는 실천입니다.

연구 결과를 개인에게 옮길 때는 내가 이 연구의 대상과 같은 조건인지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전에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면 이 연구의 대상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반대로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임신을 계획한다면, 이 연구가 보여 주는 경과를 참고해 출산 전후의 안과 관찰 계획을 의사와 미리 이야기해 둘 수 있습니다.

한쪽 눈씩 따로 살핀 184눈의 자료라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같은 사람의 두 눈은 서로 비슷한 경향이 있어, 눈 수가 많아 보여도 독립된 정보의 양은 사람 수에 더 가깝습니다. 진행 비율 57.6%는 사람을 단위로 계산한 값입니다. 진행까지 걸린 기간의 표준편차가 커서, 출산 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진행한 사람과 몇 년 뒤에 진행한 사람이 섞여 있었다는 점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3

녹내장 검사 가능한 안과 찾기 검진에서 녹내장 의심 소견을 받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안압·OCT·시야검사를 함께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녹내장 안약 — 저체중 출생 메타분석을 읽는 법

네 번째 연구는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입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정해진 방법으로 관련 연구를 빠짐없이 찾아 모으는 과정이고, 메타분석은 그 결과를 통계적으로 합쳐 하나의 추정값을 내는 방법입니다. 이 분석에는 2004~2024년에 발표된 연구 8편(11개 자료)이 포함되었고, 녹내장이 있는 임신부는 모두 3,713명이었습니다.4

녹내장 안약을 사용한 경우 저체중 출생과의 오즈비는 2.12(95% 신뢰구간 1.46~3.08)였습니다. 신뢰구간이 1을 넘는 범위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반면 조산은 오즈비 1.58(95% 신뢰구간 0.81~3.07), 선천 기형은 1.07(95% 신뢰구간 0.24~4.77)로,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해 유의한 관련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4

신뢰구간이 넓다는 점도 살펴볼 만합니다. 선천 기형의 신뢰구간은 0.24에서 4.77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는 관련이 없다고 확인되었다기보다, 현재 자료로는 어느 쪽인지 판단할 만큼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관련이 유의하지 않다」와 「관련이 없다고 증명되었다」는 다른 말입니다.

저체중 출생과의 관련도 안약이 원인이라는 뜻으로 바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안약을 쓰는 임신부는 녹내장이 있거나 더 진행된 경우일 수 있고, 다른 질환이나 나이 같은 배경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합친 연구들은 설계와 대상, 사용한 안약 종류가 서로 달랐을 수 있습니다.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를 모아 힘을 키우지만, 각 연구가 가진 한계를 함께 물려받습니다.4

저자들은 녹내장 안약이 저체중 출생과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어머니의 시력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기 어려운 병이므로, 임신 기간 동안 치료를 멈추면 어머니의 시신경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에 대한 고려와 어머니의 시력 보존을 함께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4

그래서 임신 중 녹내장 안약을 어떻게 할지는 혼자 정할 일이 아닙니다. 안과에서는 현재 녹내장 단계와 안압, 진행 속도를 바탕으로 치료가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하고,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경과와 태아 상태를 살핍니다. 두 진료과가 서로의 정보를 알고 있으면 치료 방법을 함께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안약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과 꾸준히 쓰는 일의 중요성은 녹내장 안약 꾸준히 쓰기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라면 시간 여유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됩니다. 임신 전에 현재 녹내장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해 두면, 임신 중에 안약을 조정하거나 다른 치료를 검토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안과 검사가 필요할 때 어떤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도 미리 물어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정하기보다 미리 계획을 세워 두는 편이 어머니와 아기 모두를 고려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임신 중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고 있다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 바로 안과에 연락해 상의할 수 있습니다. 안약을 갑자기 멈추면 안압이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바꾸거나 줄이는 판단은 처방한 의사가 눈 상태를 보며 내립니다. 메타분석의 결과는 이런 상담에서 함께 이야기할 정보이지, 혼자 결정할 근거로 쓰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큽니다.4

20·30대도 녹내장이 생길까 — 젊은 나이 녹내장과 임신·출산을 본 연구 네 편 관련 그림 2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생성이미지.

