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삽입술(ICL)을 고려하거나 이미 수술을 받은 이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유포되어 있는 불안 중 하나는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백내장이 찾아온다”는 소문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는 구체적인 통계 수치들의 대부분은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된 구형 렌즈를 대상으로 조사된 장기 데이터입니다. 이 글은 렌즈 세대에 따라 발병 및 수술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의학적 논문 근거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가려내고, 수정체 변화의 본질과 이에 대비하는 올바른 추적 관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커뮤니티에서 흔히 접하는 “절반 이상에서 백내장이 생긴다”는 식의 높은 확률은 대부분 중심부 구멍이 없던 이전 세대 렌즈의 장기 추적 데이터입니다. 현재 적용되는 가운데 구멍이 있는 이후 세대 렌즈에서는 장기 경과 수치가 완전히 다르게 보고되고 있으므로, 옛 렌즈의 통계를 지금의 렌즈에 그대로 대입하여 해석하는 오류를 경계해야 합니다.
1. 두 가지 「백내장」을 먼저 갈라 두기
안과적 용어를 접할 때 독자들이 가장 정밀하게 분리해서 이해해야 하는 첫 단계는, 용어의 유사성으로 인해 혼동하기 쉬운 두 가지 질환의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렌즈삽입술 후 다루어지는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의 생물학적 혼탁을 의미하며, 백내장 수술을 이미 마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질환과는 발병 부위와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릅니다. 수술 전 전반적인 검사 체계와 적응증 조건은 렌즈삽입술 조건 및 적응증 가이드에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안구 내 인공수정체 뒤쪽 막(후낭)이 세월이 지나 투명도를 잃고 뿌옇게 변하는 현상은 후발백내장(Posterior Capsular Opacification, PCO)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렌즈삽입술(ICL) 후 수정체의 장기적 변화를 다루는 본 가이드의 주제는, 환자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자연 수정체’의 겉면이나 내부가 물리적·생리적 영향으로 흐려지는 전방 수정체 혼탁 현상입니다. 이 두 개념을 혼동하면 불필요한 공포나 오해를 초래하게 됩니다.
| 구분 항목 | 자연 수정체 혼탁 (본 가이드의 주제) | 후발백내장 (PCO) |
|---|---|---|
| 무엇이 흐려지나 | 환자가 원래 가지고 있는 본래의 생체 수정체 표면 및 기질 |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를 받치기 위해 남겨둔 후낭 막 조직 |
| 누구에게 생기나 | 안내렌즈삽입술을 받고 자가 수정체를 보존하고 있는 시력교정 환자 | 기존 백내장 수술을 받아 인공수정체 삽입을 마친 환자 |
| 상세 설명 가이드 | 현재 읽고 계시는 렌즈삽입술 장기 변화 가이드 본문 | 별도의 후발백내장 및 YAG 레이저 처치 가이드 참조 |
따라서 렌즈삽입술을 받았거나 고민 중인 독자라면, 향후 언급되는 모든 경과와 수치들이 ‘자가 수정체의 건강성 유지’와 관련된 설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후낭이 흐려지는 현상과 렌즈삽입술의 경과는 완전히 별개의 의학 영역입니다.
2. 왜 렌즈 뒤 간격이 문제가 되나 — 볼트와 수정체
렌즈삽입술 후 수정체 혼탁이 일어나는 핵심적인 생리학적 원인은 삽입된 안내렌즈와 자연 수정체 전면 사이의 물리적 거리, 즉 ‘볼트(Vault)’라 불리는 이격 공간의 미세한 변화에 있습니다. 렌즈와 수정체가 너무 가까워지거나 직접적인 접촉이 일어날 경우, 수정체 표면 세포의 생리적 영양 공급과 방수 순환이 방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렌즈삽입술의 전반적인 구조적 특성에 관한 기본 개요는 렌즈삽입술 기본 원리 안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 눈 내부의 수정체는 방수(Aqueous Humor)가 원활하게 순환하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줄 때 투명한 건강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눈 안에 삽입된 렌즈가 수정체 전면과 지나치게 밀착되어 간격이 거의 없어지면, 방수가 수정체 겉면으로 원활히 흐르지 못하는 유체역학적 병목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수정체 앞껍질 아래 세포들의 대사에 이상이 생기며 생물학적 혼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 물리적 간격(볼트)은 수술 직후의 물리적 위치로 평생 고정되는 인공물이 아닙니다. 사람의 자연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서 세월에 따라 두께가 점차 두꺼워지는 생체 변화를 겪으며, 이로 인해 눈 안의 여유 공간이 장기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생체 구조의 미세한 축적 변화가 수년에 걸쳐 수정체 표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기전입니다.