젊은 나이에 할 수 있는 것 — 검진 결과지 보는 법·근시 관리·임신 계획 알리기

먼저 검진 결과지에서 눈 항목을 다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안저 사진 판독란에 시신경 유두 함몰, 녹내장 의심, 신경섬유층 결손 같은 표현이 있는지, 망막 혈관에 대한 소견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어느 쪽 눈의 소견인지, 안압 수치가 함께 적혀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이런 표현이 있다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때 결과지를 그대로 보여 주면 됩니다.

젊다는 이유로 정밀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녹내장이 없다는 뜻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소견이 있다고 바로 녹내장 환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정밀 검사는 녹내장인지 아닌지를 가려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음 검사 시기는 결과에 따라 의사가 정하므로, 진료를 마칠 때 언제 다시 오면 되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근시가 심한 사람은 시력 교정과 별개로 눈 속 건강도 확인할 이유가 있습니다. 안경이나 렌즈로 잘 보인다고 해서 시신경과 망막 상태까지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근시가 심한 눈은 시신경 모양이 달라 녹내장 판단이 까다로울 수 있으므로, 이전 사진이나 OCT 기록을 보관해 두면 나중에 변화를 비교할 때 도움이 됩니다.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검사에서 시신경 소견을 들었다면 그 내용도 기록해 두면 좋습니다.

혈압, 혈중 지질 같은 전신 건강 수치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검진 연구에서 망막 동맥경화와 LDL 콜레스테롤이 녹내장 소견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혈관 관리가 녹내장을 막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혈관 소견을 들었다면 내과 상담을 함께 받아 볼 이유가 됩니다. 눈과 몸의 혈관 상태를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1

녹내장 의심이나 녹내장 진단을 받은 여성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에 안과에 그 계획을 알릴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안약이 있다면 임신 중에 어떻게 할지 미리 상의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에도 녹내장 의심이나 녹내장 진단, 사용 중인 안약을 알리면 두 진료과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았는지, 혈압 변화가 있었는지를 기록해 두면 출산 뒤 안과 진료에서 도움이 됩니다. 출산 뒤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안과 예약을 놓치기 쉬우므로, 출산 전에 미리 다음 안과 진료 일정을 잡아 둘 수 있습니다. 녹내장 의심 여성의 연구에서 출산 뒤 진행이 관찰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출산 뒤 추적을 이어 가는 일이 중요합니다.3

마지막으로, 이런 실천은 녹내장이 생기지 않게 막아 주는 방법이라기보다 생겼을 때 일찍 발견하고 진행을 살피기 위한 준비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면 그 결과를 보관해 두고, 이상이 있다면 의사가 정한 계획에 따라 추적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연구들의 한계

첫째, 연구마다 대상이 다릅니다. 검진 연구는 건강검진을 받은 18~39세 성인, 정상안압 녹내장 연구는 3차 센터에서 진단된 40세 미만 환자, 임신 연구는 임신 전 녹내장 의심 여성, 메타분석은 녹내장이 있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한 연구의 숫자를 다른 집단에 그대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특히 검진 연구의 1.61%는 사진 소견 비율이고, 임신 연구의 57.6%는 녹내장 의심 여성에서의 진행 비율이라는 점을 일반 인구의 숫자로 넓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1,3

둘째, 설계의 한계가 있습니다. 검진 연구는 단면 연구라 망막 동맥경화와 녹내장 소견 중 무엇이 먼저 생겼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상안압 녹내장 연구와 임신 연구는 후향 연구라, 검사 간격과 치료가 사람마다 달랐을 수 있고 기록에 없는 요인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무작위 배정 연구가 아니므로 관련을 원인으로 바로 해석하기 어렵습니다.1,2,3