3. 이전 세대 렌즈의 10년 기록
인터넷상에서 “렌즈삽입술을 받으면 10년 뒤 절반 이상에서 백내장이 생긴다”는 소문으로 불안을 일으키는 통계는 의학 연구 보고서에서 유래된 수치입니다. 그러나 그 연구가 조사한 대상이 무엇이었는지를 정밀하게 가려내는 것이 시급합니다. Guber 등의 장기 추적 연구(2016)는 중심부 미세 구멍이 존재하지 않던 구형 이전 세대 렌즈를 이식받은 환자들을 10년간 장기 추적한 데이터를 담고 있습니다.
| 추적 관찰 지표 항목 (구멍 없는 이전 세대 렌즈 133안) | 수술 후 5년 시점 관찰 비율 | 수술 후 10년 시점 관찰 비율 |
|---|---|---|
| 수정체 혼탁 발생 비율 (검사상 확인된 변화) | 40.9% | 54.8% |
| 백내장 수술 시행 비율 (시력 저하로 인한 수술) | 4.9% | 18.3% |
| 안압 조절 약제 복용 필요 비율 | – (장기 누적) | 12.9% |
Guber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멍이 없는 이전 세대 렌즈 133안을 10년 동안 관찰했을 때 수정체 혼탁 관찰 비율은 5년 차 40.9%, 10년 차 54.8%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 10년 연구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평균 볼트가 426μm에서 213μm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경향이 입증되었으며, 장기적인 볼트의 감소 및 낮은 볼트 상태가 수정체 혼탁 및 백내장 수술 위험성과 정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 독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명제는, 위 표에 제시된 54.8%라는 충격적인 숫자는 전적으로 ‘중심부 구멍이 없던 구형 이전 세대 렌즈 133안’에서만 도출된 역사적 기록이라는 사실입니다. 방수 순환 구멍이 내장되어 완전히 새로운 유체역학적 설계를 갖춘 현재의 최신 렌즈들에 위 수치를 단서 없이 그대로 적용하여 두려워하는 것은 의학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4. 「혼탁」과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다르다
장기 연구 통계를 접할 때 대중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또 다른 오류는, 정밀 세극등 현미경 검사상에서 관찰된 ‘혼탁’이라는 단어와 실제로 시력이 떨어져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를 동일한 사건으로 묶어서 해석하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수정체 혼탁(Opacification)’은 안과 의사가 검사 장비를 통해 수정체 표면이나 변두리에 미세한 명암 변화나 정체 흔적을 확인한 ‘검사상 관찰 단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환자 본인은 아무런 시력 저하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광범위하게 포함합니다. 반면 ‘백내장 수술(Cataract Surgery)’은 그 혼탁이 시야 중심부로 진행되어 교정시력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유발함에 따라 렌즈를 제거하고 수정체를 교체하게 된 ‘실제 치료 시행 단계’를 뜻합니다.
| 구분 단계 | 검사상 관찰 단계 (수정체 혼탁) | 치료 시행 단계 (백내장 수술) |
|---|---|---|
| 의학적 정의 | 세극등 현미경 등 안과 검사 장비상에서 수정체 일부분의 미세한 투명도 변화가 확인된 상태 | 혼탁이 유의미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여 기존 안내렌즈를 적출하고 수정체 인공관 삽입을 시행한 상태 |
| 환자의 체감 증상 | 자각 증상이 전혀 없거나 정기 검진을 통해서만 발견되는 무증상 미세 변화 단계 포함 | 시야 흐림, 주간·야간 시력 저하, 굴절 변화 등 실제 일상생활 불편을 자각하는 단계 |
| 이전 세대 10년 연구 수치 (Guber et al., 2016) | 10년 추적 시 54.8%에서 미세 혼탁 관찰됨 | 10년 추적 시 18.3%에서만 실제 백내장 수술로 연결됨 |
Guber 등의 연구 데이터에서도 입증되듯, 이전 세대 구형 렌즈에서 10년 뒤 54.8%의 안구에서 혼탁이 관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백내장 수술로 이어진 비율은 18.3%로 현저히 낮았습니다. 즉, 정밀 검사상에서 미세한 흔적이 관찰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눈이 망가져 수술대 위에 올라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검사상의 소견과 임상적 치료 단계의 차이를 구분하여 정직하게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5. 3,420안에서 본 렌즈 세대 차이
렌즈의 구조적 진화가 백내장 발생 위험도를 얼마나 획기적으로 낮추었는지는 3,420안이라는 압도적인 대규모 임상 환자군을 추적 관찰한 Alfonso 등의 연구(2015)에서 극명하게 입증됩니다. 본 논문은 렌즈의 세대 교체가 임상 결과에 가져온 유의미한 수치 변화를 보여줍니다.