셋째, 녹내장의 정의가 다릅니다. 검진 연구는 안저 사진의 구조 변화로 정의했고, 시야검사로 확인한 것이 아닙니다. 정상안압 녹내장 연구는 이미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임신 연구는 녹내장 의심에서 녹내장으로 진행했는지를 봤습니다. 같은 「녹내장」이라는 말을 써도 연구마다 기준이 달라,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넷째, 규모가 작은 연구가 있습니다. 정상안압 녹내장 연구는 26명 41눈이고, 고도근시 눈은 6눈, 진행한 눈은 9눈입니다. 임신 연구도 92명으로 크지 않습니다. 작은 연구에서 나온 위험 요인은 더 큰 자료에서 다시 확인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의 위험비 신뢰구간이 2.33~7.93으로 넓은 것도 대상 수가 많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2,3

다섯째, 비교 집단이 없는 결과가 있습니다. 임신 연구에는 같은 기간 출산하지 않은 녹내장 의심 여성과의 비교가 없어, 출산이 진행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따로 떼어 볼 수 없습니다.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를 합쳤지만, 각 연구의 설계와 대상, 사용한 안약 종류가 달라 결과를 하나로 묶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저자들도 결론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3,4

여섯째, 연구가 이루어진 환경이 다릅니다. 검진 연구는 국내 대형 검진 기관의 자료이고, 다른 연구들은 각기 다른 기관과 시기에 진행되었습니다. 검사 장비와 진단 기준, 진료 환경이 연구마다 달랐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알고 나면, 연구 결과는 개인의 위험을 정해 주는 숫자가 아니라 어떤 점을 더 살펴볼지 알려 주는 단서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네 편이 다루지 못한 질문도 있습니다. 젊은 성인의 녹내장 소견이 시간이 지나 실제 녹내장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녹내장 의심이 아니었던 여성이 출산 뒤 어떻게 되는지, 안약 종류에 따라 출생 결과가 다른지는 이 연구들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추적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상담에서 물어볼 것

상담에서는 연구의 숫자보다 내 눈의 검사 결과가 중심입니다. 아래 질문은 안과와 산부인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메모해 가면 짧은 진료 시간에도 필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과에서

  1. 검진에서 들은 소견이 녹내장 진단인가요, 의심 소견인가요? 사진상 소견과 확진은 다르므로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2. OCT와 시야검사 결과는 어떤가요? 구조와 기능을 모두 확인해야 녹내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제 근시가 시신경 판단에 영향을 주나요? 근시가 심한 눈은 시신경 모양이 달라 해석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4. 다음 검사는 언제, 어떤 검사로 받으면 되나요? 시간에 따른 변화가 판단에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5.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미리 준비할 것이 있나요? 녹내장 단계와 안압에 따라 임신 중 계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임신 중 녹내장 안약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머니의 시력 보존과 아기에 대한 고려를 함께 설명들을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1. 녹내장 의심 진단과 사용 중인 안약을 알려 드려도 될까요? 두 진료과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임신중독증 위험을 어떻게 살펴보나요? 녹내장 의심 여성 연구에서 임신중독증이 진행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3.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으면 안과에 알려야 할까요? 출산 뒤 안압 관찰을 더 촘촘히 할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4. 안과 의사와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요? 진료 의뢰서나 검사 기록이 있으면 두 진료과의 소통이 쉬워집니다.

질문을 할 때는 연구 숫자를 그대로 내 위험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내 검사 결과에서 어떤 점이 연구 대상과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검진에서 망막 혈관 소견과 시신경 소견을 함께 들었다면, 두 소견을 어떻게 연결해서 보는지 설명을 청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 의심 상태에서 임신을 계획한다면, 출산 뒤 추적 계획까지 미리 이야기해 둘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들은 용어가 낯설면 그 자리에서 다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신경 유두 함몰 비, 신경섬유층, 시야 평균 편차 같은 말은 처음 들으면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결과지를 받아 두거나 화면의 검사 결과를 보며 설명을 들으면, 다음 진료에서 변화를 비교할 때도 같은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답변은 진단 상태, 다음 검사, 임신 계획, 안약 사용으로 나누어 적어 두면 다음 진료에서도 이어서 확인하기 좋습니다.