| 렌즈 세대 구분 (총 3,420안 대상 임상 추적) | 백내장으로 인해 렌즈를 적출한 안구 수 | 전체 발생 비율 | 수술 후 평균 발생 시점 |
|---|---|---|---|
| 구멍이 없는 이전 세대 렌즈 이식군 | 21안 | 0.61% (3,420안 전체 기준) | 수술 후 평균 4.2년 뒤 |
| 가운데 구멍이 있는 이후 세대 렌즈 이식군 | 0안 | 0.00% (관찰 기간 내 미발생) | 해당 사건 미발생 |
Alfonso 등의 대규모 연구 결과, 3,420안 중 백내장 진행으로 인해 렌즈를 제거하게 된 케이스는 총 21안으로 전체의 0.61%에 불과했습니다.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렌즈를 적출하게 된 21안 전체가 단 한 건 예외 없이 모두 ‘중심부 구멍이 없는 이전 세대 렌즈’를 이식받았던 환자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방수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존하도록 설계된 ‘이후 세대 렌즈’를 이식받은 군에서는 렌즈 적출 사례가 단 1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0안).
이 대규모 연구 결과는 렌즈 중심부에 미세한 방수 통로(Hole)를 뚫어주는 구조적 혁신이 수정체 표면의 영양 공급과 생리적 방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백내장 발생 유발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해 줍니다. 수술이 잘못되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렌즈 자체의 생물학적 유체역학 설계 발전이 임상 수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6. 「0안」과 「3.85%」를 함께 읽기
앞서 제시된 Alfonso 등(2015)의 대규모 연구에서 ‘이후 세대 렌즈 적출 0안’이라는 수치를 접했을 때, “이제 렌즈삽입술을 받으면 백내장 위험은 완벽히 0%이므로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의학적으로 대단히 위험하고 불완전한 해석입니다.
이 단정을 경계하기 위해, 구멍이 있는 렌즈 78안과 구멍이 없는 렌즈 78안을 5년간 1:1로 짝지어 정밀 비교 추적한 Chen 등의 연구(2022)를 함께 대조해 보아야 합니다.
| 연구문헌 및 관찰 조건 | 조사 대상 안구 수 및 추적 기간 | 구멍이 있는 이후 세대 렌즈 결과 | 구멍이 없는 이전 세대 렌즈 결과 |
|---|---|---|---|
| Alfonso et al., 2015 | 3,420안 대규모 / 평균 4.2년 추적 | 백내장으로 인한 렌즈 적출 0안 (0%) | 렌즈 적출 21안 (0.61%) |
| Chen et al., 2022 | 군당 78안 짝지은 대조 / 5년 추적 | 수정체 혼탁 관찰 3.85% (3안) | 백내장 2.56% + 혼탁 1.28% (합 3.84%) |
* 주: 위 표는 서로 다른 조사 대상 집단, 추적 관찰 기간, 그리고 혼탁 판정 기준을 적용하여 수행된 별개의 논문 연구 데이터를 비교한 것입니다.
Chen 등의 5년 연구에 따르면, 중심 구멍이 있는 렌즈군에서도 5년 관찰 시점에 3.85%(3안)의 안구에서 검사상 수정체 혼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Alfonso 등의 ‘0안’과 Chen 등의 ‘3.85%’는 서로 모순되는 데이터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Alfonso 등의 연구는 ‘시력 저하로 렌즈를 적출한 사건’만을 집계한 통계였고, Chen 등의 연구는 ‘세극등 검사상 나타난 미세 혼탁’까지 모두 포함하여 집계한 조사였기 때문입니다.
관찰된 기간 안에서 적출 사건이 없었다는 수치는 해당 기간 내에 치명적 위험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뜻일 뿐, 생물학적 위험이 완전한 ‘절대 0’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두 데이터를 나란히 읽음으로써, 최신 구멍 렌즈가 위험성을 비약적으로 낮춘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장기적인 안과적 정기 검진과 볼트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라는 합리적 결론에 도달해야 합니다.
7. 나이와 근시 정도
렌즈삽입술 후 수정체 변화가 나타나는 데 기여하는 요인들은 환자나 의료진의 과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Alfonso 등의 대규모 연구(2015)에서 분석된 정밀 인자들에 따르면, 수정체 변성과 연관된 핵심 요인은 환자가 본래 가지고 있던 생물학적 조건인 ‘수술 시 나이’와 ‘기존 근시의 심각도’였습니다.
| 관련 인자 항목 | 통계적 연관성 및 임상적 관찰 경과 | 의학적 의미 및 해석 |
|---|---|---|
| 수술 시 환자의 나이 | 수술 당시 연령이 높을수록 수정체 혼탁 및 적출 비율이 높게 관찰됨 | 자연스러운 수정체 노화 과정과 렌즈의 존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함 |
| 수술 전 기존 근시 정도 | 수술 전 초고도 근시 성향이 심했던 눈일수록 변화 비율이 증가함 | 초고도 근시 안구 자체가 가지는 생명역학적 취약성이 반영됨 |
* 주: 수술 시 나이와 기존 근시 정도는 환자 개인의 고유한 안구 생체 조건이며, 수술 후 자가 관리나 생활 습관 조절로 바꿀 수 있는 항목이 아닙니다.
높은 연령이나 심한 고도근시는 렌즈삽입술을 받지 않더라도 본래 눈 자체가 백내장이나 안구 노화에 훨씬 취약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수술 후 수정체에 미세한 변화가 찾아왔다고 해서 “수술이 잘못돼서 생기는 일”이라며 자책하거나 의료진의 집도 과실로 단정지어서는 안 됩니다.
환자가 스스로의 관리 소홀을 탓하거나 불필요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안구의 생체학적 조건을 정밀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과학적인 대처 방식입니다.
8. 수술 뒤에 무엇을 확인하나
수술 후 수정체 건강과 안구 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가 해야 할 일은 인터넷의 수치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안과 방문을 통해 자신의 안구 구조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입니다.
검진 시 안과 전문의가 세극등 현미경과 안구 전방 단층 촬영(OCT) 장비를 통해 확인하는 가장 핵심 지표는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간격(볼트)’입니다. 앞서 Guber 등의 10년 연구에서 확인되었듯, 볼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안구 노화 및 수정체 두께 증가로 인해 미세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스스로 검사지 표의 볼트 마이크로미터(μm) 수치를 보고 “내 볼트가 얼마 이하이니 당장 위험하다”는 식으로 자의적 기준을 세워 판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볼트의 적정성은 단일 수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막 내피세포 수, 전방 깊이, 방수 배출로의 개방 정도, 안압 등 안구 전체의 다변량 지표들과 함께 전문의에 의해 종합적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환자는 숫자를 직접 해석하려 들기보다는 정기 검진 일정을 엄수하여 전문의의 종합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다음과 같은 안과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기 검진 일정과 별개로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수술 초기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 일부분이 안개가 낀 것처럼 점차 뿌옇게 흐려짐
- 야간 운전이나 조명을 볼 때 과거에 비해 빛 번짐이나 눈부심 현상이 갑자기 훨씬 심해짐
-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바꿔도 안구 시력이 단계적으로 계속 떨어지는 느낌을 받음
- 눈에 명확한 통증이 동반되거나 두통 및 안구 압박감이 지속적으로 느껴짐
이러한 자각 증상들은 단순히 일시적인 눈의 피로가 아닌, 볼트 변화나 수정체 혼탁 진행, 또는 안압 변화를 나타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전문의의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수술 후 빛 번짐이나 야간 시야 이상 증상에 대한 세부 설명은 렌즈삽입술 야간 빛번짐 가이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9. 혼탁이 생겼을 때 — 어떤 처치로 이어지나
만약 장기 추적 관찰 중 수정체 혼탁이 진행되어 실제로 교정시력이 떨어지는 임상적 상태에 도달한다면, 환자는 어떠한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될까요? 이 과정을 ‘수술 실패’나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바라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안내렌즈삽입술의 가장 큰 구조적 장점은 바로 ‘가역성(Reversibility)’에 있습니다. 각막을 깎아내어 원상복구가 불가능한 라식·라섹과 달리, 렌즈삽입술은 필요 시 눈 안의 렌즈를 안전하게 적출하면 수술 전의 구조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백내장이 진행되어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안과 전문의는 기존에 삽입되어 있던 안내렌즈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적출 처치를 시행합니다.