정리와 체크리스트

녹내장은 나이가 많을수록 흔하지만 젊은 성인에서도 보입니다. 18~39세 16,002명의 검진 자료에서 1.61%가 안저 사진상 녹내장 소견을 보였고, 망막 동맥경화와 강하게 관련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사진 소견의 비율로, 확진에는 OCT와 시야검사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40세 미만 정상안압 녹내장 26명 41눈의 기록에서는 고도근시와 황반 혈관 밀도 감소가 진행과 관련되었습니다.1,2

임신 전 녹내장 의심 진단을 받은 여성 92명 중 57.6%가 출산 뒤 녹내장으로 진행했고, 임신중독증과 높은 평균 안압이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녹내장 의심 여성에 대한 것으로 출산한 여성 전반으로 넓힐 수는 없습니다. 임신 중 녹내장 안약은 메타분석에서 저체중 출생과 관련되었지만, 저자들은 어머니의 시력 보존도 중요하며 결론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3,4

젊다고 검사를 미루지 않고, 임신 계획이 있으면 안과와 산부인과에 함께 알리는 것이 이 연구들에서 이어지는 실천입니다. 상담 전에 아래 항목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읽고 나서 걱정이 커졌다면, 그 걱정을 진료실로 가져가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숫자는 집단의 경향을 보여 줄 뿐, 내 눈의 상태는 내 검사 결과가 말해 줍니다.

주의 눈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고 충혈되며 시야가 뿌옇고 두통·구역이 함께 오면 급성 녹내장일 수 있으니 바로 응급 진료를 받습니다. 임신 중 녹내장 안약은 스스로 끊지 말고 안과·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합니다.
  • ☐ 검진 결과지에서 시신경·망막 혈관 소견과 어느 쪽 눈인지 확인했습니다.
  • ☐ 사진상 소견인지, 정밀 검사로 진단받은 것인지 구분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 ☐ 안압·OCT·시야검사 결과와 다음 검사 시기를 확인했습니다.
  • ☐ 근시 정도와 이전 안저 사진·OCT 기록을 준비했습니다.
  • ☐ 혈관 소견을 들었다면 내과 상담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 ☐ 임신 계획을 안과와 산부인과에 알렸습니다.
  • ☐ 사용 중인 녹내장 안약을 임신 중 어떻게 할지 두 진료과와 상의했습니다.
  • ☐ 임신중독증 진단 여부를 기록하고 출산 뒤 안과 진료 일정을 잡았습니다.

녹내장 검사 가능한 안과 찾기 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안압·OCT·시야검사로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

  1. Bak E, Kim JS, Ma DJ 등. 국내 대형 건강검진 코호트에서 18~39세 성인의 안저 사진상 녹내장 소견과 망막 동맥경화의 관련을 본 단면 연구. Biomedicines 2026;14(9):2059. PMID 42792800
  2. Rao A, Senthil S. 40세 미만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의 근시와 진행 예측 인자를 본 후향 연구. Cureus 2026;18(4):e106455. PMID 42093788
  3. Dai J, Zhang K, Sheng Q 등. 임신 전 녹내장 의심 여성의 출산 뒤 녹내장 진행과 위험 요인을 본 후향 코호트. Br J Ophthalmol 2026. PMID 42778338
  4. Fan H, Zhang Y, Jing L 등. 임신 중 녹내장 안약 사용과 출생 결과의 관련을 본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Front Med (Lausanne) 2026;13:1872415. PMID 4248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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