렌즈 적출과 동시에, 혹은 이어서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과 동일하게 혼탁해진 자가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IOL)를 새롭게 이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Alfonso 등의 대규모 연구(2015)에서 보고된 0.61%의 렌즈 적출 수치 역시 수술 실패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백내장 수술 단계로의 안전한 전환 처치를 의미합니다. 렌즈를 빼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표준적 절차를 통해 환자는 다시 맑은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극단적인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10. 흔한 오해 정리
렌즈삽입술 후 수정체 혼탁 및 백내장 위험에 대해 시중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대표적인 오해 6가지를 의학적 사실과 대조하여 정립합니다.
| 구분 | 시중에 퍼져 있는 대표적인 오해 |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및 정직한 해석 |
|---|---|---|
| 오해 1 | 렌즈삽입술을 받으면 10년 뒤 절반이 백내장에 걸린다 | 54.8% 수치는 중심 구멍이 없던 구형 이전 세대 렌즈 133안의 기록일 뿐입니다. |
| 오해 2 | 가운데 구멍이 있는 최신 렌즈는 백내장이 0%이다 | 3,420안 대규모 연구의 0안은 적출 사건 관찰 기준이며, 5년 미세 혼탁은 3.85% 보고됩니다. |
| 오해 3 | 검사 시 수정체 혼탁이 보이면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 검사상 미세 혼탁과 시력이 떨어져 수술이 필요한 단계는 명백히 다른 개념입니다. |
| 오해 4 | 백내장으로 렌즈를 제거하게 되면 수술이 실패한 것이다 | 렌즈 적출은 가역적 구조를 활용해 일반 백내장 인공수정체 수술로 전환하는 표준 처치입니다. |
| 오해 5 | 검사지의 볼트 마이크로미터 수치만 보고 스스로 위험을 안다 | 볼트는 단일 숫자 문턱이 아닌 각막 내피, 안압 등과 함께 의사가 종합 진단하는 지표입니다. |
| 오해 6 | 이 글에서 다루는 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후 생기는 후발백내장과 같다 | 후발백내장(PCO)은 인공수정체 후낭이 흐려지는 현상으로 자가 수정체 혼탁과 전혀 다릅니다. |
렌즈삽입술 후 수정체의 장기적 경과는 과거 구형 렌즈 시절에 비해 현재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전한 유체역학적 궤도에 올라서 있습니다. 옛 렌즈의 통계 수치에 사로잡혀 불필요한 공포를 겪기보다는, 정기적인 안과 방문을 통해 자신의 안구 구조를 전문의와 함께 성실히 모니터링해 나가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지혜로운 시력 관리의 길입니다.
근거 자료
- Guber I, Mouvet V, Tschopp W, et al. Clinical Outcomes 10 Years After Implantation of Toric or Spherical Visian Implantable Collamer Lens for Myopia. JAMA Ophthalmol. 2016;134(5):487-494. PMID: 26941076. DOI: 10.1001/jamaophthalmol.2016.0250 PubMed
- Alfonso JF, Lisa C, Fernández-Vega Cueto L, et al. Clinical outcomes after implantation of a posterior chamber collagen copolymer phakic intraocular lens with a central hole for myopia correction. J Cataract Refract Surg. 2015;41(4):800-805. PMID: 25840304. DOI: 10.1016/j.jcrs.2014.07.033 PubMed
- Chen X, Wang X, Xu Y, et al. Five-year Outcomes of V4c ICL Implantation and Comparison with V4 ICL Implantation for High Myopia Correction. Curr Eye Res. 2022;47(4):540-546. PMID: 34894946. DOI: 10.1080/02713683.2021.2012204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